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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예술처럼 빚어낸 휘슬링락CC [국내코스:1207]

1

 

 

소나무 숲 사이에

 2.5킬로미터나 되는

 계류, 다양한 모양의 벙커, 암반과 폭포,

 그리고 인상적인

건축물이 자연에

구축한 예술작품

같다.

글_남화영

휘슬링락은 주변에 산봉우리가 둘러싸고 소나무가 빽빽한 고원에 코스가 들어섰다. 원래 이름은 위스퍼링파인즈 Whispering Pines (속삭이는 소나무)였으나 공사 중간에 잘 생긴 암반들이 드러나자 이를 코스에 그대로 활용하면서 이름이 ‘휘슬링락(휘파람 바위)’으로 바뀌었다.
코스 설계는 제주도 핀크스GC 설계자였던 테드 로빈슨의 철학을 계승한 로빈슨골프의 테드 로빈슨 주니어가 맡았고, 조경은 라스베이거스 사막에 오아시스 같은 코스로 유명한 섀도우크리크 ShadowCreek의 조경 회사인 피나클디자인 PinacleDesign에서 담당했다.
휘슬링락 코스는 15개의 저류지, 7개의 폭포, 그리고 2.5킬로미터에 이르는 계류를 코스 곳곳에 활용한 점이 특징이다. 라운드 중간 중간 여기저기서 물 흐르는 소리가 경쾌하다. 하지만 경기 중에는 기나긴 계류가 전략적으로 피해야 할 핸디캡으로 작용한다.
벙커 수는 27홀에 총 89개로 많은 편이다. 페어웨이와 그린 주변에 조성된 벙커에는 흰색의 베트남 백사를 깔아 서양 잔디 켄터키블루그라스와의 색대비가 뚜렷하다. 벙커 모양도 흔히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최근 코스 트렌드를 반영했다. 가장자리 마감 처리를 자연 환경이 조성한 유럽의 링크스 코스처럼 삐쭉빼쭉하게 했다. 골프장은 이를 ‘아트 벙커 Art Bunker’라고 부른다. 벙커를 통해 전략적인 요소와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함께 주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이 벙커 숫자는 샷과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 법면이나 러프 밖의 다양한 웨이스트 벙커를 제외한 수치다. 그곳의 잔디는 일반 모래로, 조경의 필요에 의해 만든 것이다. 러프나 법면이 반질반질하게 조성돼 볼이 잘 굴러 내려오도록 조성된 국내 여느 코스와는 다르다. 이 코스가 몇 년이 흐르면 경사와 러프의 벙커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것이다. 그런 아름다움을 위해 과감하게 투자하고 조경까지 섬세하게 배려한 것이 휘슬링락의 차별화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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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
위치 :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수동리 133, 서울 강일 IC에서 56킬로미터, 강촌 IC에서 11킬로미터
코스 : 회원제 27홀(코쿤, 템플, 클라우드 코스).
잔디 : 페어웨이는 켄터키블루그라스, 그린은 벤트그라스 K1
사업주 : 태광실업 계열 동림관광개발(대표 김기유)

개장 : 2011년 9월26일

설계 : 테드 로빈슨 주니어(코스), 피나클디자인(조경), 메카누(Mecanoo) 프렌신 후벤(클럽하우스와 그늘집)
문의 : 070-8121-0100 whistlingrockcc.com

 

벙커, 계류, 폭포의 삼위일체
휘슬링락 코스를 단순히 차별화 차원에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 골프장은 ‘예술과 자연의 완벽한 조화’를 슬로건으로 내세웠고, 이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했다. 따라서 인간이 이뤄낼 수 있는 예술적 상상력을 자연의 캔버스에 구현한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코스 안에는 다양한 예술작품이 넘친다. 무지개빛과 금, 은으로 포장된 커다란 9개의 구슬이 코스 곳곳에 숨어 있다. 예술을 자연 속에 끌어들였다는 점은 이밖에 코스 내 총 21개 교량과 벙커와 계류에서 알 수 있다. 코스의 계류와 절벽 사이를 지나는 목교가 13곳이며 석교가 7곳이다. ‘로맨틱 브리지’로 불리는 코쿤 1번 홀과 9홀의 석교 2곳은 마치 유럽 중세시대를 걷는 듯한 운치가 있다.
템플 코스 9번 홀 그린 앞의 워터해저드를 지나는 높다란 흔들다리는 라운드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라운드를 마무리하는 지점 앞에서 골퍼들의 스코어와 기분은 제각각일 것이나, 이 다리를 건너면서 즐거웠던 소풍으로, 라운드로 정리가 되는 긍정적인 요소다.
27홀 전체를 감아 도는 총 2.5킬로미터의 계류는 자연친화적 계류와 건천으로 나누어졌다. 특히 클라우드 7번 홀 그린에서 8번 홀, 9번 홀 티잉 그라운드로 이어지는 계류는 에코 공법 시공으로 자연개천의 모습을 살려내 가재가 서식하는 원형의 연못을 지향했다. 7개 폭포는 원형 지형에 있던 바위를 노출시켜 만든 수직 폭포와 주변 돌을 쌓아 조성했다.
클라우드 Cloud, 템플 Temple, 코쿤 Cocoon이라는 각 코스의 명칭은 각 코스 그늘집 이름에서 본땄다. 클라우드 코스 5번 홀에는 높은 곳에 전망대처럼 그늘집이 있다. 실내에 들어가면 마치 하늘에 있는 느낌이 든다. 코쿤 그늘집은 커다란 누에고치 속에 들어앉은 아늑함이 색다른 감흥을 준다. 템플 그늘집은 깊은 산사(山寺)의 호젓한 암자에 온 듯한 고요한 평화로움이 있다.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클라우드 코스는 전장 3646야드로 계류와 폭포, 야생화 지천이다. 2~6번 홀은 산 너머에 위치해 1번 홀에서 2번 홀까지 약 130미터를 가야하니 걸어서 라운드 하기 어려운 점은 옥의 티다. 전장 3654야드 템플 코스는 가장 긴 코스로 중간 중간에 계류가 있어 클럽 선택이 중요하다. 특히 1번, 5번, 9번은 그린 앞과 옆으로 워터해저드가 있어 전략적인 플레이가 요구된다.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한 3571야드의 코쿤 코스는 휘슬링락의 모티브인 ‘바위’를 공략하면서 진정한 골프의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4번 홀은 바위가 그린을 감싸고 있다. 말발굽 모양이라 장타자는 그린 원온에 도전해볼 수 있다. 홀마다 계류와 크고 작은 폭포, 35개의 벙커를 지나야 하는 아기자기한 코스다.

 

건축물과 서비스도 예술처럼
코스에 인간의 예술성을 심으려 했다면, 인공의 건축물인 클럽하우스에는 반대로 자연을 끌어들였다. 1층의 라커룸에는 대나무 공간을 넣었고, 2층의 레스토랑에는 숲을 안으로 끌어온 가든이 있어 숲속에서 식사하는 느낌이다. 실내에 조성된 화단은 바깥 자연이 클럽하우스 안으로 들어온 개념이다. 로비 앞에 큰 통유리로 코스 전망대를 만든 것 역시 자연을 끌어안는 컨셉트에서 나왔다.
네덜란드 출신의 여성 설계가인 프랜신 후벤 Francine Houben이 클럽하우스와 그늘집 설계를 맡았다. 그녀는 국내에선 처음이지만 로테르담에 고층 빌딩 몬테비데오 등 다양한 작품이 있다. 클럽하우스는 전체 코스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코스를 향해 항해하는 배’의 이미지다.
휘슬링락의 서비스는 특별하다. 회원에게는 각자의 이름이 새겨진 전용 수저를 내온다. 여성들이 부츠를 신고 오면 특별히 부츠를 넣을 수 있는 라커를 배치하는 등 회원 한 명을 손님이 아니라 주인처럼 섬기는 서비스다. 이를 ‘매스클루시버티Massclusivity 서비스’라고 이름 붙였다. ‘소수만을 대상으로 맞춤 방식으로 제공되는 고급 서비스’를 의미한다. 최근 명품업체들이 VIP 개념 위에 ‘VVIP’를 도입해 고객 차별화 전략에 주력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식음도 예사롭지 않다. 각각의 요리마다 보는 맛에 반하도록 정성을 들인다. 음식을 내오는 접시마다 골프장 주변에서 채취한 꽃가지를 꽂았다. 음식을 먹는 게 아니라 ‘센스를 흡입’하는 호사스런 체험이다. 특히 국내 처음으로 클럽하우스 안에 와인전용 테이스팅 룸도 별도로 조성했다. 소믈리에의 도움으로 취향에 맞는 와인을 찾거나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으며, 넓은 카브에는 회원들의 와인을 별도 저장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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