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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의 모든 것 [Travel :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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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의 모든 것

메콩강을 중심으로 불야성을 이루는 마리나와 그 주변의 고급 레스토랑 그리고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클럽까지. 비엔티안의 금요일 밤은 뜨겁다. 주말에는 주요 관광지를 돌아보려는 외국인들로 시내가 북적거린다.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자랑하는 비엔티안을 소개한다. 글_고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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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탓루앙의 나이 어린 승려들이 막 점심 식사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는 모습.>

‘조용하다.’ 이것은 나흘간 라오스에 머물면서 느낀 감정을 한 단어로 표현한 것이다. 태국이나 베트남, 중국 등지를 여행하다 보면 자주 듣는 소리가 바로 자동차 경적이다. 가끔 짜증이 나고 귀가 먹먹할 정도로 울려댄다. 하지만 라오스에서는 거의 듣지 못했다. 식당에 가도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나 싶을 만큼 조용하다. 웃고 떠드는 이들은 주로 중국이나 한국에서 온 관광객들뿐이다. <뉴욕타임스>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나라’ 1위로 라오스를 꼽은 데는 다 이유가 있어 보인다. 경제적인 기준으로만 놓고 보자면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116위에 해당하는 빈국에 해당한다. 영토를 맞대고 있는 중국(2위)이나 태국(26위), 베트남(45위), 미얀마(69위)에는 비할 바도 아니다. 하지만 국민의 행복지수는 꽤 높은 편에 속한다. 여행객에게도 경계의 눈빛보다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응대한다.

라오스는 인도차이나반도의 중심에 있으며 5개국(중국,미얀마,베트남,캄보디아,태국)에 둘러싸인 내륙 국가다. 면적은 우리나라와 비슷하지만 인구는 약 660만 명에 불과하다. 태국어와 비슷한 라오스어를 쓰고 있으며 라오족의 90% 이상이 불교를 믿는다. 수도는 비엔티안(Vientiane)으로 현재 약 80만 명이 살고 있다. 화폐 단위로는 낍(Kip)을 쓰고 있다. 1만 낍이 한화로 약 1350원 정도다. 우리나라에는 몇 년 전 예능 프로그램인 <꽃보다 청춘>을 통해 방비엥(Vang Vieng)이라는 곳이 전파를 타며 알려지기 시작했다. 방비엥은 수도인 비엔티안에서 북쪽으로 150km가량 떨어진 작은 마을이다. 세계 가국에서 모인 여행객들이 에메랄드빛 호수로 몸을 던지며 시간을 보내는 블루 라군이 유명하다. 아이러니하게도 방비엥을 기억하는 이는 많지만 수도인 비엔티안을 알고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최근 젋은 층ㅇ르 중심으로 라오스를 방문하려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어 다양한 여행 패키지 상품이 나오고 있다. 반면 골프를 즐기는 층을 위한 상품은 제한적이며 이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아 태국이나 베트남으로 목적지를 선회하는 경우가 많다. 에디터 역시 처음 방문하는 것이라 미리 여러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포털 사이트를 검색해봤지만 유용한 정보를 찾기란 어려웠다. 결국 잡다한 내용을 머릿 속에 담아가는 것보다 직접 경험해보기로 마음먹고 무작정 짐을 싸서 떠났다. 나흘간의 일정을 알차게 소화해내기 위한 마음가짐만 제대로 갖춘 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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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뷰골프클럽은 지난해 오픈한 신생 골프 코스다.>

Chapter One. 티웨이로 고고씽!

라오스에 가고 싶다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는 포기해야 한다. 국내에서 라오스로 가는 비행편은 티웨이항공과 진에어 그리고 몇몇 외국 항공사(베트남항공, 타이항공 등) 뿐이다. 비행시간은 갈 때 5시간 30분, 올 때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이번에는 티웨이항공을 이용했다. 일단 일등석이나 비즈니스석은 없다. 다만 출입구 쪽 1열(6좌석)과 비상구 2열(12좌석)이 프리미엄 좌석으로 다른 일반석보다 널찍하게 갈 수 있다. 180cm 이상의 신장을 가진 사람도 다리를 쭉 펼 수 있을 만큼 앞좌석과의 여유 공간이 충분하게 확보되어 있다. 라오스까지의 운항 시간을 고려할 때 이 프리미엄 좌석을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다만 프리미엄 좌석은 별도의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어떤 좌석에 앉든 고급스러운 기내식을 바라는 건 욕심이다.  기내식을 원한다면 출발 나흘 전까지 홈페이지나 모바일, 고객센터(1688-8686)를 통해 가능하다. 또 기내에서 돌아올 때의 기내식을 예약 주문할 수 있다. 영양 불고기를 비롯해 티웨이 비빔밥, 키즈밀 콤보(이상 1만5000원), 전복죽(1만원), 짜장면(1만1000원) 등이 있다. 그 외에도 헬씨 웨이 도시락과 튜나 샌드위치(이상 9000원) 등 간단한 도시락 형태의 메뉴를 갖추고 있다. 만약 기내에서 돌아올 때의 메뉴를 예약하고 싶다면 티웨이 매거진에 꽂혀 있는 기내 사전 주문서를 작성하면 된다. 현금으로만 결제할 수 있고 취소나 환불은 불가하다. 일행이 많다면 대표로 한 명만 작성해도 된다.

사전에 기내식 예약을 하지 않았다고 해도 큰 문제는 없다. 컵라면(4000원)과 불고기비빔밥(6000원), 분식 세트(5000원) 등이 기내에 준비되어 있으며 캔 맥주(4000원)를 비롯한 각종 음료도 구입 가능하다. 다소 비싸다는 점이 흠이긴 하다.

먹거리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가장 견디기 힘든 부분이 하나 있다. 장시간 이동해야 함에도 기네에는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개별 모니터가 없어 무척 지루하다. 미리 노트북에 영화를 합법적으로 내려받아 두둑하게 챙겨갈 것을 권한다. 별도로 신문을 나눠주는 것도 아니므로 그동안 읽지 못했던 책을 챙겨가는 것도 좋다.

이것만은 꼭!
티웨이항공은 도심공항터미널(삼성동)에서 수속이 불가하다. 리무진 버스를 이용하기 위해 골프백이나 개인 짐이 많을 경우는 불편할 수 있다. 또 수하물의 무게가 15kg이 넘을 경우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에디터는 이 사실을 모른 채 수속을 밟다가 10만원 이상을 내야만 했다. 출발하기 전부터 거액(?)이 수중에서 나가자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았다. 또 하나! 태풍이 자주 출몰하는 시기에는 안전상의 이유로 수하물의 무게를 줄여야 하는 경우도 있다. 몇몇 짐은 상황에따라 싣지 못하고 다음 비행편으로 보내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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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의 거리는 한적하고 조용한 편이다.
건널목 신호등을 찾아보기 힘드니 길을 건널 때는 조심해야 한다.>

Chapter Two. 환전은 현지 은행에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라오스 돈으로 환전하기 위해서는 인천공항이나 도심공항터미널에서 미국 달러로 먼저 환전한 뒤 라오스 현지에서 다시 환전해야 한다. 다소 번거롭기는 하다. 하지만 라오스에서는 달러를 쓰는 곳도 많기 때문에 현지 은행에 들러 환전하기가 귀찮다면 그것도 큰 문제는 없다. 소규모 슈퍼마켓을 이용할 때 달러를 사용하면 거스름돈을 낍으로 준다. 그 과정이 좀 복잡할 뿐이다. 호텔이나 은행에 있는 현금지급기(ATM)를 이용해 직접 라오스 돈으로 찾는 것도 방법이다. 50만 낍(약 6만8300원) 정도를 찾으면 4만낍 (약5400원)의 수수료가 붙는다는건 참고하길 바란다. 또 신용카드는 되도록 비자(VISA)카드로 챙겨가는 게 좋다. 아메리칸 엑스프레스 카드나 마스터 카드는 시내의 일반 레스토랑이나 가게에서는 무용지물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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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크라운 플라자호텔 건너편에선 우리나라 스낵을 파는 케이마트를 만나볼 수 있다.
2. 크라운 플라자호텔 외관.
3.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의 모습.
4. 모자이크레스토랑에서 쌀국수를 조리 중인 셰프의 모습. 그 맛이 일품이다.
5. 호텔 3층에는 야외 수영장이 있다.

Chapter Three. 택시가 없다고?

라오스의 도로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으면 문득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택시라고 적힌 차를 볼 수 없다. 대신 번호판 색깔이 다른 승용차를 볼 수 있다. 개인용 차량은 번호판이 노란색이고 영업용은 흰색이다. 외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버나 우리나라의 카카오택시블랙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호텔에 부탁하면 언제든지 불러준다. 물로 비용은 거리와 시간에 따라 다르다. 10분 정도에 다다를 수 있는 거리라면 8만낍(약1만1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택시비는 우리나라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다만 서너 시간 정도 걸리는 시내 투어를 할 경우는 그에 비해 가격이 꽤 저렴해진다. 유명 관광지 네다섯 곳을 들르는 시내 투어의 택시비는 18만낍 (약2만5000원) 정도면 가능하다.

이웃 나라 태국이나 베트남처럼 출퇴근길이 혼잡하지 않다. 길은 좁지만 양보를 잘하는 편이라 위험하지도 않다. 과격하게 운전하는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다. 가끔 내비게이션이 끊겨 목적지와 반대 방향으로 갈 때가 있다는 걸 제외하면 비교적 교통 시스템은 양호하다.

 

Chapter Four. 공항에서 7분 거리의 호텔

와타이 국제공항(Wattay International Airport)은 수도 비엔티안의 서쪽에 있다. 일단 처음 마주하는 공항의 규모와 시설에 실망할 수 있다. 1980년대의 우리나라 버스터미널처럼 영화 속에나 나올 법한 올드한 느낌이 든다. 에어컨도 시원하지 않아 곳곳에 선풍기가 돌고 있다. 대신 도심으로의 접근이 편리하다. 시내 중심부까지 10~15분이면 도착한다.

일행이 묵은 크라운플라자비엔티안(Crowne Plaza Vientiane)까지는 8분 이내에 도착이 가능하다. 크라운플라자호텔은 올해 1월 정식으로 오픈해 아직 여행객에게는 많이 알려진 곳이 아니다. 하지만 그 규모와 시설 그리고 서비스는 라오스 최고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시내 중심까지 5분이면 갈 수 있고 객실에서는 메콩강을 조망할 수 있다.
197개의 객실과 24시간 내내 운영되는 피스니스센터, 스파를 즐길 수 있는 공간 그리고 야외 수영장 등이 있다. 1층에 위치한 모자이크 레스토랑에서는 아침과 저녁으로 최고급 요리(뷔페)를 맛볼 수 있으며 로비 층에 위치한 엘리펀트 바에서는 다양한 음료를 즐길 수 있다. 3층에 위치한 풀사이드 바에서는 수영을 즐기며 간단하게 집어먹을 수 있는 스낵과 음료를 주문할 수 있다.
호텔 건너편에는 우리나라 과자와 라면, 음료 등을 파는 케이마트(K Mart)가 있다. 한국 음식이 그리워진다면 여기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또 다른 사이드에는 유기농 채소와 간단한 먹거리를 파는 소규모 시장이 있고 현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KNNK)도 있다. 호텔에서 약 10분 정도 메콩강 방향으로 걸어가다 보면 유명한 현지 레스토랑과 나이트클럽 등이 늘어선 마리나 지역에 도달한다. 저녁에는 차가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특히 주말에는 더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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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크라운 플라자 호텔의 야경.
2. 레스토랑 333의 한쪽 벽에 걸려 있는 주인 가족의 사진. 전통이 느껴진다.
3. 레스토랑 333은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음식점 중 하나다.
4. 레스토랑 입구에서 만들고 있는 꼬치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5. 마크투는 노래방과 클럽을 갖춘 독특한 콘셉트의 레스토랑이다.

Chapter Five. 비엔티안의 삼시 세끼

먹거리 이야기가 나온 김에 계속해서 비엔티안의 레스토랑과 음식에 대해 짤막하게 설명해보겠다. 물론 직접 가본 곳이나 먹어본 것이 극히 제한적이라 마음에 드는 소개는 아닐 수 있다. 일단 라오스 음식을 백배 즐기기 위해서는 고수와 허브의 맛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음식은 별도의 접시에 각종 채소가 제공하는데 특히 고수와 허브 잎, 숙주, 매운 고추 등은 필수로 올라온다. 태국과 베트남의 영향을 많은 받은 곳이기 때문에 라오스의 대표 음식은 쌀국수다. 진한 육수에 테이블에 놓인 설탕, 간장, 피시 소스, 고추기름 등을 적절히 넣어 먹으면 그보다 더 맛있는 음식은 이 세상에 없다.

비엔티안에서 가보면 좋을 만한 이색 음식점 네 군데를 소개한다. 가장 먼저 ‘마크투(Marktwo)’라는 곳이다. 크라운 플라자 호텔에서 나와 5분만 걸어가다 보면 골목에 위치한 마크투를 만날 수 있다. 마크투는 독특한 콘셉트의 레스토랑이다. 사실 레스토랑이라고 하기엔 성격이 불분명하다.  일단 들어가서 테이블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면 테라스 형태의 2층 구조에 방으로 들어가는 문 여러 개를 볼 수 있다. 처음엔 무언가 싶어 궁금했는데 동행한 호텔 직원이 노래방이라고 설명해줬다. 1층과 2층에 걸쳐 족히 열 개는 넘어 보였다. 또 다른 쪽에는 별도의 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는 커다란 유리문이 눈에 띄었다. 그건 주말마다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젊은 사람들이 몰리는 클럽으로 통하는 문이다. 식당 앞쪽에는 라이브 스테이지가 마련되어 있어 다양한 밴드의 연주와 노래를 들을 수 있다.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며 음악도 즐기고 직접 노래도 부르고 춤까지 출 수 있는 공간을 마크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두 번째는 아주 허름하지만 전통이 있는 레스토랑 ‘333’이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일단 주차부터 힘들다. 이곳은 도심에서 약간 벗어난 외곽에 있는데 차로 20분 정도 가야 한다. 외국인 관광객은 잘 모르는, 그야말로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음식점이다. 식당 한쪽 벽면에는 주인 가족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대를 이어 운영하는 꽤 유명한 식당임이 틀림없었다. 바닥은 널빤지를 이어 붙여놓았는데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었다. 그 사이로 물이 흐르는 게 얼핏 보이기도 했다. 그 위를 걸어 다니는 게 무척 위태롭게 느껴졌지만 사람들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음식 맛? 일단 그동안 먹어본 쌀국수 중 ‘최고’로 꼽을 만하다. 찾아갈 수만 있다면 이곳 333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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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본의 아베 총리도 방문한 적이 있는 고급 레스토랑 쿠아라오.
2. 비엔티안의 유일한 북한 음식점인 조성평양식당.
3. 조선평양식당의 평양만두.

세 번째는 일본의 아베 총리도 찾았다는 ‘쿠아라오(Kualao)’ 레스토랑이다. 비엔티안 도심에 위치한 이 레스토랑은 일단 외관부터 럭셔리하다. 깔끔하게 차려입은 웨이터가 문 앞까지 나와 직접 안내를 해준다. 라오스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인데 메뉴만 보고는 도무지 무엇을 시켜야 할지 몰라 가장 앞쪽에 있는 코스 메뉴를 시켰다. 코스 메뉴는 22만 낍(약 3만원)짜리와 15만낍 (약 2만원)짜리가 있는데 일단 그 중 싼 품목을 시켰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 메뉴는 코스가 아니라 여러 종류의 음식이 바구니처럼 생긴 커다란 접시에 담겨 나오는 것이었다. 정갈하고 깔끔한 음식은 특히 여성들이 좋아할 만했다.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비를 맞아 후줄근한 모습으로 음식을 기다리는 우리가 그곳과 가장 어울리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가보면 좋을 만한 음식점이 바로 ‘조선평양식당’이다. 비엔티안의 유일한 북한 음식점이다. 크라운플라자호텔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다. 호텔로 택시를 불러 8만 낍(약1만 1000원)이면 갈 수 있다. 주중에는 별도의 예약이 필요 없다. 거의 이용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에디터가 방문한 날도 외국인 커플 두 명과 우리 일행 두 명뿐이었다. 여자 종업원들이 인사를 하며 창가 테이블로 안내했다. 그들과 우리 사이에 이상한 긴장감이 돌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주위를 둘러보니 텔레비전으로는 북한 영화가 방영되고 있었고 노래방 기계와 같은 장치에서는 처음 들어보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메뉴를 들여다보고 있자니 북한 음식점에 왔다는 게 실감이 났다. 평양 냉면(3만~6만 낍)을 비롯해 김치 비빔 쌀국수(4만 낍), 평양 짜장면(4만5000낍), 평양 강냉이 국수(5만 낍), 평양 만두(3만~5만 낍), 돼지 세겹살 편육(5만 낍), 단고기 전골(15만 낍) 등이 있었다. 평양 냉면은 무척 심심하다. 차라리 평양 강냉이 국수를 먹는 게 더 낫다. 평양 만두는 맛이 꽤 괜찮았다. 하지만 돼지 세겹살 편육은 잡내를 잡지 못한 듯 냄새가 심했다. 빨간색 유니폼을 입은 앳된 얼굴의 종업원에게 백두산 들쭉술을 시키며 슬쩍 질문을 던졌다.  그는 “라오스에 온지 5개월 정도 됐다”면서 “나이는 스물두 살”이라고 했다. 다른 종업원이 그를 부르는 걸 엿듣고 그의 이름이 ‘봄’이라는 걸 알게 됐다. 이 레스토랑의 단점은 식사하는 내내 마음 한구석이 아려온다는 것이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고 라오스의 조선평양식당을 방문하는 독자가 있다면 그에게 안부를 꼭 전해주길 바란다.

이것만은 꼭!
라오스 음식점에서는 낍이나 달러로 모두 계산할 수 있다. 다만 문을 연 지 얼마 안 된 음식점에서 100달러짜리를 내는 행동은 하지 말자. 그들에게는 장사를 막 시작했는데 5000원짜리 밥을 먹고 100만원짜리 수표를 내미는 격이다. 잔돈이 없다면 차라리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게 낫다. 팁은 계산서에 이미 포함되어 나온다. 우리나라처럼 라오스는 팁 문화가 없다. 그래도 정 주고 싶다면 음식 가격의 10%정도만 주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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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탓루앙의 야외상점에서 만난 모녀.
2. 롱비엔골프클럽은 2012년에 개장한 27홀 골프장이다.
3. 팟투사이에서 책을 보고 있는 승려의 모습.
4. 레이크뷰골프클럽의 코스 상태는 라오스 최고라 할 만하다.
5. 500kg의 금박을 두른 탓루앙의 탑.

Chapter Six. 비엔티안은 비가 와도 좋아!

라오스는 5월부터 9월까지 우기다. 에디터가 방문했을 때도 하루를 제외하곤 비가 내렸다. 온종일 내릴 때도 있지만 맑은 날씨를 보이다가 몇 시간씩 스콜성 호우가 이어지기도 한다. 수도 비엔티안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은 짧게는 2시간이면 된다. 날씨가 좋지 않다고 해서 포기하는 건 조금 아깝다.
호텔에 택시를 의뢰해 관광하는 게 좋다. 1인당 18만 낍(약 2만5000원)이면 서너 시간 동안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이동할 수 있다. 주요 관광지라고 해도 모두 10~15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있어 장거리 여행의 부담은 전혀 없다. 크라운플라자호텔은 여행객을 대상으로 ‘비엔티안에서의 24시간’이라는 관광 패키지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한글로 자세히 설명한 안내문을 받아볼 수 있다. 여기에는 하루 동안 둘러볼 수 있는 관광지와 레스토랑이 이동하기 편한 순서로 명기되어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팟투사이(Patuxai)’라는 독특한 건축물이다. 도심 한복판에 서 있는 이 건축물은 프랑스의 개선문이나 우리나라의 독립문을 연상케 한다. 1950~1960년대에 걸쳐 건설된 팟투사이는 당시 신공항을 건설하고자 했던 미국 정부의 자금을 빼돌려 건설했다. 팟투사이의 앞에는 대형 분수대가 있으며 옆으로는 정부 청사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별도의 입장료를 내고 좁은 계단을 통해 위로 올라갈 수 있다. 시내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장소다. 다만 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아 청결과는 거리가 멀다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라오스는 불교 국가답게 유명한 사원이 많다. 그중 꼭 가봐야 할 몇 곳만 소개하겠다. 먼저 금빛 사원이라 불리는 ‘탓루앙(That Luang)’이다. 3세기경 지어진 이 사원에서는 500kg의 금박을 두른 탑과 와불 등을 볼 수 있다. 금탑의 위용을 느끼기 위해서는 날씨가 좋을 때 갈 것을 권한다. 사원 내부에 별도의 장이 들어서 있어 다양한 기념품이나 먹거리도 구경할 수 있다. 탓루앙은 규모가 꽤 큰 매력적인 사원이다.
다음은 비엔티안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인 ‘왓시사켓(Wat Sisaket)’이다. 대통령궁 맞은편에 위치한 이 사원은 태국의 건축양식을 따랐다. 대법전 주위의 회랑에서는 16~19세기에 만들어진 불상을 볼 수 있다. 모두 6800점이 넘는 좌불상이 보존되어 있다. 왓시사켓의 건너편에는 ‘호프라케오(Ho Phra Keo)’라는 사원이 있다. 1936년에 재건축된 이 사원은 현재 다수의 불상과 문화재를 소장한 박물관의 형태로 바뀌었다. 두 곳 모두 외국인 입장객에게는 1인당 1만 낍(약 135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사원을 모두 둘러보고 라오스의 장인들이 만든 수공예품을 기념으로 몇 개 구입하고자 한다면 시내에 위치한 ‘사오반(Saoban)’을 한 번 들러보는 것도 좋다. 라오스어로 ‘마을’이라는 의미를 지닌 사오반에선 라오스의 다섯 개 주 열네 개의 생산자 조합에 속한 300여 명의 장인이 만든 각종 액세서리와 생활용품을 구경해볼 수 있다. 수공예품이라 다양한 디자인이 눈에 띄지만 주의할 것은 그만큼 꼼꼼히 살펴봐야 불량품을 살 확률을 줄일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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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오반에서는 아리따운 직원이 여행객을 반긴다.
2. 비엔티안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인 왓시사켓의 입구.
3. 300여명의 장인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을 파는 사오반.

Chapter Seven. 골프도 한 게임?

라오스 골프장은 태국이나 베트남 골프장만큼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트립을 통해 비엔티안에 위치한 골프장 두 곳을 다녀왔다. 모두 비엔티안 시내에서 차로 30분 거리의 외곽에 있는 골프장이다. 롱비엔골프클럽(Long Vien Golf Club)과 레이크뷰골프클럽(Lakeview Golf Club)이다.
롱비엔골프클럽은 베트남인이 소유하고 있는 골프장으로 2012년 개장 당시에는 18홀이었다. 지금은 9홀이 늘어난 27홀 규모다. 현재 9홀을 증설하고 있으며 골프장 진입로 주변으로 빌라와 리조트를 계속해서 만들고 있다. 골프장 입구를 들어서면 엄청난 부지 규모에 한 번 놀라고 개장한 지 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지지부진한 공사 진행 상황에 또 한 번 놀란다.
롱비엔골프클럽의 코스는 하이 핸디캐퍼에게도 큰 무리가 없다. 일단 페어웨이가 넓고 그린 역시 좁은 편은 아니라 무난하다. 다만 도그레그 홀이 많아 전략적인 코스 공략이 필요하다. 일단 눈에 띄는 점은 다른 골프장에 비해 남자 캐디의 비율이 높다. 하지만 실망하지는 마시길. 그들은 대부분 친절하고 영어도 제법 잘한다. 또 코스 곳곳을 잘 뛰어다닌다.
레이크뷰골프클럽은 지난해 오픈한 신생 골프 코스다. 넬슨 & 하워스에서 설계한 18홀의 모던한 리조트 코스다. 현재 드라이빙레인지를 클럽하우스로 사용하고 있으며 한쪽에 대규모 클럽하우스를 건설 중이다. 일행이 방문했을 때는 라오스아마추어챔피언십이 열리고 있었다. 레이크뷰는 파72, 7153야드의 토너먼트 코스로 코스 상태는 라오스 최고라 할 만하다.
골프장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다수의 홀이 인공 호수를 끼고 있다. 그 모양새가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에 잘 스며들어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어낸다. 그린의 심한 언듈레이션과 주위의 벙커가 플레이를 상당히 어렵게 한다. 코스는 파스팔룸 잔디로 조성해 최고의 상태를 유지한다. 개장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레이크뷰골프클럽에서의 플레이는 그 어느 곳에서의 플레이보다 만족스러울 것이다.
그 외에도 비엔티안 근교에는 한국인이 운영 중인 메콩골프앤리조트(Mekong Golf & Resort)를 비롯해 ‘라오스의 현대’라 불리는 코라오(KORAO)그룹의 라오컨트리클럽(Lao Country Club) 그리고 부영건설이 2009년에 오픈한 시게임즈골프클럽(Sea Games Golf Club) 등이 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골프장은 서비스는 물론 코스 상태, 음식에 이르기까지 최상급에 속한다고 현지 스태프가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모두 비엔티안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으니 기회가 된다면 이 골프장들도 방문해보길 바란다.

이것만은 꼭!
라오스를 관광할 때 조심해야 할 곳은 건널목이다. 신호등이 거의 없으므로 차량이 오는지 좌우를 잘 살피고 건널목을 건너야 한다. 운전자들이 소 떼의 행렬에는 우선적으로 멈추지만 길을 건너는 사람에게는 그런 호의를 잘 베풀지 않는다. 또 일방통행 도로가 많기 때문에 한쪽만 슬쩍 살펴보고 발을 떼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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