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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인터뷰] 프로 데뷔전 앞둔 양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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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다이제스트> : 학업을 끝내지도 않은 상태에서 퀄리파잉스쿨에 응시한 이유?
양자령 : 3년전부터 드라이버 입스가 있었다. 워낙 어렸을 때부터 빨리 주목을 받았고, 기대치가 워낙 높아서 원하는 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않아 심리적으로 위축됐던 것 같다. 샷과 정신이 모두 흔들리면서 슬럼프가 찾아왔던 것 같다. 하지만 조금씩 성적이 나오면서 ‘드디어 준비가 됐다’는 느낌이 들었다. 프로로 전향을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했나?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했다. 연습으로도 해봤고, 운동으로도 해봤고, 멘탈 코치에게 상담도 받아봤다. 하지만 결국 내 나름대로 찾아냈던 것 같다. 골프 말고 다른 취미를 찾는 데 집중했다. 다른 것에 관심을 두려고 했다. 학교를 다는 것도 그 중에 하나였다. 연습량은 줄었지만 오히려 나만의 밸런스가 잡혔던 것 같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지난해 여름이었다. 여름이 끝날 때쯤 ‘골프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심하게 들었다. 골프에 흥미를 잃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내 자신에게 물었다. ‘도대체 왜 내가 골프를 하는가, 누구를 위해서 하는가, 내 목표는 무엇인가’에 대해서 명확하게 결론을 내리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가을을 맞이했다.

새롭게 목표를 설정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염두에 둔 부분은?
물론 자신의 행복이다. 남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으면 일단 자기 일을 행복하게 한 다음에 누구에게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것 같다. Q스쿨에 지원을 했을 때가 내가 마음을 바꾼 시가와 맞물렸다. 예전과는 많이 달랐다. 짧은 기간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목표를 재설정한 다음부터 골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었던 것 같다. 그게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지금은 많이 행복해졌다.

공부가 골프에도 도움이 되나?
당연하다. 공부를 하면서 교육도 되지만 시간 관리를 잘하게 된다. 또 자신이 어떤 습관을 가지고 있고,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에 대해 파악을 할 수 있다. 자신을 알면 어떻게 컨트롤 해야 하는지,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그러면 골프에서도 효과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골프도 연구하듯 접근하나?
예전에는 코스에 대한 연구도 해봤고, 반대로 야디지북도 아예 안보고 해본 적도 있었는데 딱 중간이 좋더라. 골프는 너무 분석하지 않는다. 정보가 너무 많으면 힘들어진다. 골프는 단순화시키는 것이 더 좋다고 본다. 10가지의 정보 중 가장 집중해야 할 1가지에만 집중을 하는 편이 효과적이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원리만 파악하면 그 다음부터는 복습을 굳이 하지않아도 된다.

전공이 금융학이다.
사실 금융학보다는 역사에 더 관심이 많다. 교양 수업으로 듣는 수업들이 더 재미있는 것 같다. 유명한 인물, 중요한 사건들이 내 관심을 사로잡는다. 금융학은 나중에 직접 비즈니스를 하고 싶으니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미리 배우려는 것이다. 아직 정확하게 어떤 비즈니스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모르겠지만.

취미로 코스 디자인을 하고 있다.
좋아서 하는 것이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나도 내 코스를 직접 설계해보고 싶다. 내가 만든 코스는 어려운 편이다. 그냥 뻥 뚫린 골프 코스는 선호하지 않는다. 머리를 좀 써야만 쉽게 플레이를 풀어나갈 수 있는 그런 코스를 좋아한다. 아홉 살 때 디자인했던 파5 홀은 그 중 백미다. 티 샷부터 물을 건너 쳐야 하고 세컨드 샷도 별로 길지는 않지만 레이업을 반드시 해야 한다. 그린도 어려운 아일랜드 그린이기 때문에 웨지 샷도 정교해야 한다. 그 홀이 실제로 만들어져서 플레이를 해보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좌우명?
미래를 꿈꿀 수는 있지만 현실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자신이 처한 상황 안에서는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나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과 현실에 맞춰서 최선을 다하라(Work with what you have)’라는 말을 좋아한다.

누구에게 어떤 능력을 뺏어오고 싶은가?
골프와 삶에 대한 조화를 잘 이루면서 사는 것도 능력이라고 본다면 로레나 오초아의 밸런스 능력과 ‘내 몸에서 나올 수 있을까’ 의문이 가는 수잔 페터슨의 장타력. 그리고 신지애 언니의 퍼팅 실력 정도면 좋을 것 같다. 숏게임이나 아이언 샷은 내 장점이다. 특히 웨지 샷은 자신 있다.

10년 후에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잠깐 투어 생활을 하고, 몇 번 우승을 하고, 그렇게 사라지는 선수가 되고 싶지는 않다. 줄리 잉스터처럼 오랫동안 투어 생활을 하고 싶다. 내가 보기에는 그런 사람이 훌륭한 선수로 보인다. 실력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꾸준해야 할 것 같다. 모든 일에 일관성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여자로서의 삶은 만족스러운가?
만족한다. 아직 사귀는 사람은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지. 그것에 대한 거부감은 없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경험을 쌓았는데 어떤가?
일단 언어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또 매주 대회 장소가 바뀌고 골프장의 스타일이 바뀌는 데에 대한 두려움도 없다. 적응력이 뛰어난 것은 유리한 점으로 작용할 것 같다. 물론 새롭고 넓고 어려운 세상으로 들어가지만 자신을 믿고 굳게 마음을 먹고 목표를 향해서 달려가면 두려움은 없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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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골프 선수가 되고 싶나?
골프를 통해서 내가 경험했던 것들을 나눠주고 싶다. 앞서가는 이야기일지는 모르겠지만 세상을 떠나기 전에 내가 배웠던 것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나눠주고 가고 싶다. 나중에는 책을 한 번 써볼 생각도 있다.

양자령 : 국적 대한민국 나이 20세 신장 169cm 소속 오클라호마 주립대 휴학 성적 미국LPGA투어 퀄리파잉스쿨 공동 18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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