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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초의 법칙 [Digest :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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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다이제스트] 볼 앞에 서 있는 시간이 너무 긴 걸까?

단순한 질문이지만, 중요한 것처럼 보인다. 골프 샷을 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대부분의 교습서를 훑어봐도 타이밍에 대한 내용만 나올 뿐, 그 시간을 다룬 책은 거의 없다.

PGA투어 프로 골퍼인 마이크 벤더(Mike Bender)와 실력 있는 아마추어 골퍼 마이클 메르시에(Michael Mercier)가 공동 집필한 신간 <골프의 8초에 얽힌 비밀 : 위대한 챔피언들의 특징(Golf’s 8Second Secret : What Separates Golf’S Greatest Champions)>은 논쟁을 촉발하기 충분한 이유를 가졌다.

저자들은 샷을 하는 데(타깃 쪽 발을 셋업한 후 볼 앞에 다가서서 스윙하고 피니시를 하기까지) 8초가 걸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그전에 상황을 자세히 검토하고 스윙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후 초점을 좁히는 것은 별도의 과정이다. 벤더와 메르시에는 TV 중계와 영상 자료, 심지어 오래전의 스윙 연속 사진 등을 수십 건 연구한 끝에, 보비 존스부터 미키 라이트와 필 미컬슨까지 샷을 하는 데 일정한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리 웨스트우드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은 더 오래 걸리거나 시간이 일정하지 않았는데, 특히 중압감이 심한 상황에서 이런 경향이 가중되면서 문제를 초래했다. 저자들은 볼 앞에 다가서기 전에도 프리샷 루틴에 10~12초 이상을 할애해서는 안 되며, 총 20초 정도가 적당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렇게 빨리 마치는 골퍼들이 많을까? 퍼블릭 코스에서 아마추어 골퍼들을 살펴본 바에 따르면 대부분의 주말 골퍼들은 그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어찌나 확인할 게 많은지 볼 앞에 서서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따지느라 길게는 20초를 훌쩍 넘기기 일쑤였다. 여기에 프리샷 루틴까지 더하면 시간은 두 배로 늘어난다.

벤더와 메르시에는 누구나 8초의 법칙을 활용할 수 있다고 믿고 있지만, 저명한 코치 중에는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그 코치들도 세 가지 이론 정도는 동의한다. 일단 볼 앞에 선 다음에는 바로 스윙을 해야 한다는 것, 샷과 관계없이 그 시간은 일정해야 한다는 것,  개인에 따라 쓰는 시간은 다르다는 것이다.

코치들은 책에서 주장한 샷의 구성에 대해서도 옹호하는 입장이었다. 그들은 샷을 판단하는 데는 필요한 만큼의 시간을 할애해도 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투어 프로들은 그린 주변에서 연습한 적이 없는 샷을 시도하거나 난관을 탈출해야 할 때 더 오래 고민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일단 결정을 내린 다음에는 연습과 실행까지 20초가 넘게 걸리면 안 되며 그 시간은 늘 일정해야 한다. 결정을 하고 샷의 그림을 그리고 느낀 후에 마지막으로 행동하기까지 의식적인 계산에서 본능적인 동작으로 넘어간다는 개념이다. 볼 앞에 선 후에도 여전히 클럽 선택을 놓고 고민하면서 이 단계를 뒤섞을 경우 좋지 않은 플레이가 나올 수밖에 없다.

“볼 앞에 서 있는 시간이 너무 길면 발이 굳어버린다.” 교습가인 딘 라인무스(Dean Reinmuth)는 말했다. “그런 다음에는 하반신 전체가 꼼짝할 수 없는 느낌이 든다. 상체의 움직임은 빨라진다. 그래서 동작이 너무 빠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너무 오래 걸린다.”

스포츠 심리학자인 지오 밸리언트(Gio Valiante)는 저자의 주장이 어떤 면에서는 일리가 있다는 데 동의했다. “나도 프리샷 루틴부터 피니시까지 걸리는 20초에 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건 범위의 차원이다. 어떤 골퍼는 23초, 또 어떤 골퍼는 17초가 걸린다. 그걸 엄격하게 정할 수는 없다. 다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보면서 따라 하지만, 최고의 선수들은 다른 누구를 따라 하지 않는다.”

벤더와 메르시에가 연구한 명예의 전당에 오른 스물다섯 명 남짓한 선수 중에서 8초의 법칙을 벗어난 사람은 단 한 명, 잭 니클라우스뿐이다. 그런데 그는 프리샷 루틴에 걸리는 시간이 짧고 볼 앞에서는 시간을 더 오래 보내는 것 같았지만,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18~20초 사이였다고 저자들은 말했다.

“중압감이 가중될 경우에는 거의 예외 없이 시간이 더 걸리는 경향이 있다.” 스포츠 심리학자인 밥 로텔라(Bob Rotella)의 말이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타깃을 마지막으로 보고 스윙하기까지 지나치게 오래 지체하기 시작할 때 발생한다. 나는 선수들에게 첫 번째 본능을 따르라고 충고한다. 그건 자신감과 몰입에서 나오지만, 두 번째는 두려움과 의구심에 가득 차 있을 가능성이 있다.”

로텔라는 선수들에게 긴장을 풀고 유연하게 연습 스윙을 한 번 하라고 충고한 다음, 그걸 바탕으로 루틴을 구성하라고 제안한다.

골프다이제스트의 티칭 프로이며 1992년 US오픈에 참가했던 조시 잰더(Josh Zander)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샷을 할 준비가 됐다는 느낌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끔 나는 볼 앞으로 다가가면서 넷까지 센다. 그런 다음 샷의 이미지를 그리고 나면 뇌에서 실행할 준비가 됐다는 신호가 온다. 그건 8초 정도이거나 그 미만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뇌에서 신호가 왔을 때 실행하는 것이다. 세르히오 가르시아가 클럽의 그립을 쥐었다가 고쳐 쥐던 모습을 기억하나? 내가 높이 평가하는 건 준비가 될 때까지 그가 실행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벤더와 메르시에는 위대한 선수들의 샷이 8초밖에 걸리지 않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고 말했다. 더 지체하면 자신감과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 그게 가르시아와 웨스트우드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 이유라고 그들은 말했다.

스포츠 심리학자인 리처드 쿠프(Richard Coop)는 10년 전에 20초 법칙을 연구했다. 그리고 일정한 시간보다 더 중요한 건 그 시간에 일어나는 행동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많은 골퍼들이 법칙은 중시하면서 내용은 등한시한다. 다시 말해서 동작의 법칙은 준수하는데, 실제로 그 내용을 채우지는 않는다.” 쿠프는 시간에 대해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해줬다. “볼앞에 섰을 때 시간을 오래 잡아먹는 게(그러면서도 효과가 없는 게) 뭔지를 알아내서 그걸 제거하라.”

글_밥 카니(Bob Car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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