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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착오적이어서 좋은 블루마운틴 [국내코스 :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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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이현우

참 아늑한 골프장이다. 몇 번이고 다시 가고 싶은 곳,

바로 블루마운틴컨트리클럽이다.

글_한원석

 

대착오적이라는 말을 던져놓고 시작해보려 한다. 올해 발표한 골프다이제스트 세계 100대 코스 가운데 마흔

여섯 곳이 해변에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초기의 위대한 코스가 해안선에 붙어 있는 것처럼 지금껏 볼 수 없던
매혹적인 레이아웃에 바다를 바라보고 파도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해안에 인접한 코스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해안의 새로운 입지에 있는 자연을 그대로 살리는 코스가 베스트 코스라 평가받고 있는 데 반해 블루마운틴컨트리클럽은 산악 지형에 자리 잡고 있다.

게다가 골프 코스는 어떻게든 접근성을 좋게 하려고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가까울 수 있도록 노력한다. 블루마운틴은 서울양양고속도로를 빠져나와 20분간 국도를 타고 또 15분간 구불구불한 산기슭을 올라가야 나타난다. 해발 765m에 위치하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잡히지 않더라도 높다는 것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이렇게만 봐도 시대에 뒤떨어진 코스다. 어쨌든 가깝단 느낌을 받기 힘들다. 하지만 뭐든지 본질은 가서 봐야 안다고. 매력에 빠져 다시 가고 싶은 코스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수 있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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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니클라우스 인증서

블루마운틴의 클럽하우스에 들어가서 꼭 확인할 것이 하나 있다. 잭 니클라우스의 인증서다. 코스 설계가의 인증서를 프런트에 걸어놓고 영업한다. 어쩌면 촌스러울 수도 있고 시대에 뒤떨어져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차별화고 자랑이다.

이 코스가 멀리 있음에도 찾아오게 만드는 힘이랄까. 잭 니클라우스가 현장을 찾은 적은 없지만 직접 도면을 그렸고 담당자들이 상주하면서 공사를 진행했다. 완공 이후에도 코스 조성과 관리에서 니클라우스의 엄격한 코스 관리 철학이 지켜진다.

잭 니클라우스가 디자인한 코스인 만큼 기대를 갖고 코스에 나갔다. 세 개 코스 총 27개 홀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에서 비전코스와 챌린지 코스를 경험했다. 코스에서 가장 마음에 든 점은 티 박스에서 그린이 보인다는 점이다. 코스를 따라 무려 여덟 개의 연못과 계류가 홀을 따라 교차하며 흐른다. 레이아웃은 골짜기 안쪽에 포근히 잘 자리 잡힌 느낌이랄까. 산악 지형임에도 심한 고저 차가 없다. 비전코스 2번홀에서부터 바로 연못이 플레이에 영향을 준다. 챔피언티에서 199m인 파3은 왼쪽이 연못이다. 그리고 그린은 앞뒤가 길며 오른쪽이 높아 볼이 왼쪽으로 흐르게 된다. 바람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홀로 클럽 선택이 중요하다. 확실히 잘 친 샷은 보상을 받고, 못 친 샷은 처벌이 따른다. 5번홀은 리스크와 리워드가 확실한 홀이다. 챔피언 티에서 313m다. 블루에서 302m, 화이트에서 292m다.

연못을 건너려면 캐리로 250m를 치면 된다. 장타자는 도전할 만하다. 고산지대고 뒷바람까지 불어주면 유혹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비전 코스의 모든 홀에서 티 샷의 어려움은 없다. 그리고 티 샷을 잘하면 세컨드 샷이 수월해진다. 잘 쳤는데 이상한 라이에 놓이거나 오히려 손해 보는 경우는 없다. 잭 니클라우스가 디자인한 코스라고 해서 터무니없이 어렵지도 않다. 그리고 뭔지 모르게 코스에서 편안한 느낌이 든다. 2단, 3단 그린 그리고 그린에 굴곡이 많다. 그렇다고 짜증이 나거나 화가 나는 정도는 아니다. 블루마운틴의 세 개 코스 중에 가장 무난하다.

챌린지코스는 파36이다. 하지만 파3와 파5가 각각 세 개씩이다. 코스 레이아웃도 재미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코스에서는 블루마운틴을 내려다볼 수 있는 포토 존이 있다는 점. 챌린지 1번홀은 티 샷에서부터 쭉 내리막이다. 페어웨이 세컨드 샷에서 서드 샷을 할 때 왼쪽의 오비와 높은 소나무 사이로 공간이 살짝 좁아졌다가 서드 샷 할 지점은 넓어진다. 그린은 살짝 업힐로 앞에는 계곡이 있다. 그린은 뒤에서 앞으로 흐르기 때문에 길게 쳐야 한다. 이렇게 재미있는 공략이 가능한 코스다. 그리고 정교함을 필요로 한다. 파3 같은 경우 미스할 공간을 만들어준다. 하지만 핀을 바로 보고 쳤을 때 미스가 나면 반대로 처벌을 받는데 이 역시도 못 쳤으니까 하고 인정하게 된다. 챌린지코스는 홀 간 거리가 길다. 고도 차도 심하기 때문에 카트를 타지 않으면 다리에 힘이 다 풀릴 정도다. 챌린지코스의 5번홀 티잉 그라운드 뒤쪽에 포토 존이 있다.

코스의 가장 높은 부분으로 시원한 산바람을 맞으면서 내려다보는 경관이 참으로 아름답다. 블루마운틴이 이렇게 생겼다고 하는 그림이 그려진다. 챌린지 5번홀 파4는 살짝 S자의 레이아웃이다. 높낮이가 50m 가까이 나는데 그냥 일직선의 홀로 만들어으면 분명 재미없는 밋밋한 홀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레이아웃을 틀어 전략적인 홀로 만든 게 ‘역시 니클라우스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대목이다. 그리고 페어웨이 한가운데 남겨진 소나무는 가이드 포인트의 역할을 한다. 심미적인 요소도 적절히 잘 챙긴 홀이다. 파5의 7번홀도 페어웨이 왼쪽엔 워터해저드가 있고 오른쪽으로 멀리 바위가 서 있다. 살짝 오른쪽으로 갔다가 살짝 왼쪽으로 쭉 뻗은 홀이다. 그린 앞도 움푹 파여 있다. 그리고 그린 뒤쪽은 공간이 전혀 없으므로 거리를 잘 계산해서 플레이해야 한다. 8번홀은 챔피언 티에서 238m의 긴 파3홀이다. 그린 앞 왼쪽에 미스할 공간을 뒀지만 그린보다 낮다. 업 앤 다운이 충분한 홀이긴 하다.

고도가 높은 블루마운틴에서는 기본 5야드의 거리가 더 나간다고 생각하고 클럽을 선택해야 한다.

실제로도 아이언 비거리가 평균 5~10야드, 한 클럽 정도 짧게 잡은 경우도 더러 있었다. 잘 감안한다면 충분한

도전이 될 것이다. 코스가 재미있다. 켄터키블루그래스의 서양 잔디는 관리가 잘되어 있었다. 그리고 러프의 페스큐가 다시 서기 시작하면 코스는 한층 더 멋스러울 것이다. 산악 지형인데도 페어웨이가 좁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물론 조금은 좁은 페어웨이도 있지만 감정을 돋울 정도는 절대 아니다. 티 박스, 페어웨이 관리가 잘되어 있다. 흠잡을 곳이 없을 정도다. 깨끗하게 깔린 카펫 위에서 라운드는 언제나 좋은 기억을 남긴다. 그린 관리 등

신경 잘 썼다는 느낌을 받았다. 강원도이고 해발고도가 높아서인지 전체적인 기온은 조금 낮다. 여름엔 시원하겠지만 반대로 봄가을은 다른 지역보다 쌀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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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까지 시대착오적
예전 같으면 이 정도 거리는 양반이라고 했을 것이다. 불만도 딱히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리고 깊숙한 산속에 자리한 골프장이다. 모든 음식 재료는 현지에서 직접 조달한 로컬 푸드다. 그냥 맛있는

음식을 내놓겠다는 게 아니다. 힐링, 건강, 슬로 푸드 등이 요즘 추세이긴 하지만 그걸 좇는 것도 아니다.

그 정도로 좋은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고집 그리고 잘 만들겠다는 욕심이다. 여기 와서 여기 음식을 먹으라는 다소 옛날의 철학이고 시대착오적이지만 그게 매력이다. 보통은 클럽하우스 음식을 마지못해 먹곤 한다. 하지만 여기선 찾아 먹게 된다. ‘골프도 식후경’이란 표현이 블루마운틴에 딱 어울리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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