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초록의 잔디를 향한 그리움으로 보내는 계절이다. 이 또한 지나간다지만 기다림은 지루함을 동반하는 법. 겨우내 지루함을 떨치고 싶다면 골프 용품을 점검하고 교체하는 시간을 가져보시라. 무료함을 조금은 달랠 수 있을 테니.
Q 골프백에 묵혀 둔 볼, 사용해도 될까요?
A ▶ 볼 교체는 선호도와 관련된 내용으로 골퍼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볼은 수명을 특정하지 않으니 적정한 온도에서 보관한 새 볼은 시즌 시작과 함께 사용하면 됩니다.
사용한 볼은 다릅니다. 작은 긁힘 하나도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투어 선수의 경우 상처가 없어도 라운드 중 자주 새 볼로 교체합니다. 평균적으로 세 홀에 하나꼴입니다. 선수는 퍼포먼스에 영향이 있다고 느끼는 순간 교체한다는 점, 참고하세요. 그런 의미에서 로스트볼 사용은 지양해야겠습니다. 작은 상처 하나조차 퍼포먼스에 영향을 미치는데 오랜 시간 사용한 로스트볼은 더하겠죠? _김태훈 타이틀리스트 골프볼 마케팅팀 팀 매니저
Q 그립, 깨끗이 닦아서 써도 괜찮을까요?
A ▶ 그립의 주요 소재는 고무입니다. 고무는 마찰에 의해 닳으며 수명이 줄어듭니다. 오랜 시간 사용해 손가락이나 손바닥이 닿는 부분이 닳았다면 즉시 교체하십시오. 닳지 않았다고 해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고무는 공기에 노출된 순간부터 경화(딱딱하게 굳음)되기 시작합니다. 경화된 그립은 미끄러워지고 견고하게 잡을 수 없는 만큼 스윙의 안정성이 떨어집니다. 물수건으로 깨끗이 닦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립의 교체 시기는 골퍼마다 클럽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라운드를 자주 하는 선수는 3개월에 한 번씩 바꾸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습량이 가장 많은 웨지, 아이언 순으로 교체가 빈번하고요. 아마추어 골퍼는 1년 주기로 바꾸면 경기력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_이건희 골프프라이드 한국지사 지사장
Q 사용하던 장갑, 언제 바꾸는 것이 좋을까요?
A ▶ 장갑은 사용할수록 늘어나고 그립력이 약해집니다. 스윙 동안 클럽을 견고하게 잡지 못해 임팩트 정확도가 떨어지고 타격감이 나빠집니다. 양피 장갑은 땀이나 수분에 노출된 상태로 사용하면 딱딱하게 굳고 미끄러워집니다. 그전에 교체해야 합니다. 합성피혁은 고온에 취약합니다. 오랜 시간 사용하면 늘어나므로 그립력이 약해졌다고 느낄 때 교체하면 됩니다.
장갑을 좀 더 오래 사용하고 싶으면 이렇게 하세요. 양피는 라운드 후 장갑을 잡아당겨 원래 모양으로 잘 펴 줍니다. 그러면 가죽의 천연 기름이 겉으로 나와 다시 부드러워집니다. 합성피혁은 땀이나 이물질을 마른 수건으로 닦고 건조해 보관하면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_김현준 아쿠쉬네트 홍보팀 팀 매니저(풋조이 홍보 담당)
Q 골프화 스파이크는 언제, 어떻게 교체하나요?
A ▶ 스파이크 교체 주기는 골퍼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스파이크 소재가 플라스틱이라 지면 마찰 정도에 따라 닳는 속도가 달라서입니다. 라운드 횟수와 스윙 스타일도 영향을 미칩니다. 횟수가 많을수록, 파워 히터일수록 빨리 닳습니다. 스파이크 교체는 라운드 후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에 따라 교체를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매번 점검하기 귀찮다면 한 달에 두세 번 라운드를 기준으로 6개월마다 교체하면 됩니다.
그리고 나사식으로 돌려 끼우는 스파이크는 때때로 분실하기도 합니다. 그때는 골프화를 처음 구매했을 때 동봉된 여유분을 끼우세요. 스파이크는 골프숍, 골프장 프로숍에서 쉽게 교체할 수 있습니다. 다만 모델마다 스파이크 종류가 다르므로 최적화하려면 해당 브랜드 AS팀을 통하는 게 좋습니다. 에코의 경우 한 켤레 모두 교체하는 데 3만 원을 받습니다. _장윤아 에코골프 마케팅팀 팀장
[류시환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soonsoo8790@golfdig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