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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서기 골프! 이게 실화냐? [Digest : 1708]

혹서기 골프! 이게 실화냐?
CRAZY HOT SUMMER 

여름골프? 그건 어쩌면 고통이나 여름이 싫은 사람에게도 또 그런 사람과 함께 라운드 하는 사람에게도. GD편집부 에디터들은 혹서기에 골프를 하면서 겪은 몇몇 실화를 공개했다.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계절이다. 서로를 잘 배려하며 즐거운 여름 라운드가 되길 바란다. 다음의 에피소드를 잘 참고해서 말이다.
글_GD편집부 / 사진_셔터스톡

 

1

“제발, 융통성 좀 갖자!”

회원제 골프장이면 당연히 복장을 갖춰 입고 간다. 퍼블릭은 편안한 복장을 하고 가긴 하지만 골프장마다 운영 방침이나 특성이 있으므로 사전에 반드시 확인하고 최대한 맞춰 입으려고 노력한다.
김포에 있는 모시사이드 퍼블릭 골프장은 여름 혹서기를 맞아 홈페이지에 복장 규정을 올렸다. 칼라 없는 상의, 고무줄 반바지, 운동복 반바지, 슬리퍼, 불쾌감을 주는 노출이 심한 복장 등은 금지한다는 안내를 확인 할 수  있다.
평소 알고 지내던 이가 규정에 어긋나지 않게 골프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골프 반바지를 입고 입장했다. 누가 봐도 깔끔한 반바지 패션이다. 클럽하우스에 들어서는데 다짜고짜 직원이 복장 규정을 어겼다며 심하게 나무랐다. 분명 고무줄 반바지도, 운동복 반바지도 아니었다. 그 이유를 다시 따져물었지만 “이런 반바지는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는 것이다. 그는 “규정이 그렇다면 플레이하지 않고 다음에 다시 오겠다”고 말하고 나오려 했다. 골프장 직원은 슬쩍 눈치를 보더니 “오늘은 입장을 허용하겠지만 다음부터 주의하기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지인은 이미 기분이 상한 후였다. 그는 아소 격앙된 목소리로 에디터에게 “그래도 장사는 하고 싶었나 봐”라고 비아냥 거렸다.
퍼블릭 골프장이면 대중이 좀 더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게 목적이다. 그리고 다른 계절도 아닌 7~8월의 혹서기다. 고온 다습한 날씨에 불쾌지수도 높은 시기다. 플레이하기도 더울 뿐만 아니라 밖에서 활동하는 것 자체가 고역이다. 규정에 따른 반바지를 입었음에도 핀잔을 주는 건 무슨 행동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반바지는 허용하면서 니삭스를 반드시 신어야 한다는 규정을 가진 골프장도 있다. 스코틀랜드의 전통 의상 킬트를 입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유러피언투어에서도 덥고 습할 땐 연습 라운드에 선수들의 반바지 착용이 허용된다. 모두를 위한 배려인 셈이다.
대중을 위한 골프장에서 무엇 때문에 그렇게 엄격한 규정을 둬 시대에 뒤처지려 하는가! LPGA가 최근 복장 규정을 다시 내렸다. 골프다이제스트 페이스북에 ‘LPGA 복장 규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올렸다. 거기에는 ‘노출이 보기 싫다. 그래서 LPGA의 결정이 옳다’는 반응보다 오히려 ‘골프의 발전을 막는 결정’이라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그저 골프를 편안한 분위기에서 즐기고 싶을 뿐이다. 지금은 시대에 뒤처져 제자리걸음을 할 때가 아니다. 복장에 대해서만큼은 이제 관대해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그것도 ‘퍼! 블! 릭!’에서는. _한원석

2

“저기요! 물 더 없나요?”

여름철 골프, 특히 한낮의 라운드는 에디터에게 ‘지옥’이다. 평소 몸에 열이 많아 겨울에도 히터를 틀어놓은 실내에 들어가면 반소매 티셔츠만 입는다. 아무래도 어릴 때 보양식을 많이 먹은 탓인 듯하다. 여름에도 근무할 때는 에어컨에 선풍기까지 돌려야 적당하게 느껴질 정도다. 그러니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비 오듯 쏟아지는 여름 라운드가 싫을 수밖에.
어쩌다가 라운드가 잡히면 금세 얼굴이 찡그려진다. ‘굳이 이 날씨에?’ 내색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땀으로 달라붙은 바지가 무거워진 발걸음을 더 잡아끄는 느낌이다. 스윙도 대충 하게 된다. 집중하고 싶어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
한번은 친구들과 경기도에 위치한 퍼블릭 골프장을 방문했다. 그날도 차 안에 피자를 넣어두면 노릇하게 구워질 만큼 더운 날씨였다. 반바지 라운드가 허용된 골프장이지만 에디터에겐 아무 의미가 없었다. 일단 3번홀이 끝날 때까지 생수 두 통을 비웠다. 캐디는 보기에 안쓰러웠는지 “아이스박스에 얼음물 더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의 센스에 감탄하며 생수 통을 부여잡고 애정 공세를 펼쳤다. 볼과 목에 가져다 대며 시원함을 조금이나마 만끽해보려는 시도였다.
친구 녀석들은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낄낄거리며 라운드를 즐기고 있었다. ‘지금 나만 더운 거야? 이거 실화야?’ 그늘집에서도 정수기 물을 세 컵 연달아 마시자 친구 중 한 명이 “물 마시러 골프장 왔냐? 무슨 물을 그렇게 마셔대?”라고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참견을 했다.
9홀이 끝날 때쯤 빈 생수 통 네 개가 나란히 앞에 놓여 있었다. 그렇게 물을 마시는데도 이상하게 화장실은 한 번도 가지 않았다. 그만큼 땀을 많이 흘렸다는 뜻이다. 빈 통 네 개에 물을 받아서는 다시 아이스박스에 넣어뒀다. 16번홀이 끝날 때쯤 캐디에게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저기요. 혹시 물 더 없나요?” _고형승

 

3

“커피색 스타킹 신었어?”

사계절 중 특히 여름철에 주의해야 할 사항이 많다. 대부분 골퍼는 귀차니즘으로 주의 사항을 간과하는데 그건 에디터도 마찬가지다. 특히 자외선과의 싸움에서 잦은 패배를 겪었다. 자외선을 제대로 가리지 못해 추녀(?)로 등극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얼굴에 선크림을 바르지 않고 선글라스를 썼다가 배트맨이 돼 당분간 선글라스를 벗을 수 없었던 사건. 슬리스브리스를 입고 토시를 했는데 경계 부위에 선크림을 제대로 덮지 않아 엉뚱한 곳에 검정 선이 생겼던 기억. 손등은 신경 쓰지 않고 토시를 착용해 검정 장갑을 낀 듯한 행색 등 가슴 아픈 일이 많았다. 특히 하체보다 상체가 태양에 노출되는 걸 극도로 꺼린다.
언젠가 칼라 없는 브이넥 티셔츠를 입고 라운드하다가 목이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검게 변했기 때문. 그 흔적은 아직도 남아 있다. 무려 3년간 화장만 하면 동동 뜨는 얼굴이 그렇게 추접스러워 보일 수가 없었다.
하체는 그냥 포기했다. 튼실한 하체로 스커트가 더 편한 에디터는 자외선이 하체를 괴롭히는 걸 그냥 너그럽게 봐주고 있다. 스커트를 입을 때면 주변 사람들이 물어본다. “커피색 스타킹 신었어?” 고생을 막으려면 미리 신경 쓰자! _인혜정

 

4

“정의의 이름으로 당신의 패션을 용서하지 않겠다!”

에디터는 블랙, 화이트, 그레이 등 무채색 옷을 좋아한다. 쇼핑하러 가도 눈길이 닿는 옷은 튀지 않고 무난한 색의 옷이다. 그런데 그중 여름 라운드 때 웬만해선 입지 않는 컬러가 있다. 그레이 컬러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여름에 그레이 컬러는 흘린 땀에 옷이 변색하기 십상.
행여라도 ‘겨땀(겨드랑이 땀)’이 대거 방출된 날, 버디를 하고 팔을 번쩍 들어 환호라도 지를 경우 동반자들은 “겨터파크가 터졌다”, “겨드랑이에서 홍수 났네”라며 놀리느라 신이 날 것이다. 겨땀 굴욕을 당하고 싶지 않다면 그레이를 포함한 카키, 블루 등 땀에 젖어 보기 민망한 상황이 발생할 것 같은 컬러는 피해라. 특히 평소 패션에 관심이 ‘1’도 없는 남자라도 그레이 컬러 피케 셔츠를 입고 운동하고 땀 흘리는 걸로는 남성미를 발산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 여심 저격은커녕 눈을 질끈 감고 미간을 찌푸리게만 할 뿐이다.
또 하나! 남성 골퍼에게 섹시한 시스루 룩은 영 매력 없다. 화이트 팬츠를 입을 때는 이너웨어에 신경을 쓰란 얘기다. 여자들은 당신의 이너웨어가 파란색인지 스트라이프 패턴인지 전혀 궁금하지 않다. 피케 셔츠가 땀에 젖으며 몸에 달라붙어 당신의 가슴이자 제3의 눈이 도드라지는 장면도 굳이 보고 싶지 않다.
실루엣을 완벽하게 살리고 싶은 여자라면 라인이 드러나지 않는 노라인(헴라인) 팬티를 챙겨 입어라. 땀으로 인해 몸에 완전히 밀착되는 하의에 라인이 비치는 것은 팬티가 작아 엉덩이를 다 덮지 못하고 엉덩이가 네 부분으로 나뉘어 보이는 흉한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다.
어쨌든 더운 데다 습하기까지 한 여름, 동반자들이 눈을 어디에 둘지 모를 정도로 민망한 상황을 연출하는 일은 이제 그만두길 바란다. _전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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