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형승의 人스타] 타이거와 필의 냉담과 열정 사이

AUGUSTA, GA - APRIL 03:  Tiger Woods and Phil Mickelson of the United States talk on the 10th hole  during a practice round prior to the start of the 2018 Masters Tournament at Augusta National Golf Club on April 3, 2018 in Augusta, Georgia.  (Photo by Andrew Redington/Getty Images)
        게티이미지코리아=타이거 우즈(왼쪽)와 필 미컬슨(오른쪽)이 밝게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골프다이제스트=고형승 기자] 이번 주 소그래스TPC에서 열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 타이거 우즈(43)와 필 미컬슨(48)이 첫날과 둘째 날 같은 조에서 플레이한다.

이에 대해 미컬슨은 “우리가 같은 조에서 플레이한다는 건 정말 흥미로운 일이다”라면서 “아마 이번 경기가 무척 재미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우즈 역시 이에 동의했다. 그는 “불행하게도 우리에게 흔한 일은 아니다”라며 “20년 넘게 투어 생활을 함께해온 선수와 플레이한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년간 비제이 싱, 어니 엘스, 데이비드 듀발이 PGA투어라는 드라마의 조연이었다면 우즈와 미컬슨은 주연과 다름없었다. 하지만 그들이 지금처럼 늘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한 것은 아니었다.

1996년에 우즈가 프로로 전향할 때만 해도 미컬슨은 이미 투어에서 9승을 거둔 선수였다. 당시 미컬슨은 우즈가 아마추어 때처럼 투어를 평정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을 내비쳤고 그것은 우즈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두 사람을 지켜보던 주위 사람들 역시 우즈가 제왕의 자리에 오르는 데 미컬슨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며 냉담한 분위기에 얼음물을 끼얹었다.

둘 사이의 냉랭한 분위기는 2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며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해졌다. 올해 마스터스에서는 2001년 이후 처음으로 함께 연습하기도 했다.

골프다이제스트의 대표 교습가 행크 해이니 역시 “두 사람 모두 경력이 쌓이면서 한결 부드러워졌다”라며 “그들은 인생의 또 다른 단계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어쩌면 그들의 가벼운 실랑이는 골프에 대한 지나친 열정과 욕심에서 비롯됐으리라. 치기 어린 의욕과 경쟁심 그리고 질투심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느껴본 감정이다. 두 사람의 관계가 해빙 모드로 들어섰다는 건 그런 감정 소비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달을 만한 나이로 접어들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유가 어찌 됐든 우즈와 미컬슨이 밝게 웃으며 농담을 주고받는 모습이 더는 어색하지 않은 건 골프 팬들에게도 무척 즐거운 일이다.
[골프다이제스트 고형승 기자 tom@golfdigest.co.kr]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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