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장타 1위에 오르며 ‘힘봉섭’이라 불리는 김봉섭이 자신만의 드라이버 샷 노하우를 공개한다.
카리스마 넘치는 날카로운 외모, 다부진 체격을 소유한 김봉섭에게 장타자의 포스를 느낄 수 있었다. 김봉섭은 2012년, 2017년, 2018년에 걸쳐 KPGA 장타상을 3회나 수상하며 국내 남자 투어 대표 장타왕으로 자리매김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축구 선수로 활동한 그는 뒤늦게 골프의 재미에 빠졌다. KPGA 프로인 아버지의 도움으로 골프 기술을 다졌고 타고난 운동신경 덕분에 빠르게 투어에 입문할 수 있었다.
“주니어 시절, 꾸준한 체력 단련으로 다져진 탄탄한 하체, 타고난 유연성은 골프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기본적으로 장타를 치는 데 유리한 체형을 갖추게 됐지요.”
김봉섭은 지난해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299.789야드를 기록했다. 그가 기록한 최대 비거리는 350야드. 그는 장타의 핵심은 ‘다운스윙’ 구간이라고 강조한다. “12시부터 8시 구간에서 힘을 최대한 사용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야 임팩트 때 힘이 빠진 상태에서 자연스러운 몸통 회전, 빠른 헤드 스피드로 긴 비거리를 낼 수 있지요.”
그는 연이어 말했다. “이 구간을 지난 뒤 힘을 쓰면 임팩트 이후 힘이 남아 균형이 무너지고 상체가 들리는 문제가 생깁니다. 결국 볼을 스위트스폿에 정확히 맞히기가 어렵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1 오른발에 무게중심을 둔 어드레스
스탠스는 어깨너비만큼 선다. 드라이버 샷이라고 스탠스를 너무 넓게 서는 것보다 어깨너비만큼 서야 힘이 덜 들어가고 체중을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 또 오른발에 80% 정도 체중을 둔다.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무게중심을 오른쪽에 두면 회전력을 더 키울 수 있어 백스윙하기가 더 수월하고 다운스윙 때 왼쪽으로 체중 이동도 쉽다.
2 하체를 이용한 백스윙과 다운스윙
백스윙 때 다른 선수들보다 하체를 많이 쓰는 편이다. 하체를 잘 쓰면 발에 체중 전달이 쉬워지고 골반 회전도 원활하게 가져갈 수 있다. 백스윙 때 다운스윙을 의식해 타깃 방향을 향해 억지로 몸을 열려고 하면 손에 힘이 들어갈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밸런스도 무너진다. 다운스윙 구간에서는 체중의 90%를 왼발로 이동하며 꼬인 상체와 하체를 자연스럽게 풀어준다. 클럽이 12시 구간에 도달했을 때 축적한 힘을 최대한 쏟아낸다. 쏟아낸 힘은 8시 구간에 이르러 소진될 것이며 자연스러운 몸통 회전으로 헤드 스피드가 빨라진다.
3 척추각을 유지한 임팩트 & 폴로스루
임팩트 구간에서 어드레스 때의 척추각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 다운스윙 때 12시 구간에서부터 힘을 올바르게 썼다면 임팩트 때 척추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다운스윙 때 힘을 늦게 쓰면 척추각이 많이 움직이고 안정적으로 중심축을 버티기가 힘들다.
4 피니시
스윙 밸런스를 지키려면 피니시를 끝까지 가져간다. 흔들림 없이 피니시 자세를 3초간 유지할 수 있으면 균형 잡힌 스윙을 했다는 증거다. 체중은 거의 왼발로 이동했으며 상체가 다른 골퍼보다 더 많이 회전한 모습이다. 오른쪽 어깨가 거의 타깃 방향을 향한다.
장타를 위한 2가지 운동법
▲ 골반 가동성 높이기
어드레스 자세를 취한다. 양팔을 곧게 펴고 클럽을 앞으로 잡는다. 상체를 움직이지 말고 골반만 위아래로 움직인다. 골반을 위로 움직일 때 허벅지와 엉덩이에 힘이 들어가는 느낌이 들 것이다. 이 운동은 골반의 주변 근육과 인대를 균형 있게 잡아줘 골반을 원위치로 회복한다. 그뿐 아니라 가동 범위가 넓어져 스윙 때 골반이 밀리지 않도록 올바른 회전을 돕는다.
▲ 체중 이동 감각 키우기
양손으로 그립을 잡고 팔을 앞으로 쭉 뻗어 지면에 클럽 헤드를 내려놓는다. 손을 그립 위에 지탱한다. 그다음 엉덩이를 좌우로 회전하며 골반의 가동성을 높인다. 오른쪽으로 회전할 때 오른발에 체중을 80%, 왼쪽으로 회전할 때 왼발에 체중을 80% 이동한다.
김봉섭
생년월일 1983년 6월 16일 신체 조건 173cm, 80kg
경력 KPGA 장타상 3회 수상(2012, 2017, 2018)
[인혜정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ihj@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