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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골프장의 새 발견, 노벨 [국내코스: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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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텔에서 내려다 본 공룡 코스와 당항포 앞바다.

 

대전-통영고속도로를 타고 고성IC에서 10분 거리, 사천공항에서 20분 거리에 위치한 노벨CC는 겨울 골프를 위한 입지가 훌륭하다. 남향 코스이고 주변으로 산이 둘러싸 바람이 그리 매섭지 않다.
코스에서 직선으로 300m 거리의 당항포 앞바다는 임진왜란 때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두 번에 걸쳐 학익진(陣)을 펼치며 왜선을 섬멸한 당항포 해전이 벌어졌던 역사적인 명소다. 지금도 먼 바다에 파도가 높으면 큰 배가 들어와 정박하는 곳이고, 올해 여름이면 요트 계류장이 완공될 예정이다. 주변으로 당항포 관광지와 세계공룡엑스포 행사장이 있고, 좀 더 밑으로 내려가면 통영과 거제도다.
잔잔한 바다가 앞에 있고 뒤로는 산이 둘러싼 배산임수(背山臨水)의 명당인지라 골프장을 조성할 때는 1400여 기의 분묘를 이장하느라 고생깨나 했다. 골프장을 조성한 이는 고성에서 태어나 1993년 고려노벨화약을 설립해 현재 5개 계열사를 운영하는 최칠관 회장이다. 그는 부산시골프협회장을 역임했고, 부산CC 클럽챔피언을 6번이나 지낸 고수로, 20여 년 전부터 자신의 골프장을 짓겠다던 꿈을 고향에서 성사시켰다. 그리고 이제 이곳을 골프와 해양 레저의 명소로 만들 꿈을 꾸고 있다.
규모는 총 27홀로 가야, 충무, 공룡 코스로 나뉜다. 고성이 옛날 6가야 중 소가야의 도읍지라서 ‘가야’를 붙였고, 앞바다 당항포에서 이순신 장군이 승전을 해서 ‘충무’, 또한 이곳이 공룡 발자국 흔적이 나온 곳이어서 ‘공룡’이란 코스 명을 붙였다. 27홀 티 박스도 모두 공룡 형상이다. 실제로 가야 코스 7번 홀에서는 공룡 발자국을 볼 수 있다. 티잉 그라운드를 지나 왼쪽으로 검은색 퇴적 암반이 노출되어 있는데 판판한 그 위에 올라 서 보면 코끼리 발자국 같은 움푹 파인 흔적이 대여섯 개 있다.
코스 설계는 양산CC와 아름다운CC 등에 참여한 코스디자인그룹뷰의 류창현 대표가 맡았으며 코스 조형(셰이핑)은 블레이크 핸더슨이 했다. 리조트 코스로 조성된 탓에 페어웨이가 널찍널찍 하며 그린 주변의 벙커도 난이도가 높지 않다. 자연 산세를 그대로 이용하되 업다운도 심하지 않아 편안하고 즐거운 라운드가 가능한 리조트 스타일 코스다.
서울에서는 영하 10도까지 내려간 지난달 16일, 이곳의 티잉 그라운드는 얼지 않았다. 철망치를 쓰지 않고도 충분히 티를 꽂을 수 있었다. 낮이 되면서 해가 나자 안온한 느낌마저 들었다. 시그네처 홀로 꼽히는 충무 코스 파3 7번 아일랜드 홀의 그린 뒤로는 남부 지방에서만 자라는 야자수가 푸른 잎을 내놓고 흔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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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공룡 발자국이 새겨진 검은 퇴적암반과 옆으로 흐르는 가야 코스 7번 홀.
2 / 얼지 않은 충무 5번 홀 티잉 그라운드, 저 멀리가 당항포다.
3 / 이곳의 그린은 아직 얼지 않아 볼이 튀지 않았다. 충무 9번 홀.

 

바다 보이는 골프텔과 코끼리조개  
겨울에도 잘 얼지 않는 코스인만큼 노벨은 겨울에도 휴장 없이 운영한다. 그리고 1, 2개동의 골프텔을 운영한다. 4인 한 팀이 묵을 수 있는 55평 객실은 주중 15만원이면 숙박만도 가능하다. 침실에 난 창으로는 당항포 해안이 조망된다. 김헌수 사장의 말이다. “어떤 손님들은 골프를 하지 않고 숙박만 하기도 합니다.”
노벨에서는 먹을거리도 이색적이다. ‘시골이라 먹을거리가 뭐 있겠나’ 싶을지 모르지만, 이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특별 요리인 ‘코끼리조개’는 진미(珍味)라 할 수 있다. 한려수도로 이름 높은 고성, 통영, 거제의 청정 바다 수심 20~30m에서만 자라는 코끼리 코 모양의 자연생 코끼리조개를 캐려면 파도가 잔잔한 날 다이버가 잠수를 해야만 한다. 원할 때, 아무나 쉽게 먹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최익순 조리부장의 말이다. “코끼리조개는 미리 잠수부와 연락을 취해야 얻을 수 있습니다. 미식가가 돈을 맡겨놓고 먹는 귀한 음식이죠.” 코끼리조개는 그날 바로 잡아올렸다면 생으로, 그렇지 않으면 샤브샤브로 먹는다. 맛을 보니 달콤하면서 담백하다. 가느다란 살끝이 혀안에서 탱탱거리며 실처럼 흩어지는 느낌이다.
노벨에서는 현지에서 캔 키조개, 통영 굴도 별미다. 키조개 패주(관자)는 단백질과 타우린이 풍부하고 피를 깨끗하게 하는 정혈 작용을 해 임산부나 장년층 피로 회복에 좋고, 술에 혹사당한 간장 보호에도 좋다.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통영 굴은 이곳에서는 코끼리조개와 키조개 요리를 시키면 서비스로 나올 정도로 흔하다. 싱싱하기는 이를 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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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클럽하우스 로비.

2 / 골프텔 침실에서도 바다가 조망된다.

3 / 노벨의 특선 진미. 코끼리조개, 통영 굴, 키조개 관자.
4 / 김헌수 사장은 골프장 업계의 아이디어 뱅크다.

5 / 클럽하우스 앞에서 붕어빵을 저렴하게 판다.

 

속옷 서비스에 전염될 수 있다
노벨을 진두지휘하는 김헌수 사장은 골프장 업계의 아이디어 뱅크다. 82년 안양베네스트 총무 과장을 시작으로 동래베네스트 지배인, 경기CC 전무를 지낸 뒤 서원밸리, 중국 제너시스, 순천 파인힐스 대표까지 30여 년의 골프장 경력이다. 가는 곳마다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골프장으로 변모시켰다. 지난 2009년 부임한 뒤로 김 사장의 골프장 운영 모토인 ‘기분 좋은 골프장’, ‘아름다운 코스’, ‘인정 많은 사람들’ 테마를 이곳에도 정착시켰다. 최근 대한골프전문인협회로부터 ‘2011 대한민국 골프산업대상’ 경영 대상도 받았다.
남해안 끝에 위치했으면서도 노벨의 서비스는 서울의 고급 호텔을 방불케 한다. 캐디는 커피를 블랙과 밀크로 나눠 ‘골라 마시라’고 한다. 다른 코스로 넘어갈 때면 앙금을 넣은 붕어빵이 2개 1000원인데 그 맛이 기막히다. 왠지 공짜보다 더 맛있다.
그가 근무하는 곳은 ‘사장실’이 아닌 ‘창조실’이라는 팻말을 붙여 놓았다. 벽에 캐디와 회원의 얼굴 사진이 붙어 있고 각종 자료가 산더미같다. 마치 발명가의 연구실같은 느낌이다. 옷에는 ‘고생하는 당신 멋져’라 새긴 명패를 붙이고 있다.
“당당하게, 신바람 나게, 멋지게, 져주면서 살자는 의미입니다. 우리 캐디나 직원이 모두 이런 마음가짐으로 일하자는 뜻에서 붙이고 다닙니다.”
그는 골프장 직원 하나하나에게 서비스 마인드를 전파하고 있었다.
그는 ‘속옷 경영론’을 주장한다.
“일류 서비스는 속옷 같은 겁니다. 입은 것 같지 않고 티 나지 않지만 아주 자연스럽지요. 이 골프장에 온 손님에게 ‘골프장 좋다’라고 칭찬받는 것보다는 그가 다른 골프장에 갔을 때 ‘노벨이 좋더라’라는 말을 들어야지요. 우리는 그런 서비스를 지향합니다.”
이 정도면 먼 거리 마다않고 가볼 만하지 않을까? 서비스라는 속옷까지 있으니 말이다. 겨울이라서 습관처럼 해외 골프 상품을 찾지 않고 그가 꾸며놓은 한반도 남쪽 끝 골프장을 찾는 건 겨울 골프의 새로운 발명일 것이다.
김 사장이 근무하던 골프장의 회원들이 멀리서 일부러 찾아가는 건 속옷과 같은 서비스의 편안함과 따뜻함에 전염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 INFO – 

위치 / 경남 고성군 회화면 봉동리 산 98번지
개장 / 2010년 6월14일
코스 / 27홀(가야, 충무, 공룡)
기타 시설 / 골프텔 55평형(1박 평일 15만, 주말 20만원), 300야드 22타석 연습장
주변 관광 / 당항포 관광지, 세계공룡엑스포 행사장
문의 / nobelcc.co.kr 055-670-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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