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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골프규칙, 롱퍼터 사용이 전면 금지된 배경 [Fe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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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다이제스트] 한때 PGA투어의 제왕으로 군림하던 애덤 스콧은 롱퍼터, 일명 ‘빗자루 퍼터’를 사용했다. 정확하게는 길이가 48~50인치 되는 브룸스틱 퍼터였다. 스콧은 이 퍼터로 2013년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서 호주 출신 선수로는 최초로 그린 재킷을 걸쳤고 2014년 5월 중순부터 8월까지 세계 랭킹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지난해 그는 한 번도 우승을 거두지 못했고 톱10에 3번 이름을 올렸다. 게다가 지난해 4번의 컷 탈락 수모까지 겪었다. 스콧은 PGA투어 선수 중 최다 연속 컷 통과 기록(45개 대회)을 세우는 중이었는데 말이다. 언론에서는 부진의 원인을 “예전만 못한 퍼팅감”으로 꼽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장비 교체 때문이다. 2011년부터 사용해오던 롱퍼터를 버리고 2016년 1월부터 적용되는 앵커링 금지 규제에 따른 짧은 일반 퍼터 조기 적응 차원이었던 것.

앵커링 금지 규정은 세계적으로 적용되는 골프규칙을 제공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발표한 것으로, 샤프트 끝부분을 배나 가슴에 고정하고 스트로크하는 이른바 ‘앵커드 퍼터’의 사용을 전면 금지한다는 규정이다(참고로 퍼터가 길더라도 몸에 닿지만 않으면 이 규칙에 위배되진 않는다). 이 퍼터는 샤프트의 길이가 일반 퍼터보다 길어 ‘롱퍼터’로도 불린다. 그런데 사실 이 롱퍼터의 사용을 금지하게 된 것은 롱퍼터를 사용하는 선수들이 메이저 대회를 잇달아 석권하자 일부에서 장비에 의존하는 불공평한 게임이라며 불거져 나온 롱퍼터 사용에 반대하는 목소리 때문이다. 롱퍼터는 그립의 한쪽 끝을 몸에 붙여 시계추 원리를 이용할 수 있어 공을 똑바로 보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

2011년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키건 브래들리, 2012년 US오픈의 웨브 심프슨, 브리티시오픈의 어니 엘스, 2013년 마스터스의 애덤 스콧이 롱퍼터를 사용해 우승을 거둔 이들이다. 결국 2013년 7월 골프규칙이 개정되어 올 1월 1일부터 롱퍼터(벨리 퍼터, 브룸스틱 퍼터)를 사용할 수 없다. 골프규칙 14-1b항을 손질해 “스트로크를 할 때, 플레이어는 ‘직접’ 또는 ‘고정점’을 통해 클럽을 고정하면 안된다”는 규정은 2016년 골프규칙 개정판에 담겨 있다.

 

앵커링이 금지된 배경

1991

▶ 라코 미디에이트는 도럴오픈에서 우승을 거둔다. PGA투어에서 흉부에 클럽을 고정하고 우승한 첫 번째 선수다.

2000

▶ 폴 에이징어는 벨리 퍼터를 사용해 하와이에서 열린 소니오픈에서 6년 만에 PGA투어 첫 승을 올린다. 그 후 에이징어는 라이더컵의 미국 대표가됐다.

2003

▶ 여덟 개 PGA투어 대회에서 롱퍼터를 사용한 이들이 우승을 거둔다. 그중 네 개 대회에서 비제이 싱이 우승했다. 스티브 플레시는 취리히클래식에서 앵커 퍼터를 사용해 우승한 뒤 “부정 행위를 하는 것만 같았다”고 말했다. 그해 말 USGA와 R&A는 퍼터를 제외한 모든 클럽의 길이를 48인치로 제한했다.

2004

▶ 비제이 싱이 PGA투어에서 아홉 번 우승했다. 여섯 번은 일반 퍼터, 세 번은 벨리 퍼터를 사용했다. 싱에게 영감을 얻은 스물네 살의 트레버 이멜먼도 유러피언투어에서 벨리 퍼터로 우승을
거뒀다.

2007

▶ 벨리 퍼터를 사용한 지 일주일 만에 세르히오 가르시아는 카누스티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 마지막 날 마지막 홀에서 1.8m 퍼트를 놓친다. 연장전에서 파드리그 해링턴에게 패한다.

2009

▶ 앙헬 카브레라가 39인치 퍼터를 사용해 마스터스에서 우승한다. 스탠더드 퍼터보다 길지만 몸에 고정하지 않고 사용했다.

2011-4

▶ USGA의 마이크 데이비스는 골프 채널 <모닝 드라이브>에 출연해 앵커 퍼터를 금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큰 트렌드로 보이지 않는다. 모든 주니어 골퍼가 앵커 퍼터를 사용하진 않는다. 이런 퍼터를 사용해 메이저에서 우승한 선수도 아직 없다. 골프에 진정으로 해로운 영향을 주는 것처럼 비치진 않는다”고 말했다.

2011-8

▶ 키건 브래들리는 PGA챔피언십에서 몸에 고정된 퍼터를 사용해 우승한다. 마이크 데이비스는 “앵커 퍼터가 아직까지 과도한 이점을 준다는 증거는 없다”라고 말했다. 언젠간 큰 문제가 될 수도 있을까라는 질문엔 “그렇다고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2011-9

▶ 빌 하스가 벨리 퍼터를 사용해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둔다. PGA투어 대회가 열린 7주 동안 앵커 퍼터를 사용한 선수가 다섯 번 우승을 차지했다. 결국 2011년에 앵커 퍼터를 사용하는 일곱 명의 다른 선수가 우승하기에 이른다.

2012-2

▶ AT&T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에서 타이거 우즈는 몸에 고정된 퍼터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낸다. 거기에 덧붙여 퍼터는 가방에 있는 가장 짧은 클럽과 동일한 길이거나 짧아야 한다고 말한다.

2012-5

▶ 맷 쿠처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롱퍼터를 사용해 우승한다. 팔뚝에 고정해 사용했다.

2012-6

▶ 웨브 심프슨은 벨리 퍼터를 사용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두 번째 선수다. 그는 올림픽클럽에서 열린 US오픈에서 우승했다.

2012-7

▶ 어니 엘스가 브리티시오픈에서 벨리 퍼터를 사용해 72번째 홀에서 4.6m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우승한다. 2위로 대회를 마친 애덤 스콧은 흉골에 고정된 롱퍼터를 사용했다. 72번째 홀에서 1.6m의 퍼트에 실패하면서 엘스와 연장전을 치렀다. 156명 중 43명이 브리티시오픈에서 롱퍼터 또는 벨리 퍼터를 사용했다.

2012-11

▶ 열네 살의 관텐량이 아시안퍼시픽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벨리 퍼터를 사용해 우승한다. 2013년 마스터스 초청권을 받아 가장 어린 나이에 마스터스에 출전한 선수가 된다.

2012-11-28

▶ USGA와 R&A는 앵커 스트로크를 금지하는 내용을 발표한다.

2013-2-24

▶ PGA투어 회장 팀 핀첨은 “PGA투어는 앵커 퍼터 금지에 반대한다. 하지만 골프와 PGA투어에서 최적의 관심 사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2013-4-14

▶ 롱퍼터를 사용한 애덤 스콧이 연장전 끝에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거둔다. 2013년에 열린 여섯 개 메이저 대회에서 네 명의 우승자가 앵커 퍼터를 사용했다.

2013-5-21

▶ 90일간의 의견 수렴 기간 후 USGA와 R&A는 규칙 14-1b를 발표했다.  골프규칙의 차기 에디션이 편찬되는 2016년 1월에 발효된다.

2013-6-29

▶ 규칙 14-1b에 반대하던 미국 PGA가 PGA투어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2013-7-1

▶ PGA투어 규칙 14-1b를 채택하고 2016년 1월 이후 모든 PGA투어 대회에서 앵커 퍼터를 금지한다고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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