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용품 설명에 등장하는 다양한 전문용어. 그동안 어렵게 느꼈던 골프용품 전문용어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드립니다.
2010년이었습니다. 신제품 아이언 중 2개가 방식은 다르지만 같은 콘셉트로 출시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바로 헤드 안에 빈 공간을 둔 ‘중공 구조’였습니다. 우드의 특징을 변형해 아이언에 접목했는데 당시에는 신선함 그 자체였습니다.
방식은 이렇게 달랐습니다. 하나는 페이스 중심 영역 일정 부분을 중공 처리했습니다. 직사각형 형태의 구멍을 만들고 부드러운 발포제를 이중으로 채워 넣었습니다. 발포제는 탄성이 강한 물질로 임팩트 순간 반발력 향상과 부드러운 타격감이 특징이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솔을 중공으로 처리했습니다. 단조 보디를 만든 후 솔에 텅스텐을 붙이며 안쪽에 빈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지난 시간 알아봤던 언더컷 캐비티가 갖는 장점(낮고 깊은 무게중심과 높은 관성모멘트)을 추구한 디자인입니다. 대신 속이 보이지 않게 덮어서 중공 형태가 된 것이지요.
중공 구조를 선택한 배경
방식은 다르지만 2개의 아이언은 색다른 ‘중공 구조’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렇다면 중공 구조를 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중공 구조 아이언의 핵심은 중공 처리한 만큼의 무게입니다. 비워진 공간에 있던 무게를 어디론가 옮겼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2개의 아이언은 중공 구조로 줄인 무게를 솔의 힐과 토에 재배치했습니다. 바로 우리가 골프 클럽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기능으로 꼽는 높은 관성모멘트, 낮고 깊은 무게중심을 위해서입니다.
중공 아이언의 장점
중공 아이언의 장점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헤드 안쪽이 비었으니 페이스가 그만큼 얇습니다. 일반 아이언 헤드가 묵직한 힘으로 볼을 쳤다면 중공 구조 아이언은 페이스의 반발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우드의 페이스처럼 얇지 않았지만 중공 구조 아이언의 페이스도 일정 수준의 반발력을 갖췄다고 보면 됩니다.
낮고 깊은 무게중심도 중요합니다. 스위트스폿이 낮게 위치해 중심 타격이 쉽고 볼이 더 높이 뜨는 게 장점입니다. 백스핀양이 늘어나 그린에 볼을 빨리 세우는 것도 매력적입니다.
돌아온 중공 구조 아이언
장점이 많았지만 아쉽게도 중공 구조 아이언은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중공 구조를 채택하면서 헤드가 두꺼워진 것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우리나라 골퍼는 날렵한 단조 아이언을 선호했는데 중공 구조 아이언과는 거리감이 있었습니다.
반가운 소식이라면 최근 중공 구조 아이언이 다시 출시된다는 점, 예상보다 판매가 잘 된다는 점입니다. 이전과 다름없는 중공 구조의 장점을 갖췄는데 날렵한 머슬백 아이언처럼 디자인한 덕분입니다.
발전한 기술이 대거 접목된 것도 특징입니다. 날렵한 형태인데 내부의 중공 구조는 더 넓어졌습니다. 페이스의 높은 반발 영역도 더욱더 넓혔습니다. 중심을 벗어난 타격에도 긴 비거리를 보여줍니다. 특히 높은 관성모멘트를 갖춰 옆으로 휘는 스핀도 최소화합니다. 골퍼가 원하는 것 대부분을 적용한 것입니다. 2010년과 달리 시장에서 반응이 좋은 이유겠죠.
이번 시간에는 중공 구조 아이언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오프셋’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류시환의 골프용품 이야기] 이해하기 쉽게 풀어본 골프용품 전문용어는 매주 화요일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류시환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soonsoo8790@golfdig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