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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기원과 프리메이슨 [Digest: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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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13개 룰을 정한 클레어 경은 비밀결사 프리메이슨의 세력 확대를 골프로 도모했다.

글_이인세 / 에디터_남화영

 

그림의 주인공은 18세기에 생존했던 스코틀랜드 로슬린 Roslyn 지역의 영주 성 클레어 St. Clair경이다. 화가는 당시 귀족이었던 조지 칼머스 George Chalmers(1720~91)다. 가로 155 세로 224센티미터에 이르는 대형 초상화
는 처음엔 가문 대대로 내려져 오는 로슬린 사원에 걸려 있었지만, 현재는 영국 왕실의 ‘양궁 Archery의 전당’에 보관되고 있다. 화가를 응시하는 그의 눈과 얼굴은 카리스마로 가득 찬 강인한 인상이다. 호리호리한 키에 양궁 선수 경력 등 스포츠에 능통한 듯 보이는 단단한 그의 어깨에서 근육질의 몸매가 연상된다.

야구 배트 타입의 그립과 양손 장갑, 잘 다듬어진 18세기의 롱노우즈 나무 클럽과 초창기의 깃털로 만든 페더리볼 등은 당시 상류층이 즐긴 골프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준다. 검은색의 베레모와 붉은 트위터 형태의 골프동우회 재킷, 검은 벨벳의 7부 바지는 리스 Leith골프장의 멤버들이 사용했던 유니폼이다.

뒤편에 바닷가가 있는 풍경으로 미루어 당시 링크스 코스이며 왕족과 귀족들 전용 골프장이던 리스 골프장으로 추측된다.

 

 

클레어 경 가문의 기원
골프사에서 빼놓고 논할 수 없을 인물이 성 클레어 경이다. 그는 에딘버러 인근 로슬린 지역 영주였고 당시 전성
기를 이루던 ‘프리메이슨 Freemason’ 집단의 최고 수장이기도 했다. 리스골프클럽 동우회에서 네번이나 캡틴을
맡았으며 현 영국왕립골프협회 R&A 전신인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 동우회에서도 캡틴을 3번 연임했다.

그가 재직하던  1744년에 사상 최초로  13조항의 골프룰이 만들어졌다.

이는 오늘날 골프룰의 근간을 이룬다. 또한 20년 뒤인 1764년에는 올드 코스를 종전 22홀에서 4홀을 줄여 현재의 한 라운드  18홀로 규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이력보다는 내면이 더 경이롭다. 그는 프리메이슨 그랜드 마스터로 당시 기존의 귀족층과는 달리 신흥 조직으로 성장하던 메이슨들과 당시 유행처럼 번지던 골프를한데 묶어 버렸다.

왜 그랬을까? 그는메이슨의 수장이면서 단지 골프를 좋아하는 수준이었을까? 아니면 특별한상관 고리가 있을까? 해답을 얻기 위해서는 500년 가까운세월을 거슬러 복잡하게 얽힌 미스터리를 풀어야 한다. 1446년 성 클레어의 조상인 싱클레어는 자신의 영지에사원을 짓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십자군 전쟁 당시 예루살렘의 솔로몬궁을 지은 석공들을 물색했다.

그렇게 건축에 참여하게 된 석공들은솔로몬 궁전과 헤롯 신전에 사용됐던돌, 입구에 있는 두 기둥틀, 바닥의 도
면, 대형 서쪽의 벽 등 예루살렘의 특징을 로슬린 사원 건축에 그대로 재현했다. 10년의 공사 끝에 사원이 완공
됐을 때 사원의 내부 장식에 사용된 상징, 기호, 사원의 구조, 조각 등등은 수백년 전에 사라진 템플 기사단의 그것들이었다. 특히 사원의 바닥에 투구를 쓰고 칼을 든 채 천장을 향해 누워있는 일련의 돌무덤 조각들은 기사단의 무덤을 의미하고 있다. 소설 <다빈치코드>의 내용이 연상되는 대목이다.
12세기 초 십자군 전쟁의 와중에서 성배를 지키기 위한 특수 목적으로 구성된 템플기사단은 교역을 통해 막대한 부를 쌓았지만 그로 인해 몰살되었다. 1307년 10월13일의 금요일에 프랑스에서 행해진 대대적인 검거령과 화형식을 피해 살아남은 일련의 템플기사단은 유럽 어디론가 사라졌고, 곧 역사에서 잊혀진 존재로만 남았다(유럽에서  13일의 금요일을 꺼리는 풍속이 이때 만들어졌다). 사라진줄 알았던 그들은 스코틀랜드의 로슬린으로 숨어들어가 성주 싱클레어의 보호 아래 수 백년 간 은신하며 살아남았다는 가설이 가능하다.
템플기사단과 메이슨의 연결 고리 중 하나가 메이슨의 높은 계급 중에 드모르레라는 계층이 있는데, 이는 1314년 템플기사단의 마지막 단장으로 화형된 ‘자크 드 모르레’에서 유래되었다.
템플기사단이 유럽 여러 곳에 성당을 지을 때 부렸던 석공들은 그후 자체적으로 기사단의 의식과 유지를 이어 비밀스러운 조직으로 변형했다. 300여년이 흘러 18세기 프리메이슨 조직은 사람들의 뇌리와 역사 속으로 묻혀졌던 템플기사단이 다시 회생한 것을 의미했다. 스코틀랜드에선 로슬린을 프리메이슨 지부  1번으로 공공연하게 부른다.

 

 

메이슨의 이상 골프로 실현
18세기 메이슨의 그랜드마스터이자 당시 골프계의 수장이었던 인물이 바로 클레어 경이었다. 메이슨의 장래에
대해 고민하던 그는 조직을 굳건하게 해줄 매개체로 골프를 삼았다. 조직이 긴밀한 연락망을 갖기 위한 모임, 전
세계로 퍼져 하나가 되는, 메이슨의 손으로 건설되는 세계 통일. 클레어 경과 메이슨의 생각에 ‘골프는 그들의 이상을 실현시키기 위한 결속을 다지는 데 가장 중요한 수단’이었다. 그래서 골프의 제도화를 시도했다. 그의 노력은 결실을 맺어 최초의  13조되 골프룰이 제정되었고, 각 골프장의 클럽 멤버들끼지 팀을 조직하고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20년 뒤인  1764년에는  22홀이었던 올드 코스를 재정비해  18홀을 한 라운드로 정의했다. 그리고 클레어 경은 자신이 속한 모든 골프 동호회의 멤버들은 기존의 귀족과는 달리 프리메이슨 단원으로만 뽑았다.
800여년 전에 시작된 템플기사단, 600여년 전의 로슬린 사원 건설, 3백여년 전의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동호
회, 그리고 20세기인 1997년에 복제양 돌리를 만들어 기독교의 비난을 산 로슬린 연구소 등은 서로 연관되어 있
다. 과학을 숭상하던 메이슨들은 최종 목표인 통일된 세계 단일 국가는 이루지 못했지만, 골프에 관한 한 세계에
통일된 스포츠로 만들어 놓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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