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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클라우드, 명품의 시작은 편안함 [국내코스 :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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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티클라우드 제공

티클라우드, 명품의 시작은 편안함

골프장은 18악장으로 이뤄진 교향곡과 같다. 각 홀마다 특징이 잘 드러나야 하고 개성 넘치는 홀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야 한다. 구성이 제법 탄탄하고 조화로운 교향곡과 같은 느낌의 골프장을 최근에 다녀왔다. 글_고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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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티잉 그라운드 좌측의 폭포와 전방의 연못이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키는 파4, 7번홀.
2 50m 내리막 홀로 그린까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파5, 6번홀.
3 티 샷이 너무 왼쪽으로 가면 코스를 벗어나고 너무 오른쪽으로 가면 그린이 잘 보이지 않아 공략이 까다로운 파4, 2번홀.
4 비교적 짧은 거리의 오른쪽 도그레그 홀인 파4, 1번홀. 교향곡의 시작점으로 안성맞춤이다.

쿠르트 아줌마! 야쿠르트 주세요. 야쿠르트 없으면 요구르트 주세요.”
어린 시절 즐겨 부르던 노래다. 야쿠르트 아주머니 뒤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야쿠르트’ 대신 ‘요구르트’를 달라는 당시 아이들의 짓궂음도 가미된 재미난 노래다. 여기서 중요한 건 ‘야쿠르트’든 ‘요구르트’든 내용물은 달라진 게 없다는 점이다. 부르는 이름만 살짝 달라졌을 뿐 어차피 아이들이 원한 건 용기 바닥의 가장자리를 이빨로 살짝 물어뜯어 쪽쪽 빨아 먹을 수 있는 야쿠르트였고 노래는 이를 위한 찬가에 불과했다. 1999년 경기도 동두천에 ‘다이너스티컨트리클럽’이라는 이름으로 오픈한 골프장을 2009년 한국야쿠르트가 인수했다. 이듬해인 2010년 4월, ‘티클라우드컨트리클럽’으로 개명했다. 기존 다이너스티에 비하면 꽤 복잡하고 어려운 이름이긴 하다. 경기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소요산 자락에 있는 이 골프장은 ‘티 샷 온 더 클라우드(Tee Shot on the Cloud : 구름 위에서의 티 샷)’의 준말인 ‘티클라우드(TeeCloud)로 새롭게 태어났다.
구 다이너스티라고? 함께 라운드하기로 한 동반 플레이어들은 한결같이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과거 자신들이 경험한 좋지 않은 기억을 떠올린 것이다. 하지만 그건 기우에 불과했다. 요구르트에서 야쿠르트로 이름만 바뀐 게 아니라 마치 업그레이드된 헬리코박터균 함유 음료라고나 할까. 아니 어쩌면 요즘 한국야쿠르트에서 내놓은 고급스러운 느낌의 커피라고 하는 게 더 어울릴 듯하다. 완전히 변모했다는 뜻이다. 그동안 코스 관리와 서비스 향상에 집중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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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티클라우드 클럽하우스 전경.
6 클럽하우스 앞 연습 그린.
7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골프장의 운치를 더한다.

 

편안하고 또 편안하다

골프장이 동두천에 있다고 하면 일단 멀게 느껴진다. 하지만 신호등이 많은 상습 정체 구역을 통과해야 하는 3번 국도가 아닌 우회 도로가 개통되어 의정부나들목(IC)에서 3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2018년에는 골프장 진입로 바로 앞에 나들목이 만들어질 예정이라 기존보다 10분 정도는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티클라우드는 18홀(파72, 6498m)로 조성된 회원제 골프장이다. 2009년 한국야쿠르트가 인수한 이후 코스에 공을 많이 들였다. 티잉 그라운드의 확장은 물론 그린도 일정한 빠르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해오고 있다. 코스뿐만 아니라 클럽하우스도 재단장하고 그늘집도 증축했다. 홀과 홀 사이 그리고 그린 주위로 늘어선 나무들이 기존의 자연경관과 잘 어우러져 자연스럽고 멋스럽다.
‘비 온 뒤 맑게 갠 하늘’이라는 뜻을 가진 ‘해밀’이라는 이름이 붙은 아웃 코스는 전장이 짧으면서 아기자기한 느낌이다. 해밀에서는 정교하게 플레이하는 게 중요하다. 완벽한 직선 코스가 없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볼 때는 페어웨이가 좁아 보이지만 막상 IP 지점에 가보면 넓다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빽빽한 나무와 5번부터 8번홀까지 계속되는 워터해저드는 가히 위협적이라 할 만하다. 파3, 8번홀(196m)은 그린 앞부터 왼쪽으로 워터해저드가 둘러싸고 있어 아일랜드 형태의 홀이다. 티클라우드의 시그니처 홀이기도 하다.
티클라우드의 특징 중 하나가 홀의 독립성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홀 주위로 나무가 촘촘히 서 있어 플레이에 집중하기 좋다. 또 하나의 특징이 아웃 코스를 끝내고 클럽하우스로 들어오는 구조가 아니다. 정말 클럽하우스를 나가면 18홀이 끝나야 들어올 수 있다. 뭔가 전통성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그래서 아웃 코스와 인 코스라 부르지 않았던가. 18홀을 어떠한 간섭이나 흐름의 방해 없이 온전히 즐길 수 있다는 건 티클라우드만의 장점 중 하나다. ‘비체(자연의 빛이 머무는 곳)’라고 불리는 후반 9홀은 드라이버를 잡고 시원하게 티 샷을 날릴 수 있다. 전반과는 달리 거리가 길고 직선에 가까운 홀이 많다. 해밀 코스를 여성적인 코스라고 한다면 비체 코스는 남성적이다. 하지만 거리만 믿고 별생각 없이 홀을 공략하기엔 무리가 있다. 티 샷의 방향을 잘 살피고 살짝 휘어지는 샷을 구사해야 편하다. 파5의 13번홀(487m)은 티잉 그라운드 바로 앞과 그린 앞쪽으로 워터해저드가 자리하고 있다. 애매한 거리를 남길 경우 어려운 홀로 변모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8번홀은 내리막에 짧은 파4홀(315m)이라 뒤바람이 불면 원온도 가능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 홀에서 이글을 기록하기도 했다.
18홀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만들어져 있다. 코스 관리는 말할 것도 없고 그린의 빠르기도 일정해 플레이어의 만족도가 높다. 그린도 심하게 구겨진 그린이 아닌 뒤에서 앞으로 흐르는 그린, 엘리베이티드 그린, 2단 그린 등 종류와 크기가 다양하게 잘 섞여 있다. 티클라우드는 한마디로 편안하다. 플레이할 때 누구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까 편안하다. 코스가 아주 어렵지 않아 스트레스받을 일이 없어 편안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어 몸과 마음이 편안하다. 아, 대중탕에 비치된 야쿠르트는 눈치 보지 않고 얼마든지 마셔도 상관없다. 이 골프장에서만큼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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