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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홀린 달콤한 유혹, 이보미 [People :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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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이현우 / 헤어&메이크업_파크뷰칼라빈by서일주 / 스타일리스트_김판주

2월호 표지 모델로 이보미를 낙점한 이유는 그녀의 미소가 정말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한국을 떠나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하면서 그녀의 부드러우면서도 매력적인 미소를 본 지가 어느덧 3년이 넘었다. 과거 에디터가 ‘캔디’라는 별명을 붙여준 이유도 그녀를 보고 있으면 어딘지 모르게 ‘눈물’과 ‘미소’라는 상반된 이미지가 동시에 떠올랐기 때문이다(이후 일부 언론과 팬들이 ‘스마일’이라는 단어를 추가했다). 삼촌 팬들의 기억 속에는 아직도 마냥 귀엽기만 한 캔디 이보미가 숙녀가 되어 돌아왔다. 외모뿐만이 아닌 그녀의 생각도 훌쩍 자라서 말이다. 글_고형승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는 2000년대 이후 자국의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을 배출해냈다. 투어 통산 50승을 기록한 후도 유리를 비롯해 미야자토 아이와 요코미네 사쿠라 그리고 최근 미야자토 미카. 이들 외에도 무릎 여왕이라 불리던 고가 미호와 예쁘장한 외모로 인기를 끌었던 모로미자토 시노부, 털털한 매력의 우에다 모모코부터 일본 골프계의 아이돌이라 불리는 고즈마 고토노와 후지타 히카리까지. 그녀들은 실력은 물론 외모도 뛰어나(후도 유리는 이 부분에서 살짝 제외하고) 많은 남성 팬들을 대회장으로 불러들였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JLPGA투어는 흥행을 거듭해왔다. 일본도 현재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여자 투어가 남자 투어에 비해 인기가 높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2015년 JLPGA투어 갤러리 수는 56만 명으로 2014년에 비해 약 3만 명 이상 늘었다. 반면 남자는 갤러리 수가 33만 명으로 전년 대비 약 5만 명이 감소했다.
여자 투어의 이런 인기 가도에 불을 제대로 지핀 선수가 나타났으니 그녀가 바로 이보미다. 현지 언론 역시 자국의 선수도 아닌 외국 선수를 위해 팬클럽까지 만들어 대회장을 따라다니며 응원하는 이색 현상을 집중 보도하는 등 경이적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스포츠신문인 <닛칸스포츠>는 “일본의 아저씨들이 이보미에게 반했다”면서 “갤러리 증가의 중심에 이보미의 인기가 한몫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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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삼촌 팬들 심쿵해쪄?

최근 들어 인터넷 용어로 ‘오덕후’라는 말이 빈번히 쓰이고 있다. 아마도 독자들의 대부분은 이 단어가 생소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사실 오덕후라는 말은 일본어 ‘오타쿠(おたく)’의 잘못된 표현으로 쉽게 표현하자면 ‘광팬’ 또는 ‘마니아’를 뜻하는 용어다. 외부와 단절되어 자신만의 취미를 은밀하게 즐긴다는 이미지가 너무 강해 오타쿠를 다소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많다. 뭐, 보기에 따라 변태처럼 여겨질지도 모르겠지만 누군가의 광팬이라고 해서 그리 색안경까지 끼고 볼 필요는 없지 않은가. 한국을 넘어 일본에서는 지금 이보미의 삼촌 팬이 모두 오타쿠가 되어가고 있다. 에디터는 어떠냐고? 물론 그 오타쿠 중 하나다.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이보미와의 만남은 그래서 더 특별했다. 국내외 삼촌 팬들을 대신해 인터뷰할 수 있는 영광(?)을 얻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전에 이보미가 도대체 일본에서 어느 정도로 인기가 많은지 궁금해졌다. 대충의 인기는 어림짐작할 수 있었지만 잠깐씩 접하는 외신이나 루머 정도로는 그 인기를 가늠하기에 부족함이 많았다. 결국 인터넷을 뒤지고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조금이나마 체감할 수 있었다.
이보미는 2015 시즌 상금 랭킹 1위(2억3049만7057엔)를 기록하며 남녀 통틀어 역대 최고의 상금액을 기록했다. 물론 그녀의 뛰어난 골프 실력도 인기의 한 요인이겠지만 일단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몇 가지 요소를 갖추고 있다는 데 그 원인이 있다. 에디터의 주관적인 분석에 기인한 것이니 분명 다른 의견도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밝힌다.
먼저 이보미는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자그마한 체구(158cm)에 귀여운 마스크를 가지고 있다. 일본의 모 매체에서 팬들에게 물은 설문을 보면 이보미를 좋아하는 이유로 ‘귀여운 외모’가 1위로 집계됐다. 그녀는 필드에서 짧은 스커트(가끔씩 니삭스와 함께)를 즐겨 입는데 마치 단신의 미야자토 아이와 요코미네 사쿠라의 패션을 보는 듯하다. 하지만 그들과 이보미의 다른 점은 보다 스타일리시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스윙을 할 때 살짝 드러나는 배꼽을 보며 일본의 삼촌 팬들은 섹시한 매력까지 느낀다고 하니 이는 분명한 차이점이긴 하다. 오키나와 출신의 미야자토 아이는 귀여운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이보미보다 딱딱한 말투와 태도 그리고 걸음걸이를 가지고 있다. 요코미네 사쿠라 역시 귀엽기는 하지만 필드에서의 오버 스윙은 이미지를 깨뜨리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 그녀는 기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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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는 여기에 여성스러움이 한껏 드러나는 부드러운 스윙을 가지고 있다. 반면 작은 체형에서는 보기 힘든 250야드가 넘는 장타를 때려내기 때문에 반전 매력까지 갖췄다. 상당히 안정적으로 플레이를 해나가면서도 승부를 걸어야 할 때는 과감한 샷으로 홀을 공략한다. 버디를 낚은 후 갤러리를 향해 미소 짓는 그녀의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본다면 팬이 되지 않을 수 없다. 그녀의 플레이는 한마디로 과하지 않다. 필드에서의 매너와 태도 역시 과하지 않다.
2000명이 넘는 일본 팬을 보유하고 있는 이보미의 팬클럽 회장인 아베 리쿠(安部陸) 씨는 “일본에 처음 왔을 때나 지금이나 행동에 변함이 없어요. 우승했다고 잘난 체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팬들을 위해 시즌 중에도 식사 자리를 마련해 함께 하곤 해요”라며 추켜세웠다. 이어 “보미짱(일본에서 팬들이 부르는 애칭)은 미스 샷을 한 이후에도 화를 내지 않고 여유 있는 미소를 짓기 때문에 보기가 좋아요. 또 팬들의 이름까지 기억해 직접 이름을 부르며 악수까지 해주니 아저씨 팬들이 어찌 좋아하지 않겠어요”라고 했다.
팬들은 이보미가 항상 겸손하면서도 처음과 다름없는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고마움을 느낀다. 또 그녀가 팬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그 누구보다 크다는 걸 알고 감동을 받는다. 이보미는 “팬들 중에 간사이 지방 팬들이 많은데 말이 너무 빨라서 처음에는 중국어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어느새 저도 간사이 사투리를 쓰고 있는 것 아니겠어요. 팬들이 오히려 사투리를 쓰지 말라고 지적해요”라며 웃었다.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어디 그뿐이랴. 일본 대지진 이후 고아가 되거나 돌봐줄 사람이 없는 후쿠시마의 소년·소녀들을 지원하는 단체에 최근 1000만엔을 기부하는 등 따뜻한 마음까지 갖췄으니 스스로 오타쿠임을 밝히는 데 주저할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이와 더불어 이보미는 삼촌 팬들이 심쿵(심장이 쿵쾅거린다는 신조어)할 만한 상큼한 미소를 가지고 있다. 그녀의 묘한 매력에 이끌려 계속 쳐다보고 있게 된다. 하지만 팬들은 그 미소 속에 담긴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처음에 이보미가 일본에서 겪은 어려움을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애틋하다. 이보미는 “일본으로 건너간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만 해도 내가 버디를 잡았을 때보다 일본 선수가 파를 기록했을 때 더 많은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어요. 그래서 무척 속상하기도 했고 서운한 면도 있었죠. 하지만 언젠가 저들에게도 많은 박수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지금은 어떤 결과가 나오든 무한한 박수를 쳐주는 팬들이 있어 행복해요”라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그 대상이 스포츠 스타이든 아이돌 스타이든 다양한 스토리를 지닌 스타에게 열광하고 더 몰입하는 경향이 있다. 이보미 역시 어려운 환경에서 골프를 시작해 2014년 아버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난 스토리까지 그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감동을 이끌어낼 만한 스토리가 많다는 점이 또 하나의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 드라마나 만화를 보면 예상치 못한 상황이나 분위기에서 급감동 모드로 전개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이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 코드인 듯하다.
이보미는 “아버지 이야기를 꺼내는 게 부담스러울 때가 있어요. 가끔씩 눈물 팔이를 한다는 댓글을 접할 때는 속상하기 때문이죠”라고 조심스레 속내를 털어놨다. “누군가에게 보여주려고 저 자신을 포장하지는 않아요. 다만 프로 골퍼로서 원래의 이보미가 아닌 다른 모습으로 비칠 때는 분명히 있습니다. 그것이 가끔씩 가식적으로 보일까 우려되기도 하지만 그건 누구나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해요.”
아버지가 생전에 바라던 것처럼 그녀는 지난해 상금 랭킹 1위에 올랐다. 그리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아버지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언제나 옆에서 저를 도와주고 있는 거죠?’ 이보미는 “아버지가 생각나서 슬퍼도 지금은 울고 싶지 않아요. 그것이 나에게도 가족에게도 힘든 일임을 알기 때문에 그냥 좋은 생각을 하려고 노력합니다”라고 했다. 그녀는 지난해 이토엔레이디스에서 우승하기 전에 꿈에서 아버지와 함께 우승컵을 들었다. 또 바로 이어진 엘리에르레이디스오픈 때도 아버지 꿈을 꿨다. 아버지는 딸에게 “나도 보미가 우승하는 걸 옆에서 지켜보고 싶어”라고 말했다. 이보미는 두 개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시즌을 잘 마무리 지었다. 그녀는 “너무 빨리 가신 것 같다는 생각에 늘 아쉬워요. 상금 랭킹 1위에 오르는 모습도 보여드렸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삼촌 팬들의 관심과 사랑이 부담스럽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이보미는 “정말 느낌이 이상했어요. 처음에는 ‘일본 사람들이 왜 나를 좋아하지?’라는 의문을 가진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특별한 팬 서비스를 하려는 게 아니라 그냥 골프를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는 생각으로 팬들을 대했어요. 항상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기 위해 준비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왜 저를 좋아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진 건 정말 짧은(그녀는 ‘멍청한’이라는 단어로 직설적으로 표현했지만 순화해서 표현했다) 생각이었던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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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많은 캔디에서 골프의 여왕으로
에디터가 처음으로 이보미를 만난 건 그녀가 고등학생 때였다. 한국여자오픈에 초청되어 나온 작고 새까만 피부의 선수는 꾸벅 인사를 하더니 커다란 눈을 깜박이며 다소곳이 서 있었다. 그때의 그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저런 조그마한 체구로도 골프를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말라 있었고 솔직히 말하면 그 이후로는 또 볼 일이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그 아이가 일본을 정복한 스물여덟 살의 스타가 되어 앞에 앉아 있으니 감회가 남달랐다.
일본을 평정한 소감을 물었더니 답변이 바로 돌아왔다. “일본투어에서 이미 정착해 성공을 거둔 선배들이 있었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됐죠. 희망이라는 걸 가지고 열심히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는 데 선배 선수들에게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어쩌면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평정이라는 단어를 쓰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죠. 상금 랭킹 1위에 올랐다고 해서 그것이 투어를 평정했다고 말하는 건 교만이죠. 한 10년간 1위를 했다면 몰라도요.(웃음)”
시즌이 끝나고 더 바쁜 시간을 보냈다는 그녀는 이내 쓴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정말 지금은 쉬고 싶어요. 지금까지 골프를 하면서 눈물을 흘린 적은 거의 없었지만 한 달 내내 너무 많은 스케줄을 소화하다 보니 너무 힘들어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특히나 사람들을 많이 만나야 하는 시간이 계속 이어지니까 정신적으로 힘들더라고요.”
예전부터 느꼈지만 참 눈물이 많은 친구다. 그녀는 우울할 때는 그냥 운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5분 이상은 울지 못한다고 했다. 우는 것도 지치는 일이니까 말이다. 이보미는 “울면서도 어떨 때는 웃음이 날 때가 있어요. 그러면 그냥 웃어버립니다. 그냥 5분 정도 울면 다시 무한 긍정의 에너지가 나오는 듯해요. 저는 원래 그런 거 아시잖아요”라며 장난스럽게 툭 내뱉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자신이 한 말에 힘을 얻은 듯 자세를 고쳐 잡고 앉았다.
하지만 한숨을 푹 내쉬는 그녀를 보고 있자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일본 내에서의 인지도도 많이 올라갔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고 하루도 마음 편히 잠을 잘 수 없었다고. 삼촌 팬의 심정으로 그녀가 좋아한다는 떡볶이도 사주면서 인터뷰를 이어가려 했지만 수없이 받아왔을 똑같은 질문에는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겠지. 2015년을 보낸 소감, 상금 랭킹 1위가 된 기분, 어떤 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았는지, 일본투어는 한국투어와 어떻게 다른지, 아버지는 생각나지 않는지 등등의 비슷한 질문을 얼마나 많이 받아왔겠는가.
결국 팬심을 발휘해 식상한 질문은 과감히 생략했다. 혹여 앞서 나열한 질문에 대한 답변이 궁금한 독자가 있다면 여기서 과감히 책을 덮고 컴퓨터 앞으로 가서 검색을 해보길 권한다. 정말 많은 기사에서 만족할 만한 답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얼마 전 출연한 일본 스포츠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대해서 물었다. 후지TV의 <정크 스포츠>에 출연한 이보미는 자신의 이상형을 밝힌 바 있었다. 이보미는 “어릴 때는 소지섭이 가장 멋있어 보이잖아요. 그런데 점점 바뀌더라고요. 아, 그렇다고 지금 그가 싫어졌다는 의미는 아니고요. 그때 MC들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니까 저도 모르게 주저리주저리 이야기한 것 같아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녀는 방송에서 자신의 이상형을 키 175cm의 날씬하면서 다리가 예쁘고 속 쌍꺼풀이 있는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또 어깨에 카디건을 걸쳤을 때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덧붙여 패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을 만난 적이 있었을까? “일본 편의점에서 한 번 마주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당시 제 옷차림이 후줄근해서 말을 걸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어요. 다음 날 혹시나 하고 가봤는데 더 이상은 볼 수가 없었습니다. 아직도 기억이 나는데 초록색 카디건을 걸치고 있었어요. 어디 가면 그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물론 이 방송이 나간 후 많은 삼촌 팬들이 옷장에 들어 있던 카디건을 꺼내 걸쳐봤으리라. 이러다가 올해 국내외 팬클럽 아저씨들의 패션이 모두 카디건 걸치는 것으로 통일되지나 않을까 우려가 된다. 제발 그러지는 마시길. 그녀도 그건 원하지 않을 터이니.5

분위기를 바꿔서 그녀의 골프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아주 짧게. 그녀가 생각하는 골프에 대해 물었다. “골프를 하면서 매년 발전하는 모습을 팬 여러분께 보여드리자는 생각을 해요. 지금까지는 뒤돌아봤을 때 ‘매년 조금씩 좋아지고 있구나’라는 느낌입니다. 제 골프가 아직까지는 세계에서 통할 거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언젠가 미국LPGA투어에서도 통하는 골프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그것이 제 목표고 바람입니다.”
현재 이보미는 세계 랭킹으로만 봤을 때 한국 선수들 중 여덟 번째(1월15일 현재 15위)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세계 랭킹 15위권의 선수 네 명에게만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 티켓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보미는 “올해 미국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순위를 높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에 신경을 써서 반드시 올림픽 출전 티켓을 획득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매년 진화를 거듭하고 목표를 재설정하면서 한 단계 한 단계 나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삼촌 팬의 입장에서 참으로 대견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스타플레이어로서의 면모를 충분히 갖춰나가고 있다는 느낌도 들었다.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물었다. 스타플레이어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하는지를. 그러자 미리 준비라도 한 것처럼 술술 풀어냈다.
“스타플레이어는 기회를 만들어내는 능력과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죠. 모든 악조건과 압박감, 중압감 속에서도 기적을 만들어내는 것. 플레이가 잘 풀리지 않더라도 때를 기다렸다가 어느 순간 집중해서 좋지 않던 흐름을 바꿔버리는 능력을 가진 선수가 진짜 능력자인 거죠. 단지 골프에만 해당되는 것도 아닙니다. 어느 사회든 어느 조직이든 스타플레이어는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이죠. 저도 언젠가는 누구나 인정하는 스타플레이어가 될 수 있겠죠?”
물론이지, 아니 이미 당신은 우리의 스타플레이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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