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_피지관광청, 호주PGA, 고형승, 전기환 매일경제 투어월드 편집부 부장 제공
남태평양의 보석 피지에서 역사상 최대 규모의 원아시아투어인 피지인터내셔널이 열렸다. 일주일 동안 대회 현장과 여러 리조트를 돌아보며 피지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이번 겨울에 해외 골프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가? 그럼 피지에 주목하길 바란다. 글_고형승
‘불라 Bula’는 피지 Fiji 원주민어로 ‘안녕하세요’, ‘건배’, ‘신의 가호와 함께 하기를’, ‘야호’ 등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다. 피지의 난디 Nadi 국제공항에 내리는 순간부터 다시 비행기를 타고 출국하는 순간까지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바로 ‘불라’다. ‘고맙습니다’는 ‘비나카 Vinaka’라고 한다. 피지는 전체 인구(약 100만명)의 절반 가량이 피지 원주민이며 40퍼센트가 인도인으로 구성되어 있어 피지어, 힌두어가 혼용되고 있다. 공용어는 영어다.
피지는 모두 333개의 섬이 존재한다. 3개의 큰 섬과 소금을 흩뿌린듯한 작은 섬들도 이뤄져 있다. 피지의 수도는 수바 Suva로 피지제도에서 가장 큰 비티레부 Vitilevu 섬의 남동 해안에 있다. 정 반대쪽의 난디국제공항에서 차로 3시간 정도 가야 한다. 공항에서 난디 시내까지는 약 20분이 걸린다. 작은 섬에는 다양한 테마가 있는 약 111개의 리조트와 호텔이 들어서있으며, 이중에는 ‘섬 하나에 리조트 하나’라는 콘셉트로 프라이빗하면서도 럭셔리함을 즐기려는 이들을 위한 최상의 리조트도 존재한다. 피지의 보랏빛 노을과 별 밤을 함께 보내면 사랑에 빠진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려하고 아름다운 자연은 최상의 로맨스 타임을 만들어주며, 호주의 유명 매거진 <홀리데이위드키즈>에서 선정한 남태평양 가족 리조트 톱10 중 7개 순위를 석권할 정도로 가족 단위 여행객을 위한 휴양 문화가 발달해있다. 연중 22~23도의 온화한 기온과 습하지 않은 시원한 바람, 그늘 밑에 머물 때는 선선할 정도의 날씨를 제공해 여행을 즐기기에 최상의 날씨 조건을 갖췄다. 연중 어느 때 가도 좋지만, 특히 4월에서 11월이 최적의 온도와 날씨를 자랑한다. 피지는 연간 75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골퍼의 파라다이스 드넓은 잔디밭을 유유히 걷고 골프에 집중하다가 허리를 곧게 펴보면 눈 앞에 믿을 수 없는 절경이 펼쳐진다. 고르게 정렬되어있는 초록빛 잔디 옆으로 펼쳐지는 남태평양의 에메랄드 빛 바다. 햇빛을 받고 반짝이는 푸른 빛의 바다를 배경으로 골프를 즐기다 보면 피지에서 즐기는 골프가 왜 유명한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피지는 골퍼에게는 최적의 장소다. 저렴한 비용은 기본이고, 깨끗한 공기와 숨이 멎을듯한 절경 속에서 골프를 즐기다 보면 이곳이 바로 ‘골퍼의 천국’이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피지에는 모두 15개의 골프장이 있고 그 중 5개는 챔피언십 코스다. 가장 유명한 골프 코스는 <골프다이제스트>가 2012년 피지 최고의 골프장으로 선정한 나탄돌라베이챔피언십골프코스 NatadolaBay Championship Golf Course. 그리고 데나라우골프앤라켓클럽 Denarau Golf & Racquet Club, 퍼시픽하버 지역 남쪽 해안에 있는 더펄챔피언십골프코스 The Pearl Championship Golf Course가 있다. 저렴한 비용과 개성 있는 골프 코스, 피지 특유의 여유로움, 친환경적인 운영에 매력을 느낀 세계 각지의 골프 애호가가 매년 피지 골프장을 찾고 있다. 골프장의 연간 회원권은 50만원 수준으로 매우 저렴해 골프를 즐기기 매우 좋은 환경일 뿐만 아니라, 호주와 미국 등지에서 프로 골퍼가 이주해 개인 레슨을 진행하기 때문에 수준 높은 레슨 또한 받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나탄돌라베이챔피언십골프코스 NatadolaBay Championship Golf Course
나탄돌라해변을 경계로 남쪽을 향해 뻗어나간 18홀의 골프 코스로 비제이 싱이 직접 설계에 참여해 화제가 된 곳이다. 비제이 싱의 숨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야심작으로 실제로 보면 훨씬 더 아름답고 뛰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그가 코스 설계에 얼마나 고심했는지 엿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가장 최근에 지어진 골프 코스로 세계 여느 골프장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잔디 상태, 코스 레이아웃, 클럽하우스 등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며 1번 홀에서 코스를 내려다보면 잘 다듬어진 페어웨이 뒤편으로 하늘과 바다가 같은 색으로 펼쳐져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다. 전반을 마치고 후반 9홀에 들어서면 코스를 넘어 당장이라도 밀려올 것 같은 파도가 환상적인 경치를 자랑한다. 18홀의 코스는 어느 한 곳도 비슷한 느낌을 주지 않을 정도로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2009년 6월에 오픈해, 2010년 피지오픈, 11년 노무라캡 Nomura Cap, 13년 나탄돌라베이피지클래식을 개최한 바 있다. 올해는 피지 최초의 원아시아투어 대회인 피지인터내셔널이 열렸다. 나탄돌라베이는 미국의 여행잡지 <포브스 트래블러 Forbes Traveler>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리스트 톱25에 선정된 곳으로도 유명하다. 나탄돌라베이 필드에 발을 딛고 남태평양 특유의 여유로움 속에서 청명한 바닷바람을 시원하게 가르는 티 샷을 날려보자. 혹시 아는가? 당신 옆에서 연습 벌레 비제이 싱이 함께 라운드를 하고 있을지. ▶현지 문의 + (679) 6733 500 / E-mail : infor@natandolabay.com ▶위치 피지의 메인 섬인 비티레부 남쪽 코럴코스트에 위치. 난디타운에서 남쪽으로 45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수도인 수바에서는 약 2시간 남짓. ▶요금 18홀 - 230피지달러(FJD). 15만원 정도, 인터컨티넨탈 투숙객은 165피지달러(한화 10만원)에 이용 가능하다. ▶주변 추천 리조트 인터컨티넨탈골프리조트앤스파 IntercontinentalGolf Resort & Spa 나탄돌라베이골프코스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어 숙박과 골프 모두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7위의 명성을 가지고 있고 피지언의 자부심이 가득 담긴 나탄돌라해변에 위치하며, 현대적이고 예술적인 감각의 건축물로 그 규모와 아름다운 경관이 인상적이다. 로비에 들어서면 리셉션에서 직접 체크인을 하는 것이 아니고 고객이 로비의 어느 곳에 앉아있더라도 리조트 직원이 직접 찾아가 체크인을 도와주는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비제이 싱의 고향 피지 이방인이라는 설움을 딛고 미국PG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피지의 흑진주, 비제이 싱으로 인해 피지 골프는 더욱 유명해졌다. 골프 선수였던 아버지 모한 Mohan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난디에어포트골프장, 데나라우골프장 등에서 그 실력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형제인 미라 Mira 싱, 크리쉬나 Krishna 싱 역시 프로 골퍼다. 크리쉬나 싱은 한국인 여자친구를 사귀고 있어 한국에 가끔 방문하기도 한다. 비제이 싱은 말이 없고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아 개인적인 성격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큰 형인 미라 싱은 비제이 싱과 외모가 무척이나 닮아 비제이 싱으로 오해를 받고 가끔씩 사인 공세를 당하기도 한다.
데나라우골프앤라켓클럽 Denarau Golf & Racquet Club
피지 최고급 시설을 자랑한다. 일본의 팬야플래닝 Pannya Planning에서 설계한 18홀(파72, 7150야드)의 골프 코스로, 길고 굴곡이 적어 시야가 확 트여있으며 거대한 코코넛 나무가 장관을 이룬다. 15번 홀 그린에 오르면 태평양 바다가 한눈에 들어와 ‘생각하는 홀’이라 불리기도 한다. 홀마다 그린의 형태를 바다 동물의 모양을 본 따 만들었다. 7번 홀은 생선, 9번 홀은 오징어, 또 어떤 홀은 불가사리 모양으로 라운드의 재미를 더한다. 드라이빙레인지, 2개의 연습 그린, 골프와 테니스 프로숍. 성인과 어린이를 위한 클리닉과 개인 레슨 시설이 별도로 운영된다. PGA 프로 골퍼가 직접 교육을 담당하며 골프 스킬에 대한 전반적인 강의와 개별 레슨을 진행한다. 교육 후에는 프로 골퍼와 직접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한 2003~14년 피지 최고의 골프장. ▶현지 문의 +(679) 675 9710 / Email : info@denaraugolf.com.fj ▶위치 난디국제공항에서 약15분. ▶주변 추천 리조트 골프테라스 Golf Terrace Apartment 단층과 복층 콘도식으로 모든 시설이 완비되어 있으며 가격이 저렴해 가족 단위, 단체 여행객에 추천한다. 소피텔, 힐튼, 쉐라톤, 웨스틴도 가족, 커플 단위로 적합하며, 분위기와 가격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다.
더펄챔피언십골프코스 The Pearl Championship Golf Course
난디의 데나라우골프클럽, 나탄돌라골프코스와 함께 피지에서 손꼽히는 규모와 시설을 자랑한다. 골프 코스 설계의 명장 로버트 트렌트 존스가 디자인한 이 골프 코스는 66개의 벙커와 18개의 홀 중 12개에 멀티 해저드가 있어 챌린징한 골프 코스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골프다이제스트>에서 2005~06년 피지 최고의 골프장으로 선정했다. 까다로운 홀은 골퍼를 농락할 정도로 난이도가 높고, 서비스 홀에서는 버디 기회를 얻을 수 있어 희비가 교차한다. 거의 모든 홀은 페어웨이가 넓어 편안한 느낌을 주지만 66개의 벙커와 무시무시한 해저드는 조심해야 한다. 모험을 즐기며 정교한 플레이를 펼치는 골퍼가 특히 선호할만한 곳. 그린피는 18홀을 기준으로 외부인은 75피지달러, 호텔 게스트에게는 50피지달러 정도다. 골프 카트와 클럽은 저렴한 가격으로 대여 가능하며, 여성은 가벼운 캐주얼, 남성은 플라스틱 클리트의 골프화, 칼라가 있는 셔츠에 짧은 반바지 차림이면 된다. 또한 숙련된 프로 골퍼와의 1대 1 레슨 후 9홀 게임을 즐길 수 있다(189피지달러). ▶현지 문의 +(679) 345 0022 / E-mail : stay@thepearlsouthpacific.com ▶위치 국제공항이 있는 난디에서 수도인 수바 방향으로 차로 2시간30분 거리의 퍼시픽하버에 위치. ▶주변 추천 리조트 더펄리조트앤스파 The Pearl Resort & Spa 고급스러운 로비와 실내 장식, 최고급 레스토랑, 아름다운 야경이 매혹적인 곳이다. 반면 가격은 매우 저렴한 편이다. 인근에 최고급 부띠끄 호텔인 핫스톤즈 Hot Stones가 있다. 또 상어 밥 주기 Shark Feeding로 유명해 다이버, 해양스포츠 마니아가 애용하는 라군리조트 Lagoon Resort도 추천한다.
한국 선수들의 선전
피지 나탄돌라베이챔피언십골프코스에서 8월14일부터 나흘간 열린 피지인터내셔널(총상금 100만달러)에서 호주의 스티븐 제프레스가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스티븐은 마지막 날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기록해 역시 호주의 제이크 히긴보텀을 4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리나라 선수는 모두 8명이 출전해 5명이 메이크 컷에 성공했지만 김비오를 포함해 3명의 선수가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5명의 선수 중 허인회가 1언더파 287타로 단독 5위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김태훈은 이븐파 288타로 공동 6위, 박효원은 마지막 날 4타를 줄이는 선전을 펼쳐 단독 9위로 경기를 끝마쳤다. 3명의 한국 선수가 톱10에 들었고, 강지만은 공동 40위, 고정웅은 공동 50위. 허인회는 대회 참가를 위해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중 접촉사고가 나면서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단독 5위에 오르는 저력을 선보였다. 한편 고향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한 비제이 싱은 2오버파 290타를 기록하며 공동 10위에 올라 체면치레했다. 닉 프라이스는 9오버파 297타로 공동 35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