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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딩 [Feature: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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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존 루미스(John Loomis)

골프코스는 특별한 장소다. 그곳은 승부와 우정, 전통, 그리고 추억의 장소다.
그리고 또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 이상의 장소다. 그들은 골프코스를 바라보면서 특히 달빛이 은은한 야심한 시간이면 이런 생각을 한다. 가만 있자, 저기서 섹스를 하면 근사하겠는걸. 이제 중년이 된 한 다트머스 대학 졸업생은(익명을 요구했으므로, 여기서는 편의상 매트라고 부르겠다) 대학 시절에 골프코스에서 나눈 사랑에 대해 좋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우리는 젊었고, 서로 사랑했다.” 다트머스의 기숙사에는 독방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여름과 가을 학기에는 “밖에서 섹스를 하곤 했다.
그중 최고는 골프코스였다. 으슥한 데다 그린은 매끄럽고 부드럽고 제법 평평했으니까. 거기에 뿌려댄 화학약품을 생각하면 별로 현명한 행동이 아니었지만, 그땐 그런 걸 별로 걱정하지 않았다.”

 

매트와 그의 여자 친구는 한 번도 들킨 적이 없었지만, 1981년부터 2009년까지 다트머스 골프코스의 관리책임자로 일했던 스티브 라이언은 자신이 거기서 일하는 동안 직원들이 목격한 커플은 50~100쌍 정도 된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주로 동이 트기 전에, 담요를 덮고 있거나 침낭에 들어가 있는 연인들을 발견하곤 했다. 또는 스프링클러를 틀었을 때 물벼락을 피해 뛰어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라이언은 별로 개의치 않았다. “재미있었다. 그것 때문에 노심초사할 일은 아니었다.” 한 번은 홀 속에서 콘돔을 발견했고, 또 한 번은 그린에 무릎 자국이 찍힌 걸 보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볼 마크를 수선하듯이 처리하고 말았다. 맥주캔, 와인병, 샴페인 코르크 마개가 흩어져 있는 건 다반사였다. “그린에 차를 세우지만 않으면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대학교 골프코스에 야심한 밤, 연인들이 몰리는 건 자연스러운 일인데, 아무래도 젊은 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청춘들만 그러는 건 아니다. 우리는 최근에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라운드 후에 하는 일을 물어봤다. 1000여 명의 응답자 가운데 거의 3분의 1이 ‘골프코스에서 섹스를 했다’고 대답했다.
이건 생각해볼 문제다. 셋 중에 한 명이라니! 정기적으로 모이는 포섬 가운데 한 명은 해봤을 거라는 얘기다(불쾌한 상상을 하게 만들었다면 사과한다).
과학적인 조사는 아니었고, 전체 골퍼를 대변하는 결과도 아니다. 응답자는 절대다수가 남자였고, 24~44세가 60퍼센트에 달했다. 그렇더라도 그들의 대답은 흥미로웠다.

 

 

찬사 일색인 골프코스에서의 섹스!
골프코스 섹스를 해본 사람 가운데 90퍼센트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권할 만큼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달빛이 은은한 밤에 그보다 더 아름다울 수는 없다.” 일흔다섯 살의 짐 해리슨은 애리조나에 사는 투자자 겸 골프용품 발명가다. 벌써 50여년 전의 일이지만, 그는 그걸 결코 잊을 수 없다. “그런 다음엔 별을 올려다보면서 생각했다. 여기가 낙원이라고.”
섹스를 하기에 좋은 장소가 어디인지 1~10점까지 점수를 매겨달라고 했더니, 골프코스는 평균 7점을 받았다.
“나는 골프광이고, 그렇기 때문에 코스에서 섹스를 한다는 게 더 신이 났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응답자는 말했다. “하키링크에서 하는 건 흥미를 유발하지 않는데, 골프는 다르다.”
안 좋은 점은 뭘까? 주로 사소한 것들이다. 이슬을 거론한 사람들이 많았고, 풀물이 든다는 것, 벌레와 어둠도 나왔다. “담요가 없을 경우 카트 도로를 주의해야 한다.” 펜실베이니아의 한 골프 프로는 경고했다. “무릎이 까질 수 있다.”

 

 

아슬아슬한 묘미
응답자의 거의 4분의3은 ‘들킬까봐 걱정이 됐다’고 대답했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걱정하는 건 아니었다. 그렇게 응답한 사람들 가운데 72퍼센트는 ‘들킬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오히려 매력을 더해줬다’고 말했다.
섹스와 성, 그리고 생식을 연구하는 킨제이 연구소의 홍보팀장인 제니퍼 베이스에게는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위협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매우 다양하다. 어떤 사람들은 매우 흥분되는 일이 되기도 한다.” 그녀는 말했다.
“서로 충돌하는 요인들이 흥분을 유발한다. 한쪽에는 다른 사람에 끌리는 마음이 있고, 다른쪽에는 억제하는 것들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식이다. ‘내가 골프코스에서 섹스를 할 리가 없어. 풀은 축축하고 차가운데다 완전히 드러나 있는 곳이잖아. 나는 전혀 관심 없어.’ 그런가 하면 또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와, 정말 색다르겠는데. 불법적이고 흥미진진한 걸 하는 거잖아!’ 이게 인간의 본성이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위험을 자초한다는 것이야 말로 동기부여의 큰 요인이 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실제로 ‘들켰다’고 대답한 사람은 5퍼센트도 안 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심각한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자세한 내용은 다음 페이지에).
술집 매니저라는 존(성은 밝히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은 어떤 여자와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밸런타인리조트의 그린 옆 벙커에 있다가 새벽에 들키고 말았다. “직원들이 우리를 발견했다.” 그 일이 있었던 건 2000년대였고 존은 당시 삼십대였다. “그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어색한 상황이었지만 그들이 우리를 체포하거나 무슨 조치를 취할까봐 겁이 나지는 않았다. 우리는 그냥 소지품을 챙겨서 그곳을 떠났다.”
비슷한 시기에 리처드(가명)는 고향인 온타리오의 한 골프코스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그는 어느 날 밤에 사귀던 여자를 코스로 데려갔고, 2번 홀 그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 총지배인이 리처드를 사무실로 불렀다. “간밤에 2번 홀 그린에서 누군가 재미를 봤다더군. 그리고 자네 표정을 보아하니 범인이 자네였던 모양이야. 앞으로 또 그럴 생각이라면 최소한 그린은 피해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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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 경험
응답자의 3분의2는 코스에서 섹스를 한 경험이 ‘한 번 이상’이라고 대답했고, 12퍼센트는 ‘두 자릿수’라고 말했다.
“주차장보다 낫고 호텔보다 저렴하다.” 플로리다에 사는 브래들리 윌리엄스는 자신의 골프코스 경험 횟수가 “최소한 열두 번은 넘는다”면서 “나는 어려서부터 골프코스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어디로 가면 되고 언제 가야 하는지를 잘 알았다”고 말했다.
오하이오에서 변호사 사무실에 근무하는 태미 골리휴는 지난해 여름에 남편인 제이미와 퍼블릭코스로 저녁 라운드를 나갔을 때 딱 한 번 해봤다. 하지만 서른아홉의 태미는 적당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해볼 마음이 있다. “재미있고 짜릿했다. 하트 모양의 그린이 있다면서 남편이 어떤 코스로 나를 데려가려고 하는데 나는 내키지 않는다. 거긴 내가 모르는 코스라서 겁이 난다. 홈코스가 훨씬 편하다.”

전문가의 조언

▶ 경험이 많은 한 독자가 알려준 6가지 팁

1 배낭과 손전등, 와인 오프너나 병따개, 벌레퇴치용 스프레이와 피임도구를 챙겨간다. 초도 로맨틱하다. 성냥도 잊지 말 것(그리고 불조심을 할 것).

2 골프코스는 축축하다. 최소한 담요는 있어야 한다. 만약 조금 쌀쌀하다면 침낭을 가져가서 그 안에 함께 들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3 티잉그라운드도 괜찮아 보이겠지만, 클럽하우스 근처일 때가 많다. 그린 주변이 아무래도 더 한적하다.

4 그늘집은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장소이다. 들킬 것 같으면 언제든지 화장실로 피신할 수 있다.

5 배낭의 손전등은 길을 찾기 위한 용도만은 아니다. 풀 위에 자리를 펴기 전에 벌레나 다른 생물이 없는지 살펴보는 데에도 유용하다.

6 부디 조심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길.

 

 

 

 

여기에 깃대를 꽂으세요
섹스 장소로 가장 인기가 높은 곳은 그린이다. 응답자의 절반이 그곳에서 해봤다고 대답했다. 페어웨이(35퍼센트)와 티잉그라운드(30퍼센트)가 그 뒤를 이었다. 대체로 클럽하우스와 가까운 연습장은 현행범으로 발각될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에 별로 선호되지 않았기만 그래도 11퍼센트가 그곳에서 해봤다고 대답했다.
연예기획사에서 일하는 스탠은 자신의 컨트리클럽에서도 아주 구체적인 장소를 선택했다. 정확한 어프로치 샷을 하지 못해 늘 애를 먹는 11번 홀 페어웨이였다. “그걸 바로잡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클럽에서 파티가 있던 날 아내를 설득해서 그곳으로 데려갔다. 그래서 효과가 있었을까? “물론이다. 요즘 그 자리에서 내가 어떤 샷을 하는지 보여주고 싶을 정도다.”
코네티컷에서 대학을 다니는 행크는 자칭 ‘골프 순수주의자’다. 그래서 지난해 여름에 부모의 클럽에서 열린 파티에 참가했다가 여자친구와 몰래 빠져나왔을 때 “그린을 망친다는 건 생각도 못할 일이었다.” 벙커도 생각해봤지만 백사장에서 하다가 불편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우리는 결국 코스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16번 홀의 티잉그라운드로 갔다.”
그리고 그건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처음에는 여자친구가 별로 내켜하지 않았는데, 갈수록 좋아하게 됐다.” 행크는 말했다. “밖에서 하는 건 위험하기 때문에 그만큼 더 흥분이 되는 것 같다.”
대부분은 최소한 한 번 이상 야외 섹스의 경험이 있었다.
응답자의 80퍼센트는 ‘대자연에서 해본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브루클린의 작곡가 겸 가수인 조너선 쿨턴에게는 놀랄 일도 아니었다. 그의 대표곡인 ‘5월 첫째 날’의 후렴구는 다음과 같다. ‘오늘은 5월의 첫째 날 / 5월의 첫째 날 / 야외 섹스가 시작되는 날.’ 쿨턴은 “굉장히 오래된 가락, 아마도 초서의 글에서 영감을 얻어서 쓴 가사”라고 말했다.
“해마다 5월1일이면 내 트위터에는 날씨가 너무 춥다고 불평하는 사람, 야외 섹스는 언제까지 할 수 있느냐고 묻는 사람, 나 때문에 감기에 걸렸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댓글이 넘쳐난다.” 쿨턴은 이메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렇게 대답했다. “참 이상한 일이다. 나는 그 노래가 지침서가 아니라는 사실을 반복해서 일러주고, 만약 체포되더라도 내 이름을 대지 말라고 부탁한다.”

 

 

 

많은 골퍼들이 기회를 노리고 있다
골프코스에서 해본 적이 없다는 사람에게는 그 이유를 물어봤다. 역겹기 때문일까? 합법성 여부, 또는 걸릴까봐 걱정이 되기 때문일까?  80퍼센트 이상이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이제 여름이다. 올해 새로운 추억을 만들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법적인 문제

▶ 골프코스에서 섹스를 하는 건 합법적인 행위일까? 아닐 공산이 크다. 미국 대부분의 주에서는 공공장소에서의 성행위를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행위 중에 발각될 경우 노출 또는 음란행위로 기소될 가능성이 높다. 무단침입죄는 말할 나위가 없다. 보통은 경범죄로 1년 이하의 징역과 1000달러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음란행위의 정의는 주마다 다르지만, 공공장소에서의 성행위는 대체로 해당된다고 보면 된다. 
문제는 ‘공공장소’의 정의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는 데보라 잉글랜드에 따르면 일부 주에서는 행인의 눈을 피해 숨어 있었다면(예를 들어 어두운 도로에 주차된 자동차 안) 공공장소에 있는 것으로 볼 수 없다고 판결한 바 있다. 그렇다면 한밤에 인적이 없는 골프코스를 선택했으니 들키지 않으리라고 기대했다는 변론을 펴야 한다. 하지만 좀 더 엄격한 판결을 내리는 주도 있다. 유타의 경우 공공장소에서 옷을 벗는 것만으로도 음란행위로 간주된다.
그러므로 이건 심각한 행위라고 잉글랜드는 말했다. 주에 따라 다르지만 심하면 성범죄로 기소될 수도 있다. “경찰에게 들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녀는 말했다. “그리고 바지를 내린 상태에서 경찰과 마주치지 말아야 하는 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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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게티이미지(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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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서른아홉 살이고, 서해안에 위치한 한 회원제 클럽의 회원이다. 키는 작은 편이고 걸어서 플레이를 하며 절대 금주주의자다. 그리고 웬만한 퍼팅 실력 덕분에 핸디캡은 14를 유지한다.
아마 위의 설명에 딱 들어맞는 사람을 한 명쯤 알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정작 본인은 태평하기 이를 데 없을 것이다. 우리의 조사 방법이 노벨상을 받을 만한 과학적 기준에 부합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성과가 없었던 건 아니다. 전국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를 통해 우리는 골프코스에서 ‘전혀 행복하지 않을 때가 많고 오히려 좌절감을 느낀다’고 대답한 13퍼센트의 골퍼들을 분석해봤다. 다수에 비해 그들이 더 작다는 왜곡된 시선을 받은 것은 별로 놀랄 일이 아니다(신장과 자존감, 그리고 수입 사이의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밝힌 연구결과는 이미 많이 나와 있다). 하지만 서해안쪽의 비중이 더 높다는 건 흥미로웠다. 어쩌면 풍부한 일조량과 의료용 마리화나의 허용으로도 <골프다이제스트>의 미국 100대 코스 가운데 일흔한 곳이 미시시피강 동쪽에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쇄할 수는 없는 모양이다. 걸어서 플레이를 한다니 그만큼 늘어난 운동량이 기분을 고조시켜줄 것 같지만 가끔은 카트에 앉아 시원한 맥주를 들이키는 것보다 더 즐거운 걸 찾기 힘들다. 퍼팅 실력이 좋은 골퍼들은 으레 더 열심히 연습을 하기 마련이고, 그럴 경우 심신이 피로할 수 있다. 나머지 내용은 각자 이유를 따져보기 바란다. 우리의 몫은 숫자를 분석하는 것까지니까.

 

그리고 가장 행복한 골퍼는…5

▶ 우리의 설문조사 결과 미국에서 가장 행복한 골퍼는 서른일곱살이고, 퍼블릭코스에서 플레이를 하며, 키는 큰 편이다. 그리고 카트를 즐겨 타고 플레이를 하면서 알코올 음료를 마신다. 핸디캡은 11이고, 긴 비거리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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