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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념무상의 퍼팅 [Lesson Tee :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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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념무상의 퍼팅

백발백중 퍼팅을 위한 준비.

글_조던 스피스(Jordan Spieth) / 사진_월터 아이우스 주니어(Walter Ioose Jr.)

 

6m 퍼팅을 세 번 연속 성공했을 때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번번이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 강했다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말이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에 퍼팅이 아주 순조로울 때의 느낌을 조금이나마 설명할 수 있을 만한 용어가 떠올랐다. 블랙아웃. ‘블랙아웃’ 상태일 때 내 머릿속에는 셋업이나 스트로크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다. 심지어 속도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는다. 스탠스에도 부담을 가하지 않고 자세를 억지로 조정하지도 않는다. 그냥 볼 앞에 서는 순간 편안함이 느껴진다. 눈에 보이는 건 선명한 퍼팅 아크뿐이다. 예를 들어 30cm 정도 휘어지는 3.6m의 완만한 퍼팅을 앞뒀다고 생각해보자. 볼이 지나가는 경로만이 뇌리에 각인될 뿐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스트로크는 그 경로를 실행하기 위한, 볼이 그 경로를 따라 굴러가게 하기 위한 반응에 불과하다. 이게 다 무슨 얼빠진 소리인가 싶을 수도 있다. 말로 설명하기는 힘들다. 내가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나 역시 아무리 원한다 해도 늘 블랙아웃 상태가 되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힘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것처럼 설명했지만 그런 상태가 되기 위해서는 노력과 준비가 필요하다. 장담은 할 수 없지만 내가 그 상태에 이를 수 있었던 방법을 보여줄 수는 있다. 어쩌면 여러분도 할 수 있을지 모른다.

정리_맥스 애들러(Max Ad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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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읽기

퍼팅 라인을 읽을 때는 블랙아웃과 거리가 멀다. 예리하게 라인을 살핀다. 그 과정은 3단계로 이뤄진다. 첫째, 볼 뒤에서 라인을 읽는다. 둘째, 퍼팅 라인의 낮은 쪽을 따라 걸으면서 속도를 가늠하는데, 그래야 경사를 파악하기가 수월하다. 셋째, 컵 뒤로 걸어가서 다른 시점으로 라인을 판단한다. 라인에 대해 확신이 서면(그러면 방향과 속도를 알 수 있으니까) 어드레스를 한다. 나는 늘 라인과 직각이 되는 지점의 뒤쪽에서 볼에 다가가는데, 이때는 앞 페이지의 사진에서처럼 퍼터 페이스를 왼손으로 가볍게 쥐는 게 내 습관이다. 이렇게 늘 똑같은 방법으로 어드레스를 한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한 가지만큼은 완벽하게 컨트롤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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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타 투입

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캐디 가운데 상당히 뛰어난 골퍼가 많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가능하면 늘 그들의 도움을 받는다. 내 캐디인 마이클 그렐러(Michael Greller)의 핸디캡은 6~7정도인데, 대회 일정 때문에 좀처럼 플레이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대단한 실력이다. 게다가 그는 집에 있을 때도 어린 자녀를 돌보느라 바쁘다. 예를 들어 화요일이나 수요일의 연습 라운드에서 내기를 할 경우, 선수가 버디 퍼팅에 실패하면 거의 캐디가 같은 퍼팅을 시도한다. 즉, 내가 퍼팅에 실패하더라도 마이클이 성공하면 우리 팀은 버디를 기록한 게 된다. 재미있는 역할 바꾸기 게임이고 내기에서 단 돈은 당연히 나눠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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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틴

제일 중요한 건 퍼터가 겨냥하는 지점이다. 에이밍이 거의 완벽하지 않고서는 그 누구라도, 심지어 우연이라도 절대 블랙아웃 상태에 빠질 수 없다. 나는 우선 오른손만으로 퍼터를 쥐고 셋업한다. 여기서 강조해야 할 점은 몸을 퍼터의 위치에 맞추는 것이지 그 반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다음 왼손을 오른손 아래에 대고 크로스핸드 그립을 쥔다. 모든 면에서 균형 잡힌 느낌이 들어야하므로 체중은 양쪽 발에 고르게 분산하고 어깨는 평행이 되게 한다. 연습 스트로크를 두 번쯤 하거나 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언제나 변하지 않는 건 퍼터를 약간 앞으로 밀면서 (손잡이를 타깃 방향으로 아주 조금만 기울인다) 스트로크를 시작하는 것이다. 이렇게 미는 행동이 내게는 방아쇠이자 블랙아웃에 진입하는 ‘큐’ 사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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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리기

PGA투어 대회에서 연습 그린에 가보면 대부분은 어느 선수의 퍼팅이 호조인지 단번에 파악할 수 있다. 피니시만 보면 모든 걸 알 수 있다. 퍼팅이 잘 되는 선수들은 임팩트 구간에서 가속이 붙기 때문에 피니시에서 퍼터 헤드와 타깃 쪽 어깨가 앞쪽으로 낮게 마무리 된다. 심지어 짧고 부드러운 퍼팅에서도 공격적인 스트로크는 바로 드러난다. 반면에 그저 퍼팅이 들어가기만 바라는 선수들은 임팩트 이후에 퍼터 헤드와 타깃 쪽 어깨가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볼이 어디로 가는지 궁금해서 그걸 보기 위해 뒤로 몸을 기울인다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스트로크를 하는 동안 퍼터 헤드를 낮은 위치에서 강하게 마무리하자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 블랙아웃 상태일 때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건 오랫동안 점진적으로 준비를 하다 보면 문득 도달하게 되는 상태다. 물론 가끔은 아무런 준비 없이 빠져들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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