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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워라, 타이베이 [해외코스: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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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포모사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던 이 섬나라는 골퍼들에게 뜻밖의 행운을 발견한 것 같은

기쁨을 안겨줄 것이다. 글_주광탄(Ju Kuang 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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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타이완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모르는 것이 많다. 신해혁명 이후 국공내전 중에 중국인들이 대거 본토에서 이주해왔다는 사실을 몰랐던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타이완 TSMC가 세계 1위의 반도체 위탁 생산업체라는 사실도 아마 대부분 몰랐을 것이다. 그리고 이 작은 섬(남북의 총 길이가 394km에 불과한)에 탁월한 골프 코스가 있다는 사실도 까맣게 몰랐을 것이다.

한때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청야니가 이 나라 출신이라는 걸 알면 타이완이 숨은 골프 강국이라는 사실에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청야니가 LPGA에서 나라의 위상을 드높이는 동안 아시아 최고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다채로운 타이완의 코스에는 자국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환태평양화산대에 위치한 이 화산섬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산세가 더 웅장하다. 그런 만큼 타이베이 북쪽 인근에 있는 코스는 자연스럽게 요동치는 천혜의 지형과 더불어 아름다운 전망을 자랑한다.

1992년에 개장한 선라이즈골프&컨트리클럽은 이 나라의 쟁쟁한 코스 중에서도 최고로 손꼽힌다.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는 환상적인 부지에 7200야드, 파72의 레이아웃을 완성했다. 평평한 홀은 거의 찾아볼 수 없으며 클럽 선택의 실수를 범하지 않으려면 자신의 본능(또는 경사를 고려해 정확한 거리를 측정해주는 레인지파인더)을 믿어야 할 것이다.

선라이즈가 그림처럼 아름다운 코스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거의 모든 홀에서 하늘에 맞닿은 산의 실루엣을 감상할 수 있다. 봄에 이곳에서 플레이한다면 찬란한 색으로 코스를 물들이는 꽃의 향연을 보게 될 것이다.

선라이즈는 이렇듯 산의 운치가 강하지만 물의 영향도 적지 않다. 시그니처 홀인 파4의 10번홀에서는 긴 드라이버 샷으로 그린을 노려볼 만하지만 오른쪽 앞의 연못을 넘어가야 한다. 그런 다음 예쁘장한 파4인 13번홀에서는 페어웨이 왼쪽을 따라 흐르는 커다란 워터해저드 때문에 훅 샷의 경향이 있는 골퍼라면 적절한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이 클럽은 건축업계의 거물인 선라이즈그룹 소유이며 2012년에 7억 뉴 타이완 달러(미화로는 200만 달러가 조금 넘는 액수)를 들여 재단장을 마쳤다. 슈텐야클럽 회장(이자 선라이즈그룹의 수장)은 타이완골프협회의 회장으로 타이완 골프 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2017년 하계 유니버시아드가 클럽에서 개최되는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

선라이즈는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의 코스 외에도 다양한 수요에 부응하는 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다. 숙박시설과 컨퍼런스 룸은 편리한 회의 장소를 제공하며, 다채로운 활동과 놀이가 가능한 공간은 타이베이에서 자녀들과 주말 나들이를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탁월한 선택이 된다(약 40분 거리). 그리고 코스 옆에 있는 드라이버 연습장을 보면 골프의 인기가 높은 이 나라에서도 이 클럽이 최고의 위상을 자랑하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선라이즈가 타오위안시(수도인 타이베이 서쪽에 있는 산업도시) 서쪽에 있다면 타시골프&컨트리클럽은 이 지역의 남쪽으로 병풍처럼 펼쳐진 산을 배경으로 동쪽에 자리를 잡았다. 1999년에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는 현지 디자이너가 설계한 오리지널 코스의 재단장을 맡아 또 한 번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102ha의 넓은 부지에 펼쳐진 타시골프컨트리클럽은 선라이즈에 비하면 지형이 완만하며 높낮이의 차이도 그만큼 심하지 않다. 홀이 가파르게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지 않는 대신 높은 샷의 가치와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다. 타시는 이스트, 센트럴 그리고 웨스트, 이렇게 세 개의 9홀로 이루어진 27홀 시설이며 이스트와 센트럴을 이은 챔피언십 18홀의 길이는 7150야드다(웨스트 코스의 길이는 3143야드다).

이곳에서 라운드할 때 제일 먼저 느껴지는 특징은 다양성이다. 535야드에 파5인 센트럴의 3번홀처럼 페어웨이가 활짝 열려 있어서 자신감을 가지고 페어웨이우드 샷을 구사해보고 싶은 곳이 있는가 하면, 센트럴의 5번홀은 207야드에 파3이지만 그린 오른쪽으로 숲이 바짝 붙어 있기 때문에 클럽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강력한 472야드의 파4이며 오른쪽을 따라 워터해저드가 길게 이어지는 이스트의 4번홀에 서면 트렌트 존스 주니어가 내 게임에 대해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리고 파4인 7번홀에서는 해저드의 위치가 바뀌어서 이번에는 왼쪽에 커다란 연못이 도사리고 있다. 타시에서의 라운드를 무사히 마치려면 자신이 구사할 수 있는 모든 샷을 동원해야 한다는 건 두말할 나위가 없으며, 가방 속에 있는 볼을 전부 사용하게 될지도 모른다.

플레이를 끝내고 찾은 타시의 클럽하우스는 클래식한 모더니즘의 진수를 보여준다. 레스토랑에서는 코스의 전망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회원용 라운지는 인테리어가 절묘하다. 시원한 분위기에서 휴식을 취하며 게임에 대한 얘기를 나누기에 더없이 편안한 공간임에 틀림없다. 아마 이곳의 회원들이 타이완 골프 육성을 위한 비영리 협회인 ‘스윙잉스커츠골프재단’의 아이디어를 떠올릴 때의 분위기도 틀림없이 그랬을 것이다. 재단은 올 4월에 LPGA투어의 일환으로 캘리포니아의 레이크메르세드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스윙잉스커츠LPGA클래식 2016의 타이틀 스폰서다.

여러분이 이 글을 읽을 때쯤이면 클럽 바로 옆에는 웨스틴타시리조트가 새로 문을 열었을 것이다. 이 호텔은 현대식의 화려한 객실 그리고 웨스틴의 유명한 헤븐리스파와 웨스틴워크아웃피트니스센터를 비롯한 다양한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실•내외의 수영장도 리조트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켜줄 것이다.

선라이즈와 타시가 최첨단의 현대적인 경험을 제공한다면, 타이베이 도심에서 바로 서쪽에 위치한 린커우인터내셔널골프&컨트리클럽은 전통적인 느낌이 조금 더 강하다. 이 클럽이 문을 연 지는 벌써 반세기가 넘었고 10대 골프 신동인 청야니도 이곳에서 연습하며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었다. 실제로 린커우는 창춘화(Chang Chun Fa)를 비롯하여 타이완의 유명한 골프 선수를 다수 키워낸 코스로 명성이 높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이곳의 현 총지배인인 첸처민(Chen Tze-Min)이 1983년에 일본골프투어의 피닉스토너먼트에서 플레이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톰 왓슨을 2타 차로 물리쳤을 정도로 아시아에서 대단히 큰 성공을 거둔 프로 출신이라는 사실이 그다지 놀랍지 않다. 선수 생활을 그만둔 후 첸은 지난 11년 동안 린커우를 총괄해왔다.

린커우에 있는 세 개의 9홀 레이아웃에서는 전통이 느껴진다. 이스트와 웨스트 그리고 사우스 코스는 서로 나란히 놓여 있어서 오르내리며 플레이를 하게 된다. 하지만 페어웨이가 대단히 넓고 상당히 너그럽기 때문에 옆의 홀에서 플레이하는 사람들 때문에 압박감을 느끼는 경우는 드물다.

세 개의 9홀 모두 워터해저드는 많지 않지만, 좋은 스코어를 기록하려면 티 샷에서 어느 정도의 비거리를 구사해야 한다. 어떤 결합으로 플레이하든 18홀 레이아웃의 길이는 약 7000야드에 육박한다.

린커우는 2010년에 출범하여 아시안투어로 편입된 예앙더(Yeangder)토너먼트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개최하고 있다. 이 대회의 타이틀 스폰서인 예앙더는 린커우의 지주회사이기도 하며 서비스와 엔지니어링 그리고 물류업 분야에서 세 개의 상장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거대 재벌이다.

현대적인 리조트 스타일의 코스에서부터 전통의 분위기가 강한 레이아웃까지 타이완은 일주일 이상의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탁월한 골프 휴양지다. 게다가 활기 넘치는 타이베이 같은 도시의 편의시설이 가깝고 이 나라의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할 짧은 여행의 기회까지 많기 때문에(박스 기사 참조) 타이완 골프 여행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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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 | 타이베이 메리어트 Taipei Marriott

타이베이에도 숙박시설은 매우 다양하지만 지엔난루에 새로 문을 연 타이베이 메리어트를 선택한다면 절대 후회할 일이 없다. 지하철 환승역이 호텔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이기 때문에 도시를 구경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그런 데다가 타이베이 상업 지역 바로 옆에 자리 잡고 있으며 보통 도시 외곽에 있는

골프 코스를 찾아가기도 쉽다.

호텔은 스타일을 중시하는 요즘 고객들이 선호하는 깔끔하고 현대적인 외관을 갖추고 있다. 물론 여러 가지 다양한 타입과 수준의 객실이 마련되어 있지만, 호텔에서 두 블록 북쪽에 있는 타이베이 쑹산공항 방향의 방을 선택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될 수 있다. 소음은 전혀 들리지 않으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조용한 가운데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풍경이 안겨주는 초현실적인 경험은 한 번쯤 해볼 가치가 있다.

타이베이 메리어트는 이 도시에서 가장 종류가 많고 풍성한 아침 뷔페를 제공한다. 하지만 현지인의 조언에 귀를 기울인다면 라운지 바에서 판매하는 소고기 국수를 맛봐야 한다. 이 도시에서 최고라는 평을 듣고 있다고 한다.

타이베이 메리어트 호텔, 10462 No.199 Lequn 2nd Road, Taipei, Taiwan, +886-2-8502-9999,

www.taipeimarriott.com

 

Info

선라이즈골프&컨트리클럽 

256 Yangsheng Road, Yangmei District, Taoyuan City 23652, Taiwan

+886-3-4780099, www.sunrise-golf.com.tw

타시골프&컨트리클럽 

168 Jih-Shin Road, Yung Fu, Daxi District, Taoyuan City 335, Taiwan

+886-3-3875699, www.tasheegolf.com.tw

린커우인터내셔널골프&컨트리클럽

Linkou International Golf and Country Club

50-1, Hou-Hu Road, Hupei, Linkou District, New Taipei City, Tai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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