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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단어 [People :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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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다이제스트] 리디아 고에게 올 시즌이란?

자신감

“대회가 다섯 개 남았어요.” 올 시즌을 평가해달라는 식상한 질문에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맞다. 아직 시즌이 끝난 건 아니다. 투어 전반기의 마이어LPGA클래식까지 모두 열한 개 대회에서 일곱 번이나 10위권에 들었다. 단지 우승이 없었을 뿐. 리디아 고답지 않았다. 하지만 9월에 인디애나폴리스에서 2위에 오르며 다시 좋은 성적을 냈다. 또 에비앙챔피언십에서는 올해 메이저대회 중 그의 최고 성적인 공동 3위를 기록했다. 리디아 고의 말이다. “골프는 자신감이라고 생각해요. 모두가 알겠지만 실력이 몇 주 사이에 확 바뀌진 않아요. 좋은 성적을 내면서 다시 자신감이 붙었어요.” 시즌이 끝나가는 이 시점에 그가 얻은 수확은 자신감이다.

변화

스윙 코치, 클럽, 캐디 전부 바꿨다. 이유야 어찌 됐든 리디아 고는 만족하고 있었다. “하루를 마쳤을 때 그 결과는 결국 전부 제가 짊어지고 가야 할 몫이고 책임입니다. 자신감의 문제죠. 하지만 현재까지 보이는 결과에 비교적 만족하고 있어요.” 상당히 깊이가 느껴지는 그의 말이다. 변화는 적응의 문제다. 그도 결국 사람인지라 한꺼번에 많은 것이 바뀔 땐 그만큼의 시간이 더 필요한 것이다. 모멘텀을 끌어올리고 우승할 기회를 스스로 더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분명 기회는 온다. 여러 변화 중 가장 많이 바뀐 부분이 스윙이다. 그는 “세계 랭킹 1위든 150위든 선수라면 항상 발전하고 싶고, 더 좋은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싶어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죠”라고 했다. 언제나 진보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 바뀐 부분은 더 일정해진 것. 그래서 그는 만족하고 있다. 민감할 수도 있는 질문에 대수롭지 않은 듯 무척이나 쿨한 반응을 보였다. 담담함에 진실성까지 느껴진 부분이다.

참을성

세계 랭킹 순위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그는 “이젠 생각하지 않아요”라고 짧게 말했다. 올해 LPGA투어에서 우승한 선수는 모두 스무 명(10월10일 현재)이다. 점점 치열해지고 있고 선수들의 실력과 기량이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다. 누구나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그 자리를 오랜 기간 지켜낸다는 건 예전보다 더 어려워진 것처럼 보인다. 리디아 고의 말이다. “경기에 나가서는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것뿐이에요. 좋은 결과가 있을 때가 있고 그렇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포기하지 않아야 결국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낼 수 있죠.” 4년 차 프로 선수가 겪고 있는 성장통이라고 볼 수 있고 슬럼프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발전하고 커가는 과정이다. 결국 그가 올 시즌을 버티는 방법으로 택한 것이 있다. “참고 또 참아야 합니다. 그게 올 시즌 제가 얻은 중요한 교훈이었습니다.”

행복

아무리 프로 골퍼라도 투어 생활을 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직장인도 몇 년에 한 번씩은 위기가 찾아온다고 하지 않던가. 그는 자신이 프로 데뷔 이후 단기간에 이룬 성과에 대해 크게 부풀려서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까지의 골프 경력에 다양한 기록을 갖고 있다는 게 어쩌면 저에게는 행운이죠. 열네 번의 우승이 믿기지 않을 때도 있어요.” 최고점도 찍었던 그다. 단지 올해 우승이 없어서, 아니면 팬들의 기대에 못 미쳐서 무언가 그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건 큰 오산이다. 리디아 고가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행복한 골퍼로 살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 있다. “오늘 당장 골프를 그만두더라도 그동안 만났던 수많은 사람과 추억에 감사할 수 있어요. 골프는 제 인생입니다. 다만 은퇴하면 저는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골프를 하는 게 마냥 즐거운 그다. 그리고 오직 골프만 안다. 여느 스무살의 발랄하고 통통 튀는 답변은 아니다. 하지만 그의 말에는 진솔함과 진실함이 배어 있다. 그는 내년이면 스물한 살의 프로 5년 차 프로 골퍼가 된다. 그것뿐이다. 전혀 달라질 것은 없다. 이미 자신이 꿈꾸던 무대에서 골프를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는 행복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행복을 좇아 내일도 필드 위를 걷고 있을 것이다.

Lydia Ko 리디아 고
뉴질랜드 출신으로 LPGA투어 통산 14승을 거두고 있다. PXG 후원을 받고 있다.

[한원석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wshan@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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