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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자연 정원 같은 웰링턴 [국내코스 :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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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곽외섭

지난해 9월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에 개장한 웰링턴컨트리클럽은 자연스러운 홀 흐름에 최고의 코스 상태를 갖췄다. 신설 코스라기보다는 오래된 자연 숲에 페어웨이가 흐르는 유럽의 귀족 정원 같다. 글_남화영

 

 

골프장 이름인 웰링턴 Wellington의 어원은 ‘신의 축복이 있는 신성한 장소’라고 한다. 클럽하우스에서부터 느껴지는 분위기는 유럽 귀족 스타일에 가깝다. 쌍두독수리 문장 紋章을 클럽하우스 2층에 큼지막하게 로고로 세웠고, 청보라색으로 클럽과 스태프의 복장 색상을 통일했다. 골프장 관계자는 ‘쌍두독수리가 현세와 정신 세계 모두를 지배하는 상징이며, 물질과 영혼의 화합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3개의 코스 이름도 유럽의 신화 속 동물에서 따왔다. 현재는 그리핀(파36, 3668야드), 피닉스(파36, 3565야드) 두 개의 코스를 운영한다. 그리핀 Griffin은 사자의 몸과 독수리의 머리를 가진 상상의 동물이며, 피닉스 Phoenix는 죽음에서 다시 살아나 희망을 주는 영원불멸의 불새다. 조성중인 와이번 코스(파36, 3601야드)에서 와이번 Wyvern은 불을 내뿜는 수호자 공룡을 상징한다고 한다.
웰링턴은 효성 그룹의 계열사인 두미종합개발이 사업 주체다. 골프 애호가인 조석래 효성 회장이 골프장 조성 과정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한다. 효성이 첫 번째 골프장을 연만큼 색다른 네이밍이 필요했으리라 짐작된다. 이를 통해 골프장의 이미지를 이국적으로 가져간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웰링턴은 지난해 9월 개장하면서 신세계의 트리니티골프클럽과 함께 엄청나게 높은 분양가로 주목받았다. 개인 회원 12억원, 특별 법인 회원 24억원에 분양했다. 오크밸리, 잭니클라우스코리아 등에서 25년간 근무한 이인호 대표는 “높은 분양가였지만 초기 분양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말했다. “내장객의 동선에 특히 신경을 써서 골프장에 오신 후 나갈 때까지 다른 팀을 접할 수가 없을 정도로 프라이빗 기능이 높습니다. 현재는 회원 180명, 내년 9월 와이번 코스가 완공되면 27홀로 270명이 될 겁니다. 홀 당 10명씩 분양하는 원칙을 지켜서 회원이면 언제든 충분히 라운드하는 환경을 만들어야죠.”
분양가만큼이나 그린피(주중 22만원, 주말 28만원)도 높지만, 정 회원과의 동반 라운드는 절반 할인을 해준다. 개인 회원권은 정 회원과 특별 지정 회원은 주중, 주말 그린피 면제이고, 지정 회원은 주중 면제, 주말은 절반 할인이며, 정 회원이나 특별 지정 회원과 동반하는 비 회원은 주중, 주말 50퍼센트, 지정 회원과 동반하는 비 회원은 주중 50퍼센트, 주말 30퍼센트 할인된다. 외국의 폐쇄적인 프라이빗 골프장의 운영 형태를 참고해 회원이 모든 비용을 부담하고 게스트는 특별히 초청받고 대접받았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겠다는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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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런 레이아웃에 돋보이는 잔디 관리
골프장에 공을 들인 흔적은 공사 기간에서 알 수 있다. 골프장 승인은 지난 2007년 8월에 났다. 그 이듬해 12월에 착공해 3년 뒤에 완공했으나 개장은 2년 뒤로 미뤄졌다. 코스 기본 설계는 레이먼드 헌이 했으나 실시 설계를 국내 설계가인 송호골프디자인의 송호 대표가 맡았다. 2011년 완공이 끝나갈 무렵 코스를 돌아본 조 회장은 개장을 다시 미루고 신진 설계가인 노준택 씨에게 부분 개조를 의뢰했다.
이 코스의 설계자를 따지면 세 명이 혼재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어느 홀에서는 전략성을 강조하는 송호의 특징이 보이고, 어느 홀에서는 편안하고 아기자기한 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노준택 스타일이 느껴진다. 예컨대 핸디캡 1번인 피닉스 4번 홀은 ‘티 샷은 호쾌하게, 어프로치는 정교하게’라는 송호의 특징이 잘 나타난다. 472야드로 매우 긴 파4 홀인데, 페어웨이가 넓어서 쉬운 티 샷과 그린 옆으로 워터해저드를 두어 정교한 세컨드 샷과 어프로치를 요구한다.
반면, 휘닉스 코스 9번 홀은 노준택의 공간 조형이 두드러진다. 워터해저드와 더불어 계류 활용을 잘하는 그의 장점이 살아난다. 페어웨이가 평평하고 그린 주변 공간이 넓어지면서 잘못한 샷도 만회할 수 있는 여지가 다양해졌다.
웰링턴은 6개(블랙, 블루, 퍼플, 화이트, 핑크, 레드)의 티잉 그라운드를 모두 열어둔다. 블랙티에서의 코스 레이팅이 75.8이고, 레드티에서는 70.1이다. 보기플레이어의 난이도 측정 기준인 슬로프 레이팅은 122에서 142 사이다. 실력대에 따른 티잉그라운드 선택이 비교적 뚜렷하게 구분된다. 따라서 젊은 보통의 남자 골퍼라면 화이트보다는 퍼플 티가 챌린징하며, 젊은 여성에게는 핑크 티가 더 재미있을 것이다.
개장한 지 1년이 지나지 않았지만 공들여 조성한 이 코스의 남다른 점은 뛰어난 잔디 관리에 있다. 제주도 클럽나인브릿지에서 처음으로 서양 잔디의 토착화를 이룬 김경현 잔디과학 대표가 맡고 있다. 페어웨이는 서양잔디 라이그라스에 국산 중지를 혼파했다. 여름이면 더위에 강한 국산 중지가 푸름을 유지하고, 늦가을에는 라이그라스가 푸름을 유지해서 항상 촘촘하고 조밀한 코스 상태다.
김 대표는 “중지는 겨울철이 되면 색깔이 누렇게 변하기 때문에, 10월에 서늘한 곳에서도 잘 자라는 라이그라스를 오버시딩 Over Seeding 하면 12월까지도 초록의 페어웨이에서 라운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페어웨이를 벗어난 A 러프는 중지이고, B 러프는 페스큐를 식재해 계절마다 바뀌는 색의 조화가 아름답다. 각각의 코스마다 30개의 벙커가 있는데 그린 주변에서 업다운이 커서 위협적이며, 모래는 강릉 규사를 깔아 잔디와 대비되는 색 대조도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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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미 뛰어난 휴식처
웰링턴의 코스가 주는 장점은 신설 코스로는 보기 드문 자연미다. 인공적으로 코스를 만들고 토공을 쓴 흔적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홀의 전장이 충분하면서 특정 홀에서 모난 점을 발견하기 힘들다. 마치 예전의 자연 그대로의 땅에 페어웨이란 길이 난 듯하다. 파3, 164야드(퍼플 티)의 그리핀 5번 홀은 그린과 티잉 그라운드를 제외하곤 자연림을 하나도 손상하지 않았다.
군데군데 사슴이 풀 뜯다 놀라 튀어나가기도 하고, 워터해저드에는 고니가 산다. 물이 깨끗해 잘 살고 있다고 한다. 골프장 위치는 비에이비스타와 뉴스프링빌골프장 사이이며, 눈으로도 계단식의 층층이 진 이웃 골프장이 보일 정도로 가깝지만 그들과는 구분된다. 이 코스에서는 홀마다 독립성이 뛰어나 코스 안에서는 다른 골퍼를 볼 수가 없다. 어떤 인공물도 보이거나 거슬리지 않으니 일상을 잊고 자연 속에서 골프에만 집중할 수 있다.
골프장에서 색다른 점을 하나 더 고르라면 마르게리따 피자다. 화덕에서 직접 구워낸다고 한다. 푹 잠길 듯한 넓고 편안한 소파와 독특한 실내 구조의 스타트하우스도 이색적이다. 유럽의 고풍스러운 귀족의 어느 프라이빗 서재나 바 Bar에 와 있는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이색적이다.
궁금증을 유발할 목적에서인지 홈페이지가 없다는 점, 해슬리를 포함한 프라이빗 골프장이 회원의 원활한 플레이를 돕기 위해 만든 드라이빙레인지가 없다(조성 예정)는 점은 아쉽다. 그것이 웰링턴의 많은 장점을 해칠 정도는 아니지만 말이다.

 

 

웰링턴 컨트리클럽
성격  : 27홀(그리핀, 휘닉스, 와이번) 회원제 코스
사업자 : 효성 계열 두미종합개발
위치 :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두미리 산39-9
개장 : 2013년 9월(15년 10월 추가 9홀 개장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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