골프 레슨의 새로운 흐름 [Feature :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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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다이제스트] 과학과 기술의 결합이라는 메시지를 전파하는 최근의 골프 교습.

뛰어난 골프 교습가는 어떤 모습일까? 교습가의 특징을 어느 정도나마 정형화하기가 요즘처럼 힘든 때도 없었다. 골프다이제스트에서 이번에 새롭게 선정한 50대 교습가 중에도 전통적인 장소에서 전통적인 역할(PGA투어의 연습장에서 세계 최고의 엘리트 선수들을 지도하며 수십 년 동안 축적한 지혜를 전수하는)을 수행하는 이들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2년에 한 번씩 조사 결과를 발표할 때마다 교습계에서 널리 회자하는 이 명단에 새롭게 합류한 교습가가 적지 않다. 그리고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며 새로 진입한 교습가 중에는 다양한 장소에서 그다지 전통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명성을 쌓은 이도 많다. 이를테면 쇼트 게임에 집중하거나 과학적인 연구에 몰두하는 사람도 있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이도 있다.

우리의 2017~2018년 리스트에도 바로 그런 트렌드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부치 하먼은 설문에 참여한 교습가 1000명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압도적으로 1위에 올랐다(그는 우리가 교습가 순위를 선정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총 열 번 중 무려 아홉 번이나 1위를 차지했다). 최근에 올해의 PGA 교습가로 선정된 마이크 애덤스가 2위에 올랐으며 척 쿡과 짐 맥린, 캐머런 매코믹, 마이크 벤더, 데이비드 레드베터(2000년의 1위), 행크 헤이니, 짐 하디와 숀 폴리가 그 뒤를 이었다. 우리가 지금까지 발표한 톱10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모두 72%에 이르며 하먼과 쿡, 맥린 그리고 레드베터는 열 번 모두 10위권에 들었다. 나머지 명단에는 다양한 배경을 지니고 다양한 교습 스타일로 다양한 지역에서 활동하는 신예 교습가가 두루 포진해 있다.

클로드 하먼 3세는 교습계에서 가장 유명한 아버지를 가졌지만, 플로리다에서 활동하는 그는 더스틴 존슨에 이어 브룩스 켑카까지 US오픈의 챔피언들을 지도하며 자신만의 명성을 구축했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전통적인 레슨에 트랙맨과 기어스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한 현대식 분석법을 접목한 것도 특징이다. 쇼트 게임 전문가인 제임스 시크먼은 스트로크의 동작만큼이나 심리에도 정통한 재야의 스포츠 심리학자이기 때문에 그의 도움을 받는 PGA투어 선수들은 그린 주변에서 샷을 더 잘하게 될 뿐만 아니라 중압감이 최고조에 달할 때도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하먼과 시크먼은 각각 2013년과 2015년 리스트에 처음 이름을 올렸고 이번에는 순위가 각각 12위와 16위로 껑충 뛰었다.

“세상에는 뛰어난 교습가가 많고 평균적인 레슨의 질이 지금보다 높은 때는 없었던 것 같다.” 애덤스는 지난 30년 동안 최고 교습가 50명과 100대 목록에 진입한 수십 명을 지도한 멘토였다. “첨단 기술의 발전과 소셜 미디어의 확산, 온라인과 골프 채널을 이용한 동영상 교습으로 인해 이전까지 가능하지 않던 방식으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하지만 최고의 교습가는 단지 정보를 반복하는 차원을 넘어 그 정보를 바로 앞에 있는 골퍼에게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를 이해하는 사람이다. 그래야 진정한 지도자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만 있으면 누구나 접할 수 있는 막대한 양의 정보를 쉽게 정리하고 습득할 수 있도록 일종의 지도를 제공해주는 것이야말로 탁월한 교습가라면 마땅히 감당해야 할 21세기의 과제가 됐다. 배우는 학생이 투어 선수인지 핸디캡 20의 아마추어 골퍼인지는 상관없다. 유튜브에서 ‘슬라이스 해법’을 검색하면 50만 건이 넘는 검색 결과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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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 보니 코치는 이른바 ‘대응 편성’의 고수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정보에 빠져 허우적거리면서 지혜에 목이 마른 실정이다.” 15위권을 꾸준히 유지하는 마틴 홀은 골프 채널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서 동영상 교습과 관련한 질문에 특히 민감했다. “누구나 이론을 정립하고 아는 바를 시범으로 보여줄 수는 있지만, 실제로 학생 앞에 서지 않는다면 서부 개척 시대와 다를 바가 없다. 어슬렁어슬렁 들어가서 마을에 대고 총을 쏘고는 또 다른 곳을 찾아가는 식이다.”

홀은 위대한 코치의 기준으로 부치 하먼을 꼽았다. 하먼은 교습가 생활을 오래 하면서 세계 최고의 선수를 두루 지도했다. “중요한 건 그의 말이나 행동 자체보다는 그 말을 하는 방식에 있다.” 홀은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이비스골프앤컨트리클럽을 중심으로 교습 활동을 하고 있다. “부치는 의심을 제거한다. 자동차 후드를 열고 혼자 개스킷을 뜯어내고 부품을 교체하는 게 아니다.”

50대 교습가 리스트의 터줏대감인 랜디 스미스는 그 과정을 ‘환상의 창조 작업’이라고 표현했다. 골퍼들에게 특정한 스윙을 하지 않지만 머릿속에 그린 샷을 구현할 도구를 주는 작업이다. “그건 그가 ‘올드 스쿨’인지 ‘뉴 스쿨’인지 아니면 비디오카메라나 트랙맨, 케이-베스트나 압력 측정 판을 사용하는지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스미스는 말했다. “이런 도구는 훌륭하지만 그걸 이용해서 골퍼가 꼭 필요한 순간에 꼭 필요한 샷을 할 수 있게끔 훈련하는 데 사용할 때만 가치 있는 것이다. 연습장에서 US오픈 챔피언이 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스미스나 맥린 같은 교습가는 유명한 클럽의 기성 교습가 밑에서 견습 생활을 하면서 명성을 얻던 1970년대에 등장했다. “다른 교습가가 교습하는 걸보면서 배우던 시절이다.” 맥린도 웨스트체스터컨트리클럽에 티칭 프로로 취직한 후 선수 생활을 하다가 교습가로 변신한 라이트호스 해리 쿠퍼 곁에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훌륭한 교습가가 사용하는 용어, 그가 사용하는 말과 하지 않는 말에 주의를 기울였다.”

수석 프로로 승진하고 자신의 이름을 내건 골프 스쿨 체인을 운영하게 된 맥린은 밑에서 일하는 젊은 교습가들을 위해 혹독한 훈련 시스템을 마련했다. 베테랑 코치의 지혜(그리고 프로 정신)를 전수하는 한편 자신의 교습 수준을 개선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연구를 독려하기 위해서였다.

“일류 선수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분석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걸 배울 수 있지만, 그들의 몸과 스윙에 효과적인 게 뭔지를 파악해서, 그들이 활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알려줄 수 있어야 한다.” 맥린은 2017년 말에 오랜 터전이던 마이애미의 트럼프내셔널도럴을 떠나 코럴게이블스에 있는 빌트모어로 옮길 예정이다. “그건 많은 샷을 지켜보고 수많은 레슨을 해야만 가능하다. 지름길 같은 건 없다.”

이번 50대 교습가 리스트에 새로 이름을 올린 아홉명(마크 블랙번, 스콧 해밀턴, 마이클 제이컵스, 앤드루 라이스, 존 더니건, 버니 나자르, 존 틸러리, 셰릴 앤더슨, E.A. 티슬러)은 기술 활용 능력에 순수한 교습 능력과 레슨 티에서의 현장 경험을 결합한 이른바 ‘하이브리드’ 접근법을 대표한다.

블랙번은 미니투어에서 활동하던 선수 시절의 경험이 성공적인 교습가의 토대가 됐다고 말했다. 메시지를 간결하게 전달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경험을 통해 터득했기 때문이다. “나는 잘못된 방법으로 게임을 배웠다.” 블랙번은 새로 등장한 교습가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인 27위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나는 온갖 정보를 가져다가 이렇게 저렇게 다듬으면서 코스에서 구사할 ‘완벽한’ 스윙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선수 시절 나는 연습장에 제일 마지막까지 남아서 2번 아이언으로 높은 드로 샷을 연습하는 바보 같은 짓을 하곤 했다. 제일 어려운 클럽으로 그걸 할 수 있으면 어떤 샷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제 블랙번은 (그리고 각각 2017년에 우승한 투어 선수를 제자로 두고 있는 해밀턴과 티슬러 그리고 틸러리도) 레슨에서도 비슷한 경력을 구축했다. 그들도 트랙맨이 보여주는 데이터를 참고하지만 그들이 사용하는 말은 고등학교 때 배운 물리를 되짚어야 하는 복잡한 용어 같은 건 전혀 없이 명쾌하고 직설적이다.

“우리가 현재 보유한 정보는 15년이나 20년 전에 비해 월등하다. 교습가라면 언제나 배움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블랙번은 말했다. “하지만 골퍼를 지도하는 것과 관련해서 나는 ‘교습가’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일방의 정보만 전달하는 것 같은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코치가 돼야 한다. 어지러운 것을 제거하고 사람들이 플레이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글_매슈 루디(Matthew Ru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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