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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타고 가는 27홀의 섬 코스, 여수경도 [국내코스 :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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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도 6번 홀. 바다에 닿는 곳은 4번 홀.

 

 

여수경도골프&리조트는 전남 여수 국동항에서 배를 타고 5분간 들어가는 27홀 아일랜드 코스다. 9홀 오동도 코스만 운영하던 데서 지난해 말 돌산도 코스를 추가했고, 6월 말 금오도 코스까지 개장했다. 뛰어난 자연 경관을 가진 코스가 등장했다. 글_남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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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아름답다’고 이름까지 그러한 여수 麗水는 ‘세계 4대 미항 美港’을 표방할 정도다. 연평균 기온 14.6도의 아늑함과 많은 일조량을 가졌으니 4계절 골프도 가능한 기후다. 그리고 여수 앞바다 71만평 면적의 대경도에 한려수도를 조망하는 여수경도 27홀 코스와 리조트가 꽉 차게 들어앉았다.
대경도는 ‘여인의 섬, 힐링의 섬’을 모토로 하는 스토리를 가진 섬이다. 경도에서 ‘경’은 세 가지로 해석된다. 고려 공민왕 시절 여 呂씨 성을 가진 후궁이 임금의 아기를 배어 내려왔다고 한다. 하지만 임금이 언제나 서울로 불러줄까 오매불망 고대했으나 결국 임금으로부터 ‘거기를 서울로 알고 살아라’란 어명을 받고는 이 섬에 정착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경도의 첫 번째 의미는 ‘서울 경 京’자다. 지난 2010년에 골프장을 착공할 때 섬에는 후궁의 자손인 여 씨들이 집성촌을 이루고 있었으며 총 310여 채에 800명이 섬 곳곳에 흩어져 살고 있었다. 지금 그들은 섬의 한 구석인 내동•외동 마을로 옮겨 거주한다.
둘째는 섬의 모양이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머리가 큰 향유고래의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고래 경 鯨’자를 쓴다. 마지막으로는 1914년에 행정구역을 새로 정하면서 거울처럼 물이 맑다고 ‘거울 경 鏡’자를 쓰게 했다. 고래처럼 섬이 둘쭉날쭉 요철이 심해서인지 혹은 물이 맑아서인지는 몰라도 경도는 식객 사이에서 여름철 ‘참장어의 명소’로 통한다. 장어의 맛과 품질이 좋아 일본에 전량 수출됐었고, 섬에 있는 ‘경도회관’은 배타고 건너가 맛보는 장어요리집으로 유명했다.
역사가 오랜 만큼 곳곳이 유적지다. 고대 인류의 거주 흔적인 패총이 보존되고 있으며, 섬 중앙엔 고인돌이 있다. 산책로인 아슴찮길과 해안로를 따라 걸으면 왕비 기도터가 나오고, 오동도 8번 홀 티잉그라운드 옆으로는 수령 650년의 소원수인 해송이 코스를 내려다본다.
골프장을 운영하는 전남개발공사 송영진 사장의 말이다. “이곳은 전라 경상도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이면서 다양한 먹거리가 있고, 활성 산소량이 엄청나게 많은 곳이라 늦게까지 약주를 해도 금방 깨는 곳입니다.” 실외 수영장이 딸린 4가지 평수(26~47평)의 콘도 100실이 있으니, 이곳에서 묵는다면 말 그대로 힐링이 될듯하다.

 

16개 홀이 바다와 잇닿다
육지를 수시로 오가는 차도선을 타고 상륙한 뒤에 진입로를 따라 들어가면 커다란 기와집이 골퍼를 맞는다. 앞에서 보면 단층 기와지만 뒤편 스타트하우스에서는 3층의 웅장한 위용을 자랑하는 클럽하우스다. 한국 전통의 미를 살린 듯 각 홀의 티박스도 고려청자를 모티브로 했다. 이곳뿐 아니라 영산재, 오동재 등 전남개발공사의 사업장이 대체로 전통 한옥을 활용한 건물들이다.
골프 코스는 섬 전체를 한바퀴 둘러싸듯 흐른다. 27홀은 토너먼트 코스인 금오도(3616야드), 돌산도(3735야드) 코스와 리조트 코스인 오동도(3446야드) 코스로 나뉜다. 각각의 코스에서 보이는 섬 이름을 따서 이름을 지었다. 설계는 미국 오리건의 밴든듄스 Bandon Dunes와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의 캐슬 Castle 코스를 설계해 링크스 코스의 대가로 평가받는 데이비드 맥레이 키드 David Mclay Kidd, DMK골프디자인 대표가 맡았다. 데이비드는 섬이라는 지형을 놓고 고민한 끝에 모든 홀에서 바다가 조망되는 레이아웃을 창조했다. 바다 넘어 건너 치는 홀이 3개이고, 16개 이상의 홀이 바다와 닿는다.
개장한 지 1년이 지난 오동도 코스는 잔디의 밀도와 관리 상태가 양호했다. 길지 않고 편안한 리조트 코스의 느낌이 강하다. 오른쪽 도그레그인 3번(파5) 홀에서 바다가 보이기 시작해 이어진 3개 홀이 바다 갯벌을 따라 흐른다. 8번 홀 티잉그라운드 오른편 언덕에 소원수를 지나면 내리막으로 시원한 페어웨이가 펼쳐진다. 소원수는 그냥 지나치지 말고 ‘볼이 물에 빠지지 않기’를 빌어야 한다. 장타를 노려볼 만하다. 티 샷이 좋을수록 세컨드 샷의 조건이 좋아지며 그린 주변으로 5개의 벙커가 싸고 있어도 버디 찬스가 높아진다. 9번 홀은 163미터의 내리막에 바다 절벽을 건너 치는 홀로 돌산대교를 배경으로 한 풍광이 일품이다.
전장이 긴 돌산도 코스는 시계방향으로 돌았다가 반시계 방향으로 크게 되돌아 들어오는 구조다. 1번 홀부터 호쾌한 내리막 장타를 시험하게 한다. 5번 홀까지 내륙으로 돌아드는가 싶다가 6번 홀부터 바깥 반원으로 돌면서 장관이 펼쳐진다. 7번 홀은 마치 페블비치 7번 홀처럼 바다를 배경으로 쏘는 내리막 파3 홀이다. 마지막 9번 홀은 ‘말발굽 홀’이라 불러도 될 정도로 180도를 돌아간다. 티 샷부터 세컨드 샷까지 지름길이 열려 있지만, 거기에는 거리와 정확성이 따라야 한다. 도전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받는다.
가장 늦게 개장한 금오도 코스는 2번부터 7번 홀까지 한려수도의 바다를 원 없이 감상할 수 있다. 특히 4번부터 7번 홀까지는 페어웨이 왼편으로는 러프도 없이 바로 가파른 바다 절벽을 접한다. 샷이 약간이라도 왼쪽으로 말리면 볼은 여지없이 바다에 빠지는 구조다. 한낮의 해풍이 볼을 오른쪽으로 밀어주길 바랄 뿐이다. 게다가 오른쪽으로는 숲이면서 바다쪽으로 경사가 흐른다. 페이드 샷은 유리하고, 드로우는 불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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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 코스가 되는 곳
한국의 자연 중에 세계 어디에 내놔도 좋을 바다 풍경을 가진 한려해상공원에 바다를 따라 흐르는 코스가 생겨난 것이 반갑다. 더욱이 경도는 역사적인 유래도 뛰어나거니와 입지가 훌륭하다. 다만 아직 신설 코스의 느낌이 많이 난다. 주변으로 공사의 흔적이 남아있는 점과 잔디가 아직은 깊게 활착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
운영과 가격은 골퍼 친화적이다. 주중 그린피 14만원에, 카트비 8만원, 캐디피 10만원이면 그리 비싸지 않고 그늘집 먹거리 가격도 합리적이다. 게다가 여수 순천은 먹거리의 고향 아닌가. 단품 요리에도 푸짐함이 넘친다.
수영장에, 다양한 평형을 가진 콘도가 있다. 콘도에서 내다보는 ‘여수 밤바다’는 노래가사처럼 아름답고 정겹다. 도시의 불빛이 바다에 비치는 속에서 남도의 밤은 깊어가는 줄 모를 것 같다.
새벽에 일어나 섬 산책로인 아슴찮길을 걷는 것도 색다른 흥취다. ‘아슴찮다’는 ‘고마우면서 미안하다’는 전남 동부지방 방언이다. 좋은 곳에서 머물고 라운드하니 고마울 것이고, 이런 곳을 나만 즐기니 함께 하지 못하는 이에게 미안한 일이다. 여수경도의 골프도 참으로 그러하다.
Information 여수경도리조트
위치 : 전남 여수 경호동 379-1 대경도 코스 : 27홀 퍼블릭(금오, 돌산, 오동도 코스) 사업자 : 전남개발공사 문의 : 061-660-1000 홈페이지 : yeosuc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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