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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아부다비 [Travel: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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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에서 세 번째 규모라는 셰이크 자예드 모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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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벙커 비율로 치면
세계 최고인 사디얏비치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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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랜드모스크의 샹들리에에 매달린 보석은 보석회사 스와로브스키
한 해 매출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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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스링크스의 시그니처 홀인 17번 홀.
클럽하우스 옆으로 페라리월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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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 개장한 아부다비의
최초 잔디 27홀 코스인 아부다비GC.

 

지난 2009년 아부다비로부터 서쪽으로 300킬로미터의 브라카 Braka에 한국전력이 주도하고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이 참여한 한전 컨소시엄이 여의도의 1.6배 규모인 1000만제곱미터 면적에 공사비 186억달러(약 21조원) 규모의 한국형 원자력 발전소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현재 한국인 800여 명과 외국인 근로자 5300여 명이 원전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이 사업은 2017년까지 원전 1호기를 준공하고, 2020년까지 모두 4기의 원전을 완공하는 국책 사업이다. 한국인들은 오늘도 땀을 흘리며 UAE의 거의 모든 건설 프로젝트를 싹쓸이하고 있다. 새로운 중동 붐이다.

 

주말마다 골프하는 한국인

브라카 원전 현장에서 공인검사사무소 소장으로 일하는 박반욱 공학박사는 주말마다 원전 숙소에서 300킬로미터 거리를 제한 속도인 시속 140킬로까지 밟아가며 아부다비로 달려와 골프를 한다. 이슬람 국가는 금요일이 휴일인지라 어떤 때는 금요일 아침에 달려와 오후에 라운드하거나, 오후에 와서 하루 묵고 토요일 아침에 라운드를 한다. 가끔씩은 120킬로미터 더 위쪽에 있는 두바이 Dubai까지 가서 라운드를 하고 주말 저녁에 420킬로 떨어진 원전 숙소로 돌아가기도 한다.
‘그가 골프광이냐’고 묻는다면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골프는 52세 때 처음 배웠고, 이제 구력 10년이며, 핸디캡 16 정도인, 평범한 주말 골퍼로 보인다. “사막에서 매주 300킬로미터를 달려 골퍼를 즐기는 열혈 골퍼가 아니고, 거기가 제일 가까운 골프장이라서 어쩔 수 없이 가는 겁니다. 브라카는 사막 천지라 휴일에 골프 말고 할 게 아무 것도 없으니까요. 브라카에 일하는 한국인 상당수는 골프를 하지요. 현장에 스크린 골프 시설도 있지만 골프를 하는 사람이라면 실제 필드를 걸으면서 운동을 합니다. 지금(10월 중순)은 겨울로 접어드는 시기라 35도 안팎의 아주 선선한 날씨(?)로 변해가고 있죠. 내년 2월까지는 25도 정도로 내려갑니다. 골프하기 딱 좋죠. 하지만 7~8월 여름에 온도가 50도 이상 올라가도 라운드 하는 사람은 한국인밖에 없어요.”
버스라던가 좀 편한 교통편을 이용할 순 없었을까? “아부다비에서 버스는 시속 80킬로미터를 준수해야만 해서 골프장까지 5시간 넘게 걸려요. 그래서 친구들을 모아 포섬 만들어 한 차로 오기도 합니다.”
매주 골프하면 비용이 만만찮을 텐데 회원권이라도 있나? “연초에 트룬 Troon 카드를 삽니다. 트룬골프가 전 세계에 체인을 만들어 운영하는데, 본인과 동반자 한 명을 할인해 주는 카드를 이용합니다. 아부다비GC, 사디앗비치, 그리고 두바이에서는 몽고메리, 엘스, 메디안의 5개 골프장이 가입되어 있어 그린피 할인을 받죠. 골프 용품 살 때도 가격이 좀 내려갑니다.”
브라카만 그런 게 아니다. 아부다비에서 200킬로 떨어진 루와이즈 Ruwais는 원유 나는 석유화학 단지라 한국 대기업(삼성, GS, 대우, SK) 정유회사가 모두 들어와 있다. 이곳에 있는 한국인도 주말이면 상당수 골프를 한다.
박 소장의 말 속에서 한국인의 달라진 위상이 있다. “1970~80년대 중동 붐이 불었을 때는 한국인 노동자가 하청업체로 가서 순전히 노동력만을 바쳤죠. 그런데 30년 지난 이제는 기술자와 관리자가 원청업체로 들어가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온 일꾼을 부립니다. 아부다비에서 한국인 이미지는 공기 工期를 맞춰주고 밤낮없이 일하는 민족이죠. 그렇게 부지런하게 일하는 열정을 바탕으로 주말에도 부지런히 달려와 골프를 하는 겁니다. 한국 골퍼에 관한 재미난 사례가 있습니다. 여름에는 기온이 50도 이상 올라가기 때문에 그린피도 대폭 할인됩니다. 아부다비GC의 트룬 카드 소지자 그린피가 275디르함(8만2600원)까지 내려갑니다. 그런데 지난 여름 325디르함(9만7600원)으로 50디르함이나 올렸어요. ‘300킬로미터 달려서 오는 한국인이면 50디르함 올려도 온다’는 게 그들의 판단이었죠. 그게 먹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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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의 기막히게 좋은 골프장 3곳의 주말 타임은 한국인이 상당히 채우고 있다고 한다. 반면 주중에는 코스가 텅텅 빈다. 상황이 이러하자 아부다비의 고급 골프장들이 고민에 빠졌다. 잔디에 물 주고 관리하는 데만도 엄청난 돈이 든다. ‘주중 타임을 채워야 자체적으로 운영해나갈 수 있는데 어떻게 할까?’ 그래서 아부다비관광청은 올 겨울을 대비해 전 세계 여행 전문가를 초청해 아부다비의 골프 여건을 홍보하기로 했다.

 

두바이에서 중심 이동   

아부다비는 UAE가 71년 12월1일 하나의 국가로 출범하면서 수도로 격상됐다. 원래 이곳은 진주조개를 잡던 어촌이었으나, 58년 아부다비 앞바다에서 매장량 5억톤으로 추정되는 해저 유전이 발굴되면서 천지 개벽했다. 68년에 시작된 5개년 개발계획에 힘입어 현대식 관공서와 호텔 · 공영주택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당시 아부다비를 이끈 지도자가 세이크 자예드 Sheikh Zayed 대통령이었다. 1793년부터 나얀 Al Nahyan왕조는 아부다비 동쪽 150킬로 떨어진 오아시스 알아인 Al Ain에서 대대로 부족을 통치했는데, 자예드 대통령 대에 이르러 석유가 발견되면서 수도를 아부다비로 천도하게 된 것이다. 자예드는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 위로 120킬로미터 떨어진 두바이 Dubai, 샤자 Sharzah를 포함한 6개 토후국으로 UAE를 건국했다.
UAE의 제2 도시인 두바이는 석유를 거래하는 세계 무역항으로 성장했다. 오늘날 중동 석유를 일컫는 통칭인 ‘두바이유’가 그렇게 나왔다. 전 세계 무역업자와 바이어가 몰리면서 두바이는 골프를 육성했다. 89년 에미레이트 Emirates 골프클럽 마즈리스 Majlis 코스에서 유러피언투어인 두바이데저트클래식을 개최한 이래 올해까지 23년째 개최하고 있다.
두바이 지도자인 셰이크 모하메드는 막대한 오일달러를 쏟아부었다. 베두인족 텐트 모양의 클럽하우스로 유명한 에미레이트GC는 중동에 지어진 최초의 녹색 필드와 그린을 가진 코스였다. 무려 30.5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서 파이프 라인을 연결하고 700여 개의 스프링클러를 통해 하루에 약 75만갤런의 물을 뿌려 코스를 관리했다. 그렇게 돈을 퍼부어가며 사막에 푸른 초원을 건설한 신기루는 의외로 두바이의 이미지를 엄청나게 높였다.
두바이가 유러피언투어를 비롯해 세계 스포츠 이벤트의 중심으로 부상하자 멀찍이 지켜보고 있던 아부다비가 드디어 골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사실, 따지고 보면 UAE의 석유 중에 90퍼센트는 아부다비에서 난다. 영토의 80퍼센트도 아부다비에 속하며 모든 정치 경제의 핵심은 아부다비에 있었다. 하지만 두바이가 국제 무역도시 단계를 너머 골프를 매개로 고급 문화 중심으로 급부상하자 아부다비가 팔짱만 끼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2000년 10월, 아부다비골프클럽 개장을 시작으로 고급 골프장을 연달아 만들고 문화 레저 시설을 건설해나갔다.
특히 지난 08년 두바이가 국제적인 금융 위기에, 투자 위기까지 맞아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서부터는 골프의 중심 축이 아부다비로 옮겨오는 듯하다. 두바이엔 현재 엄청난 규모의 건축 사업이 중단되거나 지연되고(투자비 회수도 못하고 야반도주한 외국인이 수두룩하다는 소문이 횡횡하다) 7성급 호텔인 버즈두바이의 이름도 아부다비 지도자의 이름을 딴 ‘버즈 칼리파’로 바뀌었다.
UAE에는 현재 총 22개의 코스가 있다. 3년 전만 해도 두바이데저트클래식을 개최하는 에미레이트GC 마즈리스 코스가 <골프 다이제스트>의 ‘미국 제외 세계 100대 코스’ 97위였으나 올해 5월 발표에 따르면, 2010년 개장한 신설 코스인 야스링크스 Yas Links(파72, 7450야드)가 세계 24위에 올랐다. 또한 UAE 톱10 코스 순위에서도 3년 전과는 판도가 달라졌다. 09년 개장한 사디얏비치 Saadiyat Beach골프클럽을 포함해 아부다비의 18홀 코스 세 곳 모두 상위권에 올랐다.
아부다비에는 고급 코스 세 곳 말고도 95년 개장한 완전 사막 코스 알가잘 Al Garzal과 나이트골프가 가능한 9홀의 시티골프클럽이 운영 중이다. 중동에는 UAE가 코스 수 22개로 가장 많으며 사우디아라비아가 12개의 코스로 다음이고, 이란 5개를 포함, 11개 나라에 총 62개의 골프 코스가 있다. 그중에 아부다비는 골프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블루칩으로 부상했다.

 

UAE 베스트 코스 3곳
아부다비에는 본 섬 외에 야스 Yas와 사디얏 Saadiyat 세 개의 섬이 있다. 내륙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야스섬은 08년부터 부동산 개발 붐이 일었다. 야스링크스 옆으로는 페라리월드 Ferrari World와 09년부터 F1 아부다비 그랑프리가 열리는 마리나 트랙이 있고, 다섯 개의 호텔이 군락을 이룬 첨단 레저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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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2년만에 세계적인 코스로 꼽힌 야스링크스는 스코틀랜드의 킹스반스 Kings barns 등을 만든 링크스 코스의 최고 전문가 카일 필립스 Kyle Phillips가 설계해 2010년 3월26일 오픈했다. 코스 옆으로 흐르는 운하의 물빛이 보석같은 비취빛이다. 운하 너머로 펼쳐진 바다는 그보다 더 푸른색이다. 흰 백사장과 어울려 비취빛과 푸른빛이 교차하는 모습은 예술에 가깝다. 염분에 강한 파스팔룸 잔디가 식재된 이 코스는 티잉 그라운드부터 특이하다. 스크래치 골퍼가 라운드하면 몇 타가 나오는지에 따라 타수 별로 티잉 그라운드 이름이 구분되기 때문이다. 74에서부터 70, 66, 62, 54타까지 다섯 개의 티잉 그라운드가 세팅되어 있다. 말하자면 가장 짧은 54타 티잉 그라운드에서는 스크래치 골퍼가 54타까지 칠 수 있다는 얘기다. 스크래치가 2오버파 74타를 내는 티잉 그라운드가 제일 어렵다.
13번 홀부터는 바다를 향해 쏘았다가 16번 홀부터는 해안선을 따라 흘러들어간다. 오후가 되면 바닷바람이 불어오고 티잉 그라운드마다 보이는 위치와 공략 루트가 달라 다섯 개 티잉 그라운드에서 모두 라운드 해도 각기 재미있다.
시그니처 홀로 꼽히는 17번 홀(파3)은 움푹 들어온 바다 협곡을 건너 치는 구조다. 201, 188, 182, 164, 131야드인 다섯 개의 티잉 그라운드가 각각 난이도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바람의 세기가 항상 달라 어떤 때는 아예 바다를 향해 샷을 날려야 그린으로 돌아 들어간다. 부속 시설로는 파3 9홀 아카데미 코스가 있고, 스페인풍의 3층 클럽하우스 뒤로는 풀장까지 있다.
아부다비골프클럽은 나이트 골프 시설을 갖춘 9홀 가든 Garden 코스와 지난 06년부터 유러피언투어 아부다비HSBC골프챔피언십을 개최하는 18홀 내셔널 National 코스(파72, 7590야드)가 있는 27홀 리조트 코스다.
아랍의 대표 설계가인 피터 하라딘 Peter Harradine이 맡아 2000년 개장했다. 아부다비의 상징 동물인 매 Falcon가 양 날개를 쫙 펼친 모습을 형상화한 클럽하우스는 이 대회와 골프장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아이콘이다. 전 세계에 매니지먼트 체인을 가진 트룬골프가 골프장을 위탁 운영하고 있으며 각종 골프 아카데미와 클리닉이 들어와 있다. 야간 골프는 지난해 7월부터 개장했다. 골프장 바로 옆에는 웨스턴아부다비 Western Abu Dhabi 리조트가 있다. 5개의 대륙 별 식당에 공항에서 20분 거리라는 점이 홍보 포인트다.
사디얏비치(파72, 7806야드)GC는 중동에서는 최초로 걸프만 해안을 따라 조성된 오션사이드 코스다. 남아공의 전설 게리 플레이어가 설계해 09년에 개장했다. 해안가에 조성하면서 해초와 매부리 Hawksbill 거북의 산란 터를 해치지 않기 위해 해변 모래사장을 잘 보전한 친환경 설계가 특징이다. 연못은 3개이고 벙커 수는 67개에 불과하지만 길고 구불구불하면서 엄청난 크기의 벙커들이 특징을 이룬다. 해안 모래사장을 합치면 벙커 면적이 전 세계에서 가장 넓은 코스다.
블랙 티 7806야드에서 레드 티 5290야드에 이르기까지 다섯 개의 티잉 그라운드가 제각각 공략의 특징이 다르고 난이도가 적절히 배합되어 있다. 사디얏비치 역시 트룬골프가 맡았고 골프 아카데미도 운영한다. 5, 6, 16, 17번 네 개의 홀에서 해안과 접하는데 5번 홀(파4, 252야드)은 ‘돌핀뷰 Dolphin View’라는 별칭처럼 돌고래가 물 위로 점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100미터 앞에서 물결이 밀려오는 6번 홀을 마치면 고급 리조트 세인트레지스 St.Regis의 선탠 해수욕장을 지나서 7번 홀로 간다. 후반 홀들에서는 페어웨이와 벙커가 절반을 나눈 듯이 벙커가 넓어 마치 ‘사막에서 골프하고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

 

 

잔디가 없는 까닭에 사막 골프에서는 ‘그린 Green’이 없다. 대신 석유 기름 찌꺼기와 흙을 버무린 뒤에 이를 단단하게 다져 얇은 모래를 깐 ‘브라운 Brown’에서 퍼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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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 언덕인 17번 홀 브라운. 대부분의 브라운은

석유찌꺼기와 흙으로 다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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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웨이에서는 인조 매트를 놓고 샷 할 수 있다. 10야드 간격의 말뚝 너머는 러프다.

 

사막 골프장 알가잘

UAE의 연 강우량은 42밀리미터에 그친다. 겨울철에 땅을 적실 듯 잠깐 내리는 게 전부고 여름엔 수은주 섭씨 56도까지 열기가 올라간다. 화단을 가꾸고 싶어도 물 값 무서우니 참아야 한다. 하지만 아부다비는 막강한 오일달러를 이용해 해수 담수화 플랜트 시설을 갖췄고, 지금은 곳곳에 물 호스를 연결해 나무와 과수를 키운다. 화단이나 도로변의 야자수 아래는 여지없이 검은색 물 호스가 실핏줄처럼 모래바닥을 연결해놓은 모습이 이곳에는 자연스런 풍경이다.
잔디 코스를 까는 건 UAE로서는 참 비싸고 어려운 투자이자 모험이다. 사디얏비치에 벙커 면적이 넓은 것은 고급 코스의 이미지와 실용적인 코스 관리 둘 다 만족시키려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잔디 하나 없는 사막 골프 코스도 있다. 지난 61년 영국 석유 시추사 엔지니어들이 데저트 아일랜드에 골프장을 만든 이래로 4곳의 사막 코스가 운영중이다. 각 석유화학 회사들이 집중된 루와이스 유전 지구에 있는 다프라비치 Dhafra Beach호텔에 다프라비치 9홀 코스가 있다. 발이 푹푹 빠지는 사막이라 카트를 쓸 수 없어, 9홀 지나면 기진맥진해지는 악명 높은 코스다. 지난 79년엔 두바이 위에 위치한 샤자에 ‘방랑자’라는 뜻의 원더러스 Wanderers 클럽의 부속 시설로 18홀 코스를 개장했다. 전반엔 풀도 간혹 있지만 후반 홀에는 완전히 사막 코스가 된다.

 

제대로 된 사막 코스는 아부다비국제공항 옆에 95년 개장한 알가잘 Al Ghazal골프클럽(파71, 6724야드)이다. 지난 04~05년에는 콜린 몽고메리, 패드레이그 해링턴, 미구엘 앙헬 히메네즈, 닉 팔도 등을 초청한 ‘월드샌드골프챔피언십’을 개최하기도 했다.
사막 골프는 말 그대로 코스에 잔디가 없고 맨땅과 모래가 전부다. 따라서 10야드 간격으로 나무 막대를 꽂아 페어웨이와 러프를 구분한다. 굳이 말뚝으로 구분한 이유는 페어웨이에서는 원형의 인조 매트를 깔고 그 위에 볼을 놓고 쳐도 되기 때문이다. 티잉 그라운드는 시멘트로 네모난 그라운드를 축조한 뒤 가운데 네모난 공간을 터서 흙을 깐 곳에만 티를 꽂거나 혹은 인조 매트를 놓고 샷을 할 수 있다. 그린 옆에는 벙커도 있다. 단단한 흙으로 분화구처럼 입구가 볼록하게 도드라져 있고 그 안에 부드러운 모래가 깔려 있다. 잔디가 없는 까닭에 사막 골프에서는 ‘그린 Green’이 없다. 대신 석유 찌꺼기와 흙을 버무린 뒤에 이를 단단하게 다져 얇은 모래를 깐 ‘브라운 Brown’에서 퍼팅을 한다.
브라운에서 퍼팅을 마치면 입구에 걸린 부드러운 솔이 달린 고무래를 끌고 자신의 발자국을 지워야 한다. 브라운 손상을 막기 위해 사막 골프에서는 스파이크 있는 골프화는 금지한다. 바닥이 편평한 실내용 운동화나 조깅화만 허용된다. 알가잘에서는 카트도 이용할 수 있고 전반 3홀 정도는 먼지와 모래가 많이 날리지만 4번 홀부터는 홀 진입로에 석유 찌꺼기를 뿌려 흙이 많이 날리지도 않는다. 관리 비용이 거의 안 드는만큼 그린피가 잔디 코스의 3분의 1 수준이다. 주중에 140디르함(4만2000원), 주말 190디르함(5만7000원)이고, 카트비는 50디르함(1만5000원), 인조 매트 렌탈은 10디르함(3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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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cket List for Genie

 

아부다비에서 체험해야 할 것들
아부다비에서는 알라딘 Aladdin 램프의 요정 지니 Genie에게 부탁해서 꼭 체험해야 할 것들이 있다. 골프 외에 버킷 리스트 순서를 꼽자면 다음 다섯 가지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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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Ferrari Rossa 페라리 월드 롤러코스터 로사

실내 놀이공원 중에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인 페라리 월드가 야스섬에 있다. 스포츠카 페라리의 역사와 20여 개 이상의 놀이시설이 즐비하다. 그중에 이 세상에서 가장 빠른 롤러코스터 페라리 로사는 꼭 타보아야 한다. 출발과 동시에 5초 만에 시속 240킬로미터로 52미터 상공을 향해 쏘아진다. 80초 동안 등받이에 몸을 붙이고 두 손은 바를 잡고 있으면 죽지는 않는다. 하지만 저 세상을 한 번 다녀오게 된다. 짜릿한 속도로 쾌감인지 불쾌감인지 저릿저릿 해진다.

 

2. Desert Adventure 사막 레이싱과 캠핑

사륜 구동 차량을 타고 온 천지가 사막인 봉우리의 급경사를 타고 달리는 스릴이 끝내준다. 사막 마을에서 밤하늘의 별을 보고 아라비안 무희의 공연을 보는 건 신드밧드의 모험의 현대판 여정이다. 한 밤에 누워도 모기가 없다. 그렇지 사막을 건너올 모기는 없으니까.

 

3. Grand Mosque 셰이크 자예드 모스크

UAE의 국부로 불리는 셰이크 자예드가 아부다비방문객을 위해 열어놓은 이슬람권에서 세 번째 규모의 모스크. 80개에 이르는 원형탑, 세계에서 가장 큰 하나로 된 양탄자 바닥, 스위스 보석회사 스와로브스키가 한 해 벌어들인 매출보다도 더 큰 돈을 벌어들였다는 1000개가 넘는 크리스탈이 박힌 샹들리에 5개는 올려다보는 것만으로 감탄사가 연발된다.

 

4. Emirate Palace 에미레이트팔래스호텔

아부다비에서 가장 손꼽히는 최고의 호텔은 셰이크의 왕궁으로 쓰이다가 호텔로 전환한 에미레이트팔래스호텔이다. 해안 산책로이기도 한 코르니시에 위치하며 모든 것이 금빛으로 휘황찬란하다. 호텔 안 로비 한 구석에는 금 자판기도 있다. 돈을 내고 문양을 선택하면 골드바가 덜컹 떨어진다. 거기서 묵으라는 게 아니라 둘러볼 수 있다는 것이다.

 

5  Heritage Village 헤리티지 빌리지

아부다비 코르니시 도로변에 위치한 민속 마을이다. 석유가 발견되기 이전 진주 채취로 먹고살던 원주민의 생활 사진을 볼 수 있고, 아라비아 전통 마켓인 숙 Souk에서 공예품점을 둘러보고, 아랍인이 살던 가옥의 모습과 생활상을 구경할 수 있다. 사막에서 살면 얼마나 더웠을까 싶다. 하지만 석유로 인해 현지민의 인생이 얼마나 천지개벽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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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

아부다비 골프
비행 시간 : 에티하드 Etihad 항공, 인천에서 매일 새벽 1시15분 출발(8시간40분).
종교 : 이슬람 신봉해 하루에 5번 기도. 금, 토요일이 휴일.
화폐 : 1디르함AED = 301원. 기온 : 5~10월엔 36~56도, 11~4월엔 25~35도, 연 강우량 42밀리미터

 

코스 : 야스링크스 www.yaslinks.com +971 2 810 7777 겨울(11~4월) 그린피 주중 550디르함,
주말 850디르함. 2012년 <골프 다이제스트> 선정 ‘미국 제외 세계 100대 코스’ 24위.
아부다비GC www.adgolfclub.com +971 2 558 8990 아부다비HSBC챔피언십 개최.
사디얏비치GC www.sbgolfclub.de +971 2 557 8000 겨울 그린피 650디르함, 주말 850디르함.
알가잘GC www.alghazalgolf.ae +971 2 575 8041 그린피 140디르함, 주말 190디르함.
한국관  +971 2 642 3399
취재 협찬 : 아부다비관광청  www.golfinabudhabi.com

 

 

아부다비 골프의 매력 

사막 코스 알가잘GC의 회원은 대략 150명이며 매달 챔피언십이 열리면 절반은 출전한다. 아부다비 군대에서 태권도 교관으로 일하는 김인기 한인회 이사는 아부다비에서 20여 년 가까이 살고 있다. 그는 알가잘 창립 멤버로 현재까지 회원이다. 초창기 멤버가 이밖에 8명 남짓인데 한국인이 2명이고 나머지는 영국인이다.
아부다비 시내에 ‘한국관’이란 음식점을 운영하는 황성진 사장은 여기서 5년 동안 회원으로 있으면서 핸디캡을 25에서 5까지 줄였다.
김 이사와 황 사장, 그리고 한국인 근무자를 위한 식당 사업을 하는 송준영 매니저와 사막 골프를 했다. 라운드를 마치고나니 맨땅과 모래땅을 카트로 달린 탓인지 목이 약간 칼칼했고, 골프백을 털자니 모래 먼지가 뿌옇게 날았다. 하지만 색다른 경험에 재미도 쏠쏠했다.
지금은 아부다비GC 회원인 황 사장은 2010년 아부다비GC 클럽 챔피언으로 한인 중에 최고수에 속한다. 골프 실력 뛰어나고, 인심 좋고, 음식 맛이 끝내주니 레스토랑 한국관은 한인 골퍼에게는 최고의 명소다. 박반욱 박사를 포함해 수많은 300킬로미터 밖 주말 골퍼가 아부다비에서 골프를 마치고는 그 유명한 ‘김치갈비전골’을 먹고 돌아가는 게 정규 코스로 자리잡았다. 젓가락으로 묵은지를 뭉텅뭉텅 잘라먹는 맛은 한국에서 먹는 그대로다. 한국관은 최경주, 노승열이 아부다비HSBC챔피언십에 출전하러 와 단골로 머무는 아지트이기도 하다. 송 매니저는 ‘노승열에게 우드를 선물받았다’며 자랑했다.
아부다비에 사는 한인은 모두 골프를 열심히 즐긴다. 시내에 있는 9홀 시티골프클럽 식당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강’이다. 그만큼 한국인이 많이 온다는 얘기다. UAE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총 1만명인데 아부다비에는 3500명 정도가 살고 나머지는 거의 두바이에 거주한다. 한인골프대회는 매달 열리는데 그때마다 50~60명씩은 출전한다.
황 사장에게 한국 골퍼가 아부다비를 찾기에 어떤지 단도직입으로 물었다. “겨울 시즌인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는 최고입니다. 한국의 맑은 가을 날씨지요. 하지만 3~4월엔 모래 바람이 잦고, 5~9월은 더워 관광객이 치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여기 사는 한국인은 아랑곳 않고 골프합니다. 한국에서는 환승할 때 아부다비에 하루이틀 들렀다 가는 건 어떨까요. 체류하는 데 비자가 필요 없고 좋은 코스에서 라운드 체험을 해보면 좋지요.” 아부다비나 두바이는 한국인이 많이 이용하는 항공편이 없다. 유럽이나 다른 곳으로 갈 때 경유하는 곳이다. 그래서 아침에 도착하는 항공편이 많지만 대부분이 환승객이다. 하지만 아예 여기서 내려 하루 이틀 머문 뒤에 다른 곳으로 떠나는 여정을 잡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공항 옆 사막골프장 알가잘의 모래 맛 좀 보시련가. 해변가 사디얏에서 벙커 샷좀 하시련가. 그리고 비취빛나는 물색깔을 가진 야스링크스에서 바닷바람 좀 쐬는 건 어떠신가.
숙박을 염려하시는가? 아부다비에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가 발달해 있다. 호텔에서는 음식도 안 맞고 비싸고, 언어도 잘 안 통한다. 하지만 한국인 기술자들이 많이 오가는 아부다비에는 민박 형식의 게스트하우스가 성업 중이다(아부다비 민박이라고 인터넷 검색해도 나온다). 내가 묵었던 게스트하우스는 가격도 부담 없었고, 한국 방송도 나오고 한국인 안주인이 밥을 주어서 편했다. 물론, 중동스러움을 더 체험하고 싶다면 웨스턴아부다비에 묵어도 좋다. 야스섬의 F1 경기장 바로 위에 지은 바이세로이 Viceroy도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
일주일이 걸린 이번 여행은 아부다비관광청에서 초청했었다. 핀란드, 독일 등 겨울에 추워서 골프할 수 없는 나라와 신흥부자가 급증한 인도, 중국의 여행사 대표들이 초청되었다. 미디어라고는 나와 일본 기자 2명 뿐이었다.
이번에 체험한 아부다비는 기술자들만 가는 곳이 아니라 골프하러 가기에도 좋은 곳이었다. 거기에는 세계 100대 안에 드는 멋진 코스와 ‘사막 골프’라는 이색 체험도 할 수 있다. 주말마다 한국인이 팀을 채우고 있으며 주중에는 한국의 열혈 골퍼를 기다린다. 내년 2월까지는 선선한 날씨 속에 중동 골프를 체험하는 건 참으로 탁월한 선택일 것이다. 좋은 대접 잘 받고 호강하고 와서 하는 공치사가 절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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