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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소녀 이민지 [People: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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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이종호

 

아마추어골프 세계랭킹 1위, 미국LPGA투어 퀼리파잉스쿨 수석 합격이란 타이틀로
지난 5월 드디어 우승컵을 거머쥔 이민지가 무서운 신인으로 부상했다.
폭풍 성장한 명랑소녀의 골프 유람기

글_인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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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의 오랜 꿈을 이루다


“드디어 해냈어! 긴 한주였지만 이보다 더 행복한 순간은 없을 거야.”
이민지는 지난해 12월7일 플로리다 데이토나비치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퀼리파잉(Q)스쿨 최종전에서 공동 수석을 차지하며 오랜 꿈을 이뤘다. 5일간 90홀을 도는 지옥행군이었다. 하지만 단련된 체력과 긍정적인 마음으로 긴장되는 매 순간들을 버텼다.
“마지막 3개홀을 남겨뒀을 때 ‘20위 이내에 이름만 올려도 만족스럽겠다’고 생각했어요. 실수로 연속보기를 저지른다고 해도 상관없었죠. 그때부터 마음이 편해졌고 부담을 떨쳐낼 수 있었어요.”
그녀는 올해 루키의 해를 보내고 있다. 시종일관 ‘초심’을 지키는 플레이를 하도록 노력하겠다는 그녀는 “매 대회마다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라며 “경험이 쌓이다 보면 앞으로 더욱 현명한 플레이를 할 수 있겠죠”라고 진지하게 입을 뗐다.
이민지는 1부투어에서 빠른 속도로 적응하고 있다. 지난 5월 킹스밀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거두며 라이징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LPGA투어 상금랭킹 15위(580,921달러), 레이스투CME글로브 15위, 신인상 포인트 3위(786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킹스밀챔피언십 마지막 날 두 시간 가량 폭우가 쏟아져 경기가 중단되면서 월요일까지 대회가 연장됐죠. 대기하는 동안 한국 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를 시청하며 즐겁게 기다렸어요. 그리고 15번홀에서 롱퍼트를 성공하며 이글을 만들었을 때 느낌이 좋았죠.”
그녀는 자신의 플레이를 즐기는 법을 알고 있다. 그녀와 첫 우승을 합작한 캐디인 제이미 영은 이렇게 말한다. “민지는 신념과 주관이 강한 친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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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샷을 자신 있게 하고 결과에 대해 집착하지 않죠. 그녀가 골프를 할 때 가장 행복한 웃음을 짓습니다.”
어머니 이민성 씨의 말이다. “많은 캐디들이 민지의 플레이스타일을 보며 신기하다고 해요. 민지는 볼이 해저드에 빠져 위기에 처하더라도 걱정이 없어요. ‘뭐, 벙커 샷인데 그냥하면 되지’라고 하면서 골프를 쉽게 접근하죠. 가끔 덤벙대는 듯 비춰질 수도 있지만 민지는 그것을 ‘자신의 루틴’이라고 강조해요.”

 

퍼스 소녀가 즐긴 명랑골프

이민지는 호주 퍼스에서 태어나 자란 한국계 교포다. 이민지가 골프를 시작한 계기는 부모의 영향이 크다. 어머니는 퍼스에서 티칭프로로 활동한 바 있으며 아버지는 클럽 챔피언을 지낸 실력가다. 수영선수로 활동하던 이민지는 10살 때 골프로 전향했고 남동생인 이민우 역시 퍼스주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이민우는 올 시즌 초에 서호주 남자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두기도 했다.
그녀는 자신이 현재 위치에 오르기까지는 호주의 골프 환경이 큰 도움을 줬다고 강조한다. 호주 골프의 장점은 ‘훌륭한 훈련 여건’이다. 호주 국가대표 출신인 그녀는 정부와 협회에서 다양한 지원을 받았다. 호주의 주니어골퍼들은 1년에 20만원 내외로 돈을 내면 1700여개에 달하는 호주의 골프장에서 마음껏 플레이를 할 수 있다.
“호주는 한국과 달리 연습환경이 매우 뛰어난 편이에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연습할 수 있죠. 그린피 걱정 없이 라운드도 쉽게 나가 실전 경험을 쌓는 데 큰 도움이 돼요.”
그녀는 뉴질랜드 교포인 리디아 고의 뒤를 이어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16세에는 2012 US여자주니어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2013년부터 호주여자아마추어오픈에서 2연패를 거뒀다. 특히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호주여자프로골프(ALPG)투어 오츠빅토리안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는 24위를 기록하며 탄탄한 실력을 자랑했다.
그녀에게 라이벌 관계였던 리디아 고에 대해 묻자 “리디아에게 배우고 싶은 점은 퍼트 실력이에요. 업앤다운이 심한 저에 비해 리디아는 일관되게 퍼터를 다뤄요.”라며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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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은 세계랭킹 톱10
“아직 미국에 거처를 마련하지 못했어요. 투어활동을 하면서 사귄 친구들이 세계 곳곳에 거주하고 있어 그들에게 신세를 지고 있어요.”
그녀가 고향인 퍼스를 떠난 지 벌써 8개월이 지났다. 어머니와 함께 매주 대회장 근처로 거처를 옮겨 다니며 투어 생활을 하고 있다. 그녀는 1부투어의 장점으로 ‘다양한 경험’을 꼽았다. 선천적으로 호기심이 많은 그녀는 ‘도전’하길 두려워하지 않는다. 투어생활을 통해 매주 다른 골프코스, 새로운 장소, 다양한 사람들과 문화를 접하길 즐거워한다.
“이번 주는 맨하탄클래식에 참가하기 위해 뉴욕에 왔어요. 대회는 공동 22위로 마무리 했습니다. 뉴욕은 두 번째 방문이에요. 정말 화려한 곳이죠. 퍼스는 평화롭고 조용한 데 비해 이곳은 굉장히 바쁘고 볼거리도 많아서 신기할 따름이죠. 다가오는 10월에는 하나은행챔피언십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도 방문할 예정인데 벌써부터 설렙니다.”
그녀의 주특기는 정확도와 비거리를 모두 갖춘 드라이버 샷이다. 비거리는 260.46야드(16위)로 장타에 속하며 페어웨이안착률은 72.65퍼센트(65위)다. 요즘 그녀는 페이드 샷을 컨트롤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전장이 짧은 코스는 워터해저드가 많고 페어웨이가 좁으며 그린도 단단한 편이에요. 따라서 그린까지 공략할 때 런이 적은 페이드 구질이 샷 정확도를 높여주기 때문에 특별히 신경쓰고 있어요.”
그녀는 8월19일 현재까지 20개의 대회에 참가했으며 5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렸고 5차례 ‘컷오프’ 됐다. 이에 대해 그녀는 “올해 매 대회마다 톱10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라며 “꾸준함을 앞세운 플레이를 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경험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제 이곳에 60퍼센트 가량 적응된 것 같아요. 남은 40퍼센트는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체력 관리도 꾸준히 하면서 스윙 밸런스도 지킬 예정이에요. 연말이 되면 100퍼센트 퍼포먼스를 어떻게 낼 수 있는지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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