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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도 KOREA’S BEST Courses [2011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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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으로 ‘대한민국 50대 코스’를 발표한다. 기존의 ‘베스트 코스 15’의 형식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꼭 가봐야 할 코스’ 35곳을 더했다. ★‘대한민국 50대 코스’를 선정하게 된 배경은 이제 우리도 코스가 400개소를 넘었고 특히 한국은 세계적인 설계가가 한 곳 이상의 코스를 만들었으며, 누구보다 한국 지형을 잘 알고 있는 국내 설계가도 역작을 탄생시키면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특히 우리가 올해 처음으로 온라인 평가 시스템을 운영하고, 패널의 수를 더욱 늘리면서 더 많은 코스를 대상으로 더 정확한 평가가 가능해진 것도 ‘15’라는 숫자에 머물지 않게 된 배경이다. 패널에게 개장 2년 이상의 코스를 모두 평가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이를 통해 80곳을 추렸으며, 여기서 다시 50곳을 선정했다. ★ 그 중 15곳을 기존의 ‘베스트 코스’, 나머지 35곳을 ‘꼭 가봐야 할 곳’으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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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나인브릿지 / 우정힐스 /

안양베네스트 / 핀크스 / 제이드팰리스

코스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가치를 어떻게 보존하고, 관리하고, 운영해야 ‘항상성’을 가지면서 높은 평가를 받게 되는지, 골드(Gold) 클래스 5곳이 잘 대변하고 있다. 글 노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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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개장 10년을 넘은 클럽나인브릿지는 이제 ‘원숙’해 보인다. 큰 쌍커풀과 갸름한 턱선, 볼륨 있는 몸매를 가진 파격적인 스타일로 등장 초기 극과 극의 평가를 받았지만 미인의 새로운 ‘기준’이 됐고, 세월이 갈고닦으면서 2007년 한국의 ‘넘버1’ 코스로 등극한 이후에 이제는 ‘원숙미’에서도 정점에 달했다고 할 수 있다.

나인브릿지의 원숙미는 항상성을 유지해 온 것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설계자의 철학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눈에 거슬리거나 전략적으로 애매한 코스를 부분 개조를 통해 고쳐나갔으며, 벤트그라스를 플레이에 적합한 상태로 항상 유지했을 뿐더러, 월드골프챔피언십(WCC)을 유지하면서 외부의 평가에 늘 귀와 눈을 열어놓았다. 해마다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여전히 폐쇄적인 운영을 이어가는 것도 이 코스에 대한 관심과 동경의 유효기간을 늘린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우정힐스처럼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곳도 없다. 지난 2003년부터 내셔널 타이틀인 한국오픈의 홈 코스가 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코스를 더욱 난이도 높은 세팅을 유지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고, 해마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토너먼트 코스가 가져야 할 기준을 제시해왔다. 특히 1주일의 대회를 위해 6개월동안 시간표에 따라 코스를 세팅해 나간다는 점은 다른 대회 코스가 눈여겨보아야 할 부분이다. 단순히 코스를 ‘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간다는 것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대회가 가까워지면서 페어웨이 폭은 점점 줄어들고, 러프는 길어지며, 그린의 스피드는 빨라지는 슬로우모션같은 변화를 눈으로 확인하는 것만큼 골퍼를 흥분하게 만드는 것은 없다.

안양베네스트가 ‘잘 가꿔진 정원’이라는 혹평 속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1968년 개장 이후 하려고 했고, 또 했던 것이 전부 ‘기준’이 됐다는 점 때문이다. 이제는 아파트가 주위를 둘러싼 ‘파크랜드’ 스타일, 또 ‘도심의 허브’로 평가절하 됐지만, 그 안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유·무형의 기준은 시대가, 상황이 변해도 가치를 잃지는 않을 것이다. 안양에 대해 좀 아쉬운 대목이라면 ‘대표성’이었다. 기준을 제시하고 영향을 준 것은 분명하지만 코스 자체의 한계 때문에 ‘대표’라고 하기에는 다소 부족했다.

핀크스가 부침이 심했던 것은 고유의 가치를 토너먼트라는 화려함과 맞바꾸었기 때문이다. 동양의 신비함, 고향이라는 개별 가치를 충분히 살리면서도 토너먼트가 요구하는 변별력을 고려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 가치를 희생했고 그 과정에서 관리의 문제점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토너먼트를 개최하는 3년 동안 도드라지던 단점의 모서리가 서서히 깎이면서 원래 가지고 있었던 장점이 다시 보이기 시작하면서 ‘재평가’를 받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제이드팰리스에 대한 가치 평가는 이제부터라고 할 수 있다. 그렉 노먼이 설계해 지난 2004년 개장한 이 코스는 폐쇄적인 운영으로 극소수 회원만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패널의 외연(外延)을 확대하면서 우리가 얻은 이득은 이런 폐쇄적인 코스도 확실하게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제이드팰리스는 그렉 노먼이 강원도의 빼어난 자연 지형을 살려두면서도 자신이 현역 시절 그랬던 것처럼, 호쾌한 샷과 정교한 어프로치를 가지고 있는 플레이어에게 유리한 개성 강한 18개 홀을 배치한 코스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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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 가평베네스트 / 서원밸리 /

블랙스톤제주 / 휘닉스파크

골프 대회에서 셋째날은 무빙 데이다. 챔피언 조가 가려지고 다크호스도 등장한다. 실버군은 선두권으로 올라가는 코스와 선두권에서 쳐진 코스가 혼재하는 다이나믹함이 있다. 글 남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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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코스에서 꾸준한 저력과 탄탄한 지지도를 뽐낸 코스는 화산과 서원밸리, 골드권에서 쳐지면서 앞으로 분발해야 할 코스는 가평베네스트와 휘닉스파크, 다크호스는 블랙스톤제주다.

좋은 코스라면 변함없는 요소가 있다. 화산이 그러하다. 4년 동안 7위를 지키다 이번에 한 계단 더 올랐다. 베스트 코스 골드권 중에서도 패널에 따라 어떤 코스는 평가의 등락이 심한 데 비해 화산은 골고루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이 최대의 강점이다.

화산은 해발 170m의 클럽하우스를 중심으로 낮은 지역은 평탄한 구릉지인 반면에 높은 지역은 매우 험한 산세를 가졌다. 국내에 예술적인 코스 설계 영역을 개척한 임상하는 자연 지형에 순응하는 설계를 추구했다. 그렇게 조성된 18홀은 각각의 홀이 독특한 개성을 가져 기억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페어웨이 벙커 안으로도 나무 분재를 조성하는 등 세심하고 꼼꼼한 관리를 유지해 심미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설계가 이재충의 대표작인 서원밸리는 지난 2007년 베스트 코스 10위에 오른 뒤로 꾸준히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풍경과 코스 난이도가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코스다. 참나무와 굴밤나무가 울창한 사이로 능수버들이 우거지고 여름엔 코스 옆으로 갖가지 화초가 만발한다. 2000년 개장 이후 해마다 꾸준히 열고 있는 ‘그린콘서트’를 통한 사회 환원 활동도 패널로부터 꾸준한 지지를 받은 이유일 것이다. 서비스와 기여도 면에서 특히 점수가 높았다.

가평베네스트는 삼성의 뛰어난 골프장 운영 노하우와 흠잡을 데 없는 코스 관리가 일관되게 지켜지는 코스다. 잭 니클러스의 토너먼트 설계의 철학이 구현되었으며 파인, 메이플, 버치 3개 코스가 제각각의 특색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2년 전에 비해 순위가 내려온 건 꾸준할 것 같던 ‘삼성베네스트오픈’을 갑자기 그만둔 점, 또 최근 골프장 마케팅을 강화함에 따라 종전의 철저한 회원 지향 운영에서 영리를 위한 운영으로 돌아선 데 대한 거부 반응이 작용한 것 같다.

기업이 영리를 떠나서는 존재할 수는 없다. 하지만 사람의 심리란 묘하지만 정확하다. ‘아무나 갈 수 없는 곳’이라던 환상을 주던 가평베네스트의 라운드 문턱이 낮아졌다면 예전과 똑같은 관리와 운영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평가는 낮아진다. 그래서 창업보다 수성(守城)이 더 어렵다. 베스트 코스에도 이 원리는 지켜진다.

가평베네스트처럼 잭 니클러스가 설계한 시그니처 코스이고 토너먼트를 위한 최고의 무대였던 휘닉스파크의 순위가 꽤 많이 내려간 것도 거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지난 1999년 개장 이후 2003년에는 2위를 차지하며 스크래치 패널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고 꾸준히 5위권 안에 들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대회 개최도 줄었으며, 운영에 초점을 맞춘 탓인지 초창기에 추구하던 가치가 하나둘 퇴색된 느낌마저 있다.

반면, 블랙스톤제주는 2005년 개장 때부터 가진 폐쇄성 전략을 일관되게 지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회원권 반환이나 공급 과잉 등으로 인해 제주도 대부분의 골프장이 기존 운영 방침을 버리고 생존모색에 나서는데 비해 블랙스톤은 회원 가치를 위해 노력한 점이 두드러진다. 특히 지난해 여름, 기후 변화가 심했음에도 불구하고 양호했던 코스 상태에 대한 골퍼의 만족도가 높았던 점이 실버로 오른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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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72(오션) / 세인트포(세인트포) /

몽베르(브렝땅-에떼) / 블루원상주 / 크리스탈밸리

세인트포, 블루원상주가 ‘개장 2년’ 자격을 채우면서 신규 진입했고 스카이72오션과 크리스탈밸리는 실버에서 내려왔으며 그 자리를 고수한 것은 몽베르 뿐이다. 글 장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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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2009~2010년 베스트 코스를 발표하면서 ‘베스트 코스를 위협하는 신설 코스’를 소개한 바 있다. 그 예상은 정확히 들어맞아 세인트포와 블루원상주가 브론즈를 통해 베스트 코스에 입성했고 파인비치는 개장 2년 미만이어서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스카이72 오션은 SK텔레콤오픈, LPGA하나은행코오롱챔피언십 개최 등으로 토너먼트 코스로써의 이미지를 굳힌 반면 작년 기상 이변에 의한 최악의 코스 상태로 영업을 계속하면서 이전 순위(9위)보다 2계단 하락했다. 나인브릿지나 안양베네스트처럼 철저한 회원제를 추구하는 프라이비트 코스가 폐쇄적 성격 때문에 한 번 가본 기억으로 평가를 오랫동안 유지하기 때문에 순위가 잘 바뀌지 않는 특성이 있다면 스카이72 오션은 반대로 상태가 좋을 때의 반영도 빠르고 좋지 않을 때 역시 즉각적 반응이 가능해 순위 변동도 그만큼 쉽게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신예 세인트포는 07년 10월에 정식 개장해 2009~10년 베스트 코스 선정 당시에도 많은 골퍼에게 회자되었던 코스다.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곶자왈 지역에 둥지를 튼 세인트포는 성격이 전혀 다른 두 코스(세인트포와 세인트프레드)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회원제 코스인 세인트포가 앞서 브론즈 무대에 등장했다. 세인트프레드 역시 33위에 올라, 36홀을 가진 골프장 중 편차 없이 고루 좋은 코스를 가진 골프장으로 인정받았다. “하늘이 만든 코스에 송호가 길을 내었다”는 설계가의 표현처럼 세인트포는 어느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은 처녀림을 손상시키지 않고 조성된 자연친화적 코스에 전 홀 모두 뛰어난 기억성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몽베르 역시 코리안투어인 몽베르오픈을 지속적으로 개최하면서 토너먼트 코스의 이미지를 각인시켰고 몇 개 홀의 코스 개조를 통해 올해 베스트 코스 순위가 3계단 상승했다. 회원제 36홀 중 북 코스(브렝땅 – 에떼)가 순위에 올랐는데, 골프장 측은 최상의 코스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11번과 15번 홀의 잔디 벙커를 샌드 벙커로 개조했고 17, 18번 홀의 티 박스를 증설하기도 했다. 또한 작년에 코스 뷰(View) 개선을 위해 홍단풍 2만그루를 추가 식재했는데 이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으로 돌아온 결과다.

블루원상주는 우리에게 ‘오렌지’라는 이름이 더 친숙하다. “오렌지 같은 상큼한 라운드를 약속한다”는 캐디의 말처럼 이 곳은 오픈 초기부터 신선한 명품 퍼블릭 코스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국내 골프장 설계, 시공 분야 선두 주자인오렌지이엔지의 작품으로 그동안의 노하우를 모두 쏟아부은 ‘모델하우스’ 코스였고 아마추어 대회 개최 등 언론 노출과 입소문을 통해 ‘대중 토너먼트’ 코스로써 컨센서스를 갖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크리스탈밸리는 실버에서 브론즈로 자리를 바꿨다. 인적이 드물고 능선과 계곡마다 수림이 울창해 우리나라 자연 생태계의 보고라 불리는 청평 대금산에 둘러싸여 있고, 쉬리가 살만큼 맑고 깨끗한 조종천이 휘감아 돌고 있는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 섬세한 고객 서비스, 메디컬케어시스템 등 코스 외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패널의 몇몇 홀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이어지면서 전체적인 밸런스가 무너졌고 이것이 감점 요인이 되면서 순위 하락은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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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베스트 50 코스
국가대표(國家代表) 15곳과 대표상비군(代表常備軍) 35곳을 더해 올해 처음으로 대한민국 ‘베스트 50 코스’를 발표한다. ‘국가대표’ 15곳은 말 그대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며, ‘대표상비군’ 35곳은언제라도 대표에 진입할 수 있는 수준을 가지고 있는 코스라고 할 수 있다. 글 노수성

우리는 지난 1999년부터 2년에 한 번씩 홀수 연도에 베스트 코스를 발표하면서 최종 후보까지는 올라왔지만 순위에 오르지 못한 코스가 많아 아쉬웠었다. 특히 소수점 아래의 숫자로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우리가 고수하고 있는 ‘10’이라는 숫자에 그렇게 연연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이런 고민에 따라 우리가 베스트 코스의 숫자를 확대해 발표하기로 결정한 것은 지난 2007년이었다. 그해 우리는 9년이나 고수해왔던 ‘10’이라는 숫자를 포기하고 ‘15’를 선택했다. 숫자를 늘리면서 우리는 5개씩의 코스를 올림픽의 메달처럼 ‘골드(Gold), 실버(Silver), 브론즈(Bronze)’로 나눴다. ‘브론즈’는 05년 베스트 코스를 발표할 때 11~15위까지의 코스가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미미한 점수 차이로 명암을 달리했던 것에 대한 ‘보완’ 작업이었다고 할 수 있다.
‘베스트 15’ 코스를 두 번(07, 09년) 발표했지만 갈증은 풀리지 않았고 소수점 아래의 결과에 따른 등락의 차이는 더욱 좁았다. 2009~10년 ‘브론즈(Bronze)’ 코스인 일동레이크와 오크밸리, 몽베르의 차이는 0.39, 0.28점에 불과했고 브론즈와 16위, 그리고 최종 후보에 올랐던 40곳의 차이도 크지 않았다. 소수점 아래의 결과로도 순위를 내야하고, 또 나온 결과를 존중해야 하지만 그 미미한 차이가 우리가 확보하려는 ‘대표성’이나 객관적인 평가에 얼마나 부합할지에 대한 의문은 가시지 않았다. 우리가 조건을 고수하면 할수록 상대적으로 잃거나 간과하는 것이 더 많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것은 우리가 베스트 코스를 발표하는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것이기도 했다. 우리가 베스트 코스를 선정하는 이유는 두 가지였다. 밖으로는 글로벌 골퍼에게 국내의 코스를 소개하며 안으로는 골프 관계자나 독자의 코스를 보는 눈을 높이는 동시에 국내 코스 간의 선의의 경쟁을 통해 전반적인 수준을 높이는 데 있기 때문이다. ‘안목’을 높이고 ‘경쟁’을 위해서는 대상을 확대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이 우리의 대안이었다. 대표성을 가지고 있는 10곳, 15곳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알리는 것으로도 충분한 의미를 가지지만, 대표가 될 수준을 갖추고 있는 곳에 대한 정보 제공도 이제는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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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 106명으로 확대, 온라인 평가 시스템 가동

‘베스트 50 코스’를 발표하게 된 배경은 패널의 수를 늘리고, 온라인 평가 시스템을 가동했다는 것에 있다. 우리가 처음 베스트 코스를 발표하던 1999년의 패널은 40명이었다. 패널의 수를 늘리고 보다 전문적인 그룹을 ‘서브 패널’로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은 03년이었다. 그해 스크래치 골퍼와 클럽챔피언으로 구성한 서브 패널 50명을 위촉했고 대신 전문 패널은 25명으로 줄였다. 상호보완을 위해 이 전문 패널도 미디어, 스크래치, 칼럼니스트군(郡)으로 나눴다. 또 그해 처음으로 네티즌과 독자를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설문을 시작하기도 했다. 베스트 코스 선정의 구도가 40명의 패널이 직접 선정하는 방식에서 바뀌게 된 배경이다. 새로운 시스템을 통해 네티즌과 독자의 설문을 거쳐 50명의 서브 패널이 2차 평가를 하고 마지막으로 25명의 전문 패널이 최종 평가를 하는 과정을 거치게 됐다. 05년에는 전문 패널을 5명 늘려 총 30명이 됐고, 07년에는 28명을 더 추가해 총 72명이 됐다.
지난해 우리는 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위해 더 많은 패널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리고 2년에 한번 평가를 하기에는 기간이 너무 길기 때문에 상시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도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일치했다. 미국 <골프 다이제스트>의 베스트 코스가 인정을 받는 것은 1000여 명이라는 다수의 패널이 있고 이들은 수시로 코스를 평가하면서 리포트를 제출해 데이터가 축적된다는 점이다. 우리도 소수 패널의 평가엔 주관적인 요소가 많이 개입한다는 데 동감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장 먼저 패널의 수를 늘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하반기 우리는 패널 공개 모집에 나섰다. 구력과 핸디캡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가장 강조한 조건은 ‘국내외 50곳 이상의 코스를 둘러봤느냐’의 여부였다. 특히 패널의 이력에서 눈여겨본 부분은 폐쇄적인 운영으로 쉽게 갈 수 없는 코스를 경험했는지의 여부였다. 다행히도 우리의 조건을 충족하는 패널은 많았다. 스스로 수련하면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무림의 고수를 우리는 다수 영입할 수 있었다. 신규 패널 30여 명을 영입하면서 얻은 이득은 폐쇄적인 운영을 했던 코스에 대한 평가 데이터를 누적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지난 2004년 개장했지만 ‘정족수’ 부족(?)으로 객관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제이드팰리스에 공정한 잣대를 들이댈 수 있었다는 점은 고무적이었다. 우리의 패널은 72명에서 이제 106명이 됐고 앞으로 이 숫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
온라인 평가 시스템 가동은 ‘베스트 50’이 아니라 미국처럼 ‘베스트 100’ 발표를 위한 도구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지난해 12월 하순 ‘베스트 코스 패널 사이트(golf digest.co.kr/survey)’를 오픈했다. 이 사이트에서 국내의 모든 골프장을 우리의 평가 기준인 8개 항목(샷 가치, 기억성, 난이도 등)에 따라 평가하고 결과를 볼 수 있다. 패널은 개인 평가방에서 자신이 만든 ‘베스트 코스’ 리스트를 볼 수 있고, 평가와 수정도 바로 할 수 있다. 이전에는 2년에 한 번, 그것도 짧은 기간동안 옛 기억을 모두 끌어올려 평가해야 했다면, 이제는 라운드한 후에 기억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즉시 평가하고, 다시 라운드 했을 때 느낌이 다르다면 바로 수정하는 등 코스의 본질과 상태에 더욱 가까운 평가를 낼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한 셈이다.
우리는 사이트를 오픈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패널에게 코스를 보는 안목에 대해서도 교육을 했다. 지난해 12월1일 클럽모우서울 클럽하우스에서 두 번에 걸쳐 베스트 코스 패널 모임을 가졌다. 이 모임에서는 국내의 대표 설계가인 송호골프디자인그룹의 송호 대표가 우리의 코스 평가 항목을 어떻게 적용해 평가하는지에 대해 강의했다. 이런 우리의 패널 모임은 계속 이어질 것이고, 패널 사이트를 통해 좋은 코스를 보는 안목에 대한 자료도 계속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패널의 수준이 높아야 결과에서 객관성과 공정성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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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15곳, 국가상비군 35곳

안목을 높이고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대상을 확대하려는 우리의 의도가 패널의 수를 늘리고 평가 시스템을 구비하는 것으로 충족되면서 우리는 ‘국가대표’ 15곳에 ‘국가상비군’ 35곳을 추가해 ‘베스트 50’을 공개하게 됐다. 이것이 ‘최선은 아니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보다 공정하고 객관화하기 위한 더 좋은 방법을 발견하게 된다면 우리는 그 방법을 선택할 것이다. 패널의 문호를 항상 개방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우리는 보다 ‘골퍼친화적’으로 코스를 평가해 줄 마니아를 원하고 있다. 그런 패널이 많을수록 우리의 랭킹은 보다 활용 가치가 높을 것이다. 베스트 코스를 발표하면서 ‘포켓’ 형식으로 ‘베스트 50’ 가이드북을 제작한 것은 주말 골퍼도 우리의 평가 방식을 체험해 보라는 의미다. 한 곳 한 곳 라운드 해보면서 패널이 왜 그 코스에 높거나 낮은 점수를 주었는지, 자신의 평가와는 어떻게 다른지 확인하라는 의도를 담았다. 만약 50곳의 코스를 다 평가하고 ‘나도 패널 자격이 있다’고 판단해 문을 두드린다면 우리는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다. 우리의 베스트 코스는 그렇게 관심 있는 다수가 쌓은 데이터를 기본으로 만들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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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년에도 넘버1의 자리는 변하지 않았다. 지난 2007년부터 1위에 올랐던 클럽나인브릿지가 더욱 ‘원숙’해지면서 자리를 지킨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눈에 거슬렸고 전략적인 면을 위해 코스를 부분적으로 개조해왔으며 월드클럽챔피언십(WCC)을 통해 외부의 평가에 늘 귀를 기울인 것이 나인브릿지를 1위로 만든 원인이다. 패널은 기억성,  코스 관리, 심미성 등에서 최고점을 주었다.
여기에 하나 더 붙인다면 이 코스에서 시선을 돌릴만한 다른 특별한 기준을 제시해준 곳이 없다는 점도 한몫했다고 할 수 있다. ‘파격적인 독특함’으로 시선을 잡았지만 원숙미를 갖추면서 나인브릿지는 이제 ‘독주’를 위한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우정힐스와 안양베네스트가 자리를 바꾼 것은 ‘열정’의 깊이가 간파됐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우정힐스는 지난 2003년 내셔널 타이틀인 한국오픈 홈 코스로 해마다 모습을 바꿔왔다. 이제는 명실상부한 국가대표 토너먼트 코스로 자리매김 했다고 할 수 있다. 해마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토너먼트가 열리지만 한국오픈에 대한 우정힐스의 애정을 능가하는 곳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1주일의 대회를 위해 6개월동안 노력하는 곳이 어디 있을까? 우정힐스에게서 메이저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또는 개최하기 위해 리노베이션도 마다하지 않는 미국 명문 코스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다. 패널이 우정힐스의 코스 난이도에 최고 점수를 준 것은 이런 노력을 충분히 알고 있다는 인정이라고 할 수 있다.
안양베네스트는 ‘종가(宗家)’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지만 ‘고여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는 없다. 국내 대부분의 골프장에 영향을 미치고 안양류(類), 안양급(級)이라는 기준을 제시했지만 역할은 거기까지로 보인다. 코스가 가진 단점은 안양을 한국을 대표하는 코스로 부각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점이 있다는 것이 공통분모였는데 패널도 이제는 안양을 ‘골드’에 넣어두는 것에 만족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는 가평베네스트의 약진에 따라 그 본산(本山)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졌지만, 그 선에서 역할을 다했다는 평가를 내린 셈이다.
실버로 내려갔던 핀크스가 다시 골드로 복귀한 것은 SK라는 대기업의 인수로 기대 심리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핀크스는 유러피언투어인 발렌타인챔피언십을 개최하면서 ‘화려한’ 비상을 노렸지만 오히려 그것이 독이 됐었다. 동양의 신비스러움과 고향이라는 문화 코드는 토너먼트를 위한 리노베이션으로 상실했고, 그 과정에서 코스 관리에도 심각한 문제를 나타내면서 넘버 1 코스이자 ‘세계 100대 코스’에 처음 진입했던 이력에도 불구하고 ‘골드’를 이탈하는 불명예를 안았었다. 그러나 토너먼트가 3년으로 이제 끝났고, 오너의 지원이 끊겨 회생 여부도 불안정했지만 SK의 인수로 인해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를 다시 한 번 맞았다는 점에 패널이 ‘재평가’의 여지를 주었다고 볼 수 있다.
제이드팰리스골프클럽을 발굴해 낸 것은 전적으로 우리 패널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04년 개장한 이곳은 베일에 싸여 있었다. ‘극소수’, ‘회원 동반’ 라운드를 원칙으로 하면서 철저히 속살을 숨겨왔지만 지난해 패널을 확대하면서 데이터가 쌓이기 시작했고 성격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우리도 제이드팰리스가 첫 진입에 ‘골드’에 입성했다는 것은 놀라웠다. 그러나 제이드팰리스는 나인브릿지와 안양베네스트보다 더욱 폐쇄적인 운영, 뛰어난 관리, 그렉 노먼의 설계에서 나오는 난이도와 샷 가치를 장점으로 가지고 있는 ‘복합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오너가 골프에 대해 관심이 높다는 점이다. CJ가 오너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짧은 기간동안 가치를 높이고 글로벌 스탠더드를 제시했듯이 이번엔 한화가 제이드팰리스를 통해 어떤 존재 가치를 알리고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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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과 블랙스톤제주의 재평가

화산은 우리의 ‘베스트 코스’에서 중심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베스트 15 코스’ 중 중간인 7~8위를 유지하면서 다른 코스의 순위 상승과 하락에 대한 ‘가늠자’ 역할을 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화산이 6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 크다. 전혀 관심 받지 않아 보였던 화산이 순위 변동을 한 배경은 이 코스가 가지고 있는 ‘한국적’인 정서가 제대로 평가되기 시작했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화산은 한국의 대표 설계가 중 한명인 임상하 씨의 역작으로 소담스런 뒤뜰이거나 꽃이 만발한 정원이며 균형이 잘 갖춰진 코스였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눈에 잘 띄지 않았다. 우리의 베스트 코스에서 명암을 달리한 많은 코스는 보통 ‘화려함’으로 무장한 곳이었다. 그러나 그 유효 기간은 장담할 수 없었고 결과도 다르지 않았다. 화산이 두드러지는 특징은 없지만 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은 패널에게도 가장 ‘한국적’이라는 이런 공감대가 있었고, 이번 순위 상승은 그 가치를 부여한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특히 패널은 이 한국적인 코스의 샷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가평베네스트에 대해서 패널의 평가는 기복이 심했다. 07~08년 9위에서 09~10년 5위로 수직 상승했지만 올해는 다시 7위로 내려앉았다. 물론 이유는 있다. 지난 2004년 개장한 이 코스는 안양의 자양분을 모두 흡수하고 잭 니클러스 코스라는 상징성, 오픈을 전후해 토너먼트를 개최하는 등 높은 평가를 받기에 충분한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폐쇄적인 운영이라는 가장 큰 가치를 근래에 잃어 신비감이 떨어졌고 레이아웃이나 관리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되면서 하락의 기미를 보였다. 전국구인 우리 패널의 레이더에 이런 상황이 안 잡힐리 없었고 결국은 09~10년보다 2계단 내려앉게 됐다.
서원밸리에 대한 혹평은 우리도 알고 있다. 하지만 은연중에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 이 곳이 실버에서 오래 살아남는 생명력이라고 할 수 있다. 핀크스가 넘버 1 코스가 됐을 때도 ‘두루두루 모난 점이 없다’는 것이 주요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서원밸리도 마찬가지다. 개별 홀에 결함이 있지만(100% 완벽이란 없다) 전체적인 밸런스는 뒤지지 않고 여기에 안양 출신 CEO가 연이어 골프장을 운영하면서 만들어진 독특한 문화 코드와 운영, 그리고 그린콘서트로 대변되는 기여도, 그늘집 앞에까지 나와 맞이하는 정이 담긴 서비스 등이 패널에게 ‘혹평’의 순간에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기능을 발휘하는 것같다.
블랙스톤제주가 브론즈에서 실버로 격상된 것은 ‘초심(初心)’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고 휘닉스파크가 골드에서 실버로 내려앉은 것은 이 ‘초심’이 흔들렸기 때문이라는 데 패널도 이견을 달지 않았다. 블랙스톤은 ‘무한 경쟁’ 속의 제주도에서도 원칙을 지키면서 고군분투 해왔다. 제주도에서 나인브릿지와 핀크스라는 거대한 산에 막혀 빛을 발하지 못했지만 ‘제3의 선택’으로 이만한 곳이 없다는 평가에 다름 아니다. 단, 블랙스톤이천의 등장으로 가치의 축이 이천으로 쏠리고 있다는 점은 향후 이 코스에 대한 밝지 않은 전망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강북의 대표적인 토너먼트 코스였던 휘닉스파크의 순위 하락도 예상됐고 결과도 다르지 않았다. ‘실버’로 마감한 것은 패널이 여전히 휘닉스파크의 샷 가치나, 난이도, 디자인 다양성 등에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고, 그 기억을 끌어올려 평가했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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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곳 토너먼트 코스, 그리고 리조트 코스 한 곳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홈 코스이자 각종 토너먼트 스케줄을 줄줄이 소화하고 있는 스카이72 오션 코스는 샷 가치와 난이도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퍼블릭의 태생적 한계인 ‘관리’ 부분에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실버에서 브론즈로 순위가 내려앉았다. 스카이72는 그동안 멤버십 골프장이 벤치마킹을 할 정도로 ‘관리’에서도 높은 수준과 노하우를 보였지만 지난해 여름과 가을 최악의 상태를 맞았고 이것이 패널에게 바로 마이너스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베스트 코스에 처음 올라온 블루원상주는 ‘아마추어 토너먼트 코스’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골프채널의 고교동창대회와 아마추어 최강자가 출전하는 미드아마추어배 등이 열렸기 때문인데 대회 당시 난이도 높은 세팅으로 오버파가 속출하는 등 아마추어 고수도 공략이 만만치 않다는 입소문은 이 코스에 대한 두려움을 더하게 만들었다. 패널도 블루원상주를 샷 가치와 난이도에서 휘닉스파크 수준의 평가를 내렸다. 몽베르는 몽베르오픈을 개최하지 않는 것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하는 듯했지만 순위는 15위에서 12위로 상승했다. 코스가 가지고 있는 뛰어난 배경과 적절한 난이도, 뛰어난 기억성과 관리가 토너먼트 개최 여부의 가치를 밀어내기에 충분했던 것으로 보인다.
세인트포는 개장 2년 미만의 ‘베스트 뉴 코스’에서 베스트 코스가 됐다(블루원상주도 마찬가지). 세인트포는 더 높은 순위에 오를 조건을 가지고 있지만 두 개의 코스(세인트포와 세인트프레드)에 시선이 분산되면서 오히려 손해를 봤다고 할 수 있다. 송호골프디자인그룹의 송호가 설계한 이 코스는 자연을 최대한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고 티잉 그라운드에서는 쉽지만 그린쪽으로 갈수록 어려워지고, 골퍼가 가장 흥미를 느끼는 파 로테이션, 제주도에서 기후 변화에 가장 영향을 받지 않는 지리적 장점(김녕)까지 갖추면서 개장 초기부터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코스와 함께 골퍼스프라자, 지중해풍의 빌라 등 부대시설도 인기를 얻으면서 제주의 대표적인 ‘리조트 코스’로 높은 평가를 받고있다.
크리스탈밸리는 자연친화적이고 수려한 풍광을 가지고 있는 등 ‘눈맛’ 좋은 코스인 것은 분명하지만 엇비슷하고 전략적이지 못한 홀의 단점이 부각되면서 결국은 실버에서 브론즈로 내려앉은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개조나 부분적인 리노베이션이 이뤄지지 않는 한 순위가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에서 패널이 이 정도의 점수를 준 것같다. 패널은 냉정하게 평가했고 이제 공은 크리스탈에게로 넘어갔다고 할 수 있다.
한편 09~10년에는 ‘베스트 15’ 순위에 들어가다 이번에 빠진 곳은 파인리즈, 일동레이크, 오크밸리 3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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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10%를 가봐야 할 이유
우리나라도 조만간 골프장 500곳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많아지고 대폭 늘어난 골프 코스 중 10%에 해당하는 코스는 꼭 가봐야 한다. 글 남화영

‘베스트 코스 15’에 들지 않았다고 해서 그 코스와 골프장이 별로라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50대 코스의 리스트에서 보여주는 각 항목 별 점수에서도 알 수 있듯 16~50위 코스의 점수 차이도 소수점 세자릿 수에서 우열이 갈렸을 정도다. 최근엔 훌륭한 코스가 저마다 특색과 장점을 가지고 있어 그 미세하고 다각적인 차이를 구분한다는 건 정말 어렵다. 아무리 패널이 늘고, 시스템을 갖췄다고 해도 말이다.
하지만 이를 통해 전체적인 트렌드를 감지할 수 있다. 우선, 20위권에 랭크된 코스는 대부분이 우리의 역대 베스트 코스에 올랐던 코스다. 그 중에 옛 명성에만 기댄 코스는 서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드 코스가 분발해야 할 이유다. 대신 자신의 고유한 가치를 고수하면서 만들어나가고 있는 코스는 탄탄한 지지를 받으며 쟁쟁한 코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연차가 오래지 않았으나 코스의 품질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정체성을 뚜렷하게 가지는 골프장은 2년 뒤에는 더 놀라운 성과를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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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해야 할 코스

뚜렷한 정체성을 가지고 강한 내공과 운영 철학도 갖춘 대표적인 코스가 베스트 코스에서 간발의 차로 밀려나며 16위를 한 레인보우힐스다.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가 전권을 가지고 설계했으며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긴 페스큐 러프가 볼을 찾을 수 없도록 상벌이 뚜렷하다. 그린키퍼도 트렌트 존스가 임명한 외국인이 초창기부터 관리하고 있을 정도로 공을 들인다.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의 ‘세계에 자랑할 만한 코스를 만들겠다’는 포부가 담긴 만큼 패널에게 인정받을 코스다.
베어크리크 크리크 코스는 스카이72와 함께 국내 퍼블릭 코스의 고급화를 이끄는 양대 주자다. 지난 2008년 대규모 코스 리노베이션을 통해 투 그린을 원 그린으로 바꾸었고, 높낮이 조절을 했으며, 계류와 비치 벙커를 조성해 잘 친 샷이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한국 잔디에서 서양 잔디로 초종도 바꾸면서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리노베이션을 통해 더 좋아진 코스는 블루헤런이다. 다들 알겠지만 혹시라도 클럽700일 때의 기억을 가진 골퍼라면 꼭 다시 한 번 라운드 해볼 것을 권한다.
한 때 베스트 코스에 들었으나 순위가 내려간 코스는 ‘이전보다 나빠졌다’라기보다는 ‘경쟁력을 갖춘 좋은 코스가 많이 생겼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95년 개장한 포천의 일동레이크는 ‘국제 대회용 토너먼트 코스’로 화려하게 등장해 두 번에 걸쳐 5위에 올랐으나 05년 7위로 하락하더니 09년 13위, 올해는 17위다. 항상 일정한 라운드 시간을 지키고 있으며 고른 코스 관리를 유지하는 점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02년 개장해 05년부터 4년간 8위를 지켰으나 올해는 19위인 가평의 마이다스밸리는 각 홀을 그리스 신화 인물로 모티브 삼은 코스다. 신화처럼 베일에 가린 명문을 지향하는 건 좋으나, 최근 늘어나는 좋은 코스 사이에서 뚜렷하게 정체성을 가지지 못하면 베일 속에 가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분발이 필요하다. 이는 곤지암의 이스트밸리도 마찬가지다. 07년 11위에 올랐지만 올해는 21위였다. 품격 있는 고급 서비스를 유지하는 점은 변함없으나 요즘처럼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야 주목받는 시절이라면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지 않을까?
06년 개장하면서 티오프 간격 10분, 프로캐디제, 식음료 가격의 거품 제거 등을 모토로 골프장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속초의 파인리즈는 09년 12위에 올랐으나 올해는 초창기의 신선함이 사라졌는지 20위로 내려갔다.
98년 개장한 원주의 오크밸리는 개장과 동시에 7위에 오른 뒤 상위권을 유지하며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솔의 친환경적인 코스 관리 방법을 꾸준히 모색하는 점은 주변 골프장의 모범이 되기에 충분했다. 50위 안에 두 개의 코스(오크 – 메이플, 체리 – 파인)가 모두 들었다.
99년 8위에 오른 레이크힐스용인은 좋은 코스 상태를 유지했으나 제주, 순천, 경남 등 계열 골프장이 늘면서 맏형이 가진 부담이 너무 컸는지 올해 순위에서는 하락했고, 99년 6위에 들면서 상위권을 형성하던 아시아나는 몇 해 전 그린 관리에 실패한 후유증이 남아 있는 듯하다.

 

제주도와 강원도의 득세

한국의 50대 코스를 지역적으로 분석하면 수도권에서 22곳이 나왔고, 제주도에서 11곳, 강원이 9곳을 차지했으며 경상도와 충청도는 3곳, 전라도는 2곳씩이었다. 골프장이 총 27곳에 불과한 제주도에서 국내 50위 이내에 드는 코스가 11곳이나 나왔다는 것은 제주도가 가진 풍광과 자연 환경에 힘입은 바 크다. 베스트 코스 15 중에도 4곳이 포함되었고, 사이프러스, 더클래식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총 41곳인 강원도에서도 휴양형 리조트를 지향하는 코스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파인리즈, 골든비치, 샌드파인 등 동해에 면한 코스, 오크밸리, 휘닉스파크, 용평버치힐은 산림 리조트형 코스다. 제주도와 강원도는 접근성에서 불리함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오히려 좋은 코스가 나올 강한 동력으로 작용했다. 그만큼 좋은 코스라고 소문이 나야 멀리 있는 골퍼가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충청도에서는 베스트 코스에 든 천안 우정힐스 외에 음성의 레인보우힐스, 진천의 천룡이 우선적으로 꼽혔다. 수도권을 타깃 내장객으로 한다면 하루권으로는 거리상 멀다는 핸디캡이 좋은 코스가 나올 조건을 제한한 면이 있다.
경상도에서는 블루원상주(구 오렌지) 외에 부산의 동래베네스트, 경주의 블루원보문(구 디아너스)이 지역의 맹주임이 확인되었고, 전라도에서는 덕유산 고원에 조성된 무주와 순천의 파인힐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다행하게도 전국에 걸쳐서 코스가 빠지지 않았다.
첨부한 ‘전국 50대 코스’ 안내 지도에서 지역 별 좋은 코스를 살펴보고 이번 여름 휴가에 어울릴 베스트 코스 트레일(Trail)을 짜보시라. 가이드북에서 각 코스 별로 점수도 매겨보고 당신의 골프 코스를 보는 안목을 더 키우시라. 대한민국 ‘텐 프로’인 50대 코스라면 충분히 가볼 만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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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Best)를 위협하는 우리의 뉴(New) 코스
블랙스톤이천 / 해슬리나인브릿지 / 휘닉스스프링스 / 파인비치

‘개장 2년 이상’이라는 자격을 충족하지 못해 평가 기회가 없었지만 개장 초기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곳이 있다. 여주와 이천의 새로운 ‘빅(Big)3’로 불리는 블랙스톤이천과 해슬리나인브릿지, 휘닉스스프링스 그리고 파인비치골프링크스 4곳이다.
이 4곳은 지난해 5월 우리의 ‘베스트 뉴 코스 (Best New Courses)’에 선정되기도 했다. 2년 뒤에는 이 코스가 어떤 평가를 받을까? 글 노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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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톤이천
BLACKSTONE RESORT ICHEON
변화무쌍하고 자연친화적인 코스
블랙스톤제주를 설계한 브라이언 코스텔로가 경기도 이천이라는 지역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제주에 준하는 자연친화적이고 변화무쌍한 코스를 선보였다고 할 수 있다. 북 코스는 계곡으로 빨려드는 느낌으로 시작해 산과 계곡을 만나고, 천연림을 관통해 개활지로 이어지며, 호수와 연못은 마지막 3개 홀을 마무리하는데 박진감을 더해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동 코스는 다소 짧지만 기묘한 바위에 둘러싸인 5, 6번 홀은 집중력을 요구하며 골퍼의 전략은 7~9번 홀에서 시험받는다. 레이크와 벙커로 난이도를 조절한 8번 홀(파4)은 광활하면서도 울창한 나무가 코스 전체를 감싸고 있어 마치 제주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제공한다.
변화무쌍하고 자연친화적인 이 코스는 유러피어투어인 발렌타인챔피언십을 유치하면서 일단 수준을 인정받은 셈이다. 앞으로 2년 동안 대회를 진행하며 보다 전략적으로 세팅하고 관리 한다면 ‘빅3’ 중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천정이 유리로 되어 있는 레스토랑과 오픈 키친 스타일의 스타트하우스는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해슬리나인브릿지
HAESLEY NINE BRIDGES
함정으로 둘러싸인 난이도 높은 코스
제주 클럽나인브릿지를 설계한 골프플랜의 데이비드 데일이 14개 클럽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코스를 만들려 고심하면서 페어웨이에 다양한 굴곡진 마운드를 만들고, 중요한 지점에 해저드를 걸어두고, 질릴 정도로 많은 벙커를 조성했다고 할 수 있다. 그린은 거의 모두 벙커로 둘러싸여 플레이어의 정교한 공략을 유도한다지만 좀 잔인하다는 인상도 배제할 수 없다. 14, 16번 홀은 아예 그린 안으로 벙커가 들어온 도너츠 스타일로 만들기도 했다.
해슬리가 페어웨이까지 벤트그라스를 사용하면서도 일기가 불순했던 올해 초에도 최적의 상태를 유지한 것은 하이드로닉(온도조절)과 서브에어(공기통풍) 시스템 때문이다. 티 박스와 그린 밑에 튜브를 깔아 겨울에는 뜨거운 물, 여름에는 찬물을 공급해 잔디가 추위와 더위에 견딜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서브에어는 그린 밑의 유해 가스와 물을 제거해 그린 스피드를 높이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 주는 장치다. ‘해슬리’니까 할 수 있는 일이다.
>>>클럽나인브릿지가 ‘베스트 코스(Best Course)’를 지향했다면 해슬리는 ‘베스트 클럽(Best Club)’이란 목표를 가졌다고 할 수 있다.

 

휘닉스스프링스
PHOENIX SPRINGS COUNTRY CLUB
아마추어 친화적인 코스
짐 파지오는 아마추어의 시각에서 코스를 설계해왔고 휘닉스스프링스도 예외는 아니다. 파지오는 ‘넉넉한 아량’으로 아마추어의 숙련도에 따른 게임의 재미나 묘미를 일깨워 주려 했다. 각종 해저드도 시각적인 위협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넓이나 깊이, 위치에서 핸디캡으로 작용하는 것은 이런 철학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페어웨이에 안양 중지를 사용했고 그린 주변만 서양 잔디를 식재한 퓨전 스타일로 한 것도 아마추어가 4계절 내내 좋은 컨디션 속에서 라운드 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휘닉스가 건설 전문가를 총지배인으로 앉힌 것도 전체 컨셉트인 ‘아마추어 눈높이’를 고려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도를 위해서는 새로운 사고와 접근, 눈높이가 필요했다고 할 수 있다. 휘닉스스프링스가 개장 후 1년을 갓 넘긴 코스지만 잘 정리된 느낌을 제공하는 것은 지형에 순응해 코스를 잘 앉혔고 조경도 밸런스가 잘 맞기 때문이다. 이는 설계가가 무리한 시도를 하지 않았고 백전노장이 어떻게 땅을 다루는지 ‘솜씨’를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주방장 호시노가 제공하는 ‘퓨전 요리’, 나트륨 온천수가 나오는 노천 히노키탕, 클럽하우스 옆의 한옥 스타일의 고급 연회장 파지오하우스를 가지고 있다.

 

파인비치골프링크스
Pinebeach Golf Links
‘스토리’가 있는 시사이드 코스
‘스토리(Story)’란 이런 것이다. 파인 코스에서 소나무 숲을 뚫고 나가다가(1, 2번 홀) 거대한 대형 호수를 통해 바다에 대한 적응력을 시험받고(3, 4번 홀), 8번 홀에서 극적으로 바다와 만난다. 파인 코스도 처음 4개 홀은 소나무 숲과 해저드를 지나고 멀리 바다를 끼고 돌다가 6번 홀에서 다시 극적으로 바다와 조우하게 된다. 여기까지는 전·후반 홀이 대칭을 이룬다. 그러나 설계가(게리 로저 베어드와 데이비드 데일)는 여기서 극적인 피날레를 위한 장치를 하나 더 숨겨뒀다. ‘예상된 결말’로 뭔가 공허한 뒷맛을 남기지 않는 것은 바다를 건너야 하는 파4 홀(7번 홀)을 연결했기 때문이다. 이 두 홀이 더욱 극적인 것은 지형적으로 한 홀이 맞바람이라면 다른 홀은 뒷바람이라는 것. 이렇게 2개 홀에서 반전을 거듭했기 때문에 소나무 숲과 비치를 어렵게 돌아나온 골퍼에게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도해를 선물하는 것으로 긴 여정(旅程)을 마무리하게 한다.

>>>클럽하우스 2층에 있는 골프텔에서 다도해의 장관을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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