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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골프리조트는 퍼블릭의 미래 [국내코스: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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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골프리조트는 퍼블릭의 미래

전 세계 각지를 여행하면서 최고급 럭셔리 리조트에서부터 허름하기 이를 데 없는 마른 황무지 같은 코스까지를 다양하게 경험해 온 골프여행 칼럼니스트 조주청 씨가 전북 장수에 개장한 장수골프리조트를 둘러본 소감을 보내왔다. 글_조주청/ 에디터_남화영

 

 

 

골프장들이 끙끙 앓고 있다. 감기 몸살 환자가 있는가 하면, 독감으로 드러누운 환자가 점점 악화되어 장기 입원 환자가 되기도 하고, 응급실에서 숨을 헐떡이는 환자도 있고. 진단도 가지각색이다. 세금 폭탄에 파편이 깊이 박혔다느니, 실내 골프장 전염병에 걸렸다느니, 참을성 없는 젊은이들이 먼 길을 가서 상대방을 배려하며 너덧 시간을 함께 보내려 하지 않는 만성질환이라느니, 즐길 수 있는 게 널려 있어 비싼 돈 내지 않으려는 풍토병이라느니, 수요는 줄어드는데 공급은 과잉되는 녹내장이라느니….
틀린 진단은 아니지만, 명의가 봤을 땐 환자 자신이 스스로 만든 질환도 수없이 많다. 왕국을 방불케 하는 초호화 클럽하우스, 티잉 그라운드에서부터 페어웨이에 카페트를 깔아놓은 과잉시설, 입구에서부터 클럽하우스까지 돈을 퍼부어 놓은 진입로, 그리고 비싼 그린피.
이렇게 초기 투자가 부풀어 오르면 금융 비용은 고스란히 그린피에 전가되기 마련이다. 골프장이 살아갈 길은 무엇인가? 이 물음에 정곡을 찌르는 답이 나왔다. 장수골프&리조트가 시월상달에 문을 열었다. 많은 의미를 내포한 색다름이 깜깜한 우리나라 골프장이 나가야 할 길을 횃불처럼 밝히고 있다.

 

조성비에 거품을 빼다
장수골프리조트는 모든 면에서 거품을 배제했다. 우선 들어가는 진입로가 포장은 되었지만 여느 시골 농로에 지나지 않는다. 오가는 차가 원활하게 교행할 수 있으면 됐지, 거기에 돈을 뿌릴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드넓고 호화스러운 클럽하우스가 골프장의 품격을 높여준다? 이건 아니다.
골프의 본고장, 영국, 미국, 호주의 명문 골프장도 클럽하우스는 소박하다. 클럽하우스 본연의 용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어지간한 골프장엔 탈의실 자체가 없어, 타고 온 자동차가 자신의 라커다. 클럽하우스 건축비가 600억원이 들었느니 800억원이 들었느니 하는 것은 과시용에 사로잡힌 졸부들의 천박함이 깔려있다.
장수의 클럽하우스는 참으로 실용적이고 단순 소박하다. ‘저것은 물류 창고인가?’ 첫 걸음한 내장객의 첫마디지만, 들어가 보면 생각이 바뀐다. 널찍한 라커가 도열했지만 대 욕실, 욕탕이 없고 사우나도 없다. 샤워 부스가 칸칸이 이어졌고, 샤워를 마친 골퍼는 또다시 칸칸이 이어진 화장대 부스로 들어가게 되어 있다.
창밖으로 골프 코스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레스토랑은 천정이 높아 시원한 느낌을 받는다.
전면엔 극장 스크린만한 와이드 스크린이 벽을 채우고, 세계 최고급 음향기기 독일 보쉬 계열사, 다이나코드의 엠프와 스피커가 좌정해 단체 팀의 회합이나 컨벤션센터로써의 역할도 너끈히 소화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장수의 골프 코스 또한 독특하다. 요즘 골프장마다 친환경을 내세우지만, 이곳이야말로 입지부터 완벽한 친환경이다. 장수란 곳이 무주, 진안과 함께 첩첩산중의 대명사, ‘무진장’ 바로 그곳이다. 해발 500여 미터 고원 분지에 자리 잡은 이곳은 완전 청정지역이라 레저 시설이 들어앉을 수 없지만, 낙후 지역 균형 발전법에 의해 장수 군수가 쿼터 하나를 소진해서 허가를 내준 곳이다. 전인미답의 원시림 속에 장수골프장이 살포시 앉았다. 멀리 가물가물 산촌마을 십여 호가 보일 뿐, 인간의 흔적이라곤 하나도 보이는 게 없다.
골프 코스 설계는 미국인 짐 잉 Jim Engh이 혼을 쏟았다. 흔히 산악 코스는 설계할 등고선을 따라 홀을 배치, 페어웨이를 평탄하게 만들려고 애를 쓴다. 홀이 계단식 논처럼 차곡차곡 쌓이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자연 친화에 가장 역행하는 형태다. 산을 깎아내고 계곡을 메워 자연을 난도질하는 것이다. 설계가 짐 잉은 록키산맥 스키의 고장, 베일 출신답게 산과 계곡을 허물지 않고 천년만년 자연적으로 이루어진 형태 그대로 그 위에 홀과 홀을 살며시 앉혀놓았다. 저 비용 코스 조성에 자연 친화를 극대화했다.
산악 코스는 산악 코스다워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절개지가 거의 없어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심산유곡의 자연을 골퍼들은 홀을 돌면서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다. 머루, 다래, 물푸레나무, 자작나무, 서어나무, 소사나무…. 저렴한 그린피의 퍼블릭 코스를 한 라운드 돌고 나면 삼림욕으로 모세혈관에 끼여 있는 도시의 찌꺼기가 깨끗이 배출되지 싶다.

 

자연 친화형 주말 별장
장수골프리조트는 2만5000평의 주택 단지 인허가를 마치고 곧 개발할 예정이다. 러시아의 다차 Dacha가 롤 모델이다. 러시아 도시 가구의 70퍼센트가 근교에 200여 평의 별장 텃밭을 갖고 있다. 말이 별장이지 대부분 손수 지은 오두막이다. 주말이면 식구들이 다차에 가서 텃밭을 가꾸고 하룻밤 오두막에서 자고 이튿날 수확한 텃밭 농산물을 싸들고 도시 제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은퇴한 노부부는 다차에 살면서 주말이나 방학 때면 손자 손녀를 반긴다. 장수골프장도 이곳에 한국판 다차를 계획하고 있다. 이곳의 겨울은 설국 雪國이지만 봄, 여름, 가을은 천국이다. 봄이면 산나물을 뜯고 텃밭에 씨를 뿌리고, 선선한 고원지대라 모기 한 마리 없는 여름이면 올갱이를 줍고 천렵을 하고, 가을이면 송이 따고 도토리를 주워 묵을 쑨다. 생각만해도 가슴 벅찬 일이다.

 

 

Info 장수골프리조트
개장 : 10월12일 그랜드오픈
위치 : 전북 장수군 계남면 궁양리 955
전장 : 퍼블릭 18홀 파72 7464야드 (사과-나무 코스)
시설 : 실내외 수영장, 드라이빙레인지, 빌라 개발 예정
문의 : 063-350-1000
홈페이지 : http://jangsugol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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