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부터 한국여자오픈의 무대가 된 인천의 베어즈베스트청라골프클럽. 최고 중의 최고를 가리는 시험 무대로 손색이 없다. 역대 참가 선수 모두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야만 코스를 공략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메이저 대회는 꼭 긴 전장과 좁은 페어웨이 그리고 빠른 그린을 갖춘 골프장에서 치러야만 할까? 프로 대회를 주최하는 일부 기업이나 골프장 임직원이 일방적으로 대회의 권위를 내세우며 경기위원회 측과 스코어 조절을 위한 은밀한 딜(?)을 하고 있다는 건 어느 정도 알려진 사실이다. 혹자는 이것이 골프의 재미를 반감시키고 선수의 고통스러운 표정과 코스에 관해 불만을 토로하는 모습까지 여과 없이 전파를 타게 만드는 아주 비정상적이고 바보 같은 행위라고 지적한다.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을 개최하고 있는 베어즈베스트청라골프클럽의 한 관계자는 “변별력 갖춘 코스를 선보이는 게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필드에서 자신의 실력을 100% 발휘하면 100%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고 99% 발휘하면 그 결과도 1% 모자랄 것이라는 뜻이다. 그는 “메이저 대회에 어울리는 코스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뿐이다”라면서 “대회 관계자나 선수가 자신의 위치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라고 덧붙였다. 관계자의 말을 조용히 듣고 있자니 왜 그곳이 메이저 대회의 개최지로 선정되었는지 단번에 알아챌 수 있었다. 베어즈베스트를 설계한 잭 니클라우스는 개장 당시 “플레이의 묘미를 한층 고조시킬 수 있도록 만들었다. 모든 골퍼의 꿈이 이뤄지는 사랑스러운 골프장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대회에 참가한 선수 모두 자신의 꿈이 이 아름다운 골프장에서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지켜보는 우리도 그 꿈을 향한 도전에 무한한 박수를 보낼 것이다.
베어스랜드마인(Bear’s Landmine) 공략법 한국여자오픈이 열리는 대회 기간 내내 참가 선수들은 후반 9홀에서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잠깐이라도 마음을 놓았다간 네다섯 타는 금세 잃게 될 것이다. 특히 베어스랜드마인(Bear’s Landmine)이라 불리는 12번부터 14번홀까지는 마치 지뢰가 파묻힌 곳을 조심스레 빠져나가야 하는 사람처럼 긴장하면서 플레이해야 한다.
12번홀 │ 파3 │ 168야드(154m) 그린 앞 워터해저드가 위협적인 홀이다. 해저드를 피하기 위해서는 그린 왼쪽 페어웨이를 보고 샷을 하는 게 좋다. 그리고 환상적인 웨지 샷이 필요하다. 지난해 홀 난도 6위.
13번홀 │ 파4 │ 396야드(362m) 직선으로 쭉 뻗은 홀이라고 만만하게 봤다간 큰코다치기 쉽다. 세컨드 샷으로 좁은 그린을 공략하는 데 애를 먹는다. 그린 뒤의 워터해저드 역시 플레이를 어렵게 한다. 지난해 홀 난도 2위.
14번홀 │ 파5 │ 542야드(496m) 홀 오른쪽으로 워터해저드가 이어져 있어 시야를 방해한다. 티 샷과 세컨드 샷을 똑바로 날릴 수만 있다면 비교적 쉬운 홀이다. 다만 이 홀에서는 바람이 불지 않기를 기도해야 한다. 지난해 홀 난도 1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