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다이제스트] 여러분도 한두 번쯤은 놀라운 샷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어쩌면 나무 사이를 빠져나가는 샷이었을 수도 있고 카트 도로 위의 면도날 같은 웨지 샷이었을지도 모른다. PGA투어에 합류하기 전 나는 동생 조지와 함께 트릭 샷 비디오를 찍으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 드라이버로 볼을 띄워 올려 연못 건너편 목표 지점인 트램펄린까지 날려 보낸다. 그러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짐작이 갈 것이다. 놀라운 샷은 성공시키기가 정말 어렵다. 하지만 좋은 스코어를 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승산이 있는 것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서 소개하고자 하는 스코어를 줄여줄 두 가지 트릭 샷에 대한 내조언을 따라 한다면 플레이 파트너에게는 기적적인 샷으로 보일 것이다.
_2017 RBC헤리티지 우승자 웨슬리 브라이언, 하버타운에서.
플롭 샷
▶ 타이트 라이에서 볼을 높이 띄울 수밖에 없는 상황에 맞닥뜨리면 나 같은 투어 프로도 진땀을 흘릴 때가 있다. 이런 샷은 볼의 윗부분을 쳐서 그린 너머의 위험지역에 빠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몇 가지 간단한 요소만 기억한다면 성공 가능성을 극적으로 높일 수 있다. 피치 샷을할 때 볼 위쪽을 때리면 대개 다운스윙하는 동안몸과 볼 사이의 거리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려면 하체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팔이 주도하는 가파른 각도의 스윙을 해야 한다. 어드레스 때 페이스를 살짝 열어놓고 임팩트할 때 어느 정도 스피드를 내서 클럽 헤드를 릴리스하도록 한다. 이때 리딩 에지가 아니라 솔이 잔디 위를 미끄러져 나가는 느낌이 들어야 한다.
피치 샷
▶ 그다지 멀리까지 날릴 필요는 없지만 풀 속 깊숙한 곳에 앉아 있는 볼을 쳐내야
하는 피치 샷의 경우를 말한다. 이 샷은 주말 골퍼에게는 정말 악몽과 같은 경험이 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볼을 러프에서 빼내기에 충분한 정도의 스피드로 스윙하면서도 볼은 20~30야드만 날아가게 만들 수 있을까? 요령은 이렇다.
정상적인 피치 샷을 할 때처럼 셋업을 한다. 하지만 웨지의 페이스는 같은 거리의 벙커 샷을 할 때처럼 오픈한다. 그리고 벙커 샷과 똑같이 스윙하는 내내 클럽 페이스가 하늘을 가리키도록 유지하면서 풀 사이를 뚫고 폭발적인 샷을 한다. 손은 몸 주위를 돌아 왼쪽 호주머니를 향해 나간다는 느낌으로 임팩트한다.
벙커 샷을 하는 것 같은 스윙을 통해 만들어지는 스피드는 클럽이 풀을 쉽게 끊어내며 스윙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고 볼은 스핀이 많이 걸리지 않은 상태로 높이 떠오른 후 부드럽게 착지하게 된다. 볼이 그린에 떨어진 후 핀 가까이에서 멈춰서면 함께 플레이하던 친구는 한 양동이의 볼을 가져다줘도 두 번 다시 그런 샷을 구사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할지도 모른다. 그럴 때는 그저 히죽 웃고는 “그러게, 기적인 거지”라고 대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