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홀의 퍼팅을 성공시키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선수의 평생 따라다니는 그린 위 평판을 확정 짓는다. 그러다 보니 압박감이 심한 상황에서 이 퍼팅을 성공시킬 방법이 존재한다. 루틴을 개발한 다음 그 순간에 이를 충실하게 따르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전혀 부담이 없는 상황에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하다고 느껴지는 행동을 부담이 많은 상황에서도 똑같이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좋은 루틴이다.
타이거는 내가 본 선수 중 심리적 압박감이 큰 상황에서 퍼트를 가장 잘하는 골퍼다. 그의 루틴은 흔들림이 없다. 첫 번째 그린과 마지막 그린에서 그의 루틴 실행 시간을 스톱 워치로 측정하면 똑같은 행동을 하는 데 똑같은 시간을 쏟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골퍼는 평정심이 흐트러지면 플레이가 느려지는 경향을 보인다. 연습 스트로크를 한 번 더 하고 홀을 한 번 더 쳐다보고 그린을 더 오래 읽는다. 스스로에게 잡생각을 할 더 많은 시간을 주는 것이다.
당신에게 완벽한 루틴을 가르쳐줄 수는 없다. 하지만 내게 딱 맞는 루틴이 무엇인지는 알려줄 수 있다. 나는 긴장을 떨치기 위해 길고 느슨한 연습 스트로크를 한 번 한 다음 퍼터 페이스가 정확하게 퍼팅 라인 위에서 움직일 수 있도록 한다. 페이스를 내려놓은 후 셋업에 필요한 나머지 동작을 하나씩 취한다. 마지막으로 라인을 한 번 더 쳐다본 다음 퍼팅을 실행에 옮긴다.
코스에 나가 각기 다른 루틴을 시험해본 후 어떤 것이 가장 편안하게 느껴지는지 살펴라. 그런 다음 이 루틴이 플레이의 한 부분을 차지하도록 만들어라. 그러면 위기 상황에서 더 많은 퍼트를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이다.
[유연욱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tency94@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