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다이제스트] 많은 아마추어 골퍼, 심지어 몇몇 프로도 꼭 성공해야 하는 퍼팅은 전부U S오픈의 우승이 걸린 2m 퍼팅이라도 되는 것처럼 군다. 퍼트를 앞둔 루틴에서부터 불안감이 고조되는 게 느껴진다. 그 감정에 압도된 나머지 정작 어드레스를 해야할 때가 되면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나는 그렇지 않다. US오픈에서 우승도 해봤지만 평소의 플레이가 대회의 무게에 짓눌리도록 방치하지는 않았다. 꼭 성공해야 하는 퍼팅을 앞두더라도 호흡을 고르게 하면서 차분한 마음을 유지한다. 그리고 평소의 루틴을 고수한다. 실제로 중압감이 줄어든다. 그게 루틴의 역할이다. 어떤 상황에서든 모든 퍼팅을 똑같이 느끼게 해주는 것. 그걸 여느 퍼팅과 다르게 대하지 않으려고 노력해보자. 그린 위에서의 성공에 보탬이 될 몇 가지 도움말을 준비해봤다.
이상적인 루틴이란
퍼팅 루틴에 관한 모범 답안 같은 건 없다. 각자 자신의 플레이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향으로 구성하면 된다. 나는 라인에 확신을 갖는 것부터 시작한다. 볼과 컵 주변을 재빨리 걸으면서 여러 각도에서 라인을 살핀다. ‘재빨리’라는 말에 주목해야 한다. 라인을 살피는 데 너무 오래 시간을 허비하는 아마추어 골퍼가 많다. 라인에 대한 분석이 지나치면 의구심이 들면서 자신감이 떨어진다. 처음의 판단이 대체로 옳다는 걸 기억하자.
그다음으로 하는 건 볼 뒤에 서서 컵까지 도달하는 데 필요한 속도를 파악하는 것이다. 라인에 온 신경을 쓴 나머지 볼이 지나치게 빠르거나 느린 속도로 굴러갈 경우 라인은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잊어버리는 골퍼를 많이 봤다. 프로암에서 나는 항상 파트너들에게 라인을 읽은 후 속도를 파악하라고 일러준다. 속도 감각을 기르기 위해 내가 매일 하는 연습이 있다. 프린지에서 그린 가장자리에 정확하게 멈추도록 퍼팅하는 것이다.
다시 내 퍼팅 루틴으로 돌아와서, 일단 속도를 파악한 다음에는 내가 선택한 라인을 따라 핑크 팬더 로고가 일직선이 되도록 볼을 내려놓는다. 눈에 익숙한 게 보이면 마음도 차분해지고 이 퍼팅으로 모든 게 끝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그런 다음에는 볼 뒤에서 연습 스트로크를 두 번 한 후 내가 선택한 라인을
마지막으로 바라본다. 내가 일반적인 그립을 쥐고 있다는 걸 알아차린 골퍼도 있을 텐데(아래) 여러 가지를 시도한 끝에 선택한 것이다. 여러분도 그렇게 해봐야 한다. 지나치게 꽉 쥐고 손의 움직임이 과도한 스트로크를 하게 되지 않을 그립을 찾아야 한다(이건 잠시 후에 더 자세히 설명하겠다).
테이크백을 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퍼터 헤드를 내리누르고 있지 않은지 점검한다. 이건 테이크백을 할 때 클럽 헤드를 비틀어서 오픈하거나 닫을 수 있는 나쁜 버릇이다. 그걸 방지하기 위해 나는 손에서 힘을 빼고 퍼터 헤드도 지면에 가볍게 닿아 있는 느낌을 확인한다. 이게 중요한 또 한 가지 이유는 중요한 퍼팅의 중압감이 초래할 수 있는 긴장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스트로크 컨트롤
앞에서 손동작이 과한 스트로크를 피한다는 얘기를 했다. 일관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뒤와 앞으로 스트로크할 때는 어깨의 큰 근육을 사용해야 한다. 결정적인 퍼팅을 할 때 몸을 안정되게 유지해주는 것도 큰 근육이다.
내 퍼팅 스타일은 일직선 테이크백에 이은 일직선 스루스트로크다. 내게는 이게 임팩트에서 페이스를 직각으로 유지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그래야 내가 선택한 라인을 따라 볼을 굴려 보낼 수 있다. 어드레스의 퍼터 헤드 양쪽에 티를 하나씩 꽂고(관문처럼) 클럽이 사이를 통과하도록 퍼팅하는 연습을 즐겨 한다. 어느쪽이라도 티를 맞히면 임팩트에서 클럽 페이스가 직각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첫머리에서 결정적인 퍼팅도 여느 퍼팅과 다르지 않은 것처럼 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도 비슷하다. 이런 퍼팅을 시도할 때 퍼터 헤드를 스트로크 내내 낮게 유지한다는 것이다(아래). 이런 생각에 집중하면 잘 제어된 바람직한 스트로크를 하는 과정에 몰두하면서 퍼팅을 인위적으로 조종하거나 볼이 들어가는지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너무 빨리 드는 걸 막을 수 있다. 볼이 컵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는 모든 골퍼가 원하는 가장 달콤한 소리다.
[골프다이제스트 글_폴라 크리머 / 정리_킬리 레빈스 / 사진_돔 푸로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