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나가 만삭의 아내, 어린 딸이 지켜보는 가운데 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케빈 나(36 미국)는 2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찰스 슈왑 챌린지'(총상금 730만 달러, 한화 약 86억7000만 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를 엮어 4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케빈 나는 2위 토니 피나우(미국)에 4타 앞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케빈 나는 2011년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과 지난해 7월 '밀리터리 트리뷰트' 우승 이후 약 9개월 만에 PGA 통산 3승을 기록했다.
케빈 나는 우승상금 131만4000 달러(15억6000만 원)를 손에 넣었다. 이전까지 통산 상금 2884만2814 달러(342억3000만 원)를 기록한 케빈 나는 이날 받은 우승 상금을 더해 3015만6814 달러(357억9000만 원)로 PGA 통산 상금 3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통산 상금 부문 38위에서 30위로 오를 전망이다.
케빈 나는 이날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3.5m 버디를 잡고 우승을 환호했다.
이날 만삭의 아내와 어린 딸이 18번 홀 그린 주변에서 케빈 나를 기다리고 있었고, 케빈 나는 우승 후 바로 딸을 찾아 "아빠 우승했다!"고 외치고는 딸을 들어올리며 꽉 안았다. 임신한 아내의 배를 쓰다듬으며 뽀뽀하기도 했다.
케빈 나는 중계방송사와 우승 인터뷰를 할 때도 안은 딸을 내려놓지 않았다.
케빈 나는 "첫 번째 티 박스에 섰을 때 '챔피언의 벽'을 보며 그곳에 내 이름이 새겨지는 것을 상상했다. 이곳에서 언젠가 우승할 거로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케빈 나는 이번 우승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으며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