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핑을 할 때 그립이 타깃 쪽으로 살짝 기울어진 임팩트 상태로 볼을 내려치라는 지침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칩샷을 하면 볼을 정확히 맞힐 수는 있어도 제어하는 데 애를 먹을 수도 있다.
맷 쿠처는 위 방법 대신 완만한 스윙으로 클럽이 풀을 미끄러져 나가게 해 볼에 접근하도록 만든다. 그러면 클럽이 풀을 때리면서도 페이스의 아랫부분으로 볼을 맞혀 충분한 로프트와 스핀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쿠처는 칩샷을 할 때 “잔디의 상태에 따라 스윙 테크닉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음 그의 칩샷 비결을 공개한다.
아주 짧게 깎인 풀에서 치핑을 할 때는 사진에서 보듯 상체를 타깃 방향으로 틀어주는 것만으로 볼을 멈추기에 충분한 스핀을 만들 수 있다. 다만 임팩트 순간에 손목을 써서 클럽 헤드가 상승 궤도에 접어든 다음 볼을 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비록 볼을 향해 얕은 각도로 접근한다고 해도 임팩트가 이뤄지는 동안 클럽 헤드가 위로 올라간다면 토핑을 만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러프에서 치핑을 할 때는 클럽이 더 많은 풀과 함께 볼을 맞히기 때문에 풀이 짧은 곳에서와 같은 수준의 스핀을 만들 수 없다. 다시 말해서 볼을 재빨리 멈춰 세우려면 로프트를 활용해야 한다.
볼을 띄워 올리기 위해 쿠처는 스윙을 조금 더 크게 한다. 클럽 헤드는 여전히 풀 사이를 뚫고 미끄러지겠지만 더 큰 스윙이 더 빠른 스윙 스피드를 만들어 스핀이 강하게 들어가면서 볼이 공중으로 떠오른 다음 부드럽게 지면에 떨어지게 한다.
[인혜정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ihj@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