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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골프는 현재진행형 [People: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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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공영규 / 헤어&메이크업_파크뷰칼라빈by서일주

 

최상호를 ‘살아있는 전설’로 부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2005년 국내 정규 투어 최다승(43승), 그 해에 국내 최고령 우승 기록(50년 4개월 25개월), 2015년 최고령 본선 진출 기록(60년 4개월 11일), KPGA 챔피언스투어 그랜드 시니어 부문 5연승 등, 그가 거침없이 갈아치운 기록들이 어마어마하기 때문. 다음은 타이틀리스트 마니아 존에서 만난 그와 그가 이룬 이 엄청난 업적과 그를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전설, 영원한 현역 골퍼로 부르는 것에 대해 인터뷰한 내용이다. 글_전민선

 

 

 

올해 시니어 투어에서 진기록을 세우고 있다. 최근에 KPGA 챔피언스투어 그랜드 시니어에 데뷔하여 5개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했다. 이로써 2009년 4연승을 기록한 최윤수의 기록도 경신했다. 시니어 부문 최강자로서의 소감은?

나만큼 골프를 좋아하는 이도 드물다. 어떤 분야이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자기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법이다. 나는 골프가 정말 좋아서 한 우물을 40년 동안이나 팠고 이루고 싶은 꿈을 이뤘다.

 

올해 세운 기록은 또 있었다. GS칼텍스매경오픈에서 국내 최고령 본선 진출 기록(60년 4개월 11일로)을 경신했다. 2007년 최윤수가 KPGA선수권에서 기록한 58년 11개월 1일에서 약 2년 늘었다. 이로써 이 기록은 최상호만이 새로 쓸 수 있는 기록이 됐다.

체력만 받쳐준다면 도전할 생각이다. 특히 매경오픈은 2013, 2014년 한국프로골프협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을 때를 제외하곤 1회부터 계속 출전했다. 그리고 이 대회가 열리는 남서울골프장의 헤드 프로로 오랜기간 몸담고 있기 때문에 계속 출전하고 싶은 것은 나의 희망이기도 하다.

새롭게 세우고 싶은 기록은 없나? 예를 들면 에이지 슈트(Age Shoot)를 달성하는 것과 같은.

아직은 이르다. 하지만 몇 년 후에는 그 기록을 세우고 싶다. 다만 체력이 예전 같지 않아 시즌이 끝나면 근력을 키우는 운동을 집중적으로 할 계획이다.

 

최근 2년 동안 1부 투어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리고 시니어 투어로 무대를 옮겼다. 그 이유가 궁금하다.

한국프로골프협회 부회장직을 맡으면서 본업에 충실하지 못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대회에 참가하면 젊은 후배 1명이 대회에 나갈 수 없다는 것. 또 다른 이유는 1부 투어에서는 컷 통과가 목표인 반면 시니어 투어는 우승을 목표로 삼을 수 있다는 점때문이다. 그래서 시니어 투어를 뛰기로 결정을 내렸다. 비록 상금은 작지만 승수를 채우며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싶다. 앞으로도 1부 투어는 매경오픈 또는 KPGA선수권 등 굵직한 대회에만 출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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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야이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꿈을 이룰 수 있는 법이다.
나는 골프가 정말 좋아서 한 우물을
40년 동안이나 팠고 이루고 싶은 꿈을 이뤘다.

 

 

하지만 ‘남자 골프계 전설’이 출전한다는 것만으로도 흥행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체력이 뒷받침해준다면 시니어 투어와 병행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하지만 신설 골프장들은 전장이 길다. 나이가 들면서 비거리가 짧아져 전장이 긴 골프장에서 열리는 대회는 참가하는 것이 꺼려진다. 우승을 목표로 참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컷 통과를 해야 한다는 욕심 때문이다. 선수마다 코스 선호도가 다른데 나는 전략적인 공략을 요하는 코스를 좋아한다. 만약 그런 곳에서 대회가 열리면 한번씩은 나갈 생각이다.

 

심지어 매경오픈에서 입은 골프웨어가 화제가 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 모르겠다. 타이틀리스트 어패럴이 젊은 골퍼에게만 어울린다는 고정관념(?)을 깼다.

(웃음) 나 역시 스타일을 한층 젊게 연출할 수 있는 골프웨어를 좋아한다. 그런 면에서 타이틀리스트 어패럴은 기능과 스타일이 완벽하게 매치를 이룬다.

 

현재 타이틀리스트 골프클럽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여전히 타이틀리스트는 상급자이면서 파워풀한 젊은 골퍼가 사용하기에 적합하다는 편견이 있는데, 궁합은 어떤가?

예전에 나 역시 타이틀리스트 클럽은 다루기 어렵고, 예민하고, 젊은 골퍼들이 사용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와 같은 시니어 골퍼도 다루기 편하다. 사용하고 있는 아이언은 거리도 많이 나고 반발력도 좋다. 7번 아이언으로 150야드 나간다. 조금 힘주면 160야드까지 나간다. 오히려 아마추어골퍼들이 타이틀리스트에서 이런 아이언도 출시하느냐고 되묻는다. 더 이상 상급자만이 사용하기 적합한 클럽이 아니다.

 

장수할 수 있는 비결을 꼽는다면?

곧 있으면 프로 데뷔한 지 40년이 된다. 한 우물을 깊이 있게 파야 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장비가 발전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투어를 뛰고 있다고도 생각한다. 드라이버 헤드 사이즈만 해도 내 주먹크기 만했는데 지금은 460cc도 있다. 그 시절 내 드라이버 비거리는 230야드였는데 지금은 270야드까지 나간다.

 

그 사이에 슬럼프는 없었나?

10년 주기로 슬럼프가 찾아왔다. 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연습량이다. 많은 사람들이 내게 골프를 잘하는 비결에 대해 묻는다. 그때마다 내 대답은 똑같다. 태릉선수촌에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입소한 선수들은 혹독한 훈련을 하기로 유명하다. 아마추어골퍼나 프로 선수도 마찬가지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연습하는 것밖에 답이 없다. 슬럼프는 내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면 자연스럽게 극복할 수 있다.

 

슬럼프를 극복하고 40년간 한결같은 길을 걸을 수 있었던 데는 자신만의 신조나 좌우명이 있을 법하다.

무조건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면 된다’는 문구를 적은 종이를 지갑에 넣고 다녔을 정도다. 지갑은 꺼냈다 넣었다 반복하기 때문에 매일 이 문구를 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PGA투어에 샘 스니드가 있다면 한국에는 최상호가 있다고 평한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나라는 골프 역사가 짧기 때문에 내가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먼 훗날 한국 골프계를 지배한 전설들 중 한 명으로 내가 꼽힌다면 굉장히 뿌듯할 것이다. 물론 내가 전설 중 한 명으로 기억되면 좋겠다.

 

몇 달 전 PGA투어 마스터스를 끝으로 벤 크렌쇼가 63세의 나이로 은퇴했다. 혹시 은퇴를 생각해본 적이 있나?

40대 중반쯤에 은퇴를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골프가 좋기 때문에 체력이 받쳐줄 때까지 투어를 뛸 생각이다. 머지 않아 은퇴를 하겠지만 말이다.

 

여전히 골프장에 가면 가슴이 설레나?

여전히 경기장에 나갈 때나, 친선 라운드를 나갈 때나 오늘은 어떤 결과를 기록할지 긴장되고 가슴 설렌다.

 

외길 인생에 후회나 아쉬움은 전혀 없나?

이 세상에서 가장 재미난 놀이는 골프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난 이 말에 적극 동감한다.

 

최경주, 양용은, 배상문, 노승열 등 후배들처럼 세계적인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경쟁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나 미련은?

당연히 있다. 부모를 탓하는 건 아니지만, ‘체격이 조금 더 컸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웃음).

 

정상의 프로골퍼가 생각하는 골프의 매력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공부를 열심히 해야 성적이 좋듯이, 골프도 연습을 꾸준히 그리고 많이 해야 스코어가 좋다. 내가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것이 재미있다. 가끔 아마추어골퍼들이 ‘경기에 나가면 떨리냐’는 질문을 한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스릴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 또한 골프의 매력이다.

 

앞으로의 꿈과 인생 계획은?

체력이 따라줄 때까지 내가 좋아하는 골프를 계속 하는 것. 그리고 은퇴 후 골프 발전을 위해 봉사하는 것. 이 두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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