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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은행의 배당금 [Feature :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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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은행의 배당금 

우즈가 처음으로 골프다이제스트 머니 랭킹 50의 1위에서 밀려났지만,
젊은 스타들은 상금 외에 더 많은 돈을 챙겼다.

글_론 시락(Ron Sirak)

 

타이거 우즈가 후대에 남긴 업적이 정리될 무렵이면 그가 기존에 비해 월등한 선수들을 골프계로 이끌었다는 사실이야말로 그의 가장 중요한 영향으로 꼽힐지 모른다.

그의 방법은 두 가지였다.

일단 골프라는 게임이 멋있어 보이게 만들었고, 골프를 해서 부자(굉장한 부자)가 되는 것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8월이면 우즈의 프로 데뷔 20주년인데, 그 20년 동안 재능 있고 강건한 매력을 지닌 젊은 선수들이 다른 종목을 제치고 골프를 선택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매주 리더보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른바 ‘타이거 키드’들이 등장해서 아예 무대를 장악하고 있다.

골프다이제스트에서 머니 랭킹을 작성한 13년 동안 우즈가 1위를 차지하지 못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그 영예는 올해 스물두 살로 타이거가 마스터스에서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1997년에 겨우 세 살이던 조던 스피스에게 돌아갔다. 스피스는 코스 안팎에서 530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GD50의 1인자가 되었다<표 참조>.

4850달러가 조금 넘는 액수를 번 우즈는 마흔다섯인 필 미컬슨에 이어 3위로 밀려났고,

그 뒤를 스물여섯인 로리 매킬로이가 이었다. 골프계에서 가장 꾸준히 고수익을 올리고 있는 여든여섯의 아널드 파머가 5위였다.

그렇다고 타이거를 안쓰러워할 필요는 없다.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래 그는 14억달러가 넘는 돈을 벌었다.

단위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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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50 상위권의 변화는 새로운 재능의 출현과 그 재능을 마케팅하는 새로운 방법을 의미한다. 우즈가 확고한 1위를 고수하고 미켈슨은 영원히 그 뒤를 따르는 대신 새로운 빅4가 등장했고 전통적인 광고와 미디어 매체뿐만 아니라 소셜 미디어와 디지털을 기반으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스피스와 매킬로이, 제이슨 데이(7위, 28세)와 리키 파울러(8위, 27세)로 이루어진 빅4의 등장은 대단히 시의적절했다.

“타이거와 필이 오랫동안 골프계를 주도해온 가운데 젊은 선수들이 때맞춰 나타났다.” 데이와 파울러의 매니지먼트를 맞고 있는 와서만미디어그룹의 존 마스카텔로(John Mascatello)는 말했다.

“이제 더 이상 한 선수의 어깨에 모든 걸 기댈 필요가 없게 되면서 게임의 기초가 더 탄탄해졌다고 생각한다.”

피트니스에도 관심을 갖게 만든 우즈 덕분에 프로 골퍼들은 그 어느 때보다 더 크고 더 젊고 더 강하고 더 뛰어나고 더 자신만만하며 더 부유해졌다.

빅4 외에 올해의 GD50에서는 22위의 마쓰야마 히데키, 34위의 이시카와 료, 36위의 패트릭 리드, 46위의 대니 리, 47위의 리디아 고, 48위의 배상문, 그리고 50위의 폴라 크리머가 눈에 띈다. 이제 겨우 18세인 리디아 고를 제외하면 모두 20대다. 내년에 GD50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들로는 저스틴 토머스와 대니얼 버거(모두 22세), 박인비(27), 그리고 로버트 스트렙(28) 등이다.

“오락의 측면에서든 상업적인 측면에서든, 내가 이 부문에 종사해온 25년 동안 프로 골프계가 이렇게 건강한 적은 없었다고 단언할 수 있다.” IMG에서 미국을 담당하며 리디아 고와 마쓰야마, 크리머 그리고 파머 등을 대리하고 있는 클라크 존스(Clarke Jones)는 말했다.

남자 골프계의 풍부한 재능은 매킬로이가 발목 부상으로 대회에 불참한 지난여름에 확실히 드러났다.

“로리의 부상 때문에 PGA챔피언십과 페덱스컵 플레이오프가 흥미를 잃기는커녕 제이슨이 플레이오프대회에서 2승을 차지하고(PGA와 함께) 리키와 스피스가 각각 1승씩을 챙겼다.” 마스카텔로의 말이다. “랭킹 1위의 선수가 6주 동안 플레이할 수 없었는데도 게임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챔피언의 재목들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얘기다.”

우즈가 1인자일 때는 꼭 그렇지 않았고, 그가 부상을 당하거나 플레이가 저조하면 팬들의 관심도 쇠퇴했다. 수십 년 동안 골프는 스스로 관중의 규모가 아니라 팬의 수준(구매력을 가진 인구)에 의해 가치가 정의되는 스포츠라고 자처해왔다. 그러다가 타이거로 인해 TV 시청률이 상승하자 골프는 기존의 전략을 수정했다.

“타이거로 인해 골프는 공식 노선을 벗어났고 우리도 그 흐름에 모두 휩쓸렸다.” PGA투어와 사업을 진행한다는 한 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깨끗한 이미지를 지닌 조던이 등장한 건 행운이었다. 리키는 미디어를 통해 대중과 후원사를 이어준다. 제이슨은 처신이 분명하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로리가 대세일 거라 생각한다.”

2015년에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은 없었지만 매킬로이는 WGC-캐딜락매치플레이를 비롯하여 PGA투어에서 2승을 거뒀고, 유러피언투어에서는 DP월드투어챔피언십을 포함하여 3승을 기록했다.

스피스는 마스터스와 US오픈을 필두로 PGA투어 5승을 챙겼고, 데이도 PGA챔피언십과 바클레이스 그리고 BMW챔피언십을 포함하여 5승을 기록했으며, 파울러는 플레이어스와 도이체방크를 차지했고, GD50에서 15위에 랭크된 잭 존슨은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하며 두 번째 메이저 우승과 통산 12승째를 챙겼다.

“골프의 성장과 오락의 측면에서 리키와 로리, 조던과 제이슨이라는 아주 멋진 선수들을 갖추게 되었다.” 업계 관계자는 말했다. “소비자들은 멋진 선수들을 원한다. 젊은 선수들이 그 역할을 해주고 있다.”

에이전트들은 심지어 자사 소속이 아닌 선수들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우즈가 게임과 관련된 모두의 수입 증대에 이바지한 것처럼 위대한 선수들이 골프 시장 전반의 성장을 불러오리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스피스는 라가데르언리미티드, 존슨은 데이, 파울러와 함께 와서만 소속이며, 매킬로이는 로리매킬로이주식회사의 유일한 소속 선수이다.

타이거 이전에는 PGA투어 상금 랭킹 1인자라도 메이저리그 야구선수의 평균을 간신히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우즈는 모든 걸 바꿔놓았다. 그는 PGA투어의 상금을 네 배로 높이고, 금융, 전자, 제약, 정유회사 같은 새로운 후원사를 불러들였다.

“기업에서 스포츠에 투자하려는 금액이 늘어났고, 타이거가 프로로 전향하자 비관련 업계의 참여가 증가한 동시에 관련업계가 게임을 바라보는 시각도 완전히 달라졌는데, 나이키는 사실상 골프 사업에 뛰어들었고 골프는 세계적인 스포츠가 되었다.” 우즈와 저스틴 로즈, 맷 쿠처 외에 버거와 토머스를 소속 선수로 두고 있는 엑셀스포츠매니지먼트의 마크 스타인버그(Mark Steinberg)의 말이다.

우즈가 프로로 전향하기 한 해 전인 1995년에 그레그 노먼은 160만달러로 PGA투어 상금 랭킹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스피스는 공식, 비공식 상금 외에 우즈 시대에 투어가 도입한 페덱스컵 보너스로 1000만달러를 더 챙기면서 골프 코스에서만 총 23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스피스는 코스 밖에서도 3000만달러를 더 벌었다. 그리고 골퍼들이 들어갈 수 없는 스포츠마케팅 분야는 없다.

“패트릭 로저스(Patrick Rodgers)를 예로 들어보자.” 마스카텔로는 말했다. “그는 NFL의 인디애나폴리스 콜츠 팀과 관계가 있다. 그는 인디애나 출신이고 콜츠 팬이다. 자연스러운 연장 선상에 있다. 리키 파울러는 파머스인슈어런스와 퀴큰론스뿐만 아니라 골프 게임과는 인연이 없던 레드불과도 계약을 맺고 있다. 예전에는 브랜드 이미지와 고객 만족이 우선이었다. 이제 소셜 미디어가 등장하면서 로고를 부착하거나 골프 행사에 나가지 않고도 기업을 홍보할 수 있게 되었다. 리키와 메르세데스처럼 로고를 부착하지 않고 디지털을 기반으로 협력 관계를 맺을 수도 있다.”

새로운 세대의 골퍼들은 후원사와 소비자들을 마치 팬과 친구처럼, 스마트폰으로 서로 이어준다. “이건 그들의 생활 방식이다.” 스타인버그는 말했다. “이제 기업은 팔로워 숫자에 주목하고 우리 브랜드를 몇 번이나 트윗에 올려줄 것인지 묻는다. 새로운 세대는 그 변화와 더불어 진화했다.”

스피스의 큰 거래 

마케팅과 실력으로 쌓아 올린 이 피라미드의 정점에는 2015년에 메이저 대회에서 2승을 올리기도 전에 언더아머와 10년 계약 연장에 합의한 스피스가 있다. “양측 모두 그가 메이저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거라는 믿음이 있었고, 그에 따라 전례가 없는 이런 관계를 구축하게 되었다.” 라가데르에서 스피스를 담당하고 있는 제이 댄지(Jay Danzi)는 말했다. “조던은 처음부터 브랜드 전략을 채택했고, 사람들은 그가 얼마나 탁월한 사람인지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스포츠비즈니스그룹의 창업자인 데이비드 M. 카터(David M. Carter)는 이렇게 덧붙였다 “편안하고 호감 가는 이미지의 스피스는 다른 슈퍼스타들에게 지속적으로 실망을 느껴오던 다양한 소비자와 팬들에게 소구하는 바가 클 것이다.”

11월에 호주오픈에 참가한 스피스는 언더아머로 온몸을 감쌌고, “스스로를 지배하라”는 슬로건으로 주니어 클리닉을 열면서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그리고 언더아머의 웹사이트에 그 사실을 홍보했다.

프로 골프계에는 이제 마케팅의 새로운 세계가 형성되었고, 새로운 별들의 은하수에서는 빅4를 능가할 매력적인 라이벌 관계들이 나타날 것이다. 그리고 그 덕분에 골프의 전망은 매우 밝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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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코스 내 수입에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5대 해외 투어(일본프로골프투어, 유러피언투어, 호주, 남아공, 아시안투어), 그리고 챔피언스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11월22일까지 받은 액수가 포함되며, 투어 외의 대회에서 받은 비공식 상금도 포함된다.

코스 외 수입으로는 후원과 보너스, 출전료, 기업 행사비, 강연료, 로열티(비디오게임, 스포츠카드 등등), 코스 설계, 서적, 교습 비디오, 의류와 와인, 잔디처럼 선수로서의 위상을 이용한 사업 등을 통해 거둔 수입의 추산치가 모두 포함된다. 투자 수입은 포함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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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의 통산 수입 : 현재까지 14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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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랭킹 1위의 선수(로리 매킬로이)가 

  6주 동안 플레이를 할 수 없었는데도 

  게임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챔피언의 재목들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얘기다.”

_존 마스카텔로, 에이전트

일러스트_에디 가이(Eddie G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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