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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이 가져가야 할 것과, 바꿔야 할 것 [국내코스: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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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노베이션에 임박한 지난해 12월말의 9번 홀 그린.

 

안양이 가져가야 할 것과, 바꿔야 할 것

 

안양은 지난해 12월 완전히 문을 걸어잠그고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정확한 측량과 예측, 오너의 의지가 반영된 추구점이 정해졌을 것이고, 그곳을 향해 바삐 움직이고 있을 것이다. 1년을 예상하기 때문에 아마도 그 윤곽은 우리에게 곧 알려질 것이다. 다시 문을 열었을 때, 어떤 부분에선 안양의 상징을 더욱 세밀하게 표현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아주 낯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양쪽의 무게가 같았으면 좋겠다.

노수성

 

전통, 명문, 종가, 그리고 기준
그동안 베스트 코스에 오른 안양베네스트를 놓고 선정 배경에 대해 몇 번 글을 썼었다. 지난 2007년 5월에는 ‘전통과 명문’ 속에 안양을 대입했었다. ‘우리나라에서 전통, 명문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곳은 안양베네스트가 유일하지 싶다’고 전제한 후 ‘종가(宗家)로써 국내 골프장 업계에 안양급(級), 안양류(類)라는 기준이 제시될 정도이며 안양 중지로 상징되는 뛰어난 코스 관리, 사관학교로 통칭되는 교육과 서비스 측면에서는 최고 위치에 있다’고의미를 달았었다. 2009년 5월에는 ‘종가는 안양베네스트에게 가장 적합하지만 국내 골프장 업계가 다양성에 대한 시험장이 되면서 소홀히 다뤄졌던 단어’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종가에

 

는 울타리 밖 사람들이 모르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전통이나

역사, 규칙, 위엄 같은 것들이며 궁극적으로는 이런 것들을 닮고 싶어 한다. 그래서 울타리 너머로 봐왔던 눈에 보이는 좋은 것을 따오기도 하고 흉내내기도 한다. 그러나 울타리 밖 사람들이 간과했던 것은 그 유·무형의 것들이 결국은 종가집의 것이며 가장 중요한 마인드(mind)까지는 아니었다는 점이다. 지성통천(至誠通天)의 정성과 무한추구(無限追球)의 탐구성이라는 이 종가의 정신은 40여 년의 역사 속에서 충분히 교육되고 몸에 배 다져진 것이다’고 했다.2009년 5월에는 ‘기준’을 얘기했었다 ‘지난 1968년 개장 이후 안양이 하려고 했고, 또 했던 것이 전부 기준이 됐다. 그 유·무형의 기준은 시대가, 상황이 변해도 가치를 잃지는 않을 것이다’ 고 했었다.

2

1 / 봄, 벚꽃이 만발한n 2번 홀.    2 / 여름, 소나무가 특징인 11번 홀.    3 / 가을, 낙엽이 뒤덮은 7번 홀.

4 / 겨울, 서리 내려앉은 17번 홀.

 

골퍼와의 소통
원하는 것은 안양의 상징을 보다 세밀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3번의 글을 통해 안양의 ‘정신’을 강조했지만, 안양베네스트 안에서 그 흔적을 읽을 수 없다는 것은 아쉬웠었다. 지난 1968년 개장했으니 올해로 44년째를 맞는데, 코스에서 또는 클럽하우스에서 그런 세월의 무게와 가치를 느끼기에는 좀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건 안양에서 라운드를 할 때마다 느꼈던 것이고, 특히 지난해 12월 1년동안 문을 닫는다고 했을 때 보다 더 꼼꼼히 들여다봤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안양에 대해 일반적으로 높이 평가하는 페어웨이와 그린 관리, 질 높고 친절한 직원의 서비스, 엄격한 회원 위주의 운영, 수목원을 연상케 하는 환경은 사실, 이제는 안양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아니다. 안양이 기준을 만들어서 퍼뜨린 것은 맞지만, 그건 누군가 더 세밀하게 다듬어 내놓을 수 있는 조건이다. 또 스타트하우스나 오래된 수목이 골프장의 역사와 전통을 대변하는 것은 맞지만, 또 보존해야 할 가치를 가지고 있지만, ‘사람’이 결여됐다는 점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해외 유명 골프장을 방문했을 때 그곳에서 경험하게 되는 ‘무게’는 그 공간을 공유했던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얼마나 잘 녹여두었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동안의 방문을 통해 안양에서 진한 ‘사람냄새’나 켜켜히 쌓여있는 세월의 흔적을 눈으로 확인한 적은 없었던 것같다. 코스는 골퍼와 소통할 수 있는 유·무형의 접점이 있어야 하는데 안양에서는 그 부분이 아쉬웠었다.
 대표성을 위한 조건
우리는 안양을 한국 골프장의 ‘종가’로 높이 평가하면서도, 아쉬워했던 것은 ‘대표성’이었다. 2년마다 ‘한국 베스트 코스’를 선정하면서 골드에 올라온 5개의 골프장을 놓고 고민에 빠지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어디가 가장 한국적인가?’라는 명제를 앞에 두면 ‘나인브릿지’도 자유롭지 못하고, 항상 골드 클래스를 유지하는 우정힐스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의 패널이 나인브릿지를 1위라고 평가하는 이유는, 가장 한국적인 곳이 아니라, 글로벌 골퍼에게 우리도 이 정도의 수준이라는 것을 알리는 데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데 있을 것이다. 우리도 그 부분에 대해 늘 고민한다. 외국에서 코스 평가 패널이 왔을 때, 우리의 고민은 ‘과연 어디를 먼저 보여주어야 하느냐’로 시작된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곳이 안양이지만,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따라서 지난 12월 안양을 방문했을 때 한 관계자가 ‘많은 부분에 손대지 않을 것이다’라고 한 점은 긍정적이기도 하고 부정적이기도 하다. 역사와 가치를 보존한다는 차원에서는 ‘덜’ 손대는 것을 환영하지만, ‘대표성’을 놓고 보자면 뭔가 다른 곳과 차별되는 조건이 있어야 한다는 것 때문이다. 안양의 가치 축은 형태가 없는 쪽으로 너무 치우쳐 있다. 그 무형의 가치는 스스로 설명하기도, 누군가가 이해하기도 너무 어렵다.
리뉴얼을 통해 안양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확실한 것 한 가지는 ‘안양이 하려고 했고, 또 했던 것이 전부 기준’이 된 것처럼 이번에도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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