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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의 경계를 허무는 럭셔리&모던 재규어XF [Automobile: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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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꽤나 따뜻해졌다. 태국으로 약 2개월간 겨울 훈련을 다녀온 나로서는 따뜻해진 한국 날씨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올해 국내 개막전을 앞두었을 때, <골프 다이제스트>에서 시승 제의가 왔었다. ‘그런데 재규어라고?’ 약간 의아하다는 투로 되물었다. “재규어와 제가 어울리나요?”
솔직히 많이 망설였다. 재규어는 왠지 나이 지긋한 노신사가 운전을 하는 모습이 더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어 선뜻 대답할 수 없었다. ‘다음에 한다고 할까? 아니면 *(정)연주를 추천할까?’ 머릿속이 복잡해질 때쯤 “럭셔리 스포츠 세단이라 잘 어울릴 것 같다”라는 말이 들려왔다. 난 결심했고, 약속을 잡았다.
평소 운전하는 걸 좋아한다. 유일한 나만의 공간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향할 수 있으니 해방을 맛보는 기분이다. 나는 평소 가족, 스폰서 관계자, 매니지먼트 직원, 캐디의 도움을 받는다. 물론 그들이 있기에 지금의 내가 있고 그들의 도움에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그들과 떨어져 혼자 시간을 보내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공간도 필요하다. 가끔 차를 몰고 무작정 집을 나설 때면 그 시간이 꽤 달콤하다.
아침 일찍 부스스한 머리와 잘 떠지지도 않는 눈을 비비며 미용실로 향했다. 촬영인데, 예의는 갖춰야 하지 않겠는가. 한참 단장을 마치고 문을 나서자 하얀색 2013년형 재규어 XF가 눈앞에 나타났다. 강인한 첫인상과는 달리 날렵한 측면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다. 스포티하면서 나름 무게도 느껴지는 디자인이었다. 인테리어는 깔끔하고 조잡스럽지 않았다. 뭔가 정리되어 있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내 선입견을 무너뜨리기에 충분했던 첫만남이었다.

 

모던한 이미지의 젠틀맨
서울 시내를 벗어나 촬영 장소인 일산 킨텍스전시장을 향했다. 안정적이면서도 비교적 묵직하게 깔려나가는 듯한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 특히 변속이 될 때 다소 꿀렁거리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는데 XF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도심을 벗어날 때까지 몇 번 신호에 걸렸지만 정지할 때마다 시동이 자동으로 꺼지고, 다시 켜지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이것을 인텔리전트 스톱/스타트 시스템이라고 하는데, 차량이 멈췄을 때 0.3초만에 시동이 꺼지면서 연료 효율성을 높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감소시킨다.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0.04초만에 다시 시동이 걸리는데, 그 느낌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운전했을 만큼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는 것은 정숙한 주행 능력의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주의해야 할 것도 하나 있었다. 차체의 길이도 길 뿐더러 보닛 Bonnet의 가운데 부분이 볼록 올라와 있어 XF를 처음 다루는 운전자라면 우측의 거리 감각에 주의해야 한다.
전체적인 느낌을 정리해보자면, 나와 같은 20대가 몰기에는 부담스러운 점이 분명히 있었지만, 전에 생각했던 것만큼 올드한 이미지는 결코 아니었다. 30~40대의 드라이버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럭셔리 하고 모던한 이미지를 갖췄다. 깔끔하고 심플한 인테리어와 고급스러운 느낌의 시트, 10개의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250와트 출력의 사운드는 세대를 불문하고 충분히 좋아할만한 시스템이다.
촬영을 마치고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살짝 연 창문 사이로 봄바람이 밀려들어와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줬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가진 이번 시승으로 느낀 점이 많았다. 내 생활 신조가 ‘적을 만들지 말자’ 아니었던가. 누군가를 적으로 두지 않고, 나도 누군가의 적이 되지 않으려면 결국 사소한 오해와 선입견을 과감히 버려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동안 내가 선입견을 갖고 바라봤던 것이 뭐가 있었을까? 이제부터라도 그런 걸 하나씩 찾아 없애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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