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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나이 배상문

Sang-Moon Bae during the second round of the 2014 Hyundai Tournament of Champions held in Kapalua, Maui at the Plantation Course on Saturday, January 4, 2014.

연초부터 배상문의 병역과 관련한 논란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무척 시끄러웠다. 골프 선수의 병역 문제로 이렇게까지 시끄러웠던 적이 있었을까? 물론 한두 명 정도는 있었겠지. 과거 우승까지 했지만 애매한 나이에 군복무를 하면서 망가졌던 선수도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세계랭킹 100위 안에 드는 선수가 병역 문제로 이슈가 되면서 유수 언론에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건 처음이다.

우리나라에서 군 문제에 대해 문제를 일으킨다는 건 마치 판도라의 상자를 연다거나 나라를 팔아 넘긴 것과 비견될 만하다. 특히 군복무를 마치거나 앞둔 남자들에게는 더욱더. 가수 유승준이나 MC몽이 병역 문제로 도마에 올랐을 때 여론은 싸늘하다 못해 비정하기까지 했다. 또 축구 선수 박주영은 격한 여론이 들끓어 법까지 바꾸는 빌미를 제공했다. 그 법이 바로 배상문의 발목을 잡은 이른바 ‘박주영 법’이다.

그 전까지는 영주권을 얻어 해당 국가에서 1년 이상 거주한 경우에는 자신의 희망에 따라 37세까지 병역을 연기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박주영이 만 37세까지 국외여행 허가를 받으면서 사실상 병역면제를 받은 것과 다름없게 되자 이에 분개한 여론은 선수는 물론 병무청까지 들쑤셔놨다. 이로 인해 병역법 시행 규정이 강화되기에 이르렀다. 병무청은 배상문이 국내 대학원에 등록을 했고, 국내 체류 기간이 1년에 133일로 길었기 때문에 외국에 거주하는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배상문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 골프를 그만두고 바로 입대를 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면서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어쩌면 그가 미국 시민권을 신청할지도 모른다. 이와 관련해 선배 최경주가 최근 입을 열었다. 최경주는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 안타깝다”며 “버릴 수 있는 것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여기에 덧붙여 “여론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상문이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면서 “이제는 내가 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것 같다”고도 했다.

배상문은 “올해 한국에서 프레지던츠컵이 열리고 내년에는 올림픽이 열린다. 군복무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때까지만이라도 연기를 해달라는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접한 사람들의 반응은 그렇게 호의적이지만은 않았다. 대부분 ‘골프 선수라고 특별 대우를 받아야 하나’, ‘개인의 명예보다는 국방의 의무가 먼저 아닌가’, ‘결국 올림픽 나가서 메달을 받으면 면제를 받겠다는 속셈 아니겠나’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국내 언론 역시 ‘다녀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판국에 프레지던츠컵에 참가해서 팀을 승리로 이끌고 올림픽에 나가 메달을 딴다고 한들 제대로 된 축하를 받을 수나 있겠냐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골프라면 색안경부터 끼고 보는데 선수에게 특혜를 제공하는 것은 더욱더 부정적인 이미지만 심어줄 뿐이라는 의견도 있다.

결국 결정은 배상문의 몫이다. 하지만 선배 최경주의 말처럼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 그것이 명예에 대한 욕심이든, 돈에 대한 욕심이든, 군 면제에 대한 욕심이든 말이다. 그래야만 국민적으로 칭송 받는 스포츠 스타가 될 수 있고, 대한민국 진짜 사나이가 되지 않겠는가.
[골프다이제스트 고형승 기자 tom@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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