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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닉스스프링스 [국내코스 :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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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이현우, 휘닉스스프링스 제공

올 6월 초 프레스티지 퍼블릭으로 전환을 준비 중인 휘닉스스프링스를 찾았다.
BGF리테일이 인수한 후 수도권의 명품 대중제 골프장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내세운

휘닉스스프링스는 아주 조용하면서도 발 빠른 행보를 통해 고객에게 다가가고 있다.
글_고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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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끝난 20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를 분석하는 언론인과 정치 평론가의 입에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단어가 바로 ‘민의(民意)’다. 국민의 뜻이나 여론은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기도 하고 그 흐름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바꾸기도 한다. 이는 비단 정치권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흐름을 제대로 타면 그것은 사회의 주류가 되고 거스르면 비주류가 된다.
국내 골프 산업으로 시선을 돌려보자. 현재 골프 시장이 성장기를 걷고 있는지, 성장기를 거쳐 성숙기에 들어갔는지 또는 성숙기를 이미 지나 쇠퇴기에 접어들었는지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에디터의 개인적인 생각을 피력하자면 우리나라 골프 산업이 성숙기에 들어갔는지에 대해 의문이다. 어쩌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휴지기가 아니겠느냐는 생각이다. 그리고 산업에도 여러 분야가 있는데 이를 한꺼번에 평가한다는 건 아니지 싶다. 그럼 골프장은?
우리나라 골프장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성장기를 걸었다. 그러다가 아주 짧은 성숙기를 거쳐 어느덧 쇠퇴기에 접어든 것처럼 보인다. 물론 앞서 언급한 것처럼 휴지기이기를 바랄 뿐이다. 하지만 현실은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골프장이 대기업에 매각되고 있고 회원제 골프장 역시 대중제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이건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 이 흐름을 거스르자면 모기업이 아주 탄탄하거나 위치상 시내 한복판에 있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이제 골프장도 생존을 위한 판단을 내릴 때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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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티지 퍼블릭으로 전환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휘닉스스프링스컨트리클럽을 방문했다. 휘닉스스프링스는 2009년 5월 시범 라운드를 가졌고 같은 해 8월에 정식 개장한 보광그룹 계열의 회원제 골프장이었다. 세계적인 골프 코스 설계가 짐 파지오가 직접 설계했고 서울에서 50분 거리로 접근성까지 뛰어나 회원권 분양가만 7억원을 호가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며 신흥 명문 골프장으로 자리 잡는 듯 보였다.
하지만 재무 상태가 악화된 모기업 보광그룹이 매년 적자를 기록하는 휘닉스스프링스를 계속해서 떠안고 있기에는 부담이 컸다. 결국 홍석규 보광 회장(KLPGA 8~9대 회장)의 형인 홍석조 씨가 회장으로 있는 BGF리테일이 완전 감자 후 유상증자 참여 방식으로 휘닉스스프링스를 올 2월 인수했다. BGF리테일은 국내 편의점 시장점유율 1위인 ‘CU’를 보유한 회사다. 홍석조 회장은 광주고검 검사장 출신으로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처남이다.
BGF리테일은 회원제 골프장이었던 휘닉스스프링스를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하기 위해 회원들과 입회 보증금 반환 규모를 놓고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휘닉스스프링스 정필용 총지배인은 “지금 추세라면 6월 초에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이 가능할 것 같다”면서 “앞으로 모기업의 이미지처럼 고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면서도 특별한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프레스티지 퍼블릭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대회 개최를 통한 토너먼트 코스로 발돋움
짐 파지오는 지형을 잘 살려 코스를 만드는 것을 더 선호하는 설계가로 유명하다. 반면 그는 골퍼들이 코스를 쉽게 공략하는 걸 무척 싫어하는 듯하다. 어떤 이는 그를 가리켜 ‘심술궂은 설계가’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휘닉스스프링스의 18홀(파72, 7226야드)에 걸쳐 널려 있는 107개의 벙커를 보면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부분이다. 공식적으로 이 골프장에는 108개의 벙커가 있다. 코스의 107개와 입구에 조성된 벙커 모형까지 합쳐 108개다.
그는 설계에 참여하며 “보기 좋고 도전적이면서도 홀마다 특징을 가진 코스를 만들겠다”고 했다. 휘닉스스프링스는 파지오의 그런 철학을 듬뿍 담아냈다. 108 번뇌를 느끼게 하는 깊은 벙커와 엄청나게 구겨놓은 그린 그리고 파3, 8번홀(시그니처 홀)의 아름다운 전경은 휘닉스스프링스를 찾아야 하는 이유가 됐다. 특히 8번홀의 아일랜드 그린 옆 경사면에는 석상이 서른 개 이상 놓여 홀아웃하는 골퍼들의 눈길을 잡아끈다.
물론 개인적으로 벙커와의 사투가 그리 달갑지만은 않았다. 일단 벙커에 볼이 들어가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만약 들어간다면? 그건 그 홀에서 2~3타는 잃을 것을 각오해야 한다.
이런 난도가 높은 코스의 특성 때문에 휘닉스스프링스는 2013년부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E1채리티오픈을 개최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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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이 초대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고 허윤경, 이정민이 우승하며 변별력을 충분히 갖춘 코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도 5월29일부터 사흘간 이곳은 토너먼트 코스로 변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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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대를 아우르는 아름다운 골프장
골프장 조성에 들어간 2500억원 가운데 약 745억원가량이 들어간 클럽하우스는 노출 콘크리트 기법을 이용한 현대식 건물(지하 1층, 지상 2층)이다. 로비의 커다란 통유리를 통해 코스 전경을 볼 수 있으며 커다란 태극기가 바람에 나부끼는 게 눈에 들어온다.
클럽하우스에서는 반드시 경험해볼 두 가지가 있다. 먼저 2층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휘닉스스프링스의 대표 메뉴인 짬뽕과 카레라이스를 먹어보길 권한다. 그리고 목욕탕에 별도로 마련된 이천 온천수로 채워진 노천탕도 라운드의 피로를 풀어주기 충분하다.
클럽하우스 옆에는 별도로 마련된 한옥 연회장인 ‘파지오하우스’가 있다. 전통 건축의 고전미가 눈에 띄는 이 게스트하우스는 건축가 황두진 씨가 만들었다. 실내에서는 40~60명 정도, 정원까지 포함하면 200명이 한꺼번에 연회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주차장 옆으로는 드라이빙레인지와 골프다이제스트에서 선정한 베스트 교습가 로빈 사임스가 운영 중인 데이비드 레드베터 골프 아카데미 코리아가 있다.

회원제 골프장에서 프레스티지 퍼블릭으로 발 빠르게 전환하며 분위기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휘닉스스프링스는 이제 다른 길을 걷고자 한다. 엄청난 자본을 투자해 화려한 면만을 강조하는 여느 명문 골프장이 아닌 골프 대중화에 일조하며 고객과 함께 호흡하려 한다. 명문이라 불리기보다 스스로 명품이 되려고 준비 중인 휘닉스스프링스의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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