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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슈퍼스타 최혜진 [People :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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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이승훈

차세대 슈퍼스타 최혜진

요즘 한국 골프계는 이 선수를 주목하고 있다. 아니, 주목해야 한다. 유소연, 김세영, 김효주로부터 이어지는 국가 대표 에이스의 DNA가 그에게도 내재해 있기 때문이다. 올해 프로 데뷔를 앞둔 최혜진은 그야말로 보물 같은 존재다. 글_고형승

우리나라 주니어 골퍼 중 이렇게 바쁜 선수가 또 있을까 싶다. 국가 대표 에이스 최혜진은 대만에서 네이버스컵을 마치고 돌아온 직후 인터뷰에 응했고 또 바로 중국에서 열리는 퀸시리키트컵 참가를 위해 떠났다. 그에게서 받은 첫인상은 맑고 선한 눈을 가졌다는 것이다. 앳된 얼굴과 치아 교정기를 하고 밝게 웃는 모습에서 아직은 어리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막상 사진 촬영에 들어가자 그의 눈빛이 변하기 시작했다. 카메라를 응시하는 그의 눈빛은 때론 날카롭고 때론 차갑게도 느껴졌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골프를 시작한 최혜진은 중학교 2학년 때 국가 상비군이 됐다. 1년 뒤인 중학교 3학년 때부터 4년째 국가 대표 자리에서 내려온 적이 없다. 그는 그동안 호심배와 송암배, 네이버스컵, 퀸시리키트컵 등 굵직한 국내외 대회에서 우승하며 국내 아마추어 골프계를 평정했다. 2014년에는 이소영, 박결과 함께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올해 8월이면 그는 만 18세가 되면서 프로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다. 국가 대표 자격을 2년간 유지하면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준회원 자격을 부여받는다. 최혜진은 정회원 선발전을 치르거나 2부(드림)투어를 통해 정회원의 자격을 얻을 수 있다. 그 외에도 아마추어 신분으로 참가한 프로 대회에서 우승하면 정회원이 될 수 있고 바로 내년 시드권까지 확보하게 된다.

태권 소녀에서 국가 대표 에이스로

최혜진은 골프를 접하기 전까지만 해도 ‘태권 소녀’였다. 골프를 시작할 때도 그는 태권도장을 함께 다녔다. 그만큼 태권도에 푹 빠져 있었다. 사실 태권도뿐만 아니라 모든 운동을 좋아하는 그야말로 활발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최혜진의 말이다. “아버지가 골프에 집중하려면 태권도를 그만두는 게 좋지 않겠냐고 했어요. 그때 태권도를 더는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서러웠나 봐요. 정말 많이 울었어요.”
태권도에 대한 애정이 넘쳤던 그에게 골프는 또 하나의 취미이자 새로운 관심사로 자리 잡았다. 아직도 자신이 사춘기를 겪고 있는 것 같다는 최혜진은 최근에 유독 아버지와 의견이 자주 부딪친다면서 입을 삐쭉거렸다. 그러면서도 ‘기본에 충실하라’라는 아버지의 조언은 항상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고.
평소 그의 성격은 무척 활발하고 쾌활하다. 초등학교 때는 골프 연습장을 가도 또래 친구들보다 아저씨들과 더 잘 어울렸다. 골프를 할 때만큼은 어른들과 어울리는 게 재미있었단다. “지금까지 골프가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있었지만 골프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골프를 처음 배울 때 정확한 스윙 동작을 배운 게 아니었어요. 그냥 무작정 클럽을 휘둘렀어요. 그렇게 재미를 붙였죠. 물론 지금의 제 스윙이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다르다는 건 알고 있어요. 하지만 모두가 똑같으면 재미가 없잖아요. 그동안 여러 선수로부터 보고 배운 저만의 스윙인 거죠.”
소위 엘리트 코스만 밟아온 최혜진이지만 자신이 항상 ‘꽃길’만 걷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만큼의 결과물을 보여주기 위해 나름대로 스트레스도 많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물론 다른 선수에 비하면 국가 대표로서 해외 대회나 프로 무대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게 좋아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실력을 늘릴 수 있다는 건 행운이죠. 하지만 대표 팀에 발탁됐다고 해서 조금이라도 자만심을 가지는 건 피해야죠. 물론 태극 마크를 달았다는 자부심은 있습니다. 저는 대표 선수가 되기 전이든 후든 늘 한결같이 생활하고 있어요.” 최혜진은 요즘 후배 선수들을 보며 대표 팀 막내였을 때를 떠올리곤 한다. 연습에 제대로 집중하지 않고 장난기 많았던 왈가닥 시절 말이다. “후배들을 보면 ‘예전에 선배들이 나를 보면서 비슷한 생각을 했겠구나’ 싶어요. 가끔 코치 선생님들을 힘들게 할 때가 있어요. 그럼 저는 굳이 돌려 말하지 않고 충고를 해줍니다. 국가 대표는 어떤 상황에서라도 예의를 지키고 모범이 되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골프만 잘해서 국가 대표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큰 오산이에요.”

이제는 더 큰 무대로

최혜진의 방에는 누우면 볼 수 있는 위치에 자신만의 목표가 적힌 종이가 붙어 있다. 골프를 막 시작하면서 붙여놓은 것이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건 제 목표는 아니었어요.(웃음) 아버지가 정해준 목표였죠. 그런데 어느 순간 제 목표가 됐습니다. 거기에는 국가 대표, 세계 랭킹 1위, 올림픽 금메달이라고 적혀 있는데 그중 하나는 이미 이뤘죠. 이제 남은 목표를 위해 노력해야죠.” 올해 프로 데뷔를 눈앞에 두고 있는 최혜진이지만 자신은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면서 한없이 고개를 숙인다. 자신의 경쟁자일지도 모를 선수가 잘 치면 시기와 질투가 뒤섞인 복잡한 감정이 들 법도 한데 그는 그렇지 않다.
“아직도 부족하죠. 누군가가 잘 치면 가장 먼저 ‘와, 잘 친다’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듭니다. 그 대상이 후배 선수라도 마찬가지예요. 그리고 눈에 띄는 부분을 따라 해보려고 합니다.”
260야드를 상회하는 드라이버 샷이 주무기인 최혜진은 최근 자신의 단점을 발견해냈다. “어프로치 샷은 아직도 많이 부족해요. 그린 주변이나 100m 이내의 웨지 샷을 잘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아 계속 노력 중입니다. 문제는 새로운 스킬을 배우면 대회와 같은 부담스러운 환경에서 시도를 해봐야 하는데 주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 스코어를 더 내려고 하다 보니 새로운 기술을 시도하기보다는 더 안전하게 플레이하려는 경향이 있어요.”
그의 올해 목표는 국가 대표로서의 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프로에 데뷔하는 것이다. 내년의 목표는 KLPGA투어 국내 개막전인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그는 2015년과 2016년에 이 대회에 참가해 두 번 모두 선두를 달리다가 공동 4위로 경기를 마친 바 있다. 설욕전을 펼쳐보겠다는 심산이다. “처음 받는 상금을 어떻게 할 거냐고요? 아버지에게 가압류를 당할 것 같은데요. 골프를 하면서 아버지와 약속한 게 있어요. 나중에 프로 선수가 되면 1년에 1억원씩 10년을 갚기로 했거든요.” 최혜진은 아직 팬이 없지만 앞으로 생긴다면 선수와 팬의 경계를 허물겠다고 했다.
“어른들이 응원을 해주고 팬이라고 한다면 오히려 제가 머리 숙여 고마움을 표해야 하는 게 아닐까요?”

 

Choi Hye Jin 최혜진

나이 18세 신장 167cm
학교 부산 학산여고 3학년
경력 국가 상비군(2013),
국가 대표(2014~2017)
우승 미국 폴로주니어골프클래식, 세계여자아마추어팀선수권, 송암배, 호심배(이상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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