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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공 블라인드 테스트 [Equipment: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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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볼 블라인드 테스트

골프볼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다. 비교하거나 순위를 매기자는 목적이 절대 아니다.
볼에 대해 조금 더 확실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자 한다.
볼 선택에 분명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글_한원석

볼은 매 샷에 사용되는 유일한 장비다. 뭘 이런 당연한 소리를 하느냐고? 그만큼 중요한데도 골퍼들은 볼에 크게 민감해하지 않는다. 한 개의 볼을 선택해서 사용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일정한 퍼포먼스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예측한 샷, 머릿속으로 그러던 볼의 비행이 그대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잘 맞았을 때는 확실히 보상해주기 때문이다. 다양한 볼을 사용하면 볼의 특성이 다르므로 잘 쳤을 때 예상치 못한 다른 결과가 나타난다. 예측이 빗나가면 일관된 퍼포먼스를 낼 수 없다. 당연히 스코어도 영향을 받는다. 이 게임은 유일하게 원하는 볼을 사용해 플레이할 수 있는 스포츠다. 어떤 볼이 더 우세하고 우월하다고 말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단지 자신에게 맞는 볼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다. 더 좋거나 더 나쁜 볼은 없다. 이 기사도 마찬가지다. 비교해서 순위를 매기고 좋고 나쁜 볼을 가리려는 목적에서 한 테스트가 아니다. 명심하기 바란다.

볼을 고를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골퍼마다 다르다. 누구는 비거리 누구는 컨트롤 그리고 누구는 그저 타구감을 생각한다. 이 모든 것을 다 갖췄다면 최고의 볼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하나는 포기하기 마련이다. 포기라기보다 타협에 가깝다. 그래서 드라이버, 아이언, 웨지 그리고 퍼터의 네 가지 샷에서 볼 테스트를 진행했다. 각 샷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다르고, 다른 퍼포먼스가 나타난다. 이것은 트랙맨으로도 확실히 증명된다.
일곱 개 브랜드의 볼을 테스트했다. 볼의 브랜드 로고와 제품명을 검은색 네임펜으로 칠했다. 배경은과 박성호 그리고 기자가 테스트했다. 재미를 위해 각각의 볼을 치고 어떤 볼인지를 맞혀 보기로 했다. 물론 결과는 테스트가 다 진행된 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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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 무게
시작에 앞서 한 가지 질문을 던지고 싶다. 어느 클럽을 사용할 때 볼의 타구감을 잘 느끼는가? 드라이버라고 대답한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오답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의 느낌 때문이다. 하지만 제대로 느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각 볼에 대한 느낌은 달랐던 게 분명하다. 하지만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일곱 개 볼 중 두 개 정도만 정확히 볼을 가려냈다. 이번에 참여한 프로들은 다양한 볼을 많이 쳐봤다던 프로들이다. 그리고 자신감이 있다고 살짝 내뱉었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단 두 개. 드라이버에서 올바른 볼을 잘 매치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드라이버 샷을 통해 볼의 타구감을 잘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차이를 모르겠다고 느낀 볼도 있었다.
드라이버 샷에선 긴 비거리를 내는 게 목적이다. 볼의 무게가 가장 큰 요소로 보였다. 배경은은 무거운 볼을 쳤을 때 비거리가 조금 덜 나갈 듯하다고 했다. 트랙맨으로 확인한 결과 실제로도 그랬다. 박성호도 같은 말을 했다. 클럽 헤드가 빠른데도 묵직하게 느껴진 볼은 조금 덜 나갔다고 확신했다. 그렇다고 가벼워서 더 나간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무게만큼이나 많이 나온 단어는 타구음이다. 드라이버에서는 확실히 소리가 잘 쳤는지 못 쳤는지의 척도가 된다. 그래서 여기에 큰 비중을 뒀다. 비거리에 좀 민감하다면 볼의 무게를 비교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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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 탄도
7번 아이언의 거리에서 볼을 테스트했다. 아이언에서 일곱 개 중 네 개의 볼을 정확하게 맞혔다. 확실히 클럽이 짧아지면서 볼의 특징이 더 잘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이언으로 볼을 테스트하면서 다짜고짜 물었다. 볼이 어떤지. 배경은의 대답 중 항상 나왔던 단어는 볼의 탄도다. 아이언 샷을 칠 때 그녀가 중요하게 평가하는 항목이었다. “남자 프로들처럼 쫙 압축해서 치지 못한다. 그만큼 스핀양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비거리와 그린에 잘 떨어지는 볼이 필요하다.” 볼의 탄도가 높은지 낮은지를 확인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눈으로도 확실히 차이가 보였고 트랙맨에서는 더 정확히 나타났다. 잘 쳤을 때와 못 쳤을 때를 따로 구분 짓지 않고 평균적으로 봤을 때 그랬다. 아이언에 볼이 얼마만큼 묻어나는지에 대해 평가했다. 볼을 잘 컨트롤하거나 스핀양을 느끼기 위해서다.
그리고 선호하는 스타일의 볼을 조금 더 잘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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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지 : 스핀
52도 웨지로 칠 수 있는 위치에서 볼을 쳤다. 웨지에서도 일곱 개 중 네다섯 개의 볼을 제대로 맞혔다. 박성호는 모든 볼을 타구감으로 정의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볼이 페이스에서 얼마나 묻어나는 느낌이 나는지다. 이유는 스핀과 컨트롤을 평가하는 데 신경 썼기 때문이다. 확실히 딱딱한 볼은 웨지에서 튕겨 나가 컨트롤이 용이하지 못할 것이란 느낌이 있었다. 튕겨 나가는 볼은 트랙맨으로도 전후좌우 편차가 보였다. 반대로 너무 소프트했던 페이스에 잘 걸리는 느낌이 있는 대신 스핀양이 과할 수도 있다. 비거리 손해도 분명 나타난다. 그리고 그린에 떨어져서 스핀이 너무 많으면 그것 역시 곤란하다. 볼을 컨트롤할 수 있는 느낌, 스핀을 컨트롤할 수 있는 느낌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실력이 안 된다고? 그래도 볼은 스핀을 먹는다. 혼신의 힘을 다해 치는 클럽이 아니기 때문에 결과는 분명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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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터 : 터치감
확실히 어떤 볼인지 식별됐다. 한 개 정도 긴가민가한 볼이 있었다. 그만큼 같은 느낌을 제공해서다. 퍼팅할 때 터치감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5m, 10m 퍼트를 하면서 거리 편차를 확인할 수 있었다. 부드러운 터치감의 볼 그리고 퍼터 페이스에 붙었다 나가는 느낌의 볼을 선호했다. 거리 컨트롤하기도 편하고, 볼이 튀지 않고 빨리 구르기 시작한다고 했다. 볼이 흔들릴 것 같은 느낌이 없어 안정감을 준다. 볼의 부드럽고 딱딱함은 소리에서도 바로 나타났다. 결론은 볼의 부드러운 척도는 퍼팅 때
나타난다는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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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에 대한 선입견
볼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볼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게 보였다. 처음 볼을 잡았을 때 그리고 드라이버를 쳤을 때 가진 생각이 끝까지 이어졌다. 처음 골랐던 볼을 끝까지 밀고 나갔다. 분명 아이언과 웨지에서는 다른 느낌이었다고 말했음에도 그랬다. 드라이버에서 퍼터까지 가장 좋은 느낌의 볼이 특정 브랜드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이 볼은 못 맞힐 리 없다고 말한 볼이 그 볼이 아녔다. 반대로 가장 좋지 않다고 생각한 볼이 그 볼이 아니기도 했다. 결과를 보고 완전히 생각지도 않던 브랜드의 볼이라는 것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면서 선호했던 볼과 본인에게 맞는 볼이 달랐다는 점에도 적잖이 놀란 듯 보였다.
롱 게임에서보다 쇼트 게임 쪽으로 갈 때 볼의 타구감을 더 많이 느꼈다. 그리고 볼의 특징을 더 명확히 가려냈다. 아무래도 점수를 줄이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서 그렇다고 판단이 섰다. 두 명의 프로도 그렇다고 했다. 반면 롱 게임에 대해 배경은과 박성호는 “롱 게임에서는 힘껏 세게 친다. 그렇기 때문에 볼에 대한 판단이 잘 안 섰다”고 했다. 그리고 그들도 볼에 대한 선입견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오늘 그 생각이 완전히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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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난하다고 생각하면 그저 그런 볼로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두 명의 프로는 한쪽으로 치우친 볼보다는 균형이 잘 잡힌 무난한 볼이 좋다고 평가했다. 롱 게임도 크게 손해 보지 않으면서 쇼트 게임에서 평균 이상의 퍼포먼스가 나는 볼을 의미했다. 무거운 볼도 있고 가벼운 볼도 있다. 부드러운 볼이 있고 단단한 볼도 있다. 스윙 스타일에 따라 조금씩 느낌에 차이가 있는 것은 확실하다. 골퍼마다 중요하게 여기는 볼의 요소는 분명히 다를 것이다. 블라인드 테스트의 결과를 바탕으로 어느 정도 볼에 대한 감이 잡혔으면 한다. 배경은이 볼을 고르는 데 있어 팁을 하나 전달했다. “본인의 구질로 10개의 볼을 쳤을 때 7~8개의 볼이 비슷한 결과를 주는 볼을 선택하라.” 타구감, 타구음, 느낌 등도 무시할 순 없지만 그래도 일관된 퍼포먼스를 제공하는 볼을 선택하라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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