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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픈을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 [Feature: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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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게티이미지(Getty Images)

OPEN. 16

디오픈을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

It’s Time to Open

세상은 변하고 있다. 아주 빨리. 하지만 변화를 원치 않는 이들도 분명 우리와 공존하고 있다. 무작정 그들을 비난할 수는 없다. 그냥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니까. 전통과 관습에 얽매인 것이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들이니까 말이다. 그럼 당신은? 글_고형승

브리티시오픈을 지칭하는 ‘디오픈(The Open)’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오픈’이라는 뜻으로 골프 종주국(그들이 주장하는 바지만) 영국인들의 자존심을 과시하는 명칭이다. 디오픈이 최고의 메이저 대회임은 분명하지만 미국에서는 이 대회명을 사용하는 데 약간의 반감을 갖는 것도 사실이다. PGA투어가 2013년부터 브리티시오픈 대신 ‘디오픈챔피언십’으로 일정표에 올리고 있지만 아직도 보수적인 집단에서는 그 처사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한다.

솔직히 골프 팬들이야 양국의 자존심 싸움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다. 브리티시오픈이든 디오픈이든 대회 자체를 즐기면 그만이다. 올해도 클라레저그를 향한 선수들의 불꽃 튀는 대결은 이어질 것이다. 참 아이러니한 점은 ‘클라레’가 프랑스 ‘보르도산 와인’을 뜻하는 단어라는 것이다. 말 그대로 풀어보면 ‘와인을 담는 병’을 뜻한다. 역사적으로 앙숙이라 불릴 만큼 사이가 좋지 않았던 영국과 프랑스의 관계를 비춰봤을 때 왜 굳이 클라레라는 단어를 차용해 자신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단 하나뿐인 대회의 트로피에 붙였는지 의문이다. 그만큼 영국인들이 와인을 사랑한다는 정도로 해석하면 되려나.

1860년에 창설된 디오픈은 4대 메이저 대회 중 가장 역사가 깊은 대회다. 하지만 그만큼 디오픈을 둘러싼 다양한 이슈도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뮤어필드가 디오픈 개최지에서 제외되며 골프 팬들은 물론 선수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1892년부터 열여섯 차례나 디오픈을 개최해왔던 뮤어필드가 제외된 것은 여성을 회원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존의 태도를 고수했기 때문이다.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이런 견해를 밝힌 뮤어필드를 디오픈 개최지에서 제외했다.

R&A는 ‘금녀’의 원칙을 고수하는 골프장에서 더는 디오픈을 개최할 수 없다는 원칙을 세웠다. 그러자 뮤어필드는 회원 648명을 대상으로 여성 회원을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고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지 못해 결국 규정 개정이 무산됐다. 결국 R&A는 뮤어필드의 개최지 제외라는 특별 조처를 내렸다.

로리 매킬로이는 “그동안 골프에 대한 낡은 이미지를 깨기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해왔다. 하지만 뮤어필드의 이번 결정으로 골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만 더 부각됐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밝힌 바 있다. 또 2007년 디오픈에서 우승한 파드리그 해링턴 역시 “R&A가 뮤어필드를 디오픈 개최지에서 제외한 것은 옳았다”고 지지했다. 그들은 모두 북아일랜드 출신이다.

문제는 올해 디오픈이 열리는 로열트룬골프클럽 역시 여성 회원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연말에 회원들의 투표를 통해 ‘금녀’의 원칙 개정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로열트룬이 만약 뮤어필드처럼 기존 원칙을 고수하게 된다면 R&A는 또 한 번 개최지 제외를 심각하게 고민할 것이다. 대회의 개최가 남녀 성차별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반박하는 보수적인 시각을 가진 골프 팬들도 있지만 이 사안을 바라보고 있는 다수의 여론이 골프장의 손을 들어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로열트룬은 대회가 치러지는 동안에도 이 민감한 문제를 놓고 끊임없이 R&A와 갈등을 겪을 것으로 예상한다. 제발 현명한 결정을 내려 앞으로도 로열트룬에서 열리는 디오픈을 지켜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7월14일부터 로열트룬에서 열리는 디오픈챔피언십은 930만 달러(약 108억7000만원)의 총상금이 내걸렸다. 조던 스피스와 제이슨 데이, 로리 매킬로이와 리키 파울러 그리고 올해 마스터스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대니 윌렛, 디펜딩 챔피언 잭 존슨까지 골프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한편 한국을 대표해 출전하는 선수는 모두 3명(6월16일 현재)이다. 최근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미즈노오픈에 출전한 이상희가 공동 2위에 오르며 4위까지 주어지는 디오픈 출전권을 획득했다. 안병훈과 김경태는 이미 세계랭킹으로 출전권을 얻었고 양용은, 이수민, 왕정훈 등이 남은 기간 출전 자격을 갖추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올해로 145회째를 맞이하는 디오픈에서 한국 선수들이 어느 정도 성적을 낼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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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편엽서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이 홀에는 드론을 띄워 위에서 조망하는 풍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트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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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픈챔피언십을 맞아 생각해볼 9가지 이야기.

글_존 바턴(John Barton)

디오픈은 해마다 골프의 역사와 전통을 찬미하는 시간이다. 이 기간이면 어쩐지 모든 풍경이 세피아 톤으로 바뀌고 히코리 샤프트를 쥔 채 위스키를 마셔야 할 것만 같다. 거칠고 유서 깊은 링크스 코스에 혈색이 붉은 관람객들이 모이고, 선크림과 장화를 동시에 챙겨야 하는 날씨에 대한 이야기가 그칠 줄 모른다.

올드 톰 모리스의 유령이 코스를 누비고, 어쩌면 스코틀랜드의 메리 여왕도 어딘가를 배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 그리고 특히 올여름에는 토너먼트 일정이 빽빽하다. 디오픈이 7월14일부터 17일까지, PGA챔피언십이 7월28일부터 31일까지 발투스롤에서 열리며, 리우 올림픽이 그 뒤를 잇는다(남자 대회는 8월11~14일, 여자 대회는 8월17~20일).

로열트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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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트룬은 글래스고에서 남서쪽으로 56km 거리에 있는 해안 도시이며, 거칠게 굽어지는 해안선에서는 클라이드 만과 애런 섬이 보인다. 골프와 관련된 일화가 넘쳐나는 링크스 랜드다. 로열트룬이라는 유명한 보석 같은 코스와 더불어 그의 쌍둥이 격인 프레스트윅은 1860년부터 첫 열두 번을 포함해 스물네 번의 오픈을 치렀으며, 더 남쪽에는 턴베리가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오래된 곳(웨스턴 게일스)과 새로운 곳(던도널드 링크스)이 있다. 트룬에도 자매 코스가 있는데, 포틀랜드는 콜린 몽고메리가 어려서 플레이를 시작한 곳이며, 그밖에 세 개의 퍼블릭 코스도 갖추고 있다(풀라턴, 로크그린 그리고 달리). 달리는 이 도시에서 가장 까다로운 곳으로 손꼽힌다.

2 1870년에 이미 도시 남쪽으로 대략적인 홀이 몇 개 있었고, 1878년에는 열혈 골퍼였던 이 지역의 한 의사가 ‘트룬 일대에 거주하는 다수의 신사들’을 포틀랜드암스호텔에 초청해서 공식적으로 골프클럽을 창설했다.

지금의 코스와 같은 틀을 잡은 윌리 퍼니(Willie Fernie)는 1883년 디오픈에서 우승했고, 2년 후에 트룬의 클럽 프로가 되어 37년간 그 자리를 지켰다.

전형적인 나갔다가 돌아오는 ‘out-and-back’ 레이아웃이며, 클럽하우스의 따뜻한 불빛에서 멀어질수록 지형이 더 거칠고 어려워진다. 그린은 코스의 나머지 부분과 다르지 않게 상당히 평평하고 솔직하며 투명하다. 딱히 아름다운 코스라고는 할 수 없지만, 나는 과거와 현재의 오픈 개최지 총 열네 곳 중에서 트룬을 세인트앤드루스와 턴베리, 뮤어필드, 로열세인트조지스, 로열리덤&세인트앤스, 로열포트러시, 로열싱크포츠 그리고 카누스티에 이어 아홉 번째에 올려놓았고, 로열버크데일과 로열리버풀, 프레스트윅, 머슬버러와 프린스가 그 뒤를 잇는다.

모든 오픈 개최지가 그렇듯이, 최대의 난적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바다에서 밀려 올라온 바람이 황량한 링크스를 휘젓기 일쑤인데, 대부분의 홀에서 남서풍이 고약하게 옆으로 가로지른다. 전하는 말에 따르면 1952년에 아마추어 대회인 홈인터내셔널매치가 열렸을 때 4번홀 그린에서 물고기가 펄떡거렸다고 한다.

3 가장 흥미로운 홀은 역시 우편엽서라는 별명이 붙었으며 1909년에 윌리 퍼니가 만든 파3의 8번홀이다. 최대 길이가 123야드인 이곳은 전체 오픈 개최 코스 중에서 가장 짧은 홀이다. 한쪽 모래언덕에서 다섯 개의 깊은 벙커가 엄호하는 다른 모래언덕 위에 강낭콩 모양으로 조성된 그린까지의 거리는 얼마 안 되지만 바람이 사방에서 불어온다. 그린의 폭은 열 걸음 정도이지만, 거기에 볼을 올리려면 다부진 손과 명석한 정신과 두둑한 배짱이 필요하다. 클럽의 모토인 ‘탐 아르테 쾀 마르테(Tam Arte Quam Marte)’는 이 홀과 가장 잘 어울린다. 기술 못지않게 힘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1950년 대회에서는 독일의 아마추어였던 헤르만 티시스가 이 벙커에서 저 벙커로 그린을 정신없이 오가며 실수를 연발하다가 스리 퍼팅까지 하면서 결국 15타를 기록했다. 1973년에 일흔한 살이던 진 사라센이 자신의 마지막 디오픈에서 에이스를 기록한 것도 놀랍기는 마찬가지다.

올해는 드론으로 전체를 촬영해서 홀을 조망할 예정이며, 고약한 항아리 벙커에도 각각 카메라를 설치할 예정이다.

“몇 년 전부터 코스에 드론을 띄우고 싶었다.” R&A에서 챔피언십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로드리 프라이스는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플레이에 영향을 주지 않고 그렇게 하기가 매우 힘들다. 우편엽서 홀은 길이가 짧기 때문에 규모가 드론으로 담아내기에 적당하다.”

4 디오픈을 앞둔 토요일에는 유서 깊은 트룬의 링크스에서 또 다른 중요한 대결이 펼쳐진다. R&A가 개최하는 제1회 아마추어나인홀챔피언십인데, 남녀노소 서른 명의 골퍼가 참가해 영국과 아일랜드 전역의 예선 대회 출전 자격을 놓고 벌이는 핸디캡 대회다. 2017년에는 규모를 더 확장할 예정이라고 한다.

골프 라운드가 하루 종일 걸릴 필요가 없으며, 짧을수록 좋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려는 게 대회의 취지다. 작년에 R&A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60%가 시간이 덜 걸릴수록 라운드가 더 즐겁다고 대답했다. 모두가 시간에 쫓기며 바쁘게 살아가는 이 시대에 18홀(골프의 청사진이 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의 길이에 맞춰 마음대로 결정된 숫자)은 너무 많은 것일지도 모른다.

5 전통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로열트룬은 전형적인 전통주의자들의 클럽이고 여자 회원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트룬은 인접한 레이디스골프클럽과 시설을 공유하며, 두 클럽의 연합 위원회에서 올해 디오픈을 담당한다. 그런데도 트룬과 2013년 개최지였던 뮤어필드는 디오픈 개최지 명단에 남아 있는 유일한 남성 전용 클럽이다.

“성 평등은 내게 매우 중요한 문제다.” 스코틀랜드의 총리이자 국민당 총재인 니컬라 스터전의 말이다(여성으로서 이 두 자리를 차지한 건 그녀가 처음이다). “지금 이 시대에 스코틀랜드에서 여성이 출입할 수 없는 곳이 있다는 건 용납할 수 없으며, 로열트룬이 이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길 희망한다.”

디오픈을 주최하는 건 로열&에인션트다. R&A는 건강하고 포용적인 이미지를 전달하고 세계적으로 골프 인구를 육성하길 원한다. 그러면서도 최고의 대회를 트룬처럼 대단히 폐쇄적인 남자들만의 철옹성에서 개최하는데, 이곳은 1978년에 100주년을 맞아 엘리자베스 2세로부터 ‘로열’이라는 호칭을 받았다.

이제 왕가의 인정과 해묵은 전통(R&A) 대신 민주와 현대를 추구하는 게 좋지 않을까? 그러면 모두가 골프를 더 환영하지 않을까?

6 이번 디오픈은 R&A의 신임 수장인 마틴 슬럼버스(Martin Slumbers)가 처음 치르는 대회인데, 올해 쉰여섯 살인 그는 작년 9월에 피터 도슨의 뒤를 이어 그 자리에 취임했다. 이름만 들으면(슬럼버는 ‘꾸벅꾸벅 존다’는 뜻이다) P. G. 우드하우스의 소설에 등장할 것만 같고, 헝클어진 옷차림에 조금 서툰 아마추어가 영국 골프클럽의 사무총장을 맡던 시절에 어울릴 것 같지만 슬럼버스는 핸디캡이 2이고, 투자은행에서 일했으며, 최근에는 도이체방크 같은 글로벌한 조직의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중요한 골프 행사에서 조는 모습을 들킬 염려는 없을 것 같다.

7 길을 따라 40km를 내려가면 네 차례 디오픈을 치른 턴베리가 있는데, 내가 갔을 때는 리조트의 주인인 도널드 트럼프의 진두지휘하에 거의 3억 달러가 투입된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개장을 앞둔 상태였다. 설계가인 마틴 에버트(Martin Ebert)는 9번부터 11번 홀까지 새롭게 탈바꿈시켰다. 9번홀은 상징적인 등대가 옆에 서 있는 그린을 향해 만을 가로지르는 근사한 파3홀이 됐는데, 그 등대에는 하룻밤 숙박비가 5000달러인 스위트룸이 있다.

트럼프와 R&A는 묘한 조합이다. R&A는 멕시코인과 이슬람교도를 향해 연일 쏟아내는 트럼프의 막말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삼가면서도 이르면 2022년에 턴베리에서 디오픈을 치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재확인해줬다.

8 1962년에 트룬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아널드 파머가 1989년 디오픈을 앞두고 연습 라운드를 할 때였다. 15번홀에서 플레이하던 그에게 사진기자 한 명이 다가와서 오래전에 그의 우승을 확정 지었던 과감한 스트로크를 기념하는 명판 옆에서 포즈를 취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파머는 그 샷을 기억하고 있었다. 깊은 러프의 라이는 위험천만했고, 안전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결정과 두둑한 배짱 그리고 하늘로 솟구쳐 올랐던 디봇의 모습도 생생했다. 볼은 빠르게 그린으로 향했다.

파머와 사진기자는 명판을 찾기 위해 가시금작화를 헤치고 들어갔다. “이봐, 그 명판이 어디 있지?” 파머가 자신의 캐디인 앨피 파일스에게 물었다.

“한 320km 밖에 있는데요.” 파일스가 대답했다.

파머와 사진기자는 코스를 착각했고(그 눈부신 샷이 나온 건 로열버크데일이었다), 연도도 착각했던 것이다(그건 그 이듬해가 아닌 파머의 브리티시오픈 첫 승이었던 1961년이었다).

9 트룬은 의외의 B급 우승자를 배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전 여덟 번의 디오픈을 치르는 동안 다섯 명이 오직 트룬에서만 유일하게 메이저 대회 우승을 기록했다. 최근의 세 명도 거기에 포함된다. 2004년에는 토드 해밀턴이 스스로 ‘꼴사나운 골프’라고 했을 정도로 업-앤-다운을 연발한 끝에 어니 엘스와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우승했다. 1997년에는 저스틴 레너드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65타를 기록하며 우승컵을 가져갔다. 그리고 1989년에는 그레그 노먼이 플레이오프에서 마크 캘커베키아에게 타이틀을 헌납했다. 트룬은 올해만큼은 트룬의 명성에 걸맞은 파머와 톰 왓슨(1982년) 같은 A급 챔피언이 나오기를 바라고 있다.

조금 이르지만 A급 선수들의 확률을 보면 로리 매킬로이가 13 대 2, 조던 스피스가 15 대 2, 제이슨 데이가 10 대 1, 더스틴 존슨이 18 대 1, 애덤 스콧이 20 대 1 그리고 리키 파울러도 20 대 1이다.

주목할 만한 B급 선수로는 60 대 1의 웨스트우드가 있다. 그는 2004년에 트룬에서 4위를 한 것을 포함해 디오픈에서 모두 다섯 번의 톱10을 기록했으며 스코어가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그리고 올해 마스터스에서 2위를 차지했다.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 없이 열여덟 번째로 기록한 톱10이었다. 16년 동안의 결혼 생활을 청산한 마흔세 살의 웨스트우드에게는 이번이 기회다.

 

디오픈 중계 일정(JTBC GOLF)

7월14일 13시30분~14시30분 / 2016 디오픈 프리뷰쇼 HD

7월14일~15일 14시30분~오전 3시 / 1, 2라운드 1부~4부

7월16일 18시~오전 2시30분 3라운드 1부~3부

7월17일 17시~오전 3시 최종라운드 1부~3부

 

순위 매기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디오픈 개최 코스는?

글_데이비드 오언

처음 시작되었을 때(그러니까 1860년)부터 지금까지 디오픈은 단 열네 개 코스에서 열렸다. 나는 이 모든 코스에서 최소한 한 번은 플레이해보았고 거의 모든 코스에서 한 번 이상 라운드를 해본 데다 2010년에는 2주의 골프 여행 기간 동안 열네 군데를 다 돌았다.

여기 내가 만든 순위를 소개한다.

 

1 내 머릿속에서 진행된 투표는 끝이 났지만 끝내 노던아일랜드 북부의 로열포트러시가 1위로 올랐다. 디자인의 변화를 통해 이곳이 가지고 있던 유일한 치명적 약점, 즉 두 개의 너무 가깝게 붙은 홀 문제가 해결됐다. 2019년 68년 만에 디오픈이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게 된 일정은 사람들이 언제든 동시에 같은 곳에 존재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적인 사인이다(나도 간절하게 바라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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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

2 어떤 점에서 골프를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는 모든 골퍼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가능한 한 많은 라운드를 해야 한다. 만일 골프 홀이 어떻게 보일 것인가에 대해 뭔가를 예상하는 것을 유보한다면 올드코스에서 플레이하는 것이야말로 선험적인 경험을 선사해줄 것이다. 세인트앤드루스는 링크스 코스가 스스로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과 관련해서 아마 가장 치열한 논란을 만들어낼 것이다.

3 지금 이 클럽을 소유한 사람이 도널드 트럼프가 아니었다면 나는 턴베리를 1위에 올렸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순위에서 더 떨어뜨리는 것 역시 트럼프에게 너무 많은 신용을 주는 일이 될 것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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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어필드

4 비서는 뮤어필드에 관해 내게 설명하기를 골프 코스가 딸린 론칭 클럽(그의 표현을 빌리면 술 마시는 클럽이라는 뜻이다)이라고 했다. 회원들은 대단히 빨리 플레이하는데 그 이유는 서둘러 다이닝 룸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라고 한다. 코스도 아주 멋지다.

5 리버풀과 리덤 사이의 랭커셔 해안을 따라 펼쳐진 로열버크데일은 세계에서 위대한 링크스가 가장 많이 몰려 있는 지역의 중심부에 위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버크데일은 잉글랜드에 있는

디오픈 대회 장소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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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누스티
6 바람에 강하게 부는 날의 카누스티는 일반인들에게는 지나치게 어려운 코스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곳은 호건, 플레이어, 왓슨, 반 드 벨드 등 가장 오래 기억될 대회 명장면을 제공해주었다. 그리고 이곳은 세인트앤드루스에서 다리 하나만 건너면 나온다.

7 007로 유명한 이언 플레밍 역시 로열세인트조지스의 회원이었다. 제임스 본드가 오릭 골드핑거와 사기 골프 내기를 벌이는 로열세인트마크스는 바로 이곳을 모델로 만든 배경이다. 맑은 날에는 프랑스도 볼 수 있다.

8 로열리덤에는 너무나도 많은 벙커가 있지만 이곳의 9번홀은 전 세계를 통틀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파3홀 중 하나다. 그리고 클럽은 아마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오버나이트 스테이 & 플레이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

9 디오픈 개최를 위해 R&A는 로열리버풀의 1번홀을 3번홀로 바꿔 출전 선수들이 토너먼트 골프 사상 가장 무시무시한 티 샷을 하기 전에 두 홀을 돌며 워밍업할 수 있게 해줬다. 아, 그리고 비틀스도 있구나.

10 만일 나보고 디오픈 개최 클럽 중 하나를 꼽으라면 잉글랜드 딜에 위치한 로열싱크포츠를 선택할 것이다. 이 코스는 내가 좋아하는 곳이며 이곳의 회원들이 내 고향 클럽의 회원들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1898년 회원 중 한 명은 로열세인트조지스에서부터 32타 만에 크로스컨트리 플레이를 한 바 있다. 그때 그는 마지막 샷을 클럽하우스 창문 너머로 날렸다.

11 나는 왜 디오픈이 올해 대회까지 포함해 트룬에게 기회를 주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이곳을 찾으면 마치 같은 홀을 끊임없이 반복해서 플레이하는 느낌을 받는데, 그러다 포스티지스탬프에서 플레이하고 그런 다음에 다시 같은 홀을 끊임없이 반복해서 플레이하는 기분을 만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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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트윅
12프레스트윅은 첫 12회 대회까지 포함, 총 24회 대회를 유치한 곳이다. 이곳은 유명하게 ‘기이한’ 코스지만 나는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클럽하우스의 사유 공간은 정말 멋지다. 돌아볼 수 있도록 해달라고 회원들에게 매달려봐라.

13 프린스는 세 개의 잉글랜드 남동부 해안 코스 중 가장 덜 인상적인 코스다(다른 두 코스는 7위와 10위에 올라 있다). 디오픈은 1932년 단 한 차례 개최됐는데 진 사라센이 막 고안해낸 샌드 웨지를 휘두르며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당시의 레이아웃을 더는 찾아볼 수 없다.

14전 세계의 모든 골프 코스의 홀은 지름이 10.8cm인데 이는 1829년 머슬버러의 대장장이가 우연히 이 사이즈의 배수관을 잘라 홀 커팅 장비를 만드는 바람에 결정된 것이다. 오직 9홀밖에 없는 머슬버러 코스는 주로 이런 사실로 인해 흥미를 끈다.
사진_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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