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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50대 교습가 브라이언 모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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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부터 <골프다이제스트>에 의해 ‘미국 50대 교습가’로 선정된 브라이언 모그가 한국을 방문했다. 과거 양용은과 김미현의 코치였고, 현재 양희영, 이미나 등을 지도하고 있는 그가 <골프다이제스트> 2월호부터 하이 핸디캐퍼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레슨을 연재하기로 했다. 연재에 앞서, 그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레슨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소개한다.

브라이언 모그(BRIAN MOGG)는 누구?
나이 : 53세. 세계 8개 지역에 브라이언모그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고, 2011년부터 4년간 <골프다이제스트> 선정 미국 베스트 50 교습가다. 현재 D.A 포인츠, 캐롤라인 마손, 카린 이셰르, 이미나, 양희영, 이경훈 등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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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그건 내가 어린 시절 야구 다음으로 푹 빠질 수 있었던 스포츠였다. 아버지는 열세 살 생일 선물로 골프 레슨을 받을 수 있게 해주셨다. 그때 나는 어떤 운동을 더 심도 있게 배워볼까 고민을 하고 있었다. 골프는 팀 스포츠가 아닌 개인 운동이라는 점에서 왠지 끌렸던 것 같다.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 American Junior Golf Association)에서 주관하는 다수의 대회에서 입상을 했고, 오하이오주를 대표하는 선수 생활도 할 수 있었다. 이후 미국을 대표하는 올 아메리칸 멤버(AllAmerican Member)에 뽑히기도 했다. 1983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84년부터 92년까지 미국PGA투어와 웹닷컴투어(2부투어), 그리고 아시안투어에서 활동을 했었다. 미국PGA투어에서는 2위에 올랐던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한때는 투어 선수로서의 꿈이 있었지만 여의치 않았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가장 친하게 지냈던 선수가 브래드 팩슨이었다. 그는 봅 로텔라(Bob Rotella)에게 레슨을 받고 있었는데, 어쩌면 나와 더 궁합이 잘 맞았는지도 모르겠다. 브래드에게 지나가는 말로 슬쩍 스윙에 대해서 조언을 해줬는데 꽤나 성공적이었다. 아마 그때부터였을까? 내 교습 본능을 흔들어 깨웠던 것이.

92년에 미국PGA투어 퀄리파잉스쿨(Qualifying School)에서 한 타 차로 떨어지고 말았다. 나는 그때까지 데이비드 레드베터에게 배우고 있었다. Q스쿨에서 떨어지자 데이비드는 내게 ‘교습가 생활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의를 해왔다. 당시 데이비드는 닉 팔도와 같은 세계 정상의 선수를 다수 가르치고 있었다. 아마도 데이비드의 교습가 생활 중 최고의 기간이 아니었나 싶다. 상황이 그렇다 보니 데이비드는 거대 스포츠 마케팅 회사인 IMG와 계약을 하게 됐고, 데이비드레드베터아카데미가 세계 전역에 20개 가까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그는 자신과 일할 교습가를 6명 정도 스카우트했는데 그 중 한 명이 나였다. 그 6명 중 4명이 현재 ‘미국의 100대 교습가’가 되었으니 데이비드의 안목도 대단했다. 97년에는 올랜도에 있는 데이비드레드베터아카데미의 원장이 됐다.

2002년에 올랜도 킹스포인트에 처음으로 내 이름을 걸고 아카데미를 열게 됐다. 그때 킹스포인트에 살고 있었던 김미현을 알게 됐다. 그녀와는 04년부터 함께 했고, 우리는 06년부터 2년에 걸쳐 3번의 우승을 일궈냈다. 키미(김미현의 애칭)는 07년에도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그 즈음에 우연찮게 양용은과 인연을 맺게 됐다. 07년 12월에 열렸던 미국PGA투어 Q스쿨에 키미의 캐디였던 제이슨 해밀턴(호주)이 양용은의 백을 멨다. 그 이후에 둘은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됐다. 그러다 08년 5월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루는 제이슨이 전화를 해서 양용은이 투어에서 코치도 없이 고전을 하고 있다고 했다. 결국 나는 제이슨의 전화 한 통으로 양용은과 함께 하기로 결정을 했다.

키미나 양용은과의 에피소드는 아마 밤을 세우며 해도 모자라겠지만, 여기서는 한가지만 풀어놓도록 하겠다. 09년 혼다클래식이 열렸던 그 주 화요일에 나는 양용은을 직접 만나러 대회장을 찾았다. 그의 샷을 보고 있노라니 우승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게 그 대회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토요일까지 선두를 달리고 있었고 일요일 티오프 타임이 12시45분이었다. 그런데 12시30분쯤 양용은의 에이전트인 마이클 임(임만성)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의 말에 의하면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가진 연습에서 샷을 하나도 똑바로 날릴 수 없을 만큼 몸과 마음이 무너져있다는 것이었다. 나중에 양용은이 우승 인터뷰에서도 밝혔지만 나는 그때 전화로 이런 조언을 해줬다. “걸을 때와 말할 때, 그리고 스윙을 할 때 같은 템포로 움직여라.”

나는 현재 D. A 포인츠(미국)를 비롯해 캐롤라인 마손(독일), 카린 이셰르(프랑스) 그리고 한국의 양희영, 이미나, 이경훈 등을 가르치고 있다. 주위에서는 내가 한국 선수와 유독 인연이 많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한국 골프 선수를 가르친 것이 아니고, 그저 골프를 잘하고자 하는 선수와 인연을 맺었던 것이며, 그 중 한국 선수가 있었을 뿐이다. 그래도 굳이 누가 한국 선수에 대해 물어본다면 주저 없이 이렇게 답한다. 한국 선수는 ‘다른 나라 선수보다 끈기 있고, 그 어느 누구보다 열심히 하며, 골프를 대하는 태도가 항상 진지하다’고. 교습가로서 그들에게 정확하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심어주는 데 주안점을 준다. 만약 그것이 그들의 끈기, 열정, 그리고 노력과 믹스된다면 누구도 예상치 못한 엄청난 결과를 낼 것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지금껏 많은 외국인 선수가 미국에서 성공을 거뒀고 그 중에는 나와 함께 했던 선수도 있었다. 나는 항상 그들이 존경스럽다. 그들은 골프를 위해 미국에 왔지만 골프 외에도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정말 많았다. 문화나 언어도 처음부터 배워야 했고, 가족과 떨어져 있는 외로움과도 싸워야 했다. 그 모든 것을 극복하고 성공 사례를 만들어낸 선수들이니 어찌 내가 교습가이기 때문에 더 낫다고 표현하겠는가. 그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2011년에 <골프다이제스트>에서 발표한 ‘미국 베스트 교습가 50’에 선정됐을 때 정말 영광이었다. 저명한 동료 교습가가 서로 투표를 해서 선정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그 어느 매체의 발표보다 공신력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 겸손해지는 순간이었다. 순위가 몇 위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 그 그룹 안에 들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일이었다.

교습을 할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골프의 이론은 한가지지만, 배우려는 사람의 특성과 신체 조건은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스윙을 시스템화해 일괄적으로 가르치는 교습법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교습가는 골프의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를 서로 다른 체형을 가진 사람에게 맞춤 교육하는 티칭 스킬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쉽게 풀어 설명하자면, 골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그립이나 셋업, 밸런스, 백스윙, 피니시에 이르기까지 기초를 잡아주되 각자의 신체 조건에 맞게 조정을 해주는 것이 올바른 교습이다.

친구인 닉 프라이스와 나는 키가 같다. 하지만 그의 클럽으로는 단 한 번의 샷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 이유는 다리나 팔 길이가 달라 클럽이 전혀 다르게 세팅되어 있기 때문이다. 스윙도 마찬가지다. 사람에 따라 달라져야 하고, 그걸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걸 쉽게 찾아주는 과정이 바로 골프 교습이다. 골프에서 기술은 한가지일지 몰라도 방법은 결코 한가지여서는 안 된다. 그건 골프 교습에서의 잘못된 접근법이다.

브라이언모그아카데미는 미국에 5개, 캐나다에 1개, 아시아에 2개가 있다. 그 중 하나가 한국 용인에 있다. 14년 4월에 정식으로 오픈을 했고, 미국LPGA투어에서 활동을 했던 조령아가 헤드 코치로 현재 함께 하고 있다. 데이비드레드베터아카데미와 같은 글로벌한 규모는 아니고, 그렇게 성장해나갈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다만 내가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중요한 이유는 골프를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그들의 발전을 돕고, 하나라도 더 도움을 주고 싶다는 게 내 생각이다. 나는 무엇보다 내 학생들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들이 자신에게 맞는 스윙을 습득하고 좀 더 창의적으로 플레이를 하면서 발전해나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다음달부터 <골프다이제스트> 한국판에 레슨을 연재하게 되어 흥분되고 설렌다. 무엇보다 이번 연재를 통해 그동안 쌓아왔던 골프에 대한 노하우나 지식을 나눌 수 있어 기쁘다. 나와 함께 시간을 보냈던 여러 선수에게 성공적으로 적용시켰던 스킬을 한국에 있는 주니어 골퍼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골퍼에게 소개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번 레슨에서 강조하는 것 역시 앞서 계속 언급했던 것처럼 기본에 충실하자는 것이다. 기초가 탄탄하지 않으면 교습가가 그 이상의 정보를 제공하려고 해도 몸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내가 제공하는, 스윙을 만드는 데 가장 기본적인 요소를 하나하나 정확하게 실행하면서 연습을 꾸준히 한다면 당신도 충분히 스코어를 줄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골프다이제스트 고형승 기자 tom@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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