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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최단신 골퍼 오에 가오리 [People :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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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이승훈 / 헤어 & 메이크업_파크뷰칼라빈 by 서일주

일본의 최단신 골퍼 오에 가오리

현재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 중 가장 단신인 오에 가오리가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 골프 팬들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벌써 8년째 꾸준히 투어 생활을 하고 있는 작지만 강한 골퍼다. 이름도 얼굴도 낯선 이 선수의 매력을 들여다보자. 글_고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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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마가타현 출신인 오에 가오리는 스포츠 스타들을 다수 배출한 도호쿠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미야자토 아이와 아리무라 치에 등 프로 골퍼는 물론,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도 도호쿠 출신이다. 일곱 살 때 처음으로 골프를 시작한 오에 가오리는 자그마한 몸집에도 주니어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2007년 폴로골프재팬주니어클래식에서 우승을 하더니 그 이듬해엔 롤렉스주니어골프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일본 국가 대표로 발탁되기도 한 유망주였다.
“미야자토 아이 선수가 고등학교 3학년 때 프로 대회에 나가서 우승하는 것을 보면서 그때부터 ‘나도 저런 선수가 되고 싶다’는 강한 의지가 생겼어요. 목표가 생기니 자연스럽게 성적도 좋아지더라고요.” 2009년에 프로로 전향한 오에는 데뷔 첫해에 단 두 개 대회만 출전하면서 상금 순위 132위에 그쳤다. 2010년부터 꾸준히 성적을 끌어올리더니 결국 2012년 후지산케이레이디스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해 한국에서 열린 한일여자프로골프국가대항전에 출전한 그는 양희영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오에는 지난해 전지훈련을 같은 매니지먼트 식구인 이시카와 료와 함께하면서 그로부터 조언을 받기도 했다. 평소 약점으로 지적되어오던 벙커 샷에 대해 이시카와는 “스탠스를 넓게 서고 중심을 최대한 낮추라”고 말했다. 그의 조언은 올해 열린 T포인트레이디스골프토너먼트에서 오에가 자신의 두 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오에 가오리의 키는 153cm다. 일본에는 단신 선수들이 많은 편이다. 특히 한일국가대항전을 통해 한국팀의 장정(153cm)과 누가 더 키가 작은지를 놓고 이슈가 된 바바 유카리(149cm)가 최근 투어 생활을 접으면서 오에가 최단신 골퍼가 됐다. ‘슈퍼 땅콩’이라 불리던 김미현(155cm)보다 2cm가 더 작다.
“드라이버 거리가 230야드 정도 됩니다. 물론 그게 큰 핸디캡이긴 하죠. 하지만 그 핸디캡을 정확도로 커버하고 있습니다. 비록 키는 작아도 굉장히 열심히 노력해서 훌륭한 성적을 내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JLPGA투어도 코스의 전장이 점차 길어지는 추세라 긴 파4홀에서는 3번이나 5번 우드로 그린을 공략하고 있다. 오에 가오리는 작년부터 야마하골프와 용품 계약을 맺었다. 오에는 야마하 리믹스 116 투어블레이드 프로토타입을 사용하고 있다. 그는 5번 아이언은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유틸리티로 대신하고 있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것도 야마하의 초청으로 한화금융클래식에 참가하기 위함이었다.
“전에 한일국가대항전은 참가했지만, KLPGA투어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국을 방문한 것도 관광을 포함해서 네 번째예요. 한국은 정말 예쁘고 잘생긴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리고 음식도 정말 맛있고요.”
평소 자신의 블로그에도 음식 사진을 올리는 걸 좋아하는 오에는 한국 간장게장의 매력에 푹 빠졌다. 전날 저녁에도 간장게장을 먹었던 그는 인터뷰를 마친 후에도 또 먹으러 가기 위해 예약을 했다며 빨리 끝내줬으면 하는 눈치였다. ‘환상적’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던 오에는 쑥스러운 듯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저는 감정에 기복이 거의 없는 사람입니다. 프로 선수지만 개성이 별로 없는 선수인 것 같아요. 한마디로 저를 표현하면 ‘평균’이라고 할 수 있어요. 내성적인 성격이라 골프를 하지 않을 때는 집에 그냥 콕 처박혀 있는 걸 좋아해요. 집에서 텔레비전으로 만화를 보거나 만화책 보는 걸 즐겨요. 약간 ‘오타쿠(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 기질이 있는 것 같아요.”
오타쿠 기질이라. 귀여운 얼굴을 가진 그녀 입에서 직접 그 단어를 들으니 느낌이 이상했다. 하지만 한 가지 분야에 집중하는 모습 역시 그와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내성적이지만 털털한 편인 그의 성격상 특별한 습관이나 징크스는 없다고 했다. 단지 하나. 보기를 하면 바로 볼을 바꾸는 정도다.
그는 일본에서 활동하는 한국 선수 중 이지희와 가장 친하다고 했다. 또 SNS를 통해 김하늘과도 친분을 쌓고 있다. “한국 선수들은 일본 선수들에 비해 체력과 체격 조건이 좋은 것 같아요. 또 스윙이 정말 예쁜데 재미있는 건 그들의 스윙이 마치 한 코치에게 배운 것처럼 닮아 있어요. 반면에 대만 선수들은 모두 다 달라요. 그리고 지리적 위치 때문에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모두 탄도가 낮은 편입니다.”
오에는 렉시 톰프슨의 체격과 안선주의 퍼트, 후도 유리(JLPGA투어 50승을 거둔 일본 최고의 선수)의 드라이버와 아이언 샷을 뺏어오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짧은 거리에서의 아이언 샷만큼은 그 누구의 것도 부럽지 않다고. 프로 데뷔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는 오에 가오리는 기회가 된다면 계속해서 KLPGA투어에도 참가하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저는 큰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작년보다 더 나은 올해를 보내자’는 마음가짐으로 투어 생활을 하고 있어요. 언제나 발전하는 선수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미야자토 아이 선수가 고등학교 3학년 때 프로 대회에 나가서 우승하는 것을 보면서 그때부터 ‘나도 저런 선수가 되고 싶다’는 강한 의지가 생겼어요. 목표가 생기니 자연스럽게 성적도 좋아지더라고요.

Ohe Kaori 오에 가오리
나이 26세 국적 일본 소속 알파인
후원 야마하(클럽), 던롭(볼), 데상트(웨어)
신장  153cm
우승 2승. 후지산케이레이디스클래식(2012), T포인트레이디스골프토너먼트(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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