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용품 설명에 등장하는 다양한 전문용어. 그동안 어렵게 느꼈던 골프용품 전문용어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드립니다.
우리는 지난 시간 샤프트의 ‘탄성’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샤프트의 탄성이 향상됐는데 특히 카본(탄소) 섬유를 사용한 ‘그라파이트’ 등장 후 획기적으로 발전했습니다. 그리고 휘어짐과 복원력에 따라 탄성의 정도가 결정된다는 것까지 확인했습니다.
샤프트의 탄성이 중요한 것은 골퍼가 가진 능력보다 큰 힘(속도)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휘어졌다가 복원되며 추가된 힘이 볼에 전달돼 그만큼 비거리가 늘어나니까요. 그래서 탄성이 뛰어난 것을 선택하되, 그중에서도 자신에게 적합한 탄성의 샤프트를 사용할 필요가 있는 겁니다.
탄성과는 다른 조건 ‘토크’
샤프트의 탄성은 여러 요소를 통해 결정됩니다. 어느 지점을 중심으로 휘어지는지(킥 포인트), 휘어졌다가 복원되는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CPM)가 대표적입니다. 우리가 앞서 알아본 내용인데 킥 포인트는 추가되는 힘과 함께 탄도에 영향을 미칩니다. CPM은 킥 포인트에 따라 다르지만 수치 자체만 놓고 강도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샤프트 탄성의 연장선에 있지만 다른 개념으로 접근할 수 있는 ‘토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문제는 비틀림
토크는 쉽게 설명해 샤프트가 비틀어지는 정도입니다. 샤프트는 휘어지는 성질 때문에 비틀리기도 합니다. 같은 힘으로 직선운동을 하면 비틀리지 않지만 다른 힘이 적용되면 비틀립니다. 그리고 그 정도를 토크로 표기하는데 몇도 비틀어지는지를 수치로 나타냅니다. 일반적으로 2~5도 정도라고 보면 됩니다. 크지 않은 각도 같아도 한 손으로는 드라이버 헤드를, 다른 손으로는 그립을 잡고 비틀어보면 체감할 정도입니다.
샤프트의 비틀림은 긍정적 개념의 탄성과 차이가 있습니다. 임팩트 때 페이스 앵글 1~2도 차이로 구질이 크게 달라지는데 그보다 큰 비틀림은 방향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토크가 커서 많이 비틀리면 그만큼 스퀘어 페이스 앵글로 볼을 칠 확률이 낮아지니까요. 다만 토크는 강도와 일정 수준 내에서 비례하므로 복합적으로 따질 필요가 있습니다.
힐에 꽂히는 샤프트
토크가 중요한 것은 샤프트가 헤드의 힐에 꽂히기 때문입니다. 짧은 순간 회전하는 스윙 때 헤드 토 부분은 샤프트의 지탱하는 힘보다 공기의 저항이 커집니다. 이때 토크만큼 비틀립니다. 탄성을 가진 샤프트의 불가피한 현상이지요.
비틀림이 방향성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힐과 토 양쪽에 샤프트를 꽂거나 연결할 수는 없습니다. 골프 규칙에서는 샤프트와 헤드의 연결부위를 한 곳으로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그만큼 비틀림이 방향성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샤프트 선택 때 토크를 잘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토 다운 현상
샤프트의 탄성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 중 ‘토 다운’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드라이버 헤드 무게는 200g 전후입니다. 약 300g의 드라이버 무게(50g대 샤프트에 40g대의 그립 장착)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헤드의 무게는 샤프트를 아래(토에서 힐 방향)로 휘게 만듭니다. 강하게 스윙하면 휨이 커지는데 임팩트 순간 헤드가 아래로 떨어지는 것입니다. 어드레스 때 헤드 위치보다 아래로 떨어지니 그만큼 토 방향에 볼이 맞는 것이지요. 우리는 클럽을 사용하며 몸이 기억하는 덕분에 페이스 중심에 맞히는 겁니다. 가끔 자신에게 맞지 않는 새로운 클럽을 사용하면 힐이나 토에 치우쳐 볼이 맞는 경험을 하는 이유입니다. 샤프트가 강하면 토 부분, 약하면 힐 부분에 맞는 것이지요.
이번 시간에는 샤프트 토크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류시환의 골프용품 이야기’의 마지막 편, ‘골퍼별 클럽 추천’에 대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류시환의 골프용품 이야기] 이해하기 쉽게 풀어본 골프용품 전문용어는 매주 화요일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류시환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soonsoo8790@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