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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스를 평가하다 [Feature: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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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월터 로스 주니어(Walter Looss Jr.)

 

사람들은 조던 스피스의 어떤 점을 좋아하는 걸까?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글_제이미 디아즈(Jaime Diaz)

 

많은 것이 ‘좋아요’ 클릭수로 평가되는 시대지만 단순히 ‘좋아한다’는 말로는 조던 스피스에 대한 대중의 반응을 설명하기에 부족한 것 같다. 우리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은 골퍼들은 많았다. 그렉 노먼과 필 미켈슨이 그랬고 물론 타이거 우즈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심지어 아놀드 파머조차 이렇게 순식간에 완전한 사랑을 받지는 못했다.
이 현상은 스피스가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는 사실, 또는 스물한 살의 미국 선수이고 신선한 얼굴에 다부진 체격을 지녔으며 명민하고 예의바르다는 사실을 뛰어넘는다. 승부사의 위험한 면모, 역사에 조예가 깊은 벤 크렌쇼가 와이어트 어프(Wyatt Earp)를 평가하는 정의로운 강인함을 지녔다는 사실로도 부족하다.

 

모두 본질적인 요소들이지만 스피스가 누리는 대중적인 인기의 핵심은 아니다. 과거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사람들과 달리 스피스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골든 차일드’라는 꼬리표(우즈는 이 말을 거부하지 않았지만 스피스는 다른데, 그를 질시하는 사람들의 조롱용으로 만들어진 말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진정한 반감은 찾아볼 수 없다.
게임의 판도를 바꾸는 사람들이 모두 그렇듯이 스피스의 경우에도 타이밍이 주효했다. 파머가 벤 호건이라는 무자비한 탁월함을 탈피할 반가운 변화였던 것처럼 스피스도 우즈의 쌀쌀맞은 통치로부터 벗어나는 계기를 제공했다.

 

 

 

 

2그는 거울을 바라보며 거울속의 자기 모습을

좋아하는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_로저 몰트비

 

 

 

3우즈가 장악했던 시기는 골프계에 전반적으로 도움이 되었지만 골프팬과 스폰서, 그리고 언론과의 소통이라는 점에서는 힘들었다.” 도이체방크챔피언십을 후원하는 도이체방크의 CEO를 지낸 세스 워는 말했다. “우즈를 옹호하자면 누구보다 엄청난 사람으로서 그는 꼬치꼬치 따지고 드는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방패막이 필요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그가 대회마다 우승을 거뒀기 때문에 다들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는 오로지 자신의 게임에만 집중하고 사람들과 어울리지 말아야 하는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선수의 입장에서 그건 더 힘든 일들, 이를테면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사인을 해주는 일을 회피할 완벽한 변명이 되었다. 하지만 그러다가 경제 위기가 닥쳤고, 더 힘든 그런 일들이야말로 기업에서 한 번의 골프 대회에 1000만달러를 쓰는 중요한 이유라는 게 분명해졌다. 우즈와 골프의 제왕이라는 그의 타이틀이 동시에 추락했을 때, 선수들은 다른 방식이 단지 자신들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골프계를 위해 더 효과적일지 모른다는 걸 깨달았다.”
이런 방식의 선두주자인 로리 매킬로이와 리키 파울러, 그리고 스피스는 친숙함과 다정함에 실력을 겸비했다. 비록 매킬로이가 우즈의 시대와는 다른 분위기를 조성하기는 했지만 파머에 버금가는 변화의 힘을 발휘하기에 더 적당해 보이는 선수는 스피스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스피스의 핵심적인 매력 때문이다.
일단 스피스는 주는 것에 인색하지 않다. 자신의 자선 재단에 기부하는 건 물론이고 일반적으로 이기적인 스포츠로 여겨지는 골프에서 그는 자기 자신을 기꺼이 내어준다. 조던의 열네 살짜리 여동생 엘리가 선천적인 뇌신경장애를 가지고 태어나기 전에도 그의 부모님은 희생과 연민의 모범을 보여줬다. 스피스는 막내 동생의 특별한 상황에 모든 걸 맞춘 집에서 자란 것이 앞으로도 공인으로서의 자세를 계속 일깨워줄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시간을 내줘서 고맙다고 했더니 스피스는 밝은 목소리로 “당연한 일이죠”라고 정겹게 말했다. 물론 앞으로는 그 말을 하기가 더 힘들어질 것이다. 그리고 질문에 대한 그의 답이 아직까지는 신선할 만큼 자세하지만 마스터스 이후 열광적인 반응을 겪으면서 끊임없이 자신에 대한 질문을 받는 것이 깊이를 알 수 없는 수렁이라는 걸 날카롭게 인식하기도 했다. “겸손함에 대해 말하기가 매우 힘든데, 그러면 겸손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작년에 이렇게 말했는데 그가 파악한 이런 모순은 앞으로 더 복잡해질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스피스를 괴롭히는 대신, 그의 진면목을 알아본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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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몰트비(Roger Maltbie),
NBC/골프채널 현장 리포터

 

“휴스턴오픈에서 그는 1타 차 선두를 달리고 있었는데 최종라운드 아침, 라운드를 앞둔 그를 만났다. 부활절 달걀 찾기를 했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물론이죠. 엘리가 전부 찾았어요.’ 그런 조던을 보면서 그는 거울을 바라보며 거울속의 자기 모습을 좋아하는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우승할 자격이 있다고 느끼는 건 중요하기 때문이다. 중압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그건 큰 힘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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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슈미츠(Joe Chemycz),
웹닷컴투어 언론담당

 

“스피스는 2012년 PGA투어 퀄리파잉(Q)스쿨 2차전에 진출하지 못해서 이듬해 투어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그러고는 우리 2부투어 대회에 두 차례 출전해서 상당히 좋은 성적을 거뒀다. 상금을 5000달러만 더 받으면 조건부 임시 회원 자격을 얻을 수 있었고, 그러면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은 미지의 상태를 벗어나 무제한 스폰서 면제권을 받을 수도 있었다. 좋은 기회였다. 우리의 다음 대회는 칠레의 산티아고에서 열렸는데, 그는 같은 주에 푸에르토리코에서 열리는 PGA투어 대회에 스폰서 추천으로 나가게 됐다. 그는 어느 쪽이 현명한 선택인지 알고 있었다. 푸에르토리코 측에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이렇게 말했다. ‘조, 칠레에는 못 가겠어요. 저쪽에 약속을 했거든요.’ 그렇게 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젊은 친구는 본 적이 없었다. 그는 푸에르토리코에 출전해서 2위를 차지했고, 두어 주 후에 PGA투어 출전 자격을 얻었다. 인격은 타고나는 것이라더니 정말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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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 워(Seth Waugh) 

 

“조던이 어떤 사람인지는 그가 마이클 그렐러를 캐디로 선택했다는 사실만 보면 알 수 있다. 조던은 이름 있는 더 근사한 캐디를 구할 수도 있었지만 6학년 때 수학 선생님을 선택했다. 그 이유는 그래야 자신이 더 나은 선수를 넘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마이클은 어떨 때는 친구처럼 지내고 어떨 때는 피고용인이 되지만, 또 어떨 때는 선생님(골프만이 아닌 인생에 대한)이 되고, 그런가 하면 부모의 역할도 한다. 조던도 변덕을 부릴 때가 있고 이십대 초반이다 보니 화를 자제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마이클은 그걸 알고 이해하며, 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방법으로 그의 본모습을 찾아준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 두 사람은 함께 여행을 떠난 절친한 친구들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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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그렐러(Michael Greller),
2012년부터 조던 스피스의 캐디

 

“작년에 페덱스컵을 위해 덴버에 가 있는 동안 여동생인 케이티가 나를 보러 코스에 왔다. 토요일에 어머니가 전화를 했다. 케이티의 세 살짜리 딸인 대프니가 열성발작을 일으켰다는 것이었다. 너무나 당황스럽고 불안했다. 조던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말도 잘 나오지 않았다. 그는 상황의 심각성을 알아차리고는 자신이 나서서 2시간 후에 시애틀로 출발하는 비행기표를 예약하고 공항으로 가는 차편까지 마련해줬다.
공항으로 가는 길에 대프니의 상황이 다행히 안정돼 나는 현지에 남고, 여동생과 내 아내만 비행기에 탔다. 다음날 1번 홀의 티잉그라운드에서 그는 평소처럼 볼에 JS라는 이니셜을 쓰는 대신 볼 세 개를 꺼내서 ‘대프’라고 적었다. 그러고는 첫 홀에서 새 볼로 버디를 했고 7번 홀에서 볼을 교체한 후 또 다시 버디를 했다. 13번 홀에서 세 번째 볼로 10.5미터 버디 퍼팅을 하게 됐을 때 나는 ‘어떻게 될지 알겠다’고 말했다. 과연 성공이었다. 그에게는 그런 재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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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매케이(Jim MacKay),
필 미켈슨의 캐디

 

“조던은 코스에서의 처신이 정말 뛰어나다. 그는 큰일에서 뒤로 물러날 줄 알고, 모든 샷을 당장 처리해야 할 과제로 여긴다. 이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그를 힘겨운 대결 상대로 만드는 특징이기도 하다.
2013년도 도이체방크에서 그가 62타를 기록했던 마지막 날 우리는 같은 조로 편성되었는데 당시 그는 프레지던츠컵 선발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플레이가 잘 풀릴 때면 그는 라인을 읽을 때부터 퍼팅이 틀림없이 들어갈 거라는 느낌을 줬다. 마지막 홀에서 그는 한 12미터의 이글 퍼팅을 앞뒀고 미켈슨과 나는 그를 지켜보면서 동시에 이런 말을 했다. ‘절대로 실패할 리 없어.’ 아니나 다를까 볼은 홀 한가운데로 떨어졌다. 필은 곧장 라커 룸으로 가서 주장인 프레드 커플스에게 전화를 걸었다. 커플스는 젊은 선수를 안 뽑기로 유명했다. ‘이 친구를 주장선발로 선택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제정신이 아니에요.’ 커플스는 미켈슨의 말을 귀담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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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내가 조던을 처음 알게 된 건 베드민스터의 트럼프내셔널에서 열린 USGA주니어에서 그가 첫 승을 거뒀을 때였다. 그때 그는 열다섯 살이었다. 그는 성공하는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특징을 지녔다.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고 절대 포기하는 일이 없으며 중압감에 잘 대처하고 자신의 분야를 잘 안다. 그는 사람을 다루는 기술도 뛰어난데 사실 그건 이기는 것과 아무 상관이 없다. 내가 아는 챔피언들 중엔 그런 기술이 전혀 없는 사람도 많다. 사실 다른 사람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도 그들이 위대한 챔피언이 될 수 있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조던은 전혀 다르다. 그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며 올바른 처신을 한다. 그리고 그건 더 많은 돈을 벌 기회의 문을 열어준다. 조던은 많은 돈을 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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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 엘스(Earnie Els),
엘스 자폐아 재단 공동 설립자

 

“조던은 자폐증이 심한 남동생을 둔 내 딸 사만사와 비슷하다. 휴스턴에서 우리가 첫 두 라운드를 함께 플레이했을 때 조던의 어머니가 여동생과 함께 현장에 와서 우리를 따라다녔다. 엘리는 오빠를 너무나 좋아했고 그가 플레이에 쏟는 열정을 보면 젊은 전사가 연상된다. 나는 조던이 앞으로 이 나라에 큰 공헌을 많이 하게 될 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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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윌못(Steve Wilmot),
RBC헤리티지 토너먼트 담당이사

 

“그가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후 뉴욕으로 가서 미디어 투어를 하게 됐을 때 많은 사람들이 그가 피로를 호소하며 양해를 구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나는 그가 갈 거라고 예상했다. 조던은 우리가 2013년에 스폰서 초청의 출전권을 제공했을 때 무척 고마워했고 자신의 책임을 다하면서 다만 프로암에는 나가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수요일에 만난 그는 피곤해보였지만 약간의 휴식을 취한 뒤 목요일 밤의 스폰서 리셉션에 참가했다. 그는 74타를 기록했고 거의 사과하는 듯한 말투로 이렇게 말했다. ‘내일은 스코어를 더 낮춰야 할 텐데요.’ 그리고 실제로 62타를 기록했고 주말에도 에너지를 재충전해서 스피스 효과를 발휘했다. 그는 나를 볼 때마다 미소를 지었고 그건 토너먼트에 기여할 수 있어서 자신도 기쁘다는 뜻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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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강(David Gang),
퍼펙트 센스 디지털 CEO, 조던 스피스 가족 재단 이사

 

“조던의 행동이나 스타일은 나이보다 훨씬 노숙하다. 나는 그의 아버지보다도 나이가 많지만 그와 얘기를 하다 보면 언제나 내 또래와 얘기를 나누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러면서도 눈은 어린아이 같은데 내 아들인 매튜와 얘기를 할 때면 특히 더 그렇다. 올해 열네 살인 매튜는 다운증후군이 있다. 조던 재단에서 대회를 열 때면 특수올림픽 선수들과 상이군인들을 프로암 대회에 초청한다. 조던은 늘 시간을 내서 그들과 얘기를 나누고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과 가장 어린 사람을 대할 때면 타고난 지성과 순수함이 엿보인다. 그는 기금을 마련해서 다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에서 힘을 얻고 참가한 모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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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 줄리어스(Bob Julius),
조던의 외할아버지

 

“여덟 살 때부터 조던은 여름마다 우리 집에 왔다. (노스캐롤라이나주 햄스테드의) 올드포인트 골프&컨트리클럽의 8번 홀에서 우리가 ‘워터해저드를 건너가서 샷을 하라’고 말하면 조던은 싫다고 했다. ‘아니오, 나는 샷으로 저걸 넘어갈 거예요.’ 그리고 기어이 그걸 해냈다. 대단히 결연하고 자신만만하고 언제나 침착했다.
그는 외할머니를 무척 좋아해서 ‘무마’라고 불렀다. 우리는 여섯 자녀를 뒀다. 아내는 크리스(조던의 어머니)가 4살 때 뇌동맥류에 걸렸고 그때부터 지지대를 사용해야 했다. 아이들은 아내에게 장애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힘들었지만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아내는 늘 웃었고 언제나 내게 영감을 주었으며 우리는 그녀가 세상을 떠난 2012년까지 함께했다. ‘좋을 때나 힘들 때나’ 함께 하는 게 결혼이라고 우리는 믿었다. 그렇기 때문에 공치사 같은 건 전혀 할 생각이 없지만 아이들이 그런 모습을 보면서 많은 걸 배웠다면 그건 기쁜 노릇이다.
가족들이 모두 엘리를 응원하는 모습은 참 보기 좋다. 하루는 엘리가 내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는데 그 아이가 그걸 할 수 있고 그 말의 뜻을 알고 있다는 건 감사한 일이다. 기대 이상이다. 조던도 마찬가지다. 그 아이가 해낸 일을 생각하면 뿌듯하다. 나는 지난해 7월에 무릎 수술을 받았고 아직 회복 중이다. 마스터스에서 차를 내리는데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고 아직까지도 괜찮다. 의사는 아드레날린 때문이었을 거라고 말했지만 그렇다면 아직도 아드레날린 효과가 가시지 않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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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잘린드 펀더버그(Rosalind Funderburgh),
댈러스 뱅가드 예비학교 설립자 겸 이사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의 형제자매가 소외감을 느끼거나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경우는 드물지 않고 그건 사회적인 기능장애를 야기할 수도 있다. 그런가 하면 그 상황을 받아들이면서 더 성숙해지는 아이들도 있다. 이런 차이는 부모들이 자녀들을 어떻게 교육하는가에 달렸다. 엘리가 이곳의 유치원에 입학하기 전부터 크리스와 숀은 조던과 그의 동생인 스티븐을 올바르게 가르쳤다.
엘리가 자신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한 조던의 말은 사실이다. 매일, 그리고 하루 종일 가족에게 인내심과 너그러움, 친절함, 그리고 책임감을 발휘해야 한다면, 비록 늘 그렇게 느껴지지는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건 틀림없는 선물이다. 그러면서 타인을 배려하고 생각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조던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엘리의 반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대단히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그것도 흔한 일은 아니다. 특수아동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 건 양쪽에게 모두 불편한 일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던은 기품과 다정함을 보여주며 아주 상냥하게 관심을 기울였다. 아이들과 보드게임을 하고 책을 읽어주었으며 함께 농구도 하면서 열심히 소통했다. 엘리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오빠에게 달려가서 그를 끌어안으며 이렇게 말하는 걸 본 적도 있다. ‘오빠, 나는 오빠가 좋아.’ 그게 모든 걸 말해준다.”

 

 

 

2조던은 코스에서의 처신이 정말 뛰어나다.

그는 큰일에서 뒤로 물러날 줄 알고,

모든 샷을 당장 처리해야 할 과제로 여긴다.
_짐 매케이

 

 

조던은 어떻게 내게서 타이거 우즈를 치료해주었나

 

<골프다이제스트> 편집부로부터 이번 기획에 포함될 글을 의뢰받았을 때 나는 마침 베를린에 있었다. 어쩌다 보니 <이코노미스트>의 베를린 지사장인 안드레아스 클루스에게 내가 쓸 글의 주제를 얘기하게 됐다. 조던 스피스가 마스터스에서 구사한 샷은 전부 보고 싶지만 타이거 우즈는 이제 1초도 더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더니, 클루스는 내가 하려는 얘기를 한 단어에 압축한 이탈리아 말이 있다고 했다. 그건 바로 ‘스프레차투라(Sprezzatura)’라는 단어였다. 이 말은 뭔가 대단히 어려운 것을 (재미있게까지는 아니라도) 상당히 쉽게 보이도록 만드는 능력을 의미했다. 내가 오거스타에서 본 스피스의 플레이가 바로 그거였군, 스프레차투라! 그가 홀에 집어넣은 모든 롱 퍼팅, 홀에 가까이 붙인 불가능에 가까운 칩 샷, 그리고 로프트를 가해서 나비처럼 내려앉게 만들었던 결정적인 아이언 샷에서도 그걸 찾을 수 있었다.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은 것처럼 보이면서도 결과에 대한 즐거움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몰입이 되고 그 순간을 함께 즐기면서 그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의 우승이 마치 내가 한 것 같은 심정이었다. 그러면서도 3라운드의 18번 홀에서 그린 뒤쪽에 꽂힌 핀을 노린 그의 플롭 샷을 나는 100번쯤 시도하더라도 절대로 공을 그렇게 가까이 붙일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경외심이 차오른다.
정기적으로 라운드를 함께 하는 골프 친구 한 명과 나는 마스터스 때마다 50달러 내기를 한다. 이번에 나는 매킬로이를 택했고 그는 조던을 선택했다. 하지만 첫 라운드부터 나는 조던을 응원했다. 그러면 50달러를 잃게 된다는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었다. 바로 그런 게 스프레차투라의 힘이 아닐까!
그리고 그곳에는 타이거 우즈가 있었다.
할 수만 있다면 CBS에 50달러를 주고 제발 타이거의 샷을 보여주지 말라고 부탁하고 싶었다. 안타깝게도 그들은 계속해서 그의 샷을 보여주었고 그건 스프레차투라와 정확하게 반대되는 모습이었다. 모든 샷과 퍼팅이 고역처럼 보였다. 힘을 들이지 않은 것처럼 보일 때조차 그에게서는 즐거움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좋은 샷을 했을 때도 그런 기미를 내비치지 않았다. 나쁜 샷을 하고 난 후에 표출하는 분노, 특히 거친 말은 민망한 마음에 고개를 돌리게 만들었다.
이번 마스터스를 통해 나는 타이거 우즈를 치료받은 느낌이다. 나는 더 이상 그의 게임이나 스윙, 가장 최근에 손을 잡은 코치, 그의 사생활(그가 하는 모든 행동)에 관심이 없다. 그런 것들이 내게 아무런 즐거움을 안겨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가 한 말 가운데 유일하게 반가웠던 건 마지막 라운드를 마친 후 CBS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주에는 플레이를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한 것이었다.
거짓말이 아니라 나는 넘어진 사람을 때리는 걸 좋아하지 않고 그의 몰락을 지켜보는 게 재미있지도 않다. 우즈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퍼 가운데 한 명이라는 사실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지금 우즈의 스윙이 잘 풀리지 않는 건 테이크어웨이가 아니라 영혼의 문제인 게 분명하다. 그가 게임에서 즐거움을 다시 발견하고 그걸 팬들과 나누는 법을 배우게 된다면 스프레차투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부디 그가 체력적으로 우승할 여력이 있을 때 그걸 깨닫기 바라지만 그때까지는 CBS가 제발 스프레차투라를 갖춘 텍사스 출신의 젊은이에게 카메라를 맞춰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_ 토머스 L. 프리드먼(Thomas L. Friedman)

 

✽ 객원기자인 토머스 L. 프리드먼은 <뉴욕타임스>에 기고하는
외교 칼럼으로 퓰리처상을 세 차례 수상했으며, 6.5의 핸디캡 인덱스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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