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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듄스 코스, 라비에벨 듄스 [국내코스 :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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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양정윤

한국식 듄스 코스, 라비에벨 듄스

듄스 느낌을 한국식으로, 그것도 숲속에 잘 풀어냈다. 색다른 느낌을 원한다면, 밋밋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도전적인 코스를 원한다면 반드시 경험해볼 만한 코스다. 글_한원석

악 지형인 춘천에 모래언덕의 듄스 코스라, 당치도 않은 소리다. 듄스는 말 그대로 바닷가의 모래언덕이 다져진 자연환경을 살린 코스다. 모래언덕의 언듈레이션, 서식하는 식물을 최대한 살린 상태로 설계된다. 뭐, 굳이 정의하자면 그렇다. 그런데 숲속, 그것도 정반대되는 내륙의 듄스 코스는 당연히 궁금증을 유발하기에 충분하다. 숲속에 듄스는 어떨까? 우선 새로운 시도에 찬사를 보낸다. 다르면서도 신선하다. 진정한 골퍼(?)에게 어필할 매력은 충분하다. 이름만 듄스라고 생각하고 라비에벨에 오면 황당하기 그지없다. 휑해도 너무 휑하다. 파릇파릇하고 나무가 심어져 있는 산악 지형 코스를 생각하면 실망할 게 뻔하다. 하지만 이 밋밋함이 멋으로 승화하는 영국의 디오픈이 열리는 콘셉트의 코스가 바로 듄스다. 빗댈 코스는 아니지만, 미국의 밴던듄스, 체임버스베이, 휘슬링스트레이츠와 같은 세팅의 코스로 이해하면 어느 정도 수용이 가능할 거다. 티잉 그라운드, 페어웨이, 그린 외에는 전부 페스큐를 심었다. 잔디로만 코스의 홀을 구분했다고 이해하면 된다. 지형을 잘 깎아 한국 스타일의 듄스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클럽하우스를 나오면 바로 9번, 18번홀은 물론 3번, 7번, 10번, 11번홀이 전부 눈에 들어온다. 홀로 가득한 코스 같다. 홀이 이리저리 엮여 있으며 때론 다른 홀에서 플레이하는 팀과 마주칠 걱정도 해야 한다. 반면, 단독으로 떨어져 있는 독립된 홀도 꽤 많다. 앞서 말했듯 홀과의 경계는 페스큐를 심어 놓은 러프뿐이다. 고저 차보다는 언듈레이션이 심해 보인다. 장수진 총지배인은 “영국식 듄스 코스 느낌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했다. 한국의 코스와 차별화를 뒀고, 이런 코스도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그러면 충분히 즐기고 그런 느낌을 받고 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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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7번홀 티 박스에서 내려다 본 데스 밸리 14, 16번홀.
2 듄스의 느낌을 최대한 살려 페스큐와 언덕으로 홀 경계를 둔 코스 전경과 9번홀 페어웨이.

막상 코스에 나가면 플레이하는 홀에만 집중할 수 있다. 페스큐가 심어진 러프가 갈색으로 페어웨이 그리고 그린과 명확히 대비되기 때문이다. 페어웨이를 벗어난 미스 샷이 나서 행여라도 러프에 들어가면 볼을 찾기 힘들다. 5분 동안 찾을 수 있다지만 성공 확률은 매우 낮다. 행여 볼을 찾아도 빼내는 게 어렵다. 장수진 총지배인은 코스에 나가기 전에 “정확히 쳐야 한다. 그리고 페스큐를 피하라”고 조언했다. 왜 그런지 분명히 알 수 있다. 티 샷의 정확도가 매우 중요하다. 그뿐만 아니라 샷의 위치 선정도 잘해야 한다. 페어웨이의 좋은 위치에 올려놔야 그린을 공략하기 좋다. 골퍼의 실력이 확실히 판가름 난다. 비슷하게 겹친다는 느낌의 홀은 거의 없다. 워터해저드를 넘어 그린이 있는 8번과 15번홀의 파3 정도만 좀 그렇다. 홀의 다양성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밋밋해 보이지만 같은 홀의 느낌이 없어서 더 좋다. 듄스 코스와 조금 차이가 나는 점은 그라운드 게임이 없다는 것이다. 그린 밖에서 굴려 올리거나, 볼이 페어웨이에서 많이 구르거나 하는 플레이를 할 수 없다.
라비에벨 듄스에는 ‘데스 밸리’가 있다. 즉 ‘죽음의 계곡’이 있는데 짧은 12번홀을 지나 13번홀부터 14, 15, 16번홀까지 이어진다. 클럽 하우스에서는 보이지 않는 홀들이다. 13번은 오른쪽으로 심하게 꺾이는 도그레그 홀이다. 페어웨이가 중간에 워터해저드로 잘려 있다. 코스에서 고저 차가 가장 심한 홀이다. 계곡 사이로 홀이 설계되어 있다. 그래서 그 광경에 입이 딱 벌어진다. 14, 16번홀은 산을 계단식으로 깎아 만들었다. 14번홀의 왼쪽은 심한 내리막 경사다. 훅이 나면 16번홀 페어웨이를 찾게 된다. 오른쪽은 법면인데 역시 페스큐가 잘 지키고 있다. 페어웨이 중간이 높고 그린 중앙에서 150m 떨어진 곳부터 살짝 내리막이다. 페어웨이 끝이 보이지 않는 게 함정이다. 페어웨이도 좁고 홀의 폭이 좁다. 시야에서도 그렇지만 실제로도 그렇다. 16번홀은 파5로 오른쪽은 전부 워터해저드다. 티 샷이 떨어지는 곳은 좀 넓은 편이지만 세컨드 샷을 칠 때는 공간이 매우 좁다. 13번홀부터 16번홀까지 상당히 긴박하면서도 도전욕을 불러일으킨다. 여기서 스코어를 잘 지킨다면 즐거운 라운드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니까 말이다.
너무 평이해서 그저 그럴 것이라는 편견이 무참히 깨진다. 그늘도 없고 옆 홀이 다 보이지만 그래도 기억에 남는 홀들이 있다. 정확한 클럽 선택과 정확한 샷이 매우 필요하다. 샷 가치도 분명히 존재하며 잘 친 샷은 보상을 받고 미스 샷은 손해를 본다. 듄스 코스는 전체적으로 박진감이 넘친다. 한시라도 긴장을 풀면 안 된다. 그리고 쉬운 홀과 어려운 홀이 적당히 잘 섞여 있다. 강약 조절이 잘 된 코스다.
막 개장한 신생 코스다. 당연히 아쉬움은 남는다. 모든 게 완벽히 자리 잡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다시 오고 싶어지는 코스다. 진정한 골퍼를 위해, 골프에 전념하며 라운드를 할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듄스를 느낄 수 있다. 최소한 맛보기라도 볼 수 있다. 어쩜 한국에서 한국형의 산악 듄스라는 새로운 스타일의 코스가 탄생됐다고 할 수 있다. 숲속의 듄스, 결론은 이렇게 내리고 싶다. 어색한 듯 새롭고, 비슷한 듯 다르지만 분명 특색 있는, 그래서 호불호가 갈리더라도 좋은 쪽으로 한 표를 던져주고 싶은 골프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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