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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을 교체할 시기 [Equipment : 1709]

그립을 교체할 시기

그립을 유심히 살핀 적이 있는가? 없다면 아마도 그립을 바꿀 시기를 놓쳤다고 장담한다. 글_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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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이승훈

자동차를 타면서 타이어가 닳으면 핸들이 뻑뻑해질 뿐만 아니라 무겁게 느껴진다. 새 타이어로 갈고 핸들을 돌릴 때보다 손에 힘이 더 들어간다. 매일 핸들을 잡으면서 감각이 무뎌지는 것이다. 새로운 타이어를 끼운 타이어의 핸들감을 잊게 된 것이다. 그래서 단시간의 운전에도 피로를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타이어가 고무이기 때문에 장마철, 무더운 여름을 겪고 나면 성능에 조금씩 차이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골프 그립도 마찬가지다. 잦은 연습과 라운드를 통해 이미 사용하고 있는 그립에 익숙해져 있다. 그립이 닳았는지 또는 그립을 세게 잡으면서 스윙에 영향을 주는지 잘 감지하지 못한다. 장마철 그리고 무더운 여름을 나면서 그립은 비에 노출되고 습한 기후 때문에 잘 티가 나진 않지만 분명 조금이라도 상했을 것이다. 클럽을 사고 그립을 한 번도 교체하지 않았다면 혹은 2년간 그립을 바꾸지 않았다면 교체할 시기를 이미 놓쳤다고 판단된다. 그립이 다음과 같다면 고민 말고 그립을 바꾸기 바란다. 스코어가 3~4타 정도 줄어들 뿐만 아니라 스윙이 더 좋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샷의 일관성도 좋아지고 좌우 편차는 물론 앞뒤 거리 차도 좁아진다. 게다가 더 좋은 타구감, 즉 손맛을 느낄 수 있다.
 
그립 표면이 윤기가 나고 반들반들해졌다면, 그립이 노후화가 한참 된 시점이다. 손에 땀이 났거나 유분기가 있는 핸드크림이나 선크림 같은 걸 바르고 바로 그립을 잡는 경우 이렇게 많이 변한다. 표면이 맨들맨들해진 그립을 잡았을 때 미끄러질까 봐 불안하다. 그래서 더 강한 악력으로 그립을 쥐게 된다. 강하게 잡다 보면 팔에 힘이 들어가고 몸이 경직된다. 손목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릴리스에도 문제가 생긴다. 제대로 된 스윙을 하는 데 매우 어려움이 생긴다. 클럽은 온 힘을 다해 꽉 잡는 게 아니라 떨어지지 않고 돌아가지 않을 정도로만 잡아도 충분하다.
 
홈이 얇아지고 더러워진 그립. 우선 더러워진 그립은 외관상 보기 안 좋다. 그립과 장갑 사이에 이물질이 있으면 스윙하는 도중 언제라도 그립은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가끔 볼을 치다가 ‘앗, 그립이 돌아갔어’라고 느끼는 경우가 있다. 홈이 얇아진 그립은 위와 마찬가지로 표면 마찰력이 줄어들어 점점 더 강한 압력으로 그립을 잡게 된다. 그립감이 무뎌질 수밖에 없다. 그립을 너무 오래 사용한 결과다. 이 정도면 최소 40회 이상 라운드를 했단 증거기도 하다.
 
그립이 닳은 흔적. 고무 그립이 닳아서 파인 흔적이 있다면 교체할 시기다. 손에서 미끄러질 우려는 당연히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이런 경우 그립을 잘못 잡고 있단 신호다. 어느 한쪽, 즉 엄지 쪽이 너무 닳았다면 그립이 제구실을 못한다. 슬라이스를 낸다든지, 훅이 발생한다든지 스윙에서 뭔가 하나가 잘못된 것이라 인지할 수 있다. 당연히 일정한 스윙이 나올 리 없다. 너무 센 힘으로 그립을 잡고 있다는 증거기도 하다. 파인 그립을 잡으면 이전보다 점점 더 강하게 잡게 된다. 이런 그립을 사용하다 보면 골프 장갑도 빨리 닳는다. 이중으로 경제적인 부담을 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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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올바른 그립은?
그립을 교체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면 도대체 어떤 그립으로 바꿔야 할까? 손에 맞는 그립은 또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그립을 잡았을 때 불편함이 없이 손에 딱 맞아떨어진다는 느낌이 드는 그립을 선택해야 한다. 올바른 크기의 그립을 찾을 땐 최소한 막대기나 샤프트에 끼워진 그립을 잡아본 뒤 그립을 고른다. 그립이 고무이기 때문에 그냥 잡으면 변형이 쉽게 일어난다. 제대로 분간이 안 되기 때문에 끼워진 그립으로 그립 크기와 그립감을 판단한다. 내 손에 맞는 올바른 그립 크기는 그립을 잡았을 때 가운데 손가락과 넷째 손가락이 엄지손가락 아래쪽 손바닥에 살짝 닿을락 말락 한 그립이다. 같은 그립도 다양한 크기로 출시된다. 그립을 교체할 때 주저하지 말고 원하는 그립을 다양한 크기로 잡아보기 바란다. 분명히 손 크기에 더 잘 맞는 느낌이 드는 그립이 있다. 올바른 크기의 그립을 사용해야 적절한 압력으로 그립을 쥐게 된다. 너무 두껍거나 얇으면 스윙에 문제가 발생한다. 두꺼우면 손목 회전을 방지해 슬라이스가 날뿐더러 손의 움직임이 제한되어 스윙 스피드가 줄어든다. 비거리 손실로 이어지기까지 한다. 너무 얇으면 반대로 훅이 나는 원인이기도 하다. 손목 움직임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결국 일정하지 않은 샷을 하게 된다.
 
그립은 퍼포먼스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야 하는 투어 선수들은 그립을 자주 바꾼다. 일주일에 한 번씩 그립을 교체하는 선수도 많다. 연습량이 많고 자주 라운드를 하는 그들의 그립은 더 빨리 닳기 때문이다. 샷을 하는 도중에 그립이 밀리거나 미끄러질까 봐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 불안감이 없으면 원하는 힘으로 그립을 잡고 스윙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때론 힘 있는 강한 샷을, 때론 편하게 컨트롤할 수 있는 샷을 구사할 수 있다. 그만큼 그립은 일반 골퍼가 생각하는 것보다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골프는 멘탈 게임이기 때문에 그립이 손에 맞지 않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샷이 흐트러진다. 원하는 그립을 찾을 때까지 그립을 바꾸는 골퍼도 늘어나는 추세다. 클럽을 사자마자 그립부터 바꾸는 골퍼도 많은 이유다. ‘빅피쉬 골프 피팅센터’ 유형호 실장은 “완전히 새 그립인데도 손에 맞지 않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바꾸는 골퍼가 예전보다 많아졌다”고 말한다. 실제로 바꾸지 않아도 되는 그립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립이 손과 닿는 유일한 부분이기 때문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올해 초 그립을 바꾸지 않았다면 한번 들여다보기 바란다. 그리고 의심이 된다면 골프숍에 가서 새로운 그립을 잡아보기 바란다. 차이가 명확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립만 바꿔도 새 클럽 느낌이 난다. 새로운 클럽을 사용하길 원한다면 그립 교체는 이번 가을 시즌을 대비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투자일 것이다. 주저하지 말고 그립을 확인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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