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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 코스의 진수, 레이크우드 [국내코스 :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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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곽외섭, 안철승

 

워킹 코스의 진수, 레이크우드

오랜 역사를 가진 워킹 코스 레이크우드가 리노베이션을 거쳐 오는 9월에 새롭게 개장한다. 워킹의 옛 가치는 간직하되 새로운 코스 트렌드를 대폭 도입했다. 글_남화영

 

 

경기도 양주시 천보산에 펼쳐진 43년 역사의 레이크우드컨트리클럽에서는 수도권 골프장이 현대사 속에 녹아들며 발전해온 궤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레이크우드는 1972년 5월1일에 로얄컨트리클럽으로 개장했다. 국내 코스로는 16번째였는데 첫해는 9홀 코스였다가, 이듬해 18홀로 확장했다. 77년에 빠르게 성장하던 동원탄좌에서 골프장을 인수하면서 프로 골프 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그해 제1회 쾌남오픈을 시작으로 86년까지 7번이나 개최했다.
개장 20년이 지나면서 정부에서 지자체로 골프장 인허가 조건이 완화되자, 92년에는 9홀을 증설했다. 당시 예술적 설계로 이름 높던 임상하 씨가 참여했다. 그래서 남•북•중 코스 27홀 체제로 변모한다. 메이저 대회 6승의 영국 골퍼 닉 팔도가 방문해 코스 디자인을 조언하자 그걸 디자인에 반영하기도 했다. 외국인의 이름값만으로도 골프장이 각광받던 시절이었다. 94년에는 4계절 리조트를 시도했다. 겨울이면 휴장한 코스를 이용해 눈썰매장을 열어 2009년 9홀 증설 공사가 착공할 때까지 운영했다.
코스 개장 30년이 넘으면서 노후화한 클럽하우스를 개축했다. 아시아 각국에 반얀트리, 샹그릴라 등 럭셔리 스파 리조트의 설계 경험이 많은 데니스톤 Denniston이 설계해 05년 완공한 클럽하우스는 ‘수면 위의 클럽하우스’를 테마로 진입로와 건물을 둘러싼 호수, 그리고 해자 垓字가 둘러싼 유럽의 중세 성곽을 형상화했다.
05년 취임한 이종화 대표는 5단계 발전 계획을 세웠다. 주변으로 퍼블릭 골프장이 많이 생겨나면서 로얄컨트리클럽은 오래되고 노후한 코스라는 평가가 많아졌다. 클럽하우스 개축을 계기로 골프장 이름도 레이크우드로 바꿨다. 제주 클럽나인브릿지와 국내 여러 코스 조성 경험이 많은 골프플랜의 대표 설계가 데이비드 데일을 초빙해 중 코스 옆으로 퍼블릭 9홀을 추가했다.
뒤이어 중 코스의 리노베이션에 착수했다. 야지였던 잔디 초종을 바꾸고 현재와는 안 맞는 투그린을 원그린 시스템으로 하며 평평한 홀 레이아웃을 현대식으로 업그레이드하며 카트 길을 놓는 큰 변화였다. 역사 오랜 회원제 코스가 신설 퍼블릭 코스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노력이었다. 하지만 가격에 민감한 골퍼의 이용도가 줄어드는 것을 막기는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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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장을 통한 품격 혁신
지난해 말 부임한 김종안 대표는 안양컨트리클럽을 시작으로 서원밸리, 핀크스, 신원 등 국내 다양한 코스의 실무 경험을 쌓은 베테랑이다. 전임 대표가 레이크우드의 10년 전면 리모델링을 기획하고 토대를 깔았다면, 그에게는 완성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게다가 다양한 코스를 운영한 경험을 가진 그는 평가절하된 레이크우드의 품격을 올려야하는 과제까지 안았다.
김 대표의 말이다. “9월부터는 원그린으로 완공되는 중 코스와 기존 퍼블릭 9홀을 합쳐 우드 Wood 코스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대신 기존의 남•북 코스는 레이크 Lake 코스가 되면서 9홀씩 순차적으로 리노베이션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그렇게 해서 늦어도 2016년까지 완공되면 36홀 레이크우드가 재탄생하는 것이지요.”
로얄, 즉 레이크우드는 43년된 코스다. 전통있는 코스지만 일반 골퍼에게는 올드한 이미지가 강하다. 회원 수는 1250여 명에 달한다. 더구나 최근 주변에 엄청나게 가격 할인하는 퍼블릭이 즐비하게 생겨났다. 예전처럼 막연하게 내장객을 기다려서는 현상유지조차 되지 않는 영업 환경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회원제 코스인만큼 가격을 내리는 식으로는 주변 코스와의 경쟁이 되지 않는다. 레이크우드만의 가치와 전통에 걸맞은 품격을 높이는 묘수가 있을까?
이용 가치에서의 장점은 접근성이다. 올해 말 양주 광사IC가 개통되면 의정부IC에서 5분이면 들어올 수 있다. 양주라는 지명 때문에 멀게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외곽순환이나 동부간선을 타고 들어오면 강남에서 30분 거리다. 김 대표는 접근성에 대한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집이 압구정인데 40분이면 오갑니다. 강남권에서는 용인 인근 코스가 가깝다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강남 잠실에서 50킬로미터가 넘지 않습니다. 더구나 광사IC가 개통되면 강남에서 30분이면 골프장에 닿습니다.”
그렇다면 코스 품격은 어떻게 올리나? 요즘같은 골프장 불황기에 과감한 투자를 한 코스 업그레이드에 있다. “9월에 선보이는 중 코스는 우드 코스 전반이 됩니다. 잔디 교체하고 원그린으로 개조하고 카트 길을 내고 평평하던 올드 스타일에 다양한 마운드를 세우고 난이도를 높이는 데만 140억원이 들었습니다. 코스를 하나 만드는 투자였지요. 그만큼 좋은 코스 품질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예전의 레이크우드, 혹은 로얄과는 딴판이라고 감탄하실 겁니다.”
40년 이상 오랜 나무가 깊은 그늘을 드리운 코스를 돌아보는 기분은 남달랐다. 숲이 뿜어내는 세월의 향기는 신설 코스가 따라올 수 없는 가치가 있었다. 페어웨이는 중지였고, 그린은 벤트그라스 중에 최근 품종으로 바뀌었다. 곳곳에 놓인 벙커는 확실한 핸디캡으로 역할했다. 그린은 빠르면서도 균일했다. 밋밋했던 예전 코스의 자취는 찾아볼 수 없다. 견고하고 다양한 마운드가 최신 코스 트렌드를 반영한 도전적인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성형 수술이 아니라 재탄생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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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이라는 가치의 보존
레이크우드는 예로부터 강북권의 유일한 워킹 코스였다. 국내에 워킹 코스라면 안양CC와 인천국제 정도만 명맥을 유지한다. 여기에 차별화의 답이 있을 것 같지만 그의 고민이 깊었다.
“고목이 우거진 코스를 걸으며 라운드하는 코스는 정말로 드물고 소중합니다. 9월부터는 남 코스 9홀만 워킹 코스로 유지됩니다. 반면에 우드 코스 18홀은 카트를 탑니다. 앞으로 남•북 코스는 리노베이션 하면서 카트 길을 냅니다. 워킹만 고집하다가는 캐디 수급을 감당할 수 없고 내장객 감소도 예상해야 합니다. 하지만 리노베이션 이후로도 레이크(남북) 코스는 워킹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해외의 수많은 명문 코스에서는 ‘카트’보다는 건강에 좋은 ‘워킹’을 정책으로 고수한다. 모든 홀을 걸어 라운드하면 건강에도 좋고, 골퍼 두 명을 한 명의 캐디가 책임지면 서비스의 질도 높다. 하지만 요즘 골퍼들은 가격에 민감하다. 카트를 타는 일반 라운드는 팀당 캐디피 12만원에 카트비 8만원으로 총 20만원이 나온다. 하지만 2명의 캐디가 9홀을 케어하고 9홀을 카트타면 총 24만원이다. 4만원을 더 내고 워킹을 하고 집중된 캐디 서비스를 받을 것인가에 골퍼의 마음은 흔들린다. 레이크우드가 워킹 코스의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카트 길을 내도록 한 데는 그런 현실적인 고민이 깊었다.
김 대표는 ‘딱 반보 앞서가는 경영’을 강조했다. “한국에서 전통 워킹 코스의 가치는 미래에 더 빛을 발할 겁니다. 1인승 전동 카트도 더 보편화하겠죠. 그렇다고 코스 개조를 하면서 카트 길을 내지 않으면 골퍼들로부터 외면받는 게 냉혹한 현실이죠. 한 발 앞서기보다는 반보 앞서되 레이크우드만의 고유한 가치를 살리는 게 결론입니다.”
워킹 코스라는 한국 골프장에서의 드문 가치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깊은 나무숲에서 걸으면서 라운드하는 건 레이크우드가 다른 어느 코스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장점이니까 말이다. 그건 43년된 올드 코스만이 주는 전통이라는 소중한 가치다. 골프는 전통의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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