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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맥일로이 연대기 [Feature: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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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_니겔 부카난(Nigel Buchanan)

 

그동안 몸을 조각처럼 다듬으면서 목표에 집중한 로리는 이제 통산 그랜드슬램에 도전할 준비를 마쳤다.  글_제이미 디아즈(Jaime Dias)

 

 

맨해튼 서부에 자리 잡은 드넓은 펠시파이어스 체육관의 철골 구조와 세련된 산업미 속에서 로리 맥일로이는 널찍한 등을 조이는 최첨단 피트니스 셔츠, 핏줄이 불거진 팔뚝, 날카로운 턱선, 그리고 찰싹 달라붙은 짧은 머리카락까지, 배경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모든 게 매끈하고 강하고 세련되어 보였다. 맥일로이는 스물다섯살이고, 더벅머리에 조금 통통하고 뺨이 발그레해서 아기천사 같은 모습인 데다 한 발로 서서는 몇 초도 버티지 못하던 몇 년 전의 모습은 이제 찾아볼 수 없다.
맥일로이가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도시로 손꼽는 뉴욕에서 운동에 전념하는 것은 스포츠 과학자 겸 전담 트레이너인 스티븐 맥그레거(Stephen McGregor) 박사를 만나서 강도 높은 90분짜리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중이라서가 아니라 광고 계약을 체결한 헤드폰 브랜드의 사진 촬영 때문이다. 하지만 관계자가 ‘땀을 흘린 것 같은 효과를 내자’며 스프레이 병을 가지고 다가왔을 때 세계 랭킹 1위의 선수는 정중하게 사양한 후 헬스용 사이클에 올라가 5분 동안 열심히 페달을 밟았다.
그렇게 해서 송글송글 솟아난 땀방울은 스프레이 몇 번만 적당히 뿌리면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었지만, 맥일로이는 자신이 기울인 노력의 진정성에 뿌듯해했다. 그리고 한 주 전에 280파운드의 웨이트를 드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앞서가는 사람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는 글귀를 덧붙였던 때와 똑같이 장난스러운 자긍심으로 자신의 젖은 셔츠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건 땀 흘려 얻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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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흘려 얻는 대가를 안다
개종한 사람보다 더 열렬한 신자는 없다더니, 요즘 맥일로이는 탁월함의 정상에 오르게만 해준다면 땀의 투자를 결코 마다하지 않을 태세다. 작년에 맥일로이는 맥그레거와 스윙 코치인 마이클 배넌(Michael Bannon), 그리고 퍼팅 코치인 데이브 스톡턴의 지도하에 전에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골프에 대한 열정도 다시 일깨워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생각하는 건 바로 그것이다.” 그는 호이레이크에서 브리티시오픈 우승을 차지한 후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잠을 자러갈 때 생각하는 것도 그것이다.”
이런 마음가짐은 서서히 형태를 갖춰왔을지 모르지만, 역사는 그 순간을 맥일로이가 BMW PGA챔피언십에서 캐롤라인 워즈니아키와 공식적으로 파혼한 5월21일로 기록할 것이다. 닷새 후, 마지막 라운드에서 7타의 열세를 뒤집고 유럽과 미국을 통틀어 18개월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을 때, 그는 새로운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 우승 후에도 맥일로이는 가라앉은 것처럼 보였고, 그 이유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머지않아 삶의 노선을 바꾸었다.
“결별한 후에 생각해봤다. 이제 내 삶에 뭐가 남았을까?” 그는 도심에 있는 스탠더드 하이라인에서 점심을 먹으며 이렇게 말했다. “가족과 친구들이 있지만, 그들이야 늘 그곳에 있을 테니까. 그럼 또 뭐가 있을까? 그리고 그때 결심했다. 그래, 이제 당분간 골프에 전념할 테야. 나는 골프에 더 많은 시간을 쏟았고, 골프에 대해 더 많이 생각했고, 연습장과 체육관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내게 남은 건 그것뿐이고, 내가 하고 싶은 것도 그것뿐이기 때문이었다.”
맥일로이는 맥그레거의 승인을 받은 식단인 방울 양배추를 곁들인 대서양연어를 포크로 한 입 떠먹고는 골퍼로서 자신이 어떻게 단호하게 느슨함을 끊어냈는지 설명했다. “성공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어떤 분야에서든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은 가장 열심히 노력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최고가 되어 잠재력을 완전히 펼치고 싶다면 나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운좋게 재능을 타고났는데 노력까지 기울인다면, 그거야말로 성공의 조합이다.”

 

더 큰 목표를 세운 2015년
지난해에 그는 큰 보상을 받았다. 메이저 대회 2승. 한 번은 호이레이크 링크스에서, 그리고 또 한 번은 발할라에서 열린 PGA챔피언십에서 막판 분전 끝에 거머쥔 값진 우승이었다. 두 개의 대회 모두 그 나름의 방식으로 순수한 재능을 마음껏 과시하며 불이 붙으면 코스를 제압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던 11년의 US오픈과 12년의 PGA보다 더 인상적이고 더 많은 자신감을 안겨준 우승이었다. 하지만 메이저 대회에서 거둔 처음의 그 2승은 그가 마지막 나인 홀이라는 용광로를 버텨낼 수 있는지 제대로 입증하지 못했다. 게다가 작년에 맥일로이는 라이더컵 싱글 매치에서 친구이자 라이벌인 리키 파울러를 인정사정없이 몰아붙인 끝에 4홀 남기고 5홀을 앞선 완승을 거뒀는데, 6번 홀까지 6홀 뒤지다가 거둔 값진 승리였다.
올해 그의 목표는 더 원대해졌다. 마스터즈 우승. 그럴 경우 맥일로이는 통산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동시에 메이저대회 3연승을 기록하며 체임버스베이에서 열리는 US오픈에서 로리 슬램을 노려볼 수 있게 된다.
한 눈에 봐도 맥일로이는 오거스타의 강력한 우승 후보일 수밖에 없다. 그가 호이레이크와 발할라에서 보여준 그런 드라이버 샷(각각 평균 328야드와 316야드로 선두를 달리며, 2000년의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을 석권한 타이거 우즈 이후 연이은 메이저 챔피언십에서 최고의 실력을 과시한)은 마스터즈 우승의 가장 핵심적인 요인이다. 맥일로이는 작년에 드라이버 샷의 타수 획득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는데, 그 항목의 2위인 버바 왓슨은 지난 3년 사이에 두 벌의 그린재킷을 챙긴 장본인이다.
하지만 맥일로이가 오거스타에서 우승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도 있다. 모두 여섯 번 출전한 마스터즈에서 그가 기록한 가장 좋은 성적은 작년의 공동 8위였다<표 참조>. 스물두 번의 라운드에서 그는 무려 11번의 더블보기와 3번의 트리플보기를 기록했다. 맥일로이의 비거리를 감안하면 파5 홀의 누적 스코어가 21언더파에 불과하다는 것도 놀랍다. 마구잡이로 벗어나는 숏아이언 샷이 높은 스코어의 주범이겠지만, 맥일로이는 오거스타의 그린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고, 퍼팅에서는 꾸준히 하위권에 머물렀다.
“단단하고 빠른 오거스타, 또는 전형적인 US오픈의 셋업이 내게는 가장 어려운 시험무대일 것이다. 그런 곳은 엄청난 자기관리와 정확성을 요하는데, 내게 아직 부족한 면들이기 때문이다. US오픈에서 우승을 하긴 했지만, 평소보다 훨씬 축축한 상태였고, 심지어 호이레이크(지난해 디오픈 개최지)도 링크스치고는 부드러웠다. 그러므로 오거스타가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우승을 거둔다면 보다 완벽한 선수에 조금 더 다가가게 될 텐데, 내가 아직 그 경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말에서 맥일로이가 자신이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골퍼로서 가장 안 좋은 기억인 11년도 마스터즈 마지막 라운드(4타 차의 선두로 시작해서 80타를 기록하는 바람에 공동 15위로 내려앉은)의 기억을 억누르기보다 오히려 기분 좋게 언급하는 것도 멋있는 점이다.
“그 날은 내 선수 인생에서 비길 바 없이 가장 중요한 날이었다.” 맥일로이는 1월에 이렇게 말했다. “나는 그런 상황에 다시 처할 경우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배웠다.” 실제로 그 다음 번 메이저 대회가 열린 콩그레셔널에서 그는 마지막 날 69타를 기록하며 8타 차로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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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재능을
타고 났지만, 이런 의문도 든다. ‘왜 나일까?’
_로리 맥일로이

 

 

세 명의 현자를 길잡이 삼아
그 이후, 특히 최근 들어 맥일로이는 자신이 해야 할 것을 더 많이 배웠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자신에게 조언을 해주는 전문가들의 지혜와 지시를 신뢰하고 있는 것이다. 그 선봉에 선 맥그레거는 마흔한살로 운동생리학 박사 학위를 지닌 영국인이며, 뉴욕닉스와 맨체스터시티 축구팀에서 일을 했고, 리 웨스트우드의 신체 단련을 진두 지휘했다. 맥그레거는 맥일로이가 허리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던 10년부터 그와 함께 했다.
“처음 만났을 때 로리는 한 번도 체력 단련을 해본 적이 없었다.” 맥그레거는 맥일로이와 호주오픈에 동행했던 지난 11월에 이렇게 말했다. 맥그레거는 90분짜리 프로그램을 일주일에 10회 실시하는 운동법을 고안했는데, 주로 코어와 하체를 강화해주었지만 전반적인 몸 상태도 급격히 개선되었다. “로리는 유연성이 대단히 뛰어나고 힙 회전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컨트롤과 일관성을 높이려면 몸의 안정성을 구축할 필요가 있었다.”
골프를 즐기는 트레이너는 배넌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스윙 변화 여부를 체크한다. “우리는 그가 원하는 골프 스윙이 뭔지 파악해서 그것에 맞춰 몸에 변화를 꾀한다.” 맥그레거의 말이다. 맥일로이도 ‘플레이가 향상(10년에 비해 클럽 헤드 속도가 시속 8킬로미터 증가해서 현재 195.63킬로미터가 되었으며 일관성도 더 좋아졌다)된 건 기술의 변화보다 몸이 더 강해지고 빨라진 덕분’이라고 말했다.
“팔과 손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채찍을 휘두르는 것 같던 면이 많이 사라졌다. 지금은 큰 근육들이 회전을 컨트롤하고, 볼에 더 많은 에너지를 전이하게 되었다.”
배넌은 로리가 여덟살 때 벨파스트 외곽에 있는 홀리우드골프클럽에서 두 사람이 처음 호흡을 맞춘 이후로 맥일로이의 유일한 스윙코치다. 네 아이를 둔 56세의 배넌은 <심판>이라는 영화 속의 폴 뉴먼을 연상시키는 외모와 다정하고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우리가 왜 호흡이 잘 맞았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나는 그냥 로리가 좋다. 그리고 그가 원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배넌은 북아일랜드의 실력 있는 골퍼였지만(97년도 아이리시프로페셔널챔피언십에서 플레이오프까지 간 끝에 패드레이그 해링턴에게 무릎을 꿇었다) 뱅거골프클럽에서 유망한 주니어들을 지도하면서 명성을 얻었다(2012년 이후로는 맥일로이만 전담하고 있다). 클럽의 비디오 스튜디오에서 배넌은 예전 테이프를 꺼냈는데, 그 중에는 볼이 발그레한 여덟살 짜리의 모습도 담겨 있었다.
“로리는 늘 행복한 아이였다.” 배넌은 미소 띤 얼굴로 길이를 줄인 아이언을 휘두르는 소년을 보며 말했다. 화면 속에서 코치는 다정한 말투로 간곡히 말한다. “피니시에서 균형을 유지해야 해.” 그리고 그 말은 맥일로이가 탁월한 폴로스루를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게 된 주문이었다. “여덟살 때 잘하는 것 중에 내가 들어낸 건 아무것도 없다. 나는 늘 그가 레슨에서 단 하나만을 얻어가길 원했고, 수많은 것을 채워주려 하지 않았다. 로리는 내가 하는 말을 언제나 귀기울여 들었고, 배운 것을 집에 가져갔다가 완전히 터득해서 돌아오곤 했다.”
요즘은 “주로 작은 것을 눈여겨본다”고 배넌은 말했다. “그는 테이크어웨이에서 살짝 빗나가서 바깥쪽으로 들어올리거나 안으로 당기기도 하고, 어느 쪽으로든 잘못을 상쇄하려다 도를 넘어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라인을 고수하면 대단히 버거운 상대가 된다.”
그의 팀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 사람은 일흔세살의 데이브 스톡턴인데, 그는 11년도 마스터즈가 끝나고 몇 주 뒤에 처음 만난 후로 맥일로이를 열두 번쯤 직접 지도해주었다. “나는 그에게 구부린 자세를 펴면서 볼을 향해 너무 빠르게 움직이는 걸 지적해주었다.” PGA챔피언십에서 2승을 거둔 스톡턴은 라인을 보는 것과 리듬을 타면서 ‘퍼팅으로 걸어가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콩그레셔널에서 내가 지적한 것들을 바로잡았다.”
스톡턴의 레슨은 주로 자세와 걸음걸이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해주는 게 대부분이고, 스트로크에 대한 건 극히 미미하지만, 맥일로이는 스톡턴의 ‘스폿 퍼팅’ 개념을 채택해서 볼 2~3센티미터 앞에 보이는 시각적인 지점 위로 볼을 굴려보낸다.
지난 시즌에 맥일로이는 따로 퍼팅 코치 없이 혼자 연습을 하며 필요할 때면 스톡턴에게 전화를 했다. PGA투어의 퍼팅-타수 획득 부문에서 맥일로이는 117위였다가 41위로 상승했다. “그는 이제 알았다면서 자신이 퍼팅의 실력자라고 말했는데, 실제로 그렇다.” 스톡턴의 말이다. “그는 내가 만나본 중에 가장 수월한 학생이었는데, 기술적으로는 거의 부족한 게 없기 때문이다. 올바른 마음가짐을 유지하기만 한다면 그가 퍼팅으로 고민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지금 판단으로는 로리의 멘탈이 굳건해 보인다. 그리고 그는 신체적으로도 좋은 조건을 타고 났다.”
맥일로이가 전에 비해 더 강인하고 성숙하고, 더 완벽하게 준비를 갖추어서 기회에 강한 선수의 면모를 갖춘 것처럼 보인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조니 밀러가 ‘아도니스 같은 폴로스루’라고 평하고 제프 오길비는 “타이거의 전성기 때보다도 더 정확하게 볼을 맞히기 때문에 로리의 샷에서는 최고의 소리가 난다”고 할 만큼 미학적인 면에서 찬사를 받아왔지만, ‘불이 붙지 않을 때는 선두 경쟁에서 살아남을 근성이 부족하다’는 게 맥일로이를 바라보는 동료들의 중평이었다. 하지만 지난 여름에 보여준 플레이로 맥일로이는 마침내 라커 룸에서 인정을 받았다. “로리는 배짱이 있다. 그는 물러서지 않는다.” 짐 퓨릭은 이렇게 말했다.
맥일로이는 최고의 순간을 거머쥘 의지를 불러낼 수 있는 특별한 선수처럼 비춰지고 있다. 오거스타는 그런 순간이 될 테고, 맥일로이가 우승하면서 통산 그랜드슬램을 완성한다면, 그는 진 사라센과 벤 호건, 게리 플레이어, 잭 니클러스, 그리고 우즈의 뒤를 잇는 가장 특별한 클럽에 가입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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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그랜드슬램이 눈앞에
▶ 호이레이크에서 브리티시오픈 우승을 차지하면서(위 사진) 로리 맥일로이는 이제 마스터즈만 석권하면 통산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여섯 번째 남자 골퍼가 된다. 오거스타내셔널에서 승전보를 올릴 경우 메이저 대회 3연승을 기록하면서 타이거 우즈가 2000~01 시즌에 걸쳐 이룩한 4연승 기록에도 한 발 더 가까이 가게 된다.

 

 

선수(메이저 승수)

마스터즈

US 오픈

브리티시 오픈

PGA 챔피언십

잭 니클러스(18) 1963 1962 1966 1963
1965 1967 1970 1971
1966 1972 1978 1973
1972 1980 1975
1975 1980
1986
타이거 우즈(14) 1997 2000 2000 1999
2001 2002 2005 2000
2002 2008 2006 2006
2005 2007
벤 호건(9) 1951 1948 1953 1946
1953 1950 4948
1951
1953
게리 플레이어(9) 1961 1965 1959 1962
1974 1968 1972
1978 1974
진 사라센(7) 1935 1922 1932 1922
1932 1923
1933

 

끝내 채우지 못한 메이저 카드
(슬램을 완성하지 못한 대회, 괄호는 메이저 대회 승수)
마스터즈 : 월터 헤이건(11), 짐 반스(4), 리 트레비노(6), 로리 맥일로이(4)
US오픈 : 샘 스니드(7), 필 미켈슨(5)
브리티시오픈 : 바이런 넬슨(5), 레이먼드 플로이드(4)
PGA챔피언십 : 톰 왓슨(8), 아놀드 파머(7)
로리의 오거스타 전적(괄호는 타수)
2009년 공동20위(72-73-71-70), 2010년 컷탈락(74-77),
2011년 공동15위(65-69-70-80), 2012년 공동40위(71-69-77-76), 2013년 공동25위(72-70-79-69),

2014년 공동8위(71-77-71-69). 스코어 평균 : 72.36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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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열심히 노력했으면
더 많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었을까?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느라 나 자신을 미친듯이 몰아붙이지 않았을까? 

 말할 나위가 없다. _잭 니클러스

 

 

자신의 천재성을 수긍하다
20대 초반에는 우승이 빈번하지 않았던 또 한 명의 신동이었던 보비 존스처럼 맥일로이도 모순되는 점들이 많았다. 본인이 직접 털어놓았듯이 그가 자신이 지닌 천재성의 파워와 대가를 조화시키는 데에는 적잖은 시간이 걸렸다.
“불과 몇 년 전까지도 물론 내가 이런 능력을 타고 났기 때문에 성공의 죄책감을 느낀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뭐랄까, ‘왜 나일까?’ 이런 의문이 들곤 했다. 왜냐하면 우승자가 되는 건 매우 이기적인, 대단히 이기적인 기질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골프에서는 그런 기질이 필요하다. 그리고 내가 그걸 편하게 받아들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은데, 그건 순전히 내 성격 탓이다. 나는 골프에서 성공하길 원한다면, 물론 그걸 원하는데, 그런 기질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사람들이 우승자를 얼마나 좋아하고, 그들에게 얼마나 끌리는지 알게 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사람들이 내가 우승하는 걸 좋아한다면 내가 그러지 않을 이유가 뭐겠는가?”
그는 다이어트 콜라를 한 모금 마시고 얘기를 계속했다. “이제는 골프에서 늘 이기고 싶다. 골프 덕분에 인생의 다른 부분에서도 경쟁력을 갖게 된 것 같은데(거기에는 체력 단련도 일조했다), 지난 몇 년 동안 골프코스에서 무자비하게 몰아붙이는 면이 생긴 것 같다. 하지만 골프 외에는 사실상 최고가 되고 싶다는 야망이 없다. 카드놀이를 하거나 당구를 칠 때, 또는 뭐가 됐든, 상대방이 행복하다면 얼마든지 우승을 양보할 수 있다.”
1년 365일, 24시간 내내 승부욕을 발휘하길 원하는 문화에서 프로 운동선수가 이런 말을 하다니, 어쩐지 마이클 조던이 한 마디 해줘야 할 것 같은 느낌도 든다. 하지만 맥일로이는 아버지와의 사이가 각별하고 바텐더로 일했던 아버지 게리의 생활신조는 ‘타인을 친절하게 대하는 건 좋은 일이고, 그런다고 돈이 드는 것도 아니다’는 것이다. 사람들을 배려하는 태도는 손님들의 주문이 물밀 듯 밀려들 때조차 변함이 없다. “지나치다 싶은 배려가 내게는 자연스러운 경향이다.” 로리는 말했다. “상대방이 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서 지나치다 싶게 양보하지만, 가끔은 자제해야 할 때도 있다.” 그는 그러면서 외향적인 아버지와 달리 내향적인 어머니를 언급했다. “가끔은 엄마의 자제하는 면을 더 많이 닮았으면 하고 바랄 때가 있다.”
맥일로이는 1월에 시호크스의 러닝백인 마숀 린치(Marshawn Lynch)가 언론에 보인 퉁명스러운 태도(“이걸 받아들여! 나는 플레이하라고 돈을 받았지, 질문에 대답하라고 받은 게 아냐”)를 옹호하는 트윗을 올렸는데, 데이트를 하거나 코스 밖의 모든 활동에 대해서도 숨막힐 정도로 취재 경쟁을 벌이는 언론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처럼 보였다. “시간이 그의 가장 소중한 일용품이 되었다.” 로리의 삼촌인 브라이언 맥일로이는 말했다. “그는 아무것도 할 일이 없는 날이면 너무나 기뻐한다.”
맥일로이는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불합리한 계약에 강제로 서명을 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하며 이전 매니지먼트사인 호라이즌스포츠와 소송을 벌이면서 그렇게 소중한 시간을 많이 허비할 뻔했다. 호라이즌은 ‘로리가 돈을 지급하지 않았다’면서 계약 위반을 들어 고소장을 제출했다.
2월 초에, 6주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던 재판 하루 전날, 맥일로이가 정확한 액수는 공개되지 않은 금액을 지불하기로 약속하면서 양측은 합의를 했다. <골프다이제스트>의 론 시락에 따르면 맥일로이는 작년까지 코스 안팎에서 1억2500만달러가 넘는 돈을 벌었다. 그리고 작년 한 해 동안 4900만달러가 넘는 돈을 벌었다.
“그는 소송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걱정하지 않는다.” 브라이언 맥일로이는 12월에 이렇게 말했다. “이번 일이 같은 실수를 다시 반복하지 않도록 일깨워줄 일침이 되길 원한다고 로리는 말했다.”
맥일로이는 언론에 협조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시시콜콜하게 대답을 할 때도 많다. 그는 프로암 파트너와 토너먼트 관계자에게 감사 카드를 보내고, 라커 룸 직원과 보원요원에게는 플레이 결과에 상관없이 직접 팁을 준다. 플로리다 골프계를 오래 이끌어온 앤디 오브라이언은 이렇게 말했다. “베어스클럽의 카트 담당자들에게 스포츠스타 회원들 중에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어본다면 만장일치로 로리라고 대답할 것이다. 누가 지켜보지 않을 때에도 그는 진국이다.”
그는 지나치게 친절한 걸까? 전성기 시절의 아놀드 파머에게도 이런 질문이 끊이지 않았었다. 사람들이 맥일로이에 대해 가장 좋아하는 바로 그 점이 그들이, 그리고 그가 가장 원하는 위대한 챔피언으로 가는 길에 장해물이 되지는 않을까?
일각에서는 우즈 시대의 황제적인 면모를 덜어낸다는 점에서 맥일로이를 환영하지만, 그만한 자질이 있는지 의심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활동하는 선수들 중에 맥일로이만큼 우즈를 철저하게 탐구한 사람도 없다. 그는 09년에 CN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타이거 우즈 전문가’라고 소개하며 행복해했다.
“나는 그를 많이, 아주 많이 연구했다. 그러니까, 그의 교습서 <내가 플레이하는 법(How I Play Golf)>를 탐독했는데, 아버지가 나를 태우고 주니어토너먼트에 데려다주기 위해 운전을 하는 동안 나는 조수석에 앉아서 그 책을 읽었다. 그 책은 나의 바이블이었다. 나는 타이거가 우승한 메이저 대회를 전부 꿰고 있으며, 어디서 몇 타 차로 우승했는지, 2위는 누구였는지도 안다.”
두 사람은 친구가 되었고, 플로리다의 메달리스트에서 종종 라운드를 같이 한다. 옆에서 지켜본 사람들에 따르면 두 사람은 신랄한 말을 주고받는 걸 좋아한다고 한다. 12년에 그렉 노먼이 맥일로이가 우즈에게 위협이 될 거라고 말하자, 타이거는 로리를 장난삼아 ‘위협자’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타이거는 나에게 잘해준다.” 맥일로이의 말이다. “그는 대단히, 실제로 도움을 주고 싶어 한다. 그는 이런 식의 얘기를 해주었다. ‘너는 나와 비슷한 위치에 오르게 될 거야. 그러니까 네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건 우리가 전부 겪은 것들이야.’”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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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스클럽의 카트 담당자들에게 스포츠스타 회원들 중에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어본다면 만장일치로 로리라고 대답할 것이다.
누가 지켜보지 않을 때에도 그는 진국이다. _앤디 오브라이언

 

 

니클러스에게 배우다
맥일로이가 우즈의 사례를 영감이자 경고로 활용한다면, 니클러스에게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자문을 구하는데, 니클러스는 60년대에 마스터즈에서 자신을 찾아온 잭과 그의 아버지에게 지혜로운 말을 들려주었던 보비 존스처럼 이야기를 들려주는 걸 좋아한다. 맥일로이와 니클러스의 말을 종합했을 때, 두 사람은 다양한 주제에 걸쳐 자유로운 대화를 나누는 것 같다. 하지만 아무래도 상황이 바뀐 탓에, 두 사람은 맥일로이의 목표에 대해서는 논한 적이 없다.
“로리는 원하는 건 뭐든 성취할 만큼 뛰어나지만, 로리가 정말로 원하는 게 뭔지는 모르겠다. 그도 내게 말하지 않았고, 나도 묻지 않았다. 그는 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고 이어서 저 메이저에서 우승하는 걸 원할 수도 있고,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다승을 거두고 싶어할지도 모른다. 내가 선수로 활동할 때 그런 목표들은 요동이 심했다. 선수라면 누구나 야심과 정신건강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 메이저 우승이 나의 초점이었냐고? 맞다. 하지만 그게 내 인생의 유일한 목표였냐면, 그건 아니다. 가족이 늘 먼저였다. 더 열심히 노력했으면 더 많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었을까?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느라 나 자신을 미친듯이 몰아붙이지 않았을까?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선택은 각자의 몫이고, 그건 살면서 변하기도 한다. 로리도 자신의 선택을 하게 될 것이다.”
현재 맥일로이는 열심히 노력해서 우승을 더 많이 하는 쪽을 선택했다. 하지만 그건 얼마나 오래 갈까? 워즈니아키와 헤어진 후 그는 “당분간 골프에 전념하겠다”고 결심했다. 그렇다면 골프에 집중하는 시간이 금방 끝날 수도 있다는 뜻이 아닐까?
“그렇지 않다.” 맥일로이는 바로 대답했다. “이번 프로그램이 나한테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최선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프로그램이고, 그렇기 때문에 계속할 작정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찾아볼 수 없는 것은 급격한 변화이다. 드러내놓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맥일로이가 우즈의 실용서를 따르지 않는다는 건 명백해 보인다. 178센티미터, 75킬로그램의 체구에 체지방률이 10퍼센트에 불과한 맥일로이는 “4.5~5킬로그램 정도 체중을 불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 기능적으로 더 나아질 것 같다. 체중이 어느 정도 있어야 볼에 실질적인 힘을 실을 수 있다. 이건 간단한 물리학이다. 근육을 키운다면 어쨌든 하체가 될 것이다. 상체가 더 커지는 건 원치 않는다.”
스윙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 “고장나지 않으면 고치지 않는다. 이게 내 모토이다.” 그는 연습 패턴을 급격히 바꿔서 샌드플레이(작년에 투어 123위) 같은 약점에 집중하는 것도 경계한다.
“모든 면에서 뛰어날 수는 없다. 많은 골퍼들이 약점을 보강하려고 노력하는 걸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런데 그러다가 강점을 게을리하고 설사 약점이 조금 나아진다고 해도 강점은 예전만큼 강하지 못하게 된다. 내 게임의 토대는 드라이버 샷이다. 드라이버 샷을 잘하면 토너먼트에서 우승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늘 드라이버 샷을 연습할 것이다.”
맥일로이는(버다 왓슨과 더불어) 드라이버를 경쟁력의 핵심 무기로 되돌려놓았다. 우즈의 경우 드라이버 샷에 일관성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맥일로이는 파워와 정확성을 가장 핵심적인 변별력으로 활용했던 니클러스와 그렉 노먼(그리고 초창기의 우즈)을 떠올리게 한다.
14년에 참가한 마지막 토너먼트인 에미리츠호주오픈에 맥일로이는 전년도 챔피언으로서 반드시 참가해야만 했지만 피곤한 티가 너무나 역력해서 드라이버 샷을 제대로 선보이지 못한 끝에 공동 15위에 그쳤다. 하지만 조던 스피스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63타를 기록하며 6타 차의 우승을 거두는 걸 본 후 맥일로이는 이런 트윗을 올렸다. “나는 오늘 라운드를 100번을 더한다고 해도 63타 근처에도 가지 못할 거야. 잘했다.”
“좋은 스코어를 내기에는 너무나 힘든 날이었다.” 맥일로이는 말했다. “그게 얼마나 훌륭한 라운드인지 사람들이 알기를 바랐다. 그리고 나는 조던을 좋아한다.”
타인에게 친절하게 구는 건 좋은 일이다. 맥일로이의 첫 번째 골프 영웅이었던 닉 팔도는 자신의 주니어 대회에 참가했던 열두 살짜리 로리의 일화를 들려주었다. “현재 가지고 있는 모든 면모를 그때도 갖추고 있었다. 클럽을 완전하고도 자유롭게 릴리즈해서 매우 드문 100퍼센트의 진정한 타격을 선보이는 모습은 놀라웠다. 하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따로 있다. 당시에 내 딸 엠마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됐을 때인데, 몇몇 아이들이 엠마를 보러왔었다. 그리고 7년이 지나서 한 토너먼트에서 로리를 다시 만났다. 그런데 그가 내게 처음으로 한 말이 ‘엠마는 잘 있느냐’는 것이었다. 챔피언의 자질을 갖춘 아이에게서 보기 드문 면이었다. 그는 많은 선수들이 현역 시절에 할 수 없거나 하지 않는 일을 할 수 있다. 그건 눈가리개를 떼고 온전한 인격체로 사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
그런 특징, 만약 맥일로이가 올해 마스터즈를 비롯해서 메이저 대회를 줄줄이 석권한다면, 그 특징이야말로 그를 골프 역사상 가장 완전한 선수로 만들어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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